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소설은
이젠 철이 지났지만, 6챕 막혔던 늒네가 왠지 기분이 미쳐서 걸캎세계관을 기준으로 써낸 창작글이야.
따라서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 등장하고 있고 

원작붕괴요소가 있을 수 있으니까 싫다면 뒤로가기 눌러도 돼!(그래도 대놓고 붕괴를 노리진 않으니까 봐주면 기뻐!)

덧붙여 실제 사건, 인물, 배경과는 일체 관련이 없어!


늒네의 말 : 뭔가 늘어질 것 같아서 그냥 최종장 분위기를 내보기로 함. 번외라고는 했지만 지금까지의 흐름은 동일, 각 인연이 개별적인 거라고 생각하면 됨.(A의 인연에서 B의 인연은 없던 일이 되는 것.) 근데 이게 늘어지고 있는 거 같네...;;; 이 무슨 배보다 큰 배꼽. 그래도 다음으로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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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화 이후 번외편

[인연편1(지무카, 아이린)] [인연편2 (코넬리아, 로코코)] [인연편3 (주노, 유키)] [인연편4 (리타, 소쇼우신)] [보너스인연편5 (죠시주, 아니야, 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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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장 돌입전, 각 캐릭터와의 개인 인연담같은 느낌으로 써보고 싶어서. 순서는 임의임.

문, 이코스 편






< 인연- 문 >


맑은 음색이 공간 안에 울려퍼졌다. 솔직히 이런 쪽은 문외한이니까 뭐가 훌륭한지까지는 나로서는 솔직히 잘 몰랐다. 그래서 공연 내내 내 신경이 집중되어 있던 쪽은 불가피하게도 무대의 내용이 아니라 무대의 주연쪽이었다.



“의외인걸…….”



푸른 드레스를 입고서, 건반 위를 날아다니는 손가락의 움직임과 조용한 미소를 품은 표정에 문득 시선이 뺏겨버린다. 평소의 모습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그 갭에 나는 내심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의 피아노 얘기는 처음 들은 게 아니지만 정직 반신반의였고, 평소에는 어디로 날아갈지 모르겠는 풍선같은 이미지라고 하면 지금은 마치 여신? 아니, 실제로 신은 신이긴 한데……. 그리고 평소의 이미지도 그것대로 그녀다워서 나쁘진 않고.


짝짝짝.


깨달았을 땐 어느새 연주는 끝나있었다. 수고의 의미로 나도 관객들과 함께 박수를 보내주고는 대기실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중간의 경호원에게는 신분증과 함께 코코의 위임장을 제시했더니 길을 열어주었다. 괜히 불현듯 통과시켜주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예감이 들었지만 다행히 기우로 끝난 모양이다. 아니, 그러면 진짜로 난감하니까?


똑똑.



“누구?”


“난데.”


“으응, 점장?”



또다시 여기서도 괜히 사기꾼이나 수상한 사람으로 몰리는 게 아닌 가 싶었지만 문은 내 목소리를 기억해준 듯 했다. 덕분에 일이 수월하게 풀려서 살았다.



“수고했어.”


“와아, 진짜 점장이네~.”


“코코에게서 연락 못받았어?”


“응~.”



그 녀석, 정작 본인한테는 연락을 안한건가. 정신을 어디다 팔고 있는거야. 내일의 작전의 핵심인물이지만 문은 게릴라 공연의 참가로 인해서 이번 부대회의에는 빠지고 있었다. 당초는 코코가 전달하기로 되어있었지만 아무래도 급한 일이 생긴 모양, 나에게 문의 매니저를 봐달라고 긴급연락이 왔다. 이건 또 무슨 생뚱맞은 소린가도 싶었지만 코코의 부탁을 차마 거절할 수도 없어서 결국 나는 그 부탁을 들어주게 된 것이다. 겸사겸사 작전의 내용도 내가 전달하기로 했다. 문은 이번 작전의 핵심카드고. 장소도 미리 코코가 준비해두었다고 한다. 나는 관계자 측에 대리인으로서 얘기를 끝마치고 문과 함께 그 장소를 떠났다. 그러해서 오게 된 장소가 인근의 어느 호텔의 상층의 룸. 이것이 상류층의 삶인가… 창밖에 비치는 작아진 거리를 바라보며 나는 그런 감상을 느끼고 있었다.



