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사챈 관리 채널

얼마전에 인터넷 게시판에서 '사흘'을 4일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아 

논란이 되었고 요즘 청년들의 국어실력을 개탄하는 주장들이 나왔다.

하지만 나는 그 주장을 믿지않는다. 우리나라 20-30 대는 그 이전의 어느 세대들 보다 

고등교육을 많이 받아 10명중에 7-8명이 대학(졸업)생인 세대이다. 

그런 세대가 그 이전의 세대보다 "평균적인" 문해력이 낮다는 건 말이 안된다.


다만 옛날에는 농부나 저숙련 노동자 같이 문해력이 별 필요없는 국민들이 대부분이었지만 

현대에는 청년 대부분이 대졸이니 다 옛날 엘리뜨 대졸 사무직 전문직 만한 문해력을 요구받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실상은 '국평오'의 시대가 아닌가.  그러니 당연히 현 대졸 청년들의 

평균적 문해력이 과거보다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옛날 대졸 엘리뜨들의 기준에는 한참 못미치는 거다. 

또 영어나 IT 기술등 받아들여야 하는 지식이 폭발하다보니 

국어나 문장력에 대한 관심이 좀 소홀해 질 수도 있다고 본다. 


인터넷 시대 이전의 한국의 엘리뜨 지식인 들은 일종의 논술 작문시험인 "과거시험"이 최고의 

출세수단이었고 문과적 교양을 중시했던 한국문화의 영향으로 독서와 말과 글솜씨를 늘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문장력이 좋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런 시대는 이제 저물고 있다.

이제 책 보다는 인터넷과 영어에 더 익숙한 청년들은 아무래도 글발이 현저하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톱클래스의 청년을 기준으로 보면 과거보다 영어실력은 크게 늘었지만 

국어실력 특히 글쓰기 실력은 크게 저하한 것이 여러모로 느껴진다. 

가장 글쓰기가 중요한 실력인 언론기자들이 쓴 요즘 신문 기사를 봐도 난삽하거나 내용전달이 

잘안되는 비문 기사가 넘쳐서 기자들의 독서와 글쓰기 훈련부족 문장력의 저하가 실감된다.


그래서 말인데 그런 문해력 문장력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입사시험의 일종으로 

토익과 유사한 한국어 문장력 시험을 창설하는 것이 어떨까?

일부 한국어 시험이 있기는 하지만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거나 

국어학 시험에 가까운 시험이라 직장인의 문해력 문장력을 시험하기에는 

부적합한 시험이다. 그래서 1-2천자 정도의 작문를 포함한 주관식 위주의 

국어 문장력 문해력 시험을 실시하고 이를 토익처럼 점수화 해서 

각 회사들이 이를 입사 사정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거 같다.

현대판 점수제 '과거시험'이라고나 할까?

그러면 청년들이 토익에 매달리는 시간이나 돈과 노력 에 못지않게 

독서와 국어 문장력 수련에도 힘을 들일테니 청년들의 문장력 

저하를 완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