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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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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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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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으아..."


신음하며 얀순이 눈을 떴다.

어둑했던 모텔 방 안은 어느새 아침이 되었는지, 천천히 밤을 몰아내고 있다.

얼마나 정신을 잃었던 거지?

멍한 머리를 애써 흔들며,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자 곧장 엉망이 되어있는 방이 눈에 들어온다.

얀붕님은 어디에 계시지?


"........흣."


퍼뜩 정신이 깬다.

얀붕을 생각하자 어젯밤의 기억이 겹쳐지며, 그녀의 얼굴이 붉어진다.

그날 밤.

둘은 완전히 이성을 잃은 채, 서로를 탐했다.

아니, 말을 똑바로 하자면, 오로지 얀붕만이 즐기는 쾌락이었다.

얀붕은 섹스중에도 그녀를 폭력으로 다루었다.

당연히 폭압적인 섹스에 따뜻함은 없다.

얀붕은 육욕으로 눈을 번들거리면서도, 궁극적인 목적을 잃지는 않았다.

그녀에게 '벌'을 준다는 그 목적.

그 체벌의 일환으로서 섹스(강간)를 택한 것일 뿐, 얀붕에게 다른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얀순은 그다지 개의치 않았다.

정말 그녀가 진심으로 자신의 과오를 뉘우쳐서 일까?

정말 자신이 이런 고문에 가까운 벌을 '당연'하게 받아야 한다고 여기는 걸까?

...그건 아니었다.




얀붕이 그녀의 뺨을 때린 날.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압도적인 증오와 분노가 담긴 그 눈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완전히 빠져있었다.

남들에게 절대 말할수 없던 본인의 감정 결여.

과거 그녀가 온전히 느낄수 있는 감정은 오로지 분노, 짜증, 질투와 같은 부정적인 것들 뿐이었다.

기억도 안 나는 어린 시절, 남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쉽게 보여주지 말라는, 학대에 가까운 아버지의 교육에 얀순은 감정 표현에 있어 점차 무감각해졌다.

아버지가 하지 말랬으니까.

점차 진짜 웃음을 잃어가면서도, 그게 그릇된 가르침임을 깨닫지 못했다.

함부로 생각을 비추지 않기 위해 조각상처럼 얼굴을 굳히고, 상대를 찍어누르기 위해 비웃는 법을 배운다.

비틀린 감정은, 여러개로 나뉘어 조각조각나, 결국 마음마저 비틀어져 자신이 잃어버린 다양한 색채의 감정들을 보며 질투하는 여자만이 남았다.

길을 걷다가 누군가 행복하게 웃는 것을 보면 집에 돌아가 거울 앞에서 억지로 따라한다.

하지만 그 웃음은 어색하기 그지 없다.

그러던 나날 끝에, 결국 얀순은 다른 사람을 학대하며 고통스러운 얼굴을 보기 위해 일그러져 있었다.

너희들도 나와 같은 표정을 지엇으면 좋겠으니까.

그런데, 얀붕이 그 앞에 나타났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휴지조각처럼 찢어버린다.

그리고, 그보다 더 거대한 부정적인 감정으로 몰아친다.

불행하다고 생각하던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생각에, 얀순은 처음으로 흥분하였다.

아버지는 욕은 할지언정 때린적은 없었다.

반면 얀붕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그녀를 구타한다.

그것은 처음 맛보는 진짜 고통.

육체적인 고통에 잊고 있었던 두려움이 깨어나자, 그녀는 환희했다.

짐승처럼 맞으면서도, 사람의 감정이 되살아남에 오히려 기뻤다.

아버지의 가르침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오로지 얀붕만이 진짜 가르침을 주는 것이다.

얀순은 얀붕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꼈다.

감사함이라는 것도 생소한 감정.

난생 처음으로 행복한 미소를 띄운다.

행복해서 웃는다는 것은 이런 감정이구나 하며, 떤다.

그래서 얀순은, 얀붕의 벌을 웃으면서 받을 수 있는 것이었다.


"일어 났냐."


상념에 빠져있던 얀순에게 얀붕이 말을 걸었다.

씻고 왔는지, 나신의 몸으로 태연히 말하던 얀붕이 곧장 입에 담배를 물었다.


"ㄴ, 네 안붕님. 부, 부르셨으면 제가 몸을 씻겨드렸을 텐데..."


"지랄 말고, 너나 씻어."


담담히 욕한, 얀붕은 휴대폰을 보며 재떨이에 담배를 턴다.

