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엔과 아오는 청록색 후드를 뒤쫓아갔다. 후드를 쓴 사내가 문을 열고서 어느 방에 들어갔다. 그들 또한 그 방에 진입하자 후드의 사내가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그들이 들어온 문이 닫히고, 철컥! 하며 문이 잠기는 소리가 났다. 그러자 그 사내는 뒤를 돌아보며 휴엔에게 말했다.
“왔군… 왜지?”
“너를 잡아가면 의뢰 보수를 좀 더 받을 수 있을 거 같아서. 아무리 생각해도 수상하잖아? 잃은 자들이 가득한 동굴에 혼자 숨어있던 이상한 사람이라니. 이 정도로 그림이 되도록 수상한 상황은 없잖아.”
“거기다가 잃은 자들까지 조종하는 것 같고 말이야.”
아오가 휴엔의 말에 거들었다. 그러자 그는 후드의 주머니에서 스위치 같은 물건을 꺼냈다. 그것을 본 휴엔은 순식간에 권총을 뽑아 그것을 쏘았으나 그의 반응속도는 휴엔의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
“감이 날카롭군. 위험할 뻔했어.”
“쳇, 넌 대체 뭐야?”
그 사내는 총알을 피한 것이 아닌 팔을 펴서 팔목에 맞게 하는 것으로 스위치를 지켜냈다. 심지어 총알은 그의 팔목을 꿰뚫지도 못하고 떨어져 나갔다. 그는 팔목이 가렵지도 않다는 듯 그곳을 긁으며 스위치를 눌렀다.
덜컥!!
그러자 환풍구가 열리는 소리와 함께 공기가 들어오는 소리가 났다. 그러자 그곳에서는 달콤한 향이 났다. 그러자 휴엔은 그것이 절대 향기로운 향수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는 코를 막으며 외쳤다.
“아오! 능력을 써!!”
“뭐? 일단 알겠어!”
아오가 자신의 몸에 불을 둘렀다. 그 순간 사내는 어깨를 풀며 다가왔다.
“가연성 물질은 아니지만 폭발하면 어쩌려는 거야?”
“이건 언제 꺼지는 거야?!”
“언제 꺼질 것 같아? 네 오빠가 질식사하거나 이걸 마시거나. 둘 중 하나가 될 때까지 계속될 거다.”
그 순간 휴엔이 코를 막고 있던 손을 뗐다. 그러자 그 사내는 미친 듯이 웃었다.
“푸하하하하핫! 숨이 막혀서 미쳤나? 그래 가스를 마셔라!”
아오는 휴엔을 보고 매우 놀랐다. 하지만 그 순간 깨달았다. 그 사내는 코를 막거나 방독면을 쓰고 있지도 않았다. 그 또한 가스에 노출되고 있었으나 그는 무사했다.
“하아… 죽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지치는 거야? 하아…”
그 순간 사내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 사내는 스위치를 또 한 번 누르더니 냅다 던져버리고는 스위치를 밟아댔다. 그러고 나서 그는 뒤에 있던 문을 걷어차고는 나갔다.
“실패작이라니. 젠장! 뭐가 문제인 거지!?”
그가 밖으로 나가자 휴엔이 지쳐서 쓰러졌다. 휴엔이 쓰러지자 아오가 그에게 달려가서 그를 일으켰다.
“휴엔! 괜찮아?!”
“으으윽…”
휴엔이 신음을 내며 괴로워하자 아오는 그것을 보고는 자신이 휴엔을 도울 수 없다는 것에 괴로워했다.
‘가스가 독가스였나!? 내 능력이 치유 능력이었다면…!’
아오가 자책했으나 그것은 의미 없는 자책이었다. 그녀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수준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으아아아… 귀찮아 죽겠네!”
“……”
그것을 들은 아오는 그를 놓고서 주먹을 꽉 쥐었다. 가스로 인해 몸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 귀찮아서 드러누운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휴엔이 일어서서 머리를 긁적이며 기지개를 켜자 아오는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릴 뻔했으나 상황이 심각해서 참기로 했다. 화를 참으며 심호흡을 하였으나 능글맞은 휴엔이 한 말은 그녀의 분노를 폭발케 했다.