“뭐가 있어?”


“아니, 별 거 아니야. 그보다 본론인데.”



나는 문에게 회의에서 있었던 작전 내용에 대해서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그녀는 수긍했다. 다만 그다지 내켜하지는 않는 모습이어서 이유를 물어봤다. 



“그치만 그 녀석들, 싫은 소리를 해올 게 뻔한 걸.”


“싫은 소리?”


“거기다 점장이 위험한 것도 싫어.”


“아.”



문의 모습이 평소랑 다르기 때문일까? 이전부터 종종 애정을 표해오던 문이었지만 이번에는 그 호의가 좀 더 느껴지는 말이였기에 나는 조금 당황하고 있었다. 



“그래도 점장의 부탁이니까 힘낼거지만.”



윽, 왠지 부끄럽다.



“… 응, 고마워. 부탁할게.”



용건은 대충 끝냈고 점점 쑥쓰러운 기분이 되어서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던 나는 적당히 감사인사를 전한 후에 입을 열었다.



“그럼 난 이만 가볼….”


“에? 점장. 벌써 가는거야~?”



아니, 그런 표정으로 바라보지 말아줬으면 하는데..!



이번에는 평소의 문같이 되어있다. 흡사 주인이 떠나는 강아지마냥 어딘가 서글퍼보이는 모습으로 쳐다보는 문의 모습은 도저히 제정신으로 견딜만한 게 아니었다. 무엇보다 지금 복장은 아까 그 무대의상이거든!



“… 조금 더 있다 갈게.”


“와아, 역시 점장은 최고야~!”


“우앗! 아, 안기지마!”


“와이~!”



결국 적당히 자그마한 연주회 뒤풀이를 둘만으로 개최하게 되었다. 다만 코코에게로의 보고를 잊었기에 다음 날, 나는 코코에게 또 한바탕 잔소리를 듣게 되는 운명을 걷게 되었지만…….






< 인연- 이코스 >


“점장, 이코스는 최근 굉장히 마음에 들지 않는 거에요…….”


“헛! … 저기, 이코스?”


“점장은 계속 뭔가를 숨기고… 그 사람은 갑자기 죽었다고 하고… 어떤 몰상식인들은 이코스를 다른 누군가와 착각하거나 미소녀라고 들뜨거나…….”


“에? 마지막 말은 대체?”


“그만 쓸데없는 전파를 수신해버린… 아니, 그보다 중요한 건 점장이 비밀사항을 하고 있다는 거에요.”



갑자기 이코스에게 호출받아 그녀의 연구실로 오게 된 나는 이코스가 내뿜는, 평상시와는 다른 프레셔를 내뿜는 모습에 압도당하고 있었다. 전파 어쩌고는 잘 모르는 얘기지만 앞의 부분은 나름대로 납득이 갔다. 레이카에 대한 일은 확실히 숨기고 있고, 이코스에게 있어서도 파우스트는 증오의 대상인 거 같았으니까.



“이코스는 궁금한 건 스스로 알아내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거에요.”


“그, 그렇군요….”


“특별히 선택권을 주겠어요, A, B, C코스 중 어느 걸로 하겠나요?”


“참고로 그 코스엔 무슨 차이가?”


“A는 고문에 의한 폭력적 수단, B는 ‘자의에 따른 자백에 의한 평화적 수단’, C는 실험에 의한 새로운 수단이에요.”



어느 것도 위험한 느낌밖에 들지 않아! 그보다 B는 절대로 자백제겠지! 평화적 수단을 가장한 모습없는 폭력이겠지! C는 알고싶지도 않다….



“참, 차 한잔 하실래요, 점장님?”



