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바위보!!”

 

우리는 가위바위보를 하고 있었다그 이유는 정말 간단하다동굴에서 누가 제일 먼저 들어갈지를 정하는 것이었다그런데 인원이 많은 것도 아닌데 좀처럼 결판이 나지 않았다.

 

 “히야이게 어떻게 이렇게까지 끝이 안 나지?”

 “불만 있으면 네가 선두에 서.”

 “그건 아니지~”

 

휴엔이 반쯤 감긴 눈으로 말했다이 녀석… 여태껏 헌터 생활을 어떻게 했나 싶을 정도로 게으르다탐색이라는 간단한 의뢰조차 이 정도로 귀찮아하다니이 녀석잔챙이들만 잡아본 거 아니야그렇게 생각하기에는 전투 센스가 너무 탁월했는데그 쪽이 우연인가?

 

 “가위바위보!!”

 

나는 급하게 가위를 냈다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던 탓에 조금 늦을 뻔했지만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가위바위보에서 졌다는 것이다그래도 횃불 정도는 있을 테니 적당히 주변을 탐색하면 될 것이다.

 

 “횃불 좀 줘봐.”

 “알겠어조금만 기다려.”

 

아오가 동굴 주변의 어딘가에서 굵은 나뭇가지를 가져오더니 그것을 휴엔에게 넘겼다그러자 휴엔은 생각보다 전문적인 솜씨로 천을 꺼내어 끈으로 그 나뭇가지의 끝에 잡아매었다그러고선 어디서 꺼낸 건지 모를 기름통을 꺼내어 천에 기름을 묻혔다.

 

 “기름은… 왜 갖고 온 거야?”

 “잃은 자를 죽여놓고 안 태우면 안 된다고 들었는데아니냐?”

 

틀린 말은 아니 지만 굳이 기름을나도 이젠 모르겠다일을 열정적으로 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그냥 게을러터진 건지 구분이 안 된다.

 

 “안에는 뭐가 있을지 모르니까 조심해서 들어가자입구에서부터 타이런트가 나왔는데 뭔들 못 나오겠어하핫!”

 “넌 그런 엿 같은 소리를 진짜 평온하게도 잘하는구나.”

 “칭찬으로 받아들일게~”

 

휴엔이 횃불을 완성하자 우리는 아오에게 다가갔다그러자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사용해 횃불에 불을 붙였다그리고 나는 그것을 들고 동굴의 입구로 향했다.

 

 “자 가자!”

 

나는 신호하며 앞으로 걸어나갔다그건 그렇고 이곳에는 딱히 별건 없어 보이는 데… 그렇게 생각한 지 10초조차 지나지 않았는데이내 괴성이 들려왔다.

 

 “#$%&#$*@$%~!”

 

이건 좀 힘들겠네괴성이 들리고 난 후 이내 자폭하는 잃은 자버스터들과 손이 거대해진 잃은 자인 블래스터가 나타났다둘 다 위험도는 등급이었지만 버스터들은 자폭한다는 특징 때문에 블래스터보다 충분히 위험했다그리고 이내 달그락거리는 소리도 들려왔다그때가 되서야 나는 이 동굴에 탐색을 의뢰한 이유를 깨달았다그 달그락거리는 소리의 주인은 스켈레탈위험도 B의 지휘 계통 잃은 자이다대체 핵과 근육을 모두 잃고 뼈와 핵만 남은 저게 어떻게 지휘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녀석이 있으면 다른 잃은 자들도 같이 난폭해지곤 했다.

 

 “@$^@$%&!!”

 

그 순간 스켈레탈이 손짓하자 동굴 안에 숨어있던 수 많은 잃은 자들이 밀려 나왔다네 발로 뛰어오는 그 시체들의 모습은 어떻게 보아도 기괴하기만 하였다.

 

 “포인트 오브 소드!”