얀붕의 말에, 얀순은 고개를 숙인 뒤 천천히 욕실에 들어갔다.

나이로는, 그녀가 조금 더 연상이었다.

하지만, 그 날 이후로 얀붕은 얀순에게 당연한듯이 하대하고 있었다.

명백한 무시.

상대를 존중한다는 의미의 존대는, 그녀에게는 사치였다.


쏴아아.


얀순은 어젯밤의 진한 흔적을 물로 씻으며, 거울을 쳐다봤다.

웃고 있다.

처음으로 제대로 된 미소를 보며, 얀순은 희열한다.

조금 더.

조금 더.

조금뿐이라는 되뇌임과는 다르게 한참동안이나 거울을 쳐다본다.

이렇게나 웃을 수 있다.

그 감사함에 몸 둘 바를 모르다, 저도 모르게 흥분하여 천천히 자위한다.


찌걱, 찌걱...


"흐응, 흣 흥..."


살과 살이 맞대이며 찐득한 소리가 난다.

얀붕에 대한 감사함은, 점차 사랑이란 감정으로 바뀐다.

일평생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던 여자가, 늦게서야 깨닫는다.

오히려 늦었기에, 그 감정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너무나도 갖고 싶다.

일 분 일 초라도 함께하고 싶다.

인형같던 자신을 깨부수고, 사람으로 만들어준 얀붕에게 모든걸 바치고 싶다.

어느 날은 너무나도 외로워서, 아무 남자 하나 잡아서 섹스라도 해볼까 싶었던 적도 있었다.

들이대던 남자들이 모조리 돼지처럼 보이기 시작해서, 그만 뒀지만...

지금 이순간, 그녀는 그 과거의 자신을 미치도록 칭찬하고 있었다.


찌북, 찌극, 찌극 찍.


"흐읏, 흥! 흐으응!"


질 내를 창처럼 찔러올리던 그 감각을 잊지 못한다.

손가락으로 열심히 위로해보지만, 너무나도 빈약하다.

아아, 당장이라도...

당장이라도 날 찔러줬으면.

욕실 문 너머의 얀붕을 상상하며, 손의 속도를 올린다.

그를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이미 아래에는 홍수가 터진듯이 물이 흐르고 있었다.

아플정도로 음부를 비벼대다, 절정한 그녀가 쓰러지듯 벽에 기대었다.


"하읍, 하읏...하앙..."


잔뜩 달뜬 숨이 그녀의 폐부를 오르내린다.

절정했지만, 아직은 만족할수 없다.

죽일듯이 자신에게 박던 얀붕.

그 순간을 잊지 못해 더더욱 갈망한다.


"너 뭐하냐?"


"꺄읏?!"


그런 그녀를 언제부터 보고 있었는지, 얀붕이 짜게 식은 눈으로 입을 열었다.

갑자기 들이닥친 얀붕을 보며, 얀순은 나쁜짓을 하다 걸린 아이처럼, 새된 비명을 지르며 이리저리 눈을 굴렸다.

어디까지 본걸까.

살짝 부끄러우면서도, 그만큼 흥분한다.

허락하지도 않았는데, 함부로 자위해버린 자신의 죄를 어떤 방식으로 치르게 될지, 그녀는 조금 기대가 서렸다.

피식.

얀붕이 그런 그녀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듯, 물끄러미 보다 조소를 흘렸다.


"왜, 내 좆 생각하니까 그렇게 꼴렸냐?"


"흐읏...죄송해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녀의 음부는 곧 다가올 열락을 기다리듯 뻐끔거린다.

이제 곧, 벌을 주겠다며 자신을 미치도록 박아대겠지.

쾌락에 한번 절여진 그녀의 감정선이 미친듯이 요동친다.

하지만, 얀붕은 그런 그녀의 기대와는 달리 팔짱을 낀채 미동도 하지 않는다.


"죄송해?"


"네,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이 못난 년에게 벌을..."


그렇게 말하며 은근히 그의 벌을 바라지만, 얀붕은 여전히 심드렁하다.

벌은 자신이 바라서 받는것이 아니다.

기쁘게 받는 벌이라고? 어림도 없지.

일부러라도 애태우며, 얀붕은 천천히 생각한다.

그러고보니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떠오른다.

시도 때도 없이 들어서,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말이다.

얀붕은 그 말을 똑같이 돌려주었다.


"죄송하면 뭐 행동으로 보여야지. 말만 죄송하다면 다야?"


