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3장(10편~13편)          4장(14편~17편)          5장(19편~22편)           1장(4편~6편)            2장(6편~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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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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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편   https://arca.live/b/lastorigin/9756344

03편   https://arca.live/b/lastorigin/987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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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편   https://arca.live/b/lastorigin/13814933

06편   https://arca.live/b/lastorigin/16908026

07편   https://arca.live/b/lastorigin/19013937

08편   https://arca.live/b/lastorigin/27670962

09편   https://arca.live/b/lastorigin/27801626

10편   https://arca.live/b/lastorigin/27931461

11편   https://arca.live/b/lastorigin/28114900

12편   https://arca.live/b/lastorigin/28247502

13편   https://arca.live/b/lastorigin/28420778

14편   https://arca.live/b/lastorigin/28532967

15편   https://arca.live/b/lastorigin/28660379

16편   https://arca.live/b/lastorigin/28788807

17편   https://arca.live/b/lastorigin/28925951

18편   https://arca.live/b/lastorigin/29106392

19편   https://arca.live/b/lastorigin/29322044


※해당 작품은 픽션입니다. 이 작품의 설정은 공식 설정과 다를 수 있습니다.




#NO 1

20XX년 5월 1일 셜록 사후 다음 날, 조사 1일 차.


집에 있던 도중 셜록이 변사체로 발견됐다는 소식에 슬픔에 빠져있던 나는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조사에 나섰다.


키리시마 스캔들로 얻은 소득 덕분에 기관이 내린 제거 명령은 완전히 철회됐고 키무라가 죽었으니 바로 기관에 복귀해야 하나,

어째선지 기관에서 해야 할 일을 마무리하고 오라는 명령을 시라유리를 통해 전달했다.


어쩌다 보니 시라유리는 나를 보조할 지원역할을 자처했다고 하고

기한 이후엔 무력으로라도 제압한 후 데려가겠다는 으름장을 놓았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녀의 도움 여부가 정보수집에 큰 영향을 끼치므로 나는 그녀를 얼싸안으며 고마워했다.


한순간이지만 그녀에게서 걱정이 깃든 한숨이 들린 것은 기분 탓일까.


일단 셜록의 사망원인으로 추정되는 것은 갑작스러운 심정지. 즉 돌연사였다.


하지만 나는 믿지 않았다. 아니, 믿을 수 없었다.


2년 동안 같이 숱한 위기들을 같이 헤쳐오면서 살아남은 그가 고작 심정지로 이 세상을 떠나다니. 절대로 인정할 수 없었다.


셜록과 함께 일해오면서 항상 일은 정직하게 하자고 했지만, 그가 없는 지금은 아니다.


080기관의 방식대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보를 긁어모았다.


CCTV 해킹은 물론이요, 협박을 통한 회유와 돈을 통한 로비, 심지어 불법 주거침입까지. 


혼자서는 시도조차 할 수 없을 방법들이지만 자신의 옆에는 첩보 활동의 대가인 시라유리가 있었다.


그렇게 둘이 여기저기 쏘다니며 정보수집을 한 것만으로 하루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NO 2

20XX년 5월 2일 셜록 사후 이틀 뒤, 조사 2일 차.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하면서 나 자신이 바이오로이드라 잠을 덜자고 식사를 하지 않아도 큰 영향이 없다는 점에 감사했다.


1일 차와 마찬가지로 한순간도 쉬지 않고 저녁 시간까지 정보를 모았다.


그 와중에 셜록의 마지막 또한 참석하는 이 없이 홀로 지켜보았다.


무연고사망자로 판단해 진행된 그의 화장과정을 보며 내 마음에 구멍이 뻥 뚫린 것만 같았다.


그와 함께 살고 있지만, 그와의 관계를 증명하면 안 된다는 아이러니함이 지금 사는 삶에 회한이 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남은 기간이 길지 않은 만큼 그런 생각을 할 여유는 없었다.


단 이틀이라는 시간이었지만 사건의 진실을 들추고도 남을 정도로 만족스럽게 모였다.


시라유리는 이제 자신이 할 일은 다 했다며 정확히 사흘 뒤 자정이 다가올 때 데리러 오겠다고 한 후 밖을 나섰다.