“응? 안 쫓아가냐??”
그 순간 휴엔의 얼굴에 아오의 주먹이 작렬하며 그는 순식간에 천장으로 솟구쳤다.
“으아아아악!”
“뒤져!! 병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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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식! 유성검!!”
수많은 환영 검들을 떨어뜨리고 그것을 잡아서 타이런트를 베어냈다. 이 녀석이 마지막이던가? 이렇게 많은 잃은 자들을 조종하다니. 아마 보통 사람은 아닐 테지. 나는 검을 검집에 집어 넣었다.
“후~ 힘들어라.”
주변에는 타이런트를 포함한 36구의 시신이 있었다. 그것들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음… 어라? 생각해보니 38마리 아니었던가? 잘못 셌던 거라면 좋겠지만 만약 버스터가 숨어서 공격하는 것이라면 상당히 곤란하다.
“자… 어디 있으려나.”
그 순간 물컹한 무언가가 내 발에 밟혔다. 나는 발을 올리며 그것을 확인했다. 잃은 자의 붉은 내장이었다. 그 순간 떠올랐다. 내가 스토커들에게 버스터를 던졌구나… 어쩐지 주변에 있던 스토커들은 피투성이에 폭상이 있었다. 나는 발에 밟힌 내장을 짓누르며 휴엔과 아오가 향한 길로 향했다.
“음… 닫혀있네?”
나는 문을 쾅 소리가 나게 두들겼다. 그러자 문의 뒤에서 아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거기 류야?”
“응~ 나야 나! 안에서 문 열어 줄 수 있어?”
“가능할 것 같아. 문 앞에서 떨어질 수 있어?”
나는 문에서 최대한 떨어졌다. 아오가 무엇을 할지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폭탄이 터지기라도 하는 듯한 소리가 나며 문이 박살 났다.
“휘유! 멋진데? 그건 그렇고… 휴엔은?”
아오가 손을 머리 위로 올리며 위를 가리켰다. 위에는 휴엔이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와우, 저게 어떻게 가능한 거지? 나는 환영 검을 날려 천장을 베어 휴엔을 떨어뜨려 주었다. 그러자 휴엔은 낙하하며 괴로워했다.
“크학! 아파 죽겠네!!”
“괜찮냐? 그래서 그 녀석은??”
“안으로 들어갔어. 아마 쫓아가면 잡을 수 있을 거야.”
아오가 문을 가리켰다. 나는 그 문을 만져보았다. 얇다. 문이 굉장히 얇다. 문 건너편에 부는 바람이 느껴질 정도로 얇았다. 나는 환영 검을 소환했다. 그리고 그것을 발사하여 문을 꿰뚫었다. 그리고 그것을 밑으로 베어내며 문을 열었다.
“와우… 이건…”
입이 떡 벌어졌다. 말도 안 되는 수의 잃은 자들이 시험관 안에 갇혀 있었다. 그들은 의식조차 없이 무언가 실험을 당한 듯하다. 아무리 잃은 자라지만 과거에는 사람이었던 것들이다. 사실상 인체 실험과 다르지 않겠지. 우리는 그곳의 중앙을 향해 다가갔다. 중앙에는 다른 것들보다 훨씬 거대한 시험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진짜 말도 안 되는 미친놈이었네?”
“괜찮을까? 위험해 보이는데…”
“아마 괜찮을 거야. 이 방에 있던 흔적을 급하게 지운 것 같아. 내가 보기엔 그냥 도망친 거야.”
“그래도 조심하자.”
“뭐하러… 그냥 적당히 둘러 보다가 돌아가자고.”
“그러니까 너는…!”
