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붕아, 안나가면 안돼?"


"안돼, 너 평생 나랑 같이살것도 아닌데, 혼자있는 연습도 해야지."


"그래도......."


침대에 앉아있는 얀순이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어릴때부터 봐왔지만 얀순이는 좀처럼 친구가 생기지 않고 늘 외롭게 떨어져있었다. 왕따라는 느낌은 받지 못했지만, 마치 물을 가득채운 커피포트 안에 떨어진 기름 한방울같은 아이였다.


그런 얀순이에게 난 아마 사실상 유일하게 알고지내는 사람이었을거다. 그래서 더욱 얀순이를 이런상태로 놔둘순 없다. 만일 내가 없을때를 대비해서라도 이런 경험이 있어야한다.


"조금 있다가 올꺼니까 그때까지만 기다리고 있어. 우리 얀순이 착하니까 나 없이도 잘 있을수 있지?"


"그래도....그래도 나한텐 얀붕이밖에 없단말이야. 얀붕이 없으면 나 또 혼자남는데.......제발 같이있어줘....응...?"


'에휴......'


얀순이는 너무나도 절박한 표정과 동그란 눈으로 울먹이며 내게 매달렸다. 그 모습에 잠시 갈등했다. 정말 혼자 내버려둬도 괜찮을까?


'6시간 정도는 문제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나갈 채비를 했다. 정말 아무리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을만큼 예쁘고 소중한 여자친구지만, 나중을 위해서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었다.


"나.....나 버리는거야? 나 또 계속 혼자있는거야? 안돼....얀붕이 없어지면 나 죽어....제발 가지마 내가 더 잘할테니까 제발 혼자 버려두지말아줘.....얀붕아 내가 잘못했어...."


"......."


애써 얀순이를 무시한체 방 밖으로 나가려했다. 그 순간


"이.....이익..!!!"

'퍽'

"우왁!!!"


순간 얀순이는 엄청난 힘과 속도와 힘으로 내 오른 발목을 걷어차버렸고, 나는 보기좋게 침대위에 엎어졌다.


죽은 동태눈깔을 한 얀순이는 순식간에 침대위로 올라타 내게 헤드락을 걸어왔다.


"케헭.....캃앓...칽...."

"........얀붕이 안나간다고 할때까지 계속 이러고 있을꺼야."


위험하다....이대로 계속 있으면 정말 생명이 위험할 것이다. 조금이라도 버티려던 나는 결국 항복의 의미로 매트리스를 두들겼다. 그제서야 얀순이는 결박을 풀었다.


"헑....허얽...."

"나가지마, 응? 집에서 나랑 같이 있자..."


얀순이는 내 귀에 입김을 불어넣으며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나도 결국 백기를 들었다.


"그래......집에 있자"

'찰칵'

"응?"


순각 찰칵거리는 소리와 함께 내 손목을 차갑고 딱딱한 느낌의 무언가가 휘감았다. 그것은 다름아닌 수갑이었다. 얀순이는 여전히 동태눈으로 나를 지긋이 바라보며 웃고있었다.


"뭐야, 이거 왜이렇게 튼튼해? 진짜 경찰용같네."


"진품 맞아. 외국 사이트에 많이 팔더라. 열쇠없으면 절대 안풀려."


순식간에 얀순이는 내 다리와 나머지 손까지 수갑으로 속박했다. 그리고는 당황하는 내 입술을 탐하기 시작했다.


"뭐? 그게 무슨 으읍..!!"

"응.. 하아 츄윱... 쪽"


내 입에 자기 입을 부딫이며, 때론 혀를 쪽 하고 빨며 내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끈적하게 입을 섞고있었다.

"푸하... 이건 아니ㅈ.."

"응읏... 츄륩... 음... 쪼옥.."


격렬한 키스가 끝나고, 얀순이는 겨우 입술을 땠다. 그리고 다시한번 내게 속삭인다.


"얀붕이가 나 버리려고 했으니까......앞으론 나갈 생각도 못하게 벌줄꺼야....."





그 뒤론 잘 기억나지 않았다. 얀순이는 순식간에 우리의 옷가지를 벗어던져버린 뒤 신나게 허리를 흔들었다. 나는결국 밀려오는 쾌락과 사정감에 굴복했고, 5번정도 싸고 나서야 얀순이는 수갑을 풀어주었다.


"얀붕이 내일 주말이니까 계속 나랑 같이있어줄꺼지? 나 안버릴꺼지?"


"......그래, 내가 미안. 널 두고 어딜가겠니..."


"히힛♡ 나 우리 얀붕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내 위에서 작은 고양이처럼 그릉그릉거리며 웃는 얀순이, 나는 그런 얀순이를 한손으로 안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얀순이는 계속 내품에 파고들었다.


"사랑해, 얀붕아♡ 우리 오래오래 같이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