어이. 지금 흐름에서 그런 걸 내놓으면 당연히 의심밖에 들지 않거든?



내가 어이없어하고 있든 말든 이코스는 당당히 차주전자를 가져와서는 차를 따랐다. 보기엔 너무나 평범해보이는 차였다. 내가 선뜻 손을 가져가지 못하고 있자 먼저 자신이 찻잔을 입에 대었다.



“후훗, 보통 차에요?”


“…….”




농락당하고 있는 기분이 된 나는 씁쓸한 마음으로 차를 마셨다. 젠장, 맛있잖아…….



“그래서 아직도 얘기 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가요?”


“의미를 모르겠네.”


“흐으응.”



이코스가 째려봐왔지만 이번만큼은 나도 틈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 태연을 가장한 모습으로 차를 마셨다. 비밀을 아는 사람은 최대한 적은 게 좋다. 이코스를 신뢰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이것만큼은 어쩔 수 없어.



“뭐, 좋아요.”


“어?”


“헤에?”


“읏….”



이런, 나도 모르게 무심코.


당황한 걸 감추기 위해서 일단 차를 한모금했다…. 이코스가 설마 저렇게 쉽게 물러날 줄은 생각도 못했기에 반사적으로 반응이 튀어나가고 말았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나 수상한 모습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럼에도 이코스는 정말로 더이상 추궁해오지 않았다… 아니, 그 이코스가 아무리 그래도 그런… 으음.



“어차피 고집 쎈 점장님을 상대하는 건 재미가 없으니 레이카 양에게서 알아내겠단 거에요.”


생각해보면 당연한 수순이지…. 전에도 이코스의 앞에서 레이카랑 관련해서 수상한 행동을 들켰고… 그래도 더이상은 틈을 보이면 안된다.



“…레이카?”


“시치미떼도 소용없는 거에요. 점장의 비밀은 분명 그 아이와 관련이 있어요?”


“당최 무슨 소린지….”


“이코스는 더 이상 점장님과는 얘기할 맘이 없는 거에요. 그 차 다 마셨으면 빨리 나가요.”



이코스는 정말로 관심없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갑자기 매정하게 대해지니 왠지 서운한 기분이… 아니, 그게 아니고 정말로 레이카를 불러서 캐묻기라도 하면 그건 그거대로 곤란하다… 레이카가… 얘기할 일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으…응?



“아?”



돌연 세계가 흔들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라… 뭔가… 좀… 이상하지않아…?



“설… 마…….”



안된다. 사고가 끊긴다. 한번 찾아온 수마는 나를 엄청나게 괴롭히고 있었다. 몸이 말을 안들어… 눈꺼풀이 무거운……. 마지막으로 내 시야에 들어온 광경은 이코스가 팔짱을 끼고 눈을 감은채로 무언가 중얼거리는 모습이었다.


…….


…….



“핫!”



의식이 각성함과 동시에 나는 이불을 걷어내고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났다. 응, 이불?



“내 방이군…….”



주위는 낯익은 풍경이다. 카페에 있는 내 방. 창밖이 어두운 걸로 봐서는 벌써 밤이 되어버린 듯 했다. 조금 개운치 못한 기분으로 방 안을 살피자 쪽지 하나가 금방 눈에 띄었다.



[이번은 눈감아드리는거에요. 참고로 점장님을 재워달라 부탁한 건 누군가의 의뢰니까 이코스는 아무 잘못도 없는 거에요.]


아니, 실행범은 너겠지만….



살짝 어이없는 기분으로 있자 서서히 의식이 깨어왔다. 피로감이 사라진 건 좋은데 당분간 잘 수 있을 것 같지 않은데….



“어쩔 수 없네.”



나는 책상 앞에 앉아 서류를 정리하기로 한다. 내일의 작전사항과 이코스에게 은근슬쩍 넘겨줄까 했던 어느 연구자료다. 뭐, 오늘은 미수로 끝난 모양이지만 정말로 불흥을 사지 않도록 약간의 호감작을 위한 거다. 그렇게 나의 밤이 깊어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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