기관의 명령이지만 자신을 도와준 사라유리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나중에 같이 초밥을 먹자고 얘기하리라 다짐했다.


적당히 정보를 거르면서 밤새 정리한 결과, 세 명이 용의 선상에 올랐다.


시간이 많이 있지 않지만 앞으로 할 정확한 검증을 위해서라도 침대에 몸을 누워 휴식했다.


…부디, 지금 가지고 있는 정보만으로 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칠 수 있기를.



#NO 3

20XX년 5월 3일 정보 정리 및 검증 1일 차.


첫 번째 용의자. 의원 A. 


셜록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유죄 판결로 인해 실형을 받은 키리시마와 연결된 고위 공직자 중 한 명.


사건당시 알리바이가 증명된 상태지만 그 증언은 그가 소유한 바이오로이드에게서 나온 것(그 증언이 조작됐을 가능성 있음).


일주일에 한 번 CCTV를 통해 감옥에 있는 키리시마에게 정기적으로 면회를 하러 간 사실이 확인됐으며 

어떤 내용을 나눴는지는 알 수 없음.


셜록의 사망 시간을 전후로 의원회의 도중에 자리를 비운 적이 있지만, 셜록을 살해하고 돌아오기엔 너무 짧은 시간.


확실한 증거는 없는, 심증만 있는 상태.


어둠의 세계에 있는 청부사들이 가진 정보를 털어봤으나 관련된 기록은 없음.



두 번째 용의자. 카사사기 후쿠다.


셜록과 원수 사이인 카사하네구미의 수장. 셜록을 살해할 동기도 충분하며, 현재 집행유예를 받아 집에서 은거 중.


사건당시 알리바이는 그의 부하들이 증언한 상태로 상기 서술한 의원처럼 조작됐을 가능성 있음.


증거는 없지만 키리시마와 연줄이 닿은 의원 A와 같이 공범일 가능성 존재.


이쪽도 마찬가지로 심증만 있는 상태.


부하를 협박해 보았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음.



세 번째 용의자. 아니 회사. 덴세츠 사이언스.


셜록과 함께 터트린 키리시마 스캔들로 인해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곳.


회사 차원에서 원한을 품고 살해했을 가능성 존재.


덴세츠의 회사 내부로 잠입하여 첩보 활동을 벌이는 건 080의 지원이 필수 불가결하므로 현 상황에서는 불가능.


두 명의 용의자를 검증 후 덴세츠에 몰래 침입해 정보를 빼낼 필요가 있음.



#NO 4

사망신고서


이름-키무라 셜록

생년월일-20XX년 XX월 XX일

사망 시각-20XX년 4월 30일

사망 장소-타마시 타ㅁ 츄X우 공원



#NO 5

사망진단서+부검


이름-키무라 셜록

사망 장소-타마시 타ㅁ 츄X우 공원

사망원인

(가)|   직접사인:급성 심장사

(나)|(가)의 원인:급성 심근경색증

(다)|(나)의 원인:

사인의 종류-돌연사



-


-



다섯 번째 파일까지 들여다보고 나서 내용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잠시 눈을 떼기로 했다.


리앤은 어떤가 싶어 고개를 돌려 봤는데 그녀는 무언가에 홀린 듯 흐리멍텅한 눈을 한 채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이 정리해놨던 파일을 읽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쨌거나 두 눈이 살짝 충혈된 리앤의 모습이 걱정되는 건 사실이었다.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흔들자 리앤이 '핫'소리를 내며 정신을 차렸다.



"괜찮아? 조금 전까지 되게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던데."


"별거 아냐. 그냥 옛날 생각이 좀 나서…"



리앤이 사령관의 질문에 말을 얼버무리며 대답을 회피했다.


사령관은 무엇이 그녀를 고민에 빠트린 건지 궁금했지만, 억지로 듣고 싶은 마음은 단 하나도 없었기에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그렇게 대화가 맥없이 끊기자 어색한 기류가 둘의 사이에 자리했다.


일 분이 한 시간처럼 느껴지는 침묵 속에서 먼저 말을 꺼낸 것은 사령관이었다.



"저기, 리앤."


"응?"



덥석.


리앤을 향해 몸을 돌린 사령관이 그녀의 두 어깨를 잡아 에메랄드빛 눈동자와 마주했다.


