대충 능력자들이 다니는 학교에 다니는 얀순이
대충 재능이 부족해서 항상 하위권 성적이고, 워낙 에고가 강한 애들이 다니는 곳이다보니 왕따도 당하는 중인데

집안은 가난하지, 안그래도 힘든대 부모님한테 왕떠당한다고 말했다간더 힘들어질것같아서 혼자 참고 버티다가

결국 근처 산에서 혼다 눈물이 터져나와서 울고 있는데 여우 한마리가 다가와유

"왜 울고 있느냐?"

깜짝 놀라서 주변을 쳐다보는데 사람이라고는 하나도 안보이고, 있는거라곤 나무랑 자기 발밑에 있는 여우 뿐. 자세히 보니 꼬리가 9개 달린 구미호였고

"너, 너가 말한거야?"
"흐음. 이몸은 그대보다 몇배의 삶을 살아온 이지만... 그래. 내가 말한 것이다."

연기가 펑 하고 터져나오더니 눈앞에 찰랑거리는 백발을 포니테일로 묶고있고 노란색 눈의 미남이 서있는거야.

깜짝 놀라서 겁에 질린 얀순이에게 구미호는 손을 내밀며 거래를 제안하는데,

왕따 가해자들한테 복수하기, 힘을 주겠다, 등등. 대가는 딱히 없었다. 사실 구미호는 과거에 악행을 저질러서 산에 봉인되어 있었고,   누군가 봉인을 풀어줘야 나갈 수 있었는데 몇백년간 딱히 사람이 안찾아와서 못나가고 있던거야. 산 위치가 좀 지랄맞은 곳이라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는 곳이였거든.

구미호와 봉인을 풀고 그의 힘을 휘두르며 성적도 오르고, 왕따에서도 벗어나고, 친구들도 사귀고 행복을 느끼는 얀순이.

그때 구미호는 일도 어느정도 해결됬겠다, 약속은 지켰으니 자신은 이제 떠나겠다고 얀순이에게 말해.

얀순이는 뭔가 가슴 속에서 끓어오르는걸 느꼈지만, 그는 자신에게 은혜를 주기도 했고, 약속도 모두 지켰으니 그냥 그를 보내주지

그렇게 몇년이 지나고, 구미호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고는 돌아왔는데, 산에 얀순이가 있는거야.

이제는 모두 성장을 끝내고 농염한 외모와 위태로운 분위기를 뽐내면서 말이지

왜 그러느냐, 뭐 나쁜 일이라도 있었냐, 자신의 봉인을 풀어주었던 얀순이가 조금 걱정되어서 이리저리 달래주려고 물어보는 구미호

구미호가 떠난 이후로 상담 선생같은 역할을 해줄 사람도 사라지고, 능력은 그대로 성장한 상태라 학교도 무사히 상위권으로 졸업하고선 일도 하는데, 인간관계에서 여러 트러블이나 사건에 지쳐서 마음이 불편할 때 마다 구미호를 처음 만난 산에 와서 마음을 달랬다는거야.

자신이 능력이 생기고 나서야 다가온 위선적인 것들 말고, 그저 자신을 보고 다가왔던 구미호를 계속 생각하고...

마음이 끓어오르던 것은 어느세 넘쳐버려서는 사랑을 만들고, 사랑을 뛰어넘어선 질척거리는 집착이 되어버린 거지. 그렇지만 구미호도 구미호, 연락도 되지 않고, 그냥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구미호를 껴안고 있던 얀순이는 자연스럽게 그의 목에 목줄을 끼워넣으면서, 종속의 계약을 해. 세상에 이종족도 있고 유령도 활동하는데 구속을 위한 도구 하나쯤 없겠냐구 ㅋㅋ

그 도구는 도구를 끼운 대상의 뜻에 따라서 움직이지 않으면 힘이 빠지게 만드는 도구였고,  결국 얀순이는 구미호에게 종속의 계약을 맺게 만들어.

이후 얀순이는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