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림씨 논문중에 이런 내용이 있다.





신찬조선지리지(1894, 大田才次郞저)에 '죽도, 울릉도, 우산도'라는 표현이 등장하며,

여기서 우산도는 독도를, 죽도는 죽서도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다.


우산도와 죽도가 별개로 등장하는 문서만 보면, '이것이야말로 우산도가 독도라는 근거다'라며 

기뻐 날뛰는 사람들이 보면 눈이 번쩍 뜨일 내용일지도 모르겠으나

유미림씨 스스로 지적하고 있듯이, 신찬조선지리지에는 다음과 같은 지도가 첨부되어 있다.





명백히 아르고넛 오류에 의한 지도. 


우산도=독도론자들은 저 지도의 죽도=울릉도라 주장하고 싶겠지만,

그러면 신찬조선지리지 본문에선 죽도와 울릉도를 구별하고 있는것과 모순된다.

아르고넛 오류를 받아들여 지도의 송도=울릉도라면? 죽도는 당연히 아르고넛이 된다.


결국 어느쪽이던 신찬조선지리지 본문의 죽도는 죽서도가 아니게 되고,

따라서 '죽도와 우산도가 동시에 적혀있으니까 우산도는 독도다'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잃는다.



이에 대해, '저 지도와 신찬조선지리지 본문은 별개로 해석해야한다'라는 주장이 나올지도 모르겠는데,

그러면 여기서 하나 생각해볼것이, 신찬조선지리지 본문의 '죽도'는 과연 '울릉도 부속섬인 죽도'를 의미하는 것일까?


그런데 유미림씨는 신찬조선지리지의 내용을 황성신문의 울릉도 부속섬의 기술과 함께 배치하면서, 

이게 마치 울릉도 부속섬인 죽도를 의미하는 것처럼 교묘하게 써놓고 있다.





하지만 신찬조선지리지의 원문을 보면





강원도에 있는 섬들을 나열하는중 죽도가 나온것에 불과하다.


그러면 강원도에는 다른 죽도가 있을까? 

이를테면 증보문헌비고(1908)의 강원도편을 봐도, 죽도들이 대거 등장한다.





또한 신찬조선지리지의 서술도 "..기타 초도, 제·성도, 죽도, 울릉도, 우산도..' 이렇게 되어 있는것으로 보아,

저 죽도는 울릉도의 부속섬인 죽도라기보단(울름도 부속섬이라면 울릉도 다음에 적는게 상식적)

앞서 적고 있던 초도, 제성도 등등과 마찬가지로, 일본해안에 있는 죽도로 보는게 타당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