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던 여름이던 가을이던 겨울이던

얀순이와 손잡고 함께 설렁탕집에 가고 싶다.


"주문이요~"

"네에."

"어...설렁탕 두 개요!"

"예엡. 설렁탕 둘이요~!"


주문한 설렁탕이 나올 때까지 얀순이와 재미있는 얘기를 하며 수다를 떨고 싶다. 그러던 중에 얀순이의 얼굴에 핀 미소가 보고 싶다.


주문한 설렁탕이 나오고 같이 나온 밥공기의 뚜껑을 열고 싶다.

"뜨거우니까 조심해."라고 얀순이에게 말하고 싶다.

그 와중에 "앗, 뜨거!" 하며 놀라는 귀여운 얀순이가 보고 싶다.


뜨끈한 설렁탕에 숟가락을 담가 뽀얀 국물과 고기를 건져 후후 불어 입 안에 가져가고 싶다.

그리고 맛있다며 얼굴에 행복한 표정을 짓는 얀순이가 보고 싶다.


이번에는 깍두기와 석박지를 몇 개 덜어 뽀얀 설렁탕에 퐁당 빠뜨리고 싶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저으면 눈처럼 하얀 설렁탕이 붉게 물들여지는 것을 보고 싶다.

잠긴 김치에 국물을 곁들여 한 입 크게 먹고 싶다.

이번엔 밥 한 공기도 국물에 말아 크게 한 번 뜨고 싶다.


국물까지 전부 긁어먹은 나와 얀순이가 같이 집으로 돌아가는 걸 보고 싶다.

얀순이가

"따듯한 걸 먹으니까 좀 더워지네..."라고 말하는 걸 보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얀순이가

"이번엔 내 아래쪽도 따뜻하게 해줘♥"라고 말하면서 옷을 벗고 내 위에 올라타며 키스를 하는 얀순이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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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탕 먹고 싶어서 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