내가 그 거대한 시험관 앞에 도착하자 다른 둘은 그 앞에서 말싸움을 시작했다. 내가 다가가자 그 시험관은 웅웅 하는 소리를 내었다. 그러고서 나는 시험관의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곳에서 나는 책상과 그 시험관의 단말기와 같은 것을 발견하였다. 그 책상에는 책 한 권과 휴대용 시계가 있었다. 나는 그 책상에 다가가서 그곳에 올려져 있던 시계를 들고 책의 책갈피를 뽑고 그 책을 폈다.
토력 2067년 ▒▒▒▒▒▒▒▒▒▒▒▒▒▒▒▒▒▒▒▒▒▒▒▒▒▒▒▒▒▒▒▒▒▒▒▒▒
그것이 형체를 잡아▒▒▒▒▒▒▒▒▒▒▒▒▒▒▒▒▒▒▒▒▒▒▒▒▒▒▒▒▒▒▒▒▒▒
그녀의 세포를 ▒▒▒▒▒▒▒▒▒▒▒▒▒▒▒▒▒▒▒▒▒▒▒▒▒▒▒▒▒▒▒▒▒▒▒▒
그것을 조금씩 키워나가며 ▒▒▒▒▒▒▒▒▒▒▒▒▒▒▒▒▒▒▒▒▒▒▒▒▒▒▒▒▒▒▒
나는 그것을 성장▒▒▒▒▒▒▒▒▒▒▒▒▒▒▒▒▒▒▒▒▒▒▒▒▒▒▒▒▒▒▒▒▒▒▒
그렇게 되려면 일정 수준 이상▒▒▒▒▒▒▒▒▒▒▒▒▒▒▒▒▒▒▒▒▒▒▒▒▒▒▒▒▒
젠장, 일지 같아 보이는 이 책은 피로 젖어서 이 페이지를 제외하면, 아니지 이 페이지도 포함해서 거의 알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의뢰를 완수했다는 증거품은 되겠지. 나는 일지를 들고 단말기로 향했다. 그 시험관 안에는 무언가 들어있었다. 나는 그것을 자세히 들여다보고서야 그 안에 있던 것이 잃은 자가 아닌 어린 여자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그 아이를 꺼내주기 위해 단말을 살펴보았다. 아 제길, 알아들을 수 있는 글자가 없다. 뭐라고 적혀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 난생처음 보는 글자에 당황했지만 나는 어쩔 수 없이 거친 수단을 사용해야만 했다.
“포인트 오브 소드.”
가볍게 4 자루 정도를 소환하고 그것을 사출하여 시험관에 구멍을 뚫었다. 그러자 안에 있던 붉은 색을 띠는 물들이 쏟아져 내리고, 그 아이도 같이 떨어졌다. 아오는 휴엔과 떠들다가 그 아이를 보고는 바로 그 위로 올라가서는 아이를 받았다. 휴엔은 대검을 등에 매며 말했다.
“그 자식이 미친놈인 줄은 알았는데… 그냥 변태였잖아?”
아오가 그 아이를 공주님 안기로 휴엔의 앞으로 데려왔다. 그 나체의 여자아이를 보고는 휴엔은 시선을 돌렸다.
“크흠… 그럼 빨리 출발하자. 의뢰는 사실상 완수한 거잖아?”
“그래, 빨리 가서 오늘은 쉬자!”
나는 그들에게 먼저 가라고 손짓했다. 나는 단말을 살펴보던 중 겨우 알아들을 수 있는 글자를 발견했다.
“R, h, e, a… 르, 헤…아… 레아?”
그 자식의 이름인가? 아니면 아이의? 확실하지는 않았지만, 그 이름을 몇 번이며 곱씹어대며 휴엔을 뒤따라 달려갔다. 가던 길에 나는 책상에 있던 시계를 확인했다. 정확히 11시 56분. 여기 도착했던 게 10시쯤이었으니까… 마부 아저씨는 곧 도착하겠네. 나는 휴엔의 등을 두드리며 시계를 그에게 던졌다.
“빨리 가자! 시간 부족해~!”
시계를 본 휴엔은 한숨을 쉬며 먼저 구멍에 들어가 꿈지럭 꿈지럭 기어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