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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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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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실수를 없애기 위한 사전 준비를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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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핀 컴퍼니 연구동에 살인 미수 사건 발생. 4 특별기동 수사팀은 이 메시지를 받은 즉시 현장으로 출동을 요청한다.]

 

살인미수. 그나마 미수라는 단어에서부터는 누군가 죽지는 않았으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공격했던 가해자를 제압하면 충분히 끝나는 상황이니까. 다만 그 대상이 '카운터' 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카운터라고 부르는 존재들은 '제압' 이라는 걸 하려면, 그 카운터보다 더 짓누를 수 있는 '힘' 이 있어야 해결할 수 있으니까.

 

이 호출을 받았을 때부터, 강소영은 평범한 미수 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했다. 자신을 불렀다는 건 지금 이 사건도 결국 '카운터' 라는 존재가 벌인 끔찍한 무도회라고 해도 무방한 상황이었으니까. 원래는 자신이 집적 조사해서 처리하려고 했는데, 이 옆에 계신 '경정님' 은 그런 자신의 행동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 자신의 차량 조수석에 앉은 채 사건 기록을 확인하고 있었다. 



“정말 괜찮겠어요? 경위님?”

“뭐가?”

“현장감식 말이에요.”

“강소영 경위! 날 그런 식으로 초짜 취급하는 것 좀 그만할래? 나도 이래뵈도 너보다 상관이라고.”

“아 뭐.... 그렇긴 하지만요. 이런 현장 확인보다는 경정님이 평소 즐기던 '방식' 의 사건으로 가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어서요.”

“웃기지 마. 그런 식으로 내가 세울 공을 야금야금 빨아먹을 수작인가 본데, 이젠 안 속아.”

이런 식이었다. 이런 류의 사건들은 주로 자신이 담당했었고, 이유미 경정은 범인을 추적하거나 제압을 하는 선에서 처리를 해왔으니까. 다만 전과는 다르게 이유미는 이런 일 처리 방식이 마음에 안들었는지 기어코 자신의 차량에 타서는 현장을 감식해보겠다고 조르고 있었다. 하지 말려고 하면 계급으로 짓누르고 앉았고, 강소영 경위! 라고 하면서 꾸짖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데리고 현장으로 가고 있었다.



“현장 감식은 진행하고 있는 거야?”

“일단은요. 담당하시는 분이 저희들이 올 때 쯤이면 당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알려드릴 수 있다고 하셨으니까요. 자세한 건 직접 들어봐야겠죠.” 

강소영의 대답도 잠시 멀리서부터 코핀 컴퍼니의 건물이 눈에 들어왔고 차량은 서서히 속도를 늦춰갔다. 컴퍼니 외곽에서부터 감식반 차량을 포함한 현장 통제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었고, 각 인원들은 현장 통제와 함께 사건 현장내 감식을 진행하고 있었다.  

“슬슬 시작해볼까요? 경정님?”

강소영은 그렇게 말하며, 차량을 서서히 정차했고 차량에 접근하던 경관에게 자신의 뱃지를 보여주었다. 경관은 곧바로 확인하는 사이로 이유미와 강소영은 차량에 내리며, 코핀 컴퍼니 내부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로비를 통해서 1동 내부로 들어왔을 때, 이유미는 벌써부터 퍼져오는 피냄새를 느낀 듯 자신의 코와 입을 가렸다. 이대로 정말 괜찮을려나 강소영이 걱정하는 사이로 연구 1동으로 이동하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그 앞으로 다수의 감식반 인원과 현장을 지키고 있는 경관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컴퍼니 내 1동 내부는 핏빛 물감을 흩뿌린 것처럼 피범벅이 되어 있었고, 그 옆으로 당시 테스트 중이었던 레기온들은 펄스 리볼버에 파괴된 채 널부러진 잔해들이 군데군데 보였다.

“경정님이 원하신 일이니 슬슬 시작해볼까요?”

“그...그래. 먼저 앞장서.”

이유미가 그렇게 말하며, 시선을 보내는 사이로 강소영은 가볍게 휘파람을 불면서 그녀를 대신해 앞장서 나갔다. 현장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던 경찰관이 현장에 들어오려는 둘을 막았지만 둘은 뱃지를 보여주었고, 경찰은 고개를 끄덕이며. 둘을 안으로 들여보냈다. 감식을 진행하던 감식반 중 한명은 둘이 현장으로 들어오자마자 오셨습니까? 라고 대답하며, 둘에게 경례를 보냈다.



