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3장(10편~13편)          4장(14편~17편)          5장(19편~21편)           1장(4편~6편)            2장(6편~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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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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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편   https://arca.live/b/lastorigin/9756344

03편   https://arca.live/b/lastorigin/987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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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편   https://arca.live/b/lastorigin/19013937

08편   https://arca.live/b/lastorigin/27670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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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편   https://arca.live/b/lastorigin/27931461

11편   https://arca.live/b/lastorigin/2811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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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편   https://arca.live/b/lastorigin/29106392

19편   https://arca.live/b/lastorigin/29322044

20편   https://arca.live/b/lastorigin/29499415


※해당 작품은 픽션입니다. 이 작품의 설정은 공식 설정과 다를 수 있습니다.




#NO 6

20XX년 5월 4일 검증 2일 차 오전.


푹 자고 일어나 상쾌한 아침을 맞이했지만, 의원 A와 카사사기에 대한 1차 검증의 결과가 기분을 잡치게 만들었다.


셜록이 살해당한 그때 둘이 있던 장소의 CCTV를 몇 번이고 다시 봤음에도 

그 둘이 직접 죽였다는 단서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 둘이 직접 나서서 한 게 아님을 확인했으니 남은 일은 의원이 청탁할만한 살인 청부업체를 찾는 것과 덴세츠 회사의 해킹뿐이다.


따라서 오늘은 지난번에 다 찾지 못한 청부업체를 마저 찾기로 했다.


이 속도라면 시라유리가 말한 내일 자정이 되기 전까지 일을 마무리 짓고 복귀할 수 있겠지.



#NO 7

20XX년 5월 4일 검증 2일 차 심야.


셜록의 사건을 캐고 다니는 게 꼬리를 잡혔는지 마지막으로 들른 청부업체에 무장한 AGS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허리와 허벅지에 박힌 총알 때문에 제대로 걷기도 힘들었다.


그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일정에 넣어놨던 덴세츠 지부 잠입은 포기했다.


아쉬운 기분이 들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일단 죽지 않고 살아 돌아온 게 어디인가? 

오랫동안 셜록과 함께 쌓아온 탐정으로서의 감이 말해주고 있었다.


그 업체가 셜록의 죽음에 관여되어 있다고.


기본 의료지식으로 총상 입은 곳을 최대한 빠르게 치료하고, 셜록 몰래 침대 밑에 숨겨놨던 무기를 챙겼다.


그가 알았으면 경을 치고도 남을 것들이 튀어나왔다.


작전 시작은 익일 정오. 이번에는 무리를 해서라도 그곳에서 감추고 있는 정보를 가져와야 한다.


셜록이 죽은 진짜 이유를 밝혀야 그를 다시 만났을 때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을 테니까.



#NO 8

20XX년 5월 5일 검증 3일 차 점심.


AGS와 감시카메라의 사각지대를 이용해 무사히 잠입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런 걸까? 급히 나오면서 생긴 어이없는 실수로 인해 폴른의 센서에 걸리고 말았다.


몰려드는 AGS를 향해 대 AGS용 부식액을 정확한 위치에 던지고, 자신에게 한 것처럼 똑같이 그들의 이음새에 총알을 박아넣었다.


그렇게 건물에서 빠져나와 감시망을 피하며 자잘한 상처를 끌어안은 상태로 집에 도착했다.


탄환에 긁혀 옷이 찢어지든 핏물에 물들든 상관없이 나는 파일을 담아온 USB를 컴퓨터에 꽂았다.


일 분이 한 시간처럼 느껴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컴퓨터가 켜졌다.


USB에는 업체가 그렇게 지키려고 안간힘을 쓴 청부문서가 담겨 있었다. Ctrl+F 기능을 염려했는지 모든 파일은 사진 형식으로 저장되어 있었다.


뛰어난 동체 시력을 바탕으로 일일히 검사한 지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셜록이 죽은 날인 4월 30일이라고 적힌 파일을 찾아냈다.


또다시 같은 방법으로 일일이 찾아낸 결과 '키무라 셜록'이란 이름이 찍힌 파일을 찾아냈다.


수많은 업체 중 마지막으로 들렸던 곳이 정답이었다.


들뜬 기분으로 가장 중요한 의뢰자 목록을 보려는 그때.



-


-



갑자기 끊긴 내용에 다음 파일을 보려고 열심히 찾아봤지만, 사령관이 본 #NO 8이 마지막 파일이었다.


흐름상 뒤에 이어질 내용이 있어야 하나 리앤의 기록은 부자연스럽게 거기서 끝났다.


마치 누군가 일부러 리앤의 기억을 건드린 것 같았다.


사령관이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아는 듯 리앤이 쓰게 웃었다.



"이게 끝이야?"


"맞아. 저 때 의식을 잃고 정신을 차린 곳이 기관의 병실이었어.

 시라유리 말로는 청부업체에 납치당한 걸 구출하느라 애먹었다 하더라."



그 말에 사령관이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납치당한 타이밍과 구출 타이밍이 너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마치 처음부터 짜인 대본을 기반으로 한 연극처럼.


하지만 그걸 입 밖으로 내도 되는, 그녀가 괜찮은 게 맞는가?


일단 지금 리앤의 상태가 어떤지 떠볼 필요가 있었다.



"거의 다 잡은 단서를 놓쳤는데 분하지 않아?"


"그때는 그랬지만 이젠 괜찮아.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청부업체가 의뢰한 사람이나 기관 이름을 그대로 써두지 않았을 테니까."



리앤이 손을 저으며 괜찮다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그녀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는 걸 사령관은 느꼈다.


그녀 나름대로 감추겠다고 한 행동이겠지만 눈치가 빠른 편인 그에겐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이미 한번 주의를 줬으니 그녀 스스로 나쁜 버릇을 고쳐나가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대신 처음에 말한, 그녀가 원하는 피드백을 해주기로 했다.


