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소설은
이젠 철이 지났지만, 6챕 막혔던 늒네가 왠지 기분이 미쳐서 걸캎세계관을 기준으로 써낸 창작글이야.
따라서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 등장하고 있고 

원작붕괴요소가 있을 수 있으니까 싫다면 뒤로가기 눌러도 돼!(그래도 대놓고 붕괴를 노리진 않으니까 봐주면 기뻐!)

덧붙여 실제 사건, 인물, 배경과는 일체 관련이 없어!


늒네의 말 : 뭔가 늘어질 것 같아서 그냥 최종장 분위기를 내보기로 함. 번외라고는 했지만 지금까지의 흐름은 동일, 각 인연이 개별적인 거라고 생각하면 됨.(A의 인연에서 B의 인연은 없던 일이 되는 것.) 근데 이게 늘어지고 있는 거 같네...;;; 이 무슨 객반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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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화 이후 번외편

[인연편1(지무카, 아이린)] [인연편2 (코넬리아, 로코코)] [인연편3 (주노, 유키)] [인연편4 (리타, 소쇼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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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연차 겸 덤으로 쓰는거라 기존에 예정하지 않은, 인연에 등장할 수 없는 캐릭터들을 데리고 옴. 그래서 짧음.

시주, 아니야, 소시 보너스편.






< 인연 보너스- 죠시주, 아니야 >


“하아…….”



소녀는 우울했다. 이번 작전에서 당당히 공훈을 세워 언니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기 때문이다. 도움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비밀마저 만들고 말았다. 언니에게도 비밀사항을 해야한다는 걸 미처 생각치 못하고 수락한 일이었지만 차마 의리를 저버릴 수는 없었던 소녀는 결국 비밀을 지켰다.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애써 자신을 납득시켜가면서. 솔직히 따져보면 그녀의 잘못은 아니다. 그녀는 어쩌다 휘말린 불행한 피해자의 입장이고, 일은 그녀의 손이 미치는 범위 밖에서 터졌으니까 어찌 할 수도 없다. 하지만 이 여린 소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경하던 언니의 도움이 되지 못했단 결과가 다만 짐일 뿐인 것이다.



“마, 마스터? 무슨… 안좋은 일이 있으신가요…?”



그런 소녀의 곁에서 겉모습만 해도 평범하지 않아 보이는, 연보랏빛 단발머리의 소녀가 특이한 음색으로 말을 걸었다. 여담으로 마스터라는 호칭은 단 둘이 있을 때에만 사용하는 전용호칭이고 평소는 주인님으로 통했다.



“으음. 아니. 그보다 이상은 없었는가?”


“아… 네. 큰 이상은 없었어요…. 다만 수면 기능이… 조금.”


“수면 기능이?”


“가끔씩 꿈 에러가 나요…. 원인은 불명이지만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해요….”


“흐음.”



소녀는 눈 앞의 신기한 소녀를 바라본다. 자신들의 기술력을 결집시켜 탄생시킨 안드로이드. 붙여진 이름은 아니야 융. 요컨대 기계지만 기계가 꿈을 꾸는 게 가능한가? 비록 인간처럼 감정이 프로그램되어 있긴 하지만… 소녀가 잠깐 고민에 빠진 사이 기계소녀는 입을 열었다.



“저, 저기… 마스터는 이번에 다른 부대와… 협동작전을 하고 오신 거죠…?”


“응? 아, 그렇지.”


“거기서… 안좋은 일이 있으셨나요?”



그 말로 소녀는 기계소녀의 의도를 눈치챘다. 아무래도 자신의 태도가 이 기계소녀를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조금 반성하며 소녀는 보답으로 그들의 얘기를 조금 들려주기로 했다.



“그런 건 아니다. 오히려 유쾌한 만남이 있었지.”


“그, 그런가요?”



그건 실로 유쾌한 만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생각보다도 더 흥미를 끄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사실 그녀가 이번에 작가에 참가한 이유는 그런 목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정확히는 동경해마지 않는 자신의 언니가 그에 대해서 정보를 모아와라고 뜬금없는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지만 직접 만나보고 나니 시시한 인물은 아니었기에 소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임무에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다만 그 이후는 그런 걸 즐길 겨를도 없이 사건의 연속이었지만.