 

나는 환영 검을 5자루 만들어 내어 내 주변을 날아다니게 하며 잃은 자들을 공격했다네발로 달려드는 녀석들이 위험도 E의 워커이건 위험도 D의 스토커이든어느 쪽인지 생각하게 하는 것은 머리만 복잡하게 할 정도로 많은 수였다.

 

타타타타타타탕!

그러자 뒤에서 총을 쏘는 소리가 들렸다휴엔이 자신의 총을 돌격소총으로 바꾸어 잃은 자들을 향해 쏘았다나는 엄호를 해주는 휴엔을 뒤로 하고 내 검을 뽑으며 달려들었다나는 블래스터에게 달려들어 그것의 다리를 베고 물러났다그러자 블래스터는 넘어지며 거대한 손으로 잃은 자들을 쓸어버렸다그리고 아오는 버스터 한 마리에게 달려들어 잡고는 다른 버스터들에게 던져버렸다그러자 그 버스터는 자폭하여 다른 버스터들을 쓸어버렸다.

 

 “히야완벽하네!”

 “아직 안 끝났어긴장 풀지 마!”

 

아오가 소리쳤다확실히 틀린 말은 아니지스켈레탈이 아직 남았으니… 스켈레탈은 정면에서 상대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지 죽이는 것 자체는 그렇게 어려운 편은 아니다나는 검을 검집에 집어넣고 휴엔에게 말했다.

 

 “저격 총 사용할 수 있어?”

 “가능해저격 총 부품은 가지고 왔으니까.”

 “좋아그렇다면 내가 앞에서 주의를 끌 테니까 저 녀석 핵을 쏴버려.”

 “갈비뼈 사이에 있는 검은 돌 말하는 거지알았어그러면 녀석 주위를 좀 밝게 해줘.”

 “그러면 내가 하는 게 나을걸?”

 

아오가 나섰다그 순간 스켈레탈이 달그락거리며 나에게 달려들었다이런나는 어쩔 수 없이 환영 검 두 자루를 들어 녀석을 십자로 베어내고녀석을 잡아 뒤로 넘어가서 그 두 자루를 한 자루로 합쳤다.

 

 “제 3십자성!!”

 

그리고 그 한 자루로 녀석의 등을 베었다그러자 그 순간에 갈비뼈가 십자로 베였다하지만 스켈레탈의 뼈는 순식간에 재생되었다녀석은 뒤돌아 나의 배에 주먹질을 했다그 순간 먹었던 것들이 순식간에 쏟아질 뻔하였다나는 횃불을 주변에 박아놓으며 뒤로 물러섰다.

 

 “준비 완료

 

휴엔이 나지막이 읊조렸다그 순간 녀석의 저격총은 불을 뿜었다녀석의 저격은 생각 이상으로 정확했다갈비뼈 사이에 잘 보이지 않는 작고 검은 돌 형체의 핵을 꿰뚫었다그러자 움직이던 뼈들은 후두둑 쏟아지며 형체를 알 수 없게 되었다.

 

 “수고했어이제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하아… 하아… 숨 참기 더럽게 힘드네.”

 

아오와 휴엔의 반응은 극과 극을 달렸다나는 검을 검집에 넣으며 횃불을 들었다그리고 나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다른 둘도 나를 따라왔다스켈레탈과 블래스터버스터들이 쓰러지고 나니 다른 위험도가 낮은 다른 잃은 자들은 금방 도망가며 다시 동굴에 숨기 시작했다그래도 이제 그 녀석들이 없으니 원활히 의뢰를 완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을 때 이 동굴에서 무엇보다 이질적인 것을 발견하였다.

 

 “이게 뭐야이런 곳에 왜?”

 

가공된 나무로 만들어진 판자그것으로 막혀있는 사람 하나가 들어갈 만한 구멍이었다나는 다른 둘을 불렀다.

 

 “얘들아여기 봐.”

 “왠 판자가 여기에?”

 “어떻게 봐도… 안에 뭔가 있을 거 같지 않아~?”