사령관은 처음에 리앤한테 한 약속을 떠올렸다.


그녀가 최선을 다했다는 걸 자신이 증명해주는 것과 그녀가 놓친 무언가를 발견하면 알려줄 것.


그녀가 써 놓은 파일을 하나도 빼먹지 않고 모두 열람해 읽어본 내 생각을 말하자면,

리앤은 그녀가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동원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데 힘쓴 게 맞았다.


일단 증거 없이 사적인 감정만으로 용의 선상에 올린 경우는 단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 판단하고 추리한 이유를 옆의 메모란이나 본문 밑의 여백을 통해 납득할만한 증거를 제시해 놓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자에 대한 답변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정해놨다.


하지만 문제는 후자였다.


일련의 과정을 제삼자의 시선으로 보고 판단하던 사령관은 알 수 없는 위화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것을 리앤한테 말하는 게 과연 옳은 선택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짧은 시간 동안 수십번을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로 고민한 결과 사령관은 침묵을 택했다.


가뜩이나 마음고생이 심한 리앤한테 이 이상으로 짐을 지게 하고 싶지 않았다.


무슨 말이 나올까 안절부절못해 하는 리앤을 보며 사령관이 쓰게 웃었다.



"리앤, 너는 잘했어."


"…정말?"



그녀가 믿기 어렵다는 목소리로 반문했다.


이건 그녀가 잘한 게 맞기에 칭찬해도 양심의 가책같은게 느껴지진 않았다.


반신반의하는 리앤을 위해 사령관이 확답했다.



"정말이야. 내가 보장할게. 너는 최선을 다해서 검증했어."


"하, 다행이다…"



그 말만을 기다려왔는지 그녀가 진심으로 안도하며 숨을 내쉬었다.


그걸 본 사령관은 앞으로 할 말 때문에 마음 한구석에 약간의 죄책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진실대로 말하면 리앤의 얼굴에는 미소가 아닌 다른 무언가가 자리하고 있을 테니까.


그녀가 안심한 틈을 타 사령관이 재빠르게 두 번째 요구에 답했다.



"그리고 네가 놓친 것도 딱히 보이지 않아. 따라서 이것도 지적할 부분이 없어."


"…흐응?"



그런데 리앤의 반응이 이상했다.


조금 전에 미소 짓던 얼굴은 어디 가고 사령관을 의심스러운 눈길로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걸 본 사령관이 '설마 지뢰를 밟았나?'라고 속으로 갈등했다.


리앤이 딱딱한 목소리 톤으로 사령관에게 질문했다.



"정말로…없었어?"


'유도신문일까? 아니면 진짜로 알고 있는 걸까?'



하지만 시치미를 떼기로 작정한 이상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흘러내린 물과 같이 이미 내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순 없기에 우직하게 모르쇠로 밀고 나가야 했다.


사령관이 단호하게 답했다.



"정말로 없었어."


"다른 대원들한테도 선의의 거짓말로 위로하는 거야?"



다른 이들에게도 그러냐는 말에 사령관은 당연히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그것이 그녀의 노림수였음을 사령관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아니, 웬만해선 안 그러는데 리애…ㄴ."


'아.'



급하게 대답하다 보니 해선 안 될 답을 하고 말았다.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몰라 당혹스러운 감정을 감추지 못한 사령관이었고

당연히 그것을 본 리앤이 잘 걸렸다는 표정으로 사령관을 노려봤다.


무언가 변명하려는 찰나 리앤이 먼저 선수를 쳤다.



"어서 이곳(꿈)에서 나가버려, 사령관!"


"리, 리앤?! 어앜!"



꿈의 주인인 리앤의 의지에 사령관이 그녀의 꿈 밖으로 튕겨 나갔다.


사령관이 빛을 내뿜으며 사라졌고 그걸 확인한 리앤은 차분하게 심호흡했다.


그러곤 자리에 앉아 컴퓨터의 바탕화면으로 이동했다.


모니터에 사령관과 즐거운 토모 그리고 셜록이 찍혀 있는 사진이 나타났다.


리앤이 눈을 감으며 옛날에 함께 했던 일을 떠올렸다.



"왓슨, 아니 사령관. 고마워. 날 위해 말을 아껴줘서."



내가 모를 리 있겠어, 사령관? 나도 한 눈치 하는 바이오로이드인데.


한 사람의 죽음을 그렇게 소리소문없이 일을 처리할 수 있고 바이오로이드의 기억을 건드릴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으니까.


그땐 거기만큼은 아니리라 믿고 싶어서 애써 외면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너무 안일했어.


그곳도 셜록을 죽일 이유가 충분히 있었는데 말이야.


그걸 다 알 텐데도 불구하고 이런 나한테 최선을 다했다고 칭찬하다니 사령관도 참 못됐다니까.


그 배려심이  자신을 사령관에게 한눈에 반하게 한 거지만.


사령관에게서 적지 않은 위로를 받은 리앤은 머지않아 상쾌한 기분으로 꿈에서 깼다.


그 모습에 티아멧과 유미가 닥터의 연구실과 연결된 무전기를 통해 리앤이 깨어났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제 오르카 호에는 단 두 명만이 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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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은 다 좋은데 공식에서 내준 이야기가 너무 부족해서 지금 쓰고 있는 게 고증에 맞는 성격인지 심히 의문이 든다.

그러니까 리앤 외전스토리 '내줘'.


p.s 이제 와서 말하는 거지만 이 소설 속 시간대는 스토리 8지 이후 이벤트 낙원 이전. 

처음 썼을 때의 시점(20년 12월 중순)을 기준으로 작성.


2021 07 11 12:31 수정: 창작물탭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