“후아아… 그런 강한 적이… 있었나요.”


“정말이지. 네가 곁에 있어줬길 얼마나 바랬는지 모른다.”


“죄, 죄송해요….”


“아니, 메인터넌스 작업은 필요한 일이고 그게 딱히 너의 탓은 아니니까. 그래도 확실히 운이 나빴군. 이번에 함께였다면 너도 소개시켜줄 수 있었을텐데. ”


“아… 기대되요.”


“음. 뭐, 다음이 있을거다.”


“아우우…….”



소녀는 기계소녀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었다. 기계소녀는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은 듯 했다. 그보다 이런 표정을 보여주는 데 사실은 기계라니 아마 보통은 믿을 수 없을 터. 소녀는 그가 깜짝 놀랄 모습을 생각하고 살짝 웃음지었다.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자신들의 긍지와 그 결정을 보여주겠다고 남몰래 다짐하는 것이었다.





< 인연 보너스 - 소시 >


마지막, 모든 것을 포기하고 받아들이려 했을 때, 코넬리아가 자신을 지키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더욱이 믿을 수 없는 일이 그 뒤에 일어났다. 놀랍게도 ‘적’의 지휘관은 억지 논리를 들어가며 ‘그’를 탈영병이자 배신자인 ‘95식 기뢰’가 아니라 현장에서 체포한 적군 지휘관 ‘미즈키 소시’로서 대우한 것이다. 당연히 전장에서 지내왔으며 배신한 이후 의심과 배신이 반복되는, 거짓으로 점철된 삶을 보내온 ‘그’는 처음엔 받아들이지 못하고 주위를 의심했다. 하지만 정말로 자신은 ‘미즈키 소시’로서 대우되었고 탈영의 죄는 추궁받지 않았다. 거기에 찾아온 코넬리아가 계속해서 ‘그’를 설득했다. 결국 ‘그’는 자신의 믿음을 무너뜨렸다. 그리고 ‘미즈키 소시’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를 만날 수 있어?”



알고있는 모든 것을 자백한 후, 포로로서 우대받던 소시는 코넬리아에게 작은 바람을 털어놓았다. 코넬리아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으므로 소시의 요청은 곧 그에게 전달되어 빠른 면회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는 터무니없는 사실을 전해왔다. 소시로서의 능력을 부대에서 발휘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이유는 자기책임이라 했다. 어찌됐든 소시를 거둔 건 자신이니 최소한의 책임은 지고싶다고. 정말이지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구원같은 건 없다고 믿어온 소시였기에 그가 내민 손길은 너무도 따스했다. 어느 밤, 소시는 남몰래 그렇게 울었다.



“그럼 잘 부탁해.”


“소시 양? 처음 뵙겠어요, 키리코에요.”



그런 말을 남기고 그는 떠나갔다. 그리고 앞으로의 동료라는 여성이 인사를 건네왔다. 왠지 익숙하다 싶었더니 안면이 있는 인물이었지만 비밀로 해두었다. 자신의 정체는 공공연히 알려져서는 안되는 걸 잘 아는 소시였다. 그의 곁에서 싸울 수 없는 건 처음엔 조금 아쉬움을 느꼈다. 하지만 소시의 주력장비인 코어는 부서진 상태고 지금의 소시의 특기는 정보전이었으므로 그와 같은 장소에서는 있을 수 없었다. 애초에 자신의 입장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지만. 그래도 앞으로도 그의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소시는 속으로 만족하고 있었다. 필시 이 감정은 연정은 아니다. 애초에 이런 몸이 된 자신에게 그런 감정이 있을리도 없고, 먼 옛날에 그런 건 잊었다. 자신의 성별조차 버린 몸이다. 그런 건 과분할 뿐더러 자격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럼 앞으로 잘 부탁해, 소시 양?”


“네, 맡겨주세요…!”



그러니 지금 소시의 마음안에 남아있는 건 소중한 두 사람, 친구와 어느 지휘관의 믿음에 보답하고자 하는 헌신 뿐이다. 그렇게 ‘미즈키 소시’의 새로운 페이지가 써내려지고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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