“소식은 들었습니다. 사건이 있었다고요?”

“네. 저희 감식반이 지금 현장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현장 상황은 어떻습니까?”

“뭐 보시다 싶이 간만에 제대로 파티를 벌였다고 해야겠죠. 이곳외에도 사건 현장이 더 있으니 안내하면서 이야기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식반 담당원은 그렇게 말하며, 이유미와 강소영을 안내했고 둘은 천천히 걸어가며, 피의 흔적으로 가득찬 현장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걸어가는 그 사이사이로, 노란색 번호로 붙여진 표식들이 군데군데 들어와 있었고, 현장 내부에서는 중무장한 제압팀이 경계를 유지한 채 현장을 순찰하고 있었다.



“사건은 새벽 3시 경에 발생했습니다. 당시 시설 내에서는 용의자가 건물내로 진입해서 지금 보시는 곳의 엘리베이터로 진입을 한 후 코핀 컴퍼니의 연구 1동으로 들어와 당시 작업중인 아나스타샤와 올리비에 박 그리고 이윤정을 살해하려고 했습니다.” 

“당시 용의자를 확인할 수 있나요?”

이유미의 물음에 담당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신상과 관련된 정보를 보여주었다.

 


“이름은 유미나. 펜릴 소대 소속이고, 코핀 컴퍼니에 재직 중. 이 모든 일을 일으킨 장본인이면서 동시에 범인이라고 할 수 있겠죠.”

“생각보다 쉽게 단정을 지으시는데요? 저희는 아직 자세한 상황을 모르는데........”

“4기동대 수사팀이시니까요. 경위님과 경정님의 소문은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얘기를 하는 겁니다. 이미 저희 감식반에서 확인된 흔적들은 모두 이 유미나를 가리키고 있으니까요. 모든 지문과 혈액 그리고 흔적까지 완벽하게 찍혀서 말이죠. 사실 용의자라는 것을 추론을 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니까요.”

그 정도라면, 감식반은 그렇게 대답하며 공방실에서 연구소로 향했다. 연구소로 향하는 그 사이사이로 유미나의 흔적이 가득했고, 바로 앞으로 그런 유미나로부터 필사적으로 도망쳤던 발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그 앞으로 출입금지라고 붙여진 테이프 앞으로 반투명 천이 가려져 있었다.



“그리고 이곳이 두 번째 장소입니다.”

그의 그 대답 속에서, 투명한 천을 거두려고 했을 때, 강소영은 잠깐만요. 라고 대답하며, 그에게 손짓했다. 이유미는 왜? 라는 시선으로 바라보았고, 강소영은 진지한 시선으로 이유미를 바라보며 말했다.


“경정님. 잠깐 바람 쐬러 가실거면 가셔도 돼요.”

“무...뭐!?”

“아직 경정님께서는 이런 감식을 하시기에는 좀 더 성장하고 난 후에 봐도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 카운터 살인미수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대로 돌아가서 내 체면을 구길려고?! 내가 멘탈이 나간 것처럼 보이는데 난 멀쩡하다고! 충분히 적응했어......”

말만 들어도 진짜 괜찮아 보이네요. 대부분 강소영과 귀여운(?) 경정님이 맡은 사건들은 카운터 범죄자 추적이나 현장 급습, 미행 등 몸을 많이 움직이는 일들이 대부분이었다. 우습게도 그 일들을 할당을 시키게 한 건 바로 자신이기도 했고, 사실 자신이 맡은 사건들은 이유미 경정이 맡긴 것들에 비하면 애기들 장난이었다. 



 

그걸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게 이곳이었다. 4기동대가 괜히 순직률 1위면서 동시에 이직률 1위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카운터가 벌인 이런 류의 사건 현장은 일반적인 사건들과는 다르게 멀쩡한 사람도 정신나가게 만드는 사건들이 많았다. 이유미는 말이 경정이지 아직은 '미성년자' 였고. 가능하면, 조용히 확인하려고 했지만 혹시나 자신이 간 것 때문에 '체면' 이 안 설까봐 이유미도 같이 따라온 것이었다. 그 탓인지 이유미는 군데군데 드러난 참상들만 지켜봐도 엄청나게 멘탈이 흔들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저도 모릅니다? 이유미 경정님. 이미 전 경고했어요?”

“공무집행 방해할 시간에 현장 조사를 좀 끝냈으면 좋겠는데?”

“알았습니다.”

