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계잡록의 상식적 해석


우산도를 가상의 울릉도로 보는 견해로, 이 해석이 상식적인 이유는


1) '두 섬(울릉도와 우산도)과 영해와의 거리가 비슷하다'는 문구를 무리없이 설명해주며

2) 화자의 위치가 처음부터 끝까지 영해로 고정되어 있으며

3) 울릉도와 우산도에 대한 묘사가, 문장 구조상 일관성이 있음.


특히 3)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자면


저 부분은 영해에서 을릉도와 우산도를 볼때의 묘사로서

'a)우산도/울릉도는,  b)높이가 낮거나/높아서,  c)기상상태나 관측지가 이러이러하면,  d)볼 수 있다'

라는 대구 구조로 되어있음을 알수 있다.


2. 유미림식 해석





우산도를 독도로 보는 견해. 이 해석의 문제점은


1) '두 섬과 영해와의 거리가 비슷하다'는 문구를 설명해주지 못함. 

2) 아무런 추가 문구도 없는데 화자의 위치가 뒤죽박죽. 

3) 울릉도와 우산도의 묘사가 문장 구조상 일관성이 없음.


특히 3)이 문제인데 

앞서 설명했듯 원래 저 부분은 우산도와 울릉도 부분이 대구 구조를 이루고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멋대로 뒤죽박죽 섞어서 괴상하게 해석하고 있다.

앞에선 '우산도는 낮아서 이러이러해야 보인다'고 이야기하더니 뒤에선 '울릉도는 그냥 높다'?


그리고 이런 비판을 듣기라도 했는지 유미림씨는 최근 새로운 해석 버전을 내놓았다.


3. 유미림식 해석 (2013년)





3)번 부분을 대구 구조로 제대로 고쳤다!


그런데 과연 실제 해석은 어떻게 했을까?


'울릉이 조금 더 높아, 풍랑이 잦아지면 (육지에서) 사슴과 노루들이 이따금 바다 건너오는 것을 예사로 볼 수 있다.'


'울릉도가 조금 더 높아, 풍랑이 잦아지면 예사로 볼 수 있다'라고 해석하면 간단할 것을,

그 사이에 뒷문장인 '사슴과 노루들이 이따금 바다를 건너온다'는 부분을 끼워넣어버렸다!!


문장 구조도 이상한데다, '사슴과 노루가 건너오는것을 울릉도에서 예사로 볼 수 있다'?

아니 그 이전에 울릉도가 높은것이랑 저게 보이는거랑은 또 무슨 상관인지?


이런 생각을 하며 책 페이지를 넘겨보니 이 부분에 대한 해석이 또 나오는데





'울릉이 조금 더 높아, 풍랑이 잦아지면 (육지로) 사슴과 노루들이 이따금 바다 건너오는 것을 예사로 볼 수 있다.'


아까 전 해석에선 사슴과 노루들이 '육지에서 울릉도로' 건너오는것을 볼수 있다고 하더니

여기에선 사슴과 노루들이 '울릉도에서 육지로' 건너오는걸 볼수 있다고 한다.


화자의 위치가 뒤죽박죽인건 둘째치고

아니 대체 울릉도가 높은거랑, 사슴과 노루들이 울릉도에서 육지로 건너오는걸 볼수 있는거랑은 또 무슨 상관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