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실록지리지의 風日淸明則可望見(날씨가 맑으면 가히 바라볼수 있다)는 육지에서 본 기록이라는 설명에 대하여

세종실록지리지에서는 육지와 섬의 거리에는 去陸(육지에서)라는 단어가 들어가므로 아니라는 주장이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의 육지와 섬의 거리의 설명 방식에는 크게 네가지가 있다.


1) 去陸(육지에서) 몇리

2) 水路(물길로) 몇리

3) 거륙, 수로같은 말 없이 그냥 몇리

4) 거리 표시가 아예 없는 경우


여기에서 1)번 去陸은 함길도 지방에서 사용되는 표현으로, 다른 지방에서는 대부분 2)번 水路를 쓰고 있다.


아래는 水路를 사용하고 있는 예.


"취량도(鷲梁島)는 부 남쪽 바다 가운데에 있는데, 수로(水路)로 30여 리이다."

"대화도(大和島)·탄도(炭島)【모두 군(郡) 서쪽에 있는데, 수로(水路)로 60리이다."

(참고로 去陸이 함길도 이외의 지방에서 사용된 것은, 개인적으로 확인한것은 경상도 대저도(大渚島)뿐.)


또 문제가 되는 울진현이 포함된 강원도 지방 역시 去陸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 않다.

아래는 세종실록지리지의 강원도 지역의 다른 섬들의 예.


"해도(海島)가 3이니, 난도(卵島)【물길이 2식(息)쯤 된다. 】저도(猪島)【물길이 3리쯤 된다. 】·삼도(三島)이다.【물길이 5리이다. 】"

"천도(穿島)【현의 동쪽 13리에 있다.】"


그리고 이런 거륙, 수로같은 단어뒤에는 반드시 몇리, 몇보같은 거리 설명이 들어가므로

육지와 섬의 거리를 표현할때(특히 울릉도처럼 거리를 잘 모를때) 이들 단어가 반드시 들어가야하는것 역시 아니다.


風日淸明則可望見에 去陸(육지에서)가 안 들어있으므로 육지 관점 묘사가 아니라는 주장은

세종실록지리지에서 去陸은 일부 지방에서만 사용되는 표현으로 

애초에 육지와의 거리를 표현할때 필수적인 단어같은게 아니므로 전제부터 틀렸다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