그의 돌발행동에 리앤이 오만 생각을 다 하였고 그녀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하나만 약속해줘."


"어…어떤 걸?"



사뭇 비장해 보이기까지 하는 사령관의 기세에 리앤이 쭈뼛거리며 대답했다.


그런데 그가 하는 말은 그녀가 예상한 것과는 다른 것이었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그것을 자기가 못났다는 식으로 엮지 않겠다고."


"…풋. 알겠어. 그러지 않을게, 왓슨."



겉으로는 웃으며 알겠다 했지만, 리앤은 그의 말에서 담긴 진심 어린 걱정을 느꼈다.


다른 바이오로이드들이 사령관을 믿고 따르는 이유가 이 세상에 남은 유일한 인간이라는 점을 제쳐두고 생각해도,

그를 향한 진심이 담긴 충성심이 형성된 이유는 그가 바이오로이드를 인격체로 대우해준다는 것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멸망 전의 인류가 바이오로이드에게 행했던 만행을 아는 이는 더더욱 그럴 테고.


한편 사령관은 리앤의 대답에 속으로 안심했다.


대충 대답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녀는 자신이 내뱉은 말은 지킨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꿈속이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둘 다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렇게 휴식을 마친 둘은, 남은 사건 파일을 열어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


-



한편 티아멧과 유미는 닥터의 부탁대로 자신들이 머물렀던 격리실로 돌아와 리앤과 리리스의 상태를 살폈다.


두 명 모두 힘들어하는 기색 없이 곤히 잠든 모습에 보살피러 온 둘은 딱히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10분, 20분이 흐르자 유미가 좀이 쑤시는 듯 괴성을 내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으악! 심심해…"



마치 먹잇감을 탐색하는 것 같은 유미의 눈에 자신과 똑같이 넋 놓고 있는 티아멧이 들어왔다.


특수한 상황이 아닌 이상 만나기 힘든 대원인 만큼 이번 기회에 한번 친해져 보기로 했다.


자신이 슬금슬금 다가오는 것을 모르는지 티아멧은 여전히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그녀의 옆에 앉은 유미가 넌지시 말을 건넸다.



"티아멧 양. 딱히 할 게 없으신 거 같은데 저희 서로 대화라도 할까요?"


"…!"



갑자기 옆에서 툭 튀어나온 유미에 놀란 티아멧이 거리를 벌려 경계태세를 취했다.


날 선 반응에 유미가 멋쩍은 듯이 손으로 뒷머리를 긁었고, 

상황을 파악한 티아멧이 이내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고개 숙여 사과했다.



"죄, 죄송해요. 깜짝 놀라서 그만…"


"아하하, 아니에요. 티아멧 양이 원래 경계심이 많은 걸 생각 못 한 제 잘못도 있는걸요."



서로 사과하며 훈훈하게 마무리되어가는 가운데, 유미가 본래의 목적을 꺼내 들었다.



"아무튼 저희 서로 얘기 나누지 않을래요?"


"아, 네…"



쉬는 시간에 주로 무엇을 하는지부터 좋아하는 음식이나 취미생활 등 친한 친구처럼 말까지 놓으면서 대화를 나눴다.


그러던 도중 사령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티아멧이 얼굴을 붉히며 대답을 회피했다.


그 모습에 유미가 '좋을 때 구나.'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이야기 나눈 것이 재밌었는지 유미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티아멧, 다음에는 내 방에 놀러 와서 같이 맥주 한 캔 하면서 게임을 해보지 않을래? 미나 양도 같이 데려와도 되고."


"미나는 물어봐야 하고, 맥주는 한 번도 안 마셔봐서 어떨지 모르겠어."



티아멧이 말을 마친 순간  느낌이 왔는지 다크서클이 짙게 깔린 유미가 두 눈을 번뜩였다.


오르카 호에 몇 없는 술친구를 늘릴 기회라 여겼는지 그녀가 티아멧을 꼬드겼다.



"그럼 이 기회에 같이 마셔보자, 응? 그거 꽤 맛있어."


"…몸에 해롭다거나 그런거야 혹시?"


"에이, 해롭다고 누가 그래! 마시면 오히려 기분이 좋아질걸?"



티아멧에게 알코올이라는 마의 손아귀가 뻗친 시발점이었다.


이 일이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지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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