강소영은 알겠다는 듯 경례를 보냈고, 이유미는 그런 강소영의 행동에 짜증이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감식반이 고개를 끄덕이며, 반투명이 된 천을 걷었을 때, 이유미는 입안에 넘길려고 했던 침이 한순간에 말라감을 느꼈다. 


 

연구실 내부는 피로 닥지닥지 칠한 흔적들이 눈에 보였고, 당시 연구했던 각 자료들이 피에 묻힌 채 가을 낙엽처럼 이리저리 흩뿌려져 있었다. 감식반은 당시 연구소 내부에 있던 격리실 그리고 당시 칼부림이 발생했던 구역들을 조사하고 있었고, 사건의 흔적으로 가득 찬 피의 흔적은 서서히 눌러붙은 채로 갈색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 흔적들에 이유미는 현장 내부에서 퍼져오는 핏빛의 냄새에 정신을 잃기 직전의 시선으로 변했고, 강소영은 아이고 라고 대답하며 의식을 잃기 직전인 그녀의 어깨를 강하게 두드렸다.




“경정님. 상황 설명 들으셔야죠?”

“마...마침 하려고 했어! 강소영 경위! 그러니까 손 치우라고!”

이유미는 그런 그녀의 손을 뿌리치며, 감식반 담당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이곳이 두번째 현장입니다. 당시 피해자인 아나스타샤를 찌른 후 유미나는 남은 인원들을 살해하기 위해서 이 안으로 들어왔죠. 유미나가 그 둘을 살해하려고 했을 때, 아나스타샤가 움직여서 유미나를 막았지만, 중상을 입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녀를 제압하는데에는 실패했죠.”

“가해자였던 유미나는 카운터였는데, 밀리지 않았다고요? 범인이면, 바로 뼈가 으스러지거나 박살이 나버렸을 텐데.”

“당시 컴퍼니 입사 기록에서는 피해자 또한 카운터였더군요. 다만 당시 검사에서는 전투능력을 발휘하기에는 모호하다는 평가라서 D등급을 받았었구요.”

D등급이라 당시 가해자는 대 침식전에서 꽤나 출중했었기에 상대는 되지는 못했을 테지만, 그나마 그녀가 있었기 때문에 둘이 살해당하는 건 가까스로 막았다는 것. 감식반의 설명을 들은 후 이유미는 유미나가 사용했었던 무기를 감식하는 감식반을 보면서 말했다.



“아나스타샤를 제압했다면 그 둘을 살해할 시간은 충분했었을 텐데, 어떻게 살해를 하지 못했죠?”

“현장에 있었던 피해자 이윤정의 말에 따르면, 둘이 위험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격리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정소희를 데리고 왔다고 하더군요."

“그 정소희라는 자도 카운터였나요?”

“네. 당시 현장에 찍힌 기록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그의 대답과 함께 당시 기록된 화면을 둘에게 보여줬다. 연구소 내부에서는 유미나가 다리른 꼰 채 조소의 눈빛으로 둘에게 뭔가를 장난치듯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었다. 이윤정은 그 둘의 위험을 느낀 듯 소리를 내지 않은 채 연구소 내부 격리실로 향했고 필사적으로 키카드를 찾으려고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한참을 찾던 중 키카드를 찾은 듯 격리실 분을 긁었고 안에 있던 정소희는 위협을 느낀 듯 달려나가며, 유미나를 향해 검을 휘둘렀고 위협을 느낀 유미나는 곧바로 정소희를 피해 도망치는 것을 끝으로, 연구소 내 CCTV의 기록은 종료되었다. 

“당시 가해자가 도망친 곳은 어디죠?”

“컴퍼니 내 정문입니다. 그리고 정소희도 현장에 추적을 했구요. 가해자 탈출 직후 올리비에 박이 곧바로 긴급호출을 가동했고, 3분 뒤에 펜릴과 알트소대가 도착했습니다.”

그는 그렇게 설명을 하며, 부상당한 아나스타샤를 응급처치를 한 후 다급한 발걸음을 옮기며, 비상벨을 울리는 올리비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각 소대 도착했을 때, 지금 보시는 장면처럼, 정소희는 유미나를 베었고, 알트소대가 그녀를 적으로 오인해 공격을 했습니다.”

“보아하니 이 알트소대의 소대장님이 꽤나 가해자랑 각별했나본데요?”

“컴퍼니 부사장의 얘기로는 친구라고 하더군요. 영문도 모르는 상황에서 갑자기 자신의 친구를 베어버렸으니까요. 보통 범인과는 다르게 카운터인 탓에 꽤나 '응징' 을 해주었지만요.”