순간 번개라도 친듯, 그녀의 얼굴이 일순 굳었다.

의식조차 못했던 말이었다.

그것은 얀순이 얀붕에게 했던 말.

과거의 얀순이 얀붕을 괴롭힐때 자주 했던 말이었다.


"흐읏, 흐읏..."


거의 울듯이 파들거리는 얀순을 보며, 얀붕의 미소가 짙어진다.

방금 본 표정은 꽤나 볼만했다.

반면 얀순은, 얀붕이 벌을 주지 않자 불안에 떨었다.

행동으로 보이라니.

어떤 점이 죄송한지, 어떻게 죄송한 짓을 했는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너무나도 어려운 말이다.

욱신거린다.

아래가 너무 욱신거려 참을 수 없다.

당장 박아줬으면.

숨도 쉬지 못하게 찍어눌러줬으면.

눈 앞에 얀붕의 성기가 있는데도 가질수 없는것이 너무나도 힘들다.


"행동, 행동, 행동...으윽 우웃..."


중얼거리며, 어떻게 얀붕에게 용서를 빌지 생각한다.

자위.

그래 얀붕님이 허락하지도 않았는데 자위를 했다.

그 생각이 들자, 얀순이 욕실에 주저 앉아 다리를 벌렸다.

얀붕의 눈이 아래로 향하고, 그 눈이 자신의 분홍색 꽃잎에 이르자, 얀순이 망설임 없이 그 안에 손가락을 넣는다.


쯔북! 쯔북! 쯔뷱!


그러고는, 아까보다 더 추잡한 놀림으로 자신의 음부를 비비며, 애타게 입을 열었다.


"ㅈ, 저는, 얀붕님의 허락 없이 자위를 했습니다! 하읏 흥! 흥! 이렇게! 이렇게! 추잡하게 손을 놀리며 얀붕님의 말을 거역했어요옷!"


속력에 박차를 가하며, 미친듯이 후빈다.

그 모습이 꽤나 야릇하면서도 광기에 차있어, 얀붕은 눈을 떼지 않고 그녀의 자위를 지켜보았다.


"나쁜 년입니다! 전 으흣! 나뿐...년입니다! 이렇ㄱ...이렇게! 얀붕님의 성기......이이...잇....! ㅈ, 자지가 박히는걸 상상하면서엇! 보지를 쑤셨습니다하앗...!"


추잡한 말을 내뱉으며, 조수를 뿜어댄다.

...이건, 확실히 참기 힘들다.

얀붕은 어느새 우뚝 솟은 자신의 성기를 보며, 인정했다.

원래라면 그녀가 무슨 용서를 바라던, 철저히 무시하려 했다.

마냥 자신이 원한다고 모든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혹독하게 일깨워 주려고 했다.

그녀에게 처절하게 냉대당한 자신의 아픔을 맛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기껏해야, 자신의 발을 핥으며 아량을 바라는 정도만 생각했던것과는 달리, 그 상상을 뛰어넘는 그녀의 행보에, 얀붕은 고개를 저을수 밖에 없었다.

꼴린다.

얀붕은 그 생각과 함께 그녀에게 다가갔다.


"꺄흣..! 얀붕님! 이 나쁜 년의 보지에엣...벌을 주세요홋! 마음껏 박아주세효오오...안에 싸주세요옷!!!"


"알았으니까 닥쳐 씨발. 귀 울려서 아파."


그렇게 말하며, 얀붕이 물이 흐르다 못해 넘치는 음부에 가져다 댄다.


푸우욱!


"아으아앗! 왔다! 왔다! 왔다! 자지 왔어어어어!!"


"씨발 좀 닥치라니까."


그토록 바라던 얀붕의 성기가 들어오자, 정신이 나간듯 꽥꽥 소리지르는 얀순의 입을 틀어막은 얀붕은, 이내 두 시간이 넘도록 그녀를 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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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서 미안합니다.

야근하고 와서 좀 정신이 오락가락함.

위에 얀순이 감정결여 서술하는게 2편 내용이랑 좀 비슷할수도 있음.

다만, 오늘건 좀 객관적으로 서술한 편이고, 저번은 얀순의 1인칭 시점이라 생각하면 됨.

사실 떡씬은 다음에 쓰고, 스토리 진행좀 하고 싶었는데, 씻다가 떡치는 상상해버려서 써버림.

야밤에 좀 꼴리시길 바라며, 이만 자러 감.

댓 남겨주신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