 “굳이 들어갈 필요 없지 않나주변만 더 돌아보다 돌아가자.”

 “휴엔좀 더 몸을 움직여야 하지 않겠어들어가 보자.”

 

휴엔이 싫어 죽겠다는 표정을 짓길래 나는 녀석의 뒷통수를 때리고 급하게 그 안으로 들어갔다휴엔은 맞은 곳을 어루만지더니 성질을 내며 급하게 들어왔다.

 

 “이 씨발 새끼가!”

 

그 속도가 여태까지 보았던 휴엔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빨랐기에 나는 죽을 힘을 다해서 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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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가 그 작은 동굴의 끝에 도착하자 그곳은 실험실과 같은 곳이었다그리고 그곳에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잃은 자들이었다그 잃은 자들은 표본처럼 보관되어 있었다류가 그것에 놀랄 틈도 없이 휴엔이 소리를 지르며 그를 쫓아왔다.

 

 “거기 안 서?!”

 

휴엔의 상반신이 구멍에서 나왔다그러자 류는 그의 팔을 잡아끌어 일으키며 주변을 보게 하였다.

 

 “뭐야 저건?”

 

아오도 금방 작은 굴에서 나왔다아오도 마찬가지로 주변을 보고 놀랐다아오를 일으키며 휴엔은 한숨을 쉬고서 말했다.

 

 “어떤 미친 새끼가 잃은 자들을 가지고 장난질을 한 거야?”

 

그들은 잃은 자들을 보며 조금씩 안으로 나아갔다표본처럼 전시된 모습은 호박 속에 담긴 모기와도 같은 모습이었다안으로 들어갈수록 조명이 조금씩 켜졌다그 탓에 그들은 눈이 부셔서 눈을 가렸다그리고 그들이 나아간 곳에는 나무판자로 만들어진 문이 있었다그들은 그 문 앞에 멈춰섰다.

 

 “아무리 봐도 수상한데… 밖으로 나가서 보고하고 다시 들어 오는 게 좋지 않겠어?”

 “무슨 소리야이런 재미있어 보이는 건수를 빼겠다고절대 안 되지!”

 

류는 검을 뽑아 그 문을 베었다그러자 그 문이 쓰러지며 그 안에 있던 한 사내가 나타났다그 주변에도 잃은 자들의 표본이 가득했다.

 

 “너흰… 뭐지?”

 

청록색의 후드를 쓴 사내는 그들을 가리키며 소리쳤다그 사내의 어깨는 부자연스러웠다그의 어깨는 무언가가 안에서 솟구친듯한 모습이었다그것을 본 휴엔은 그의 어깨를 가리키며 말했다.

 

 “어깨 멋지네그 안에 뭐가 든거지?”

 “물어본 것에 대답해라너희들은 뭐지?”

 “이 동굴을 조사하라는 의뢰를 받은 헌터들이다그래서 너는 뭐지잃은 자에 사랑을 느끼는… 뭐 그런 취향인가?”

 “… 이곳이 결국 들킬 줄이야다른 실험실로 이동해야 하는 건가?”

 

그는 휴엔을 신경 쓰지 않고 잃은 자들에게 손짓했다그러자 잃은 자들이 달려들었다그러자 류는 그것들을 막아섰다그는 검에 손을 대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먼저 가함정일 수도 있겠지만… 이 녀석들은 내가 상대하지.”

 “그래 가자아오!”

 

휴엔이 콧방귀를 치며 사내를 향해 달려갔다류는 한숨을 쉬었다동굴 입구에서 처치한 만큼혹은 그 보다 잃은 자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스토커 30마리에… 버스터가 7마리그리고 타이런트 하나라… 환장하겠군버스터들을 조심하면서 타이런트도 처치해야 한다니… 정말

 

류는 검을 뽑고서 잃은 자들에게 달려가며 외쳤다.

 

 “너무 재밌겠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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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헌 하고싶은데 왜 안켜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