그는 그렇게 말하며, 처음 봤을 때 전쟁터에 온 줄 알았다며, 식은 땀이 났던 자신의 모습을 회상했다. 강소영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갔다. 카운터끼리 싸움이 벌어진 일단 동네 하나는 날아가고 시작해도 무방했으니까. 그의 전체적인 상황을 설명을 들은 후 둘은 고개를 끄덕였고, 감식반은 이유미와 강소영에게 경례를 한 후 추가적인 감식을 진행하기 위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현장 감식 이후, 서로 돌아가는 사이로 강소영이 혹시나 싶은 시선으로 이유미를 바라보았을 때, 그녀의 얼굴에서는 피범벅이 되었던 1동 연구동을 잊지 못하듯 지끈 거리를 머리를 감싸고 있었다. 매일 강소영 경위! 라고 부르면서, 온갖 반말과 상관 짓거리를 했던 그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긴장조차 풀지 못하고 있었다.



“말했잖아요. 경정님. 이런 카운터 관련된 살인 미수나 살인사건들은 제가 담당한다고요.”

“날 걱정하는 척하면서, 나에게 덤터기 씌울 거면 그만해... 진짜.....”

이유미는 그렇게 대답하며, 씩씩거리자 강소영은 정말 못 믿겠어요? 라는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긴 자신이 하도 후려친 탓에 보름달이었던 그녀의 머리가 초승달로 변해버릴 정도였으니까. 

“뭐 그래도 이렇게 뒤통수를 때려도 철밥통이신 우리 경정님이시니까요. 모처럼 저 강소영 경위에게 기회를 주시면 안 될까요?”

강소영의 대답도 잠시 이유미의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려왔고, 이유미는 갑작스럽게 들려온 자신의 뱃소리에 당황한 시선이었다. 강소영이 눈 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보자 이유미는 칫. 소리를 내면서도 고개를 숙인 채 그녀에게 신음같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빵.”

“아. 경정님~ 어떤 걸 드시고 싶은지 말씀하셔야 제가 사오든 말든 하죠?”

“빵! 이라고! 빵!”

“네? 깜빵이요?”

“강소영 경위!”

이유미는 도저히 못참겠다는 듯 자신의 손에 쥔 무기를 휘두르려고 하자 그녀는 알겠다는 듯 두 손을 피며 그녀를 진정시켰다.

 

“평소 좋아하시는 제과점에 가보죠. 아 근데 이 차 참고로 언제 어디서 터질지는 몰라요~”

“박살나든 상관없으니까 빨리 출발하라고! 배고파 죽겠으니까!”

“네네~ 출발할게요. 경정님은 아메리카노 였죠?”

“라떼야! 그리고 빵은 유기농에.... 칼로리가 적은 걸로.”

“풉. 알겠어요.”

강소영은 그렇게 말하며, 차량의 시동을 걸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차량이 코핀 컴퍼니에서 벗어나 제과점으로 이동하는 사이로, 둘은 당시 현장과 함께 모든 일의 가해자로 지목되었던 유미나의 얼굴과 모습을 기억했다. 보기만 해도 평범해보인 것 같은데..... 그런 모습과는 다르게 연구동에서 벌였던 그 행동들은 그런 그녀와는 너무나도 상반된 모습이었다.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그녀에 대해서 여러가지 궁금증이 퍼져왔다.

 



/

 


제과점에서의 간편한 식사거리를 사오고 서에 도착했을 때, 창문 사이로 드러난 서 내부에서는 엄청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차량이 근처 도착하자마자 소리는 더욱 크게 들려왔고 차량 창문을 올렸는데도 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담당 관할서에서 일단 저희 관할서로 연행시키겠다고 했는데,  막 도착을 했나본데요?”

“그것 치고는 꽤나 소란스러운데?”

이유미는 그렇게 말하며 혹시나 싶은 생각 속에서 무기를 쥐었지만 강소영은 그런 걱정은 할 필요 없다는 시선으로 그녀를 진정시키며, 차 밖으로 나갔을 때 관할 서 바깥에서 보일 정도로 코핀 컴퍼니 소대원들의 말싸움이 오고가고 있었다.



“참 동네 파출소도 이거보다는 평화롭겠네요.”

강소영은 고개를 저으며, 안으로 들어갔을 때, 안에서는 알트 소대원들이 잔뜩 화가 난 시선으로 펜릴 소대 대장인 힐데에게 항의를 하고 있었다. 자리에 앉은 채 기록을 하고 있던 경찰관은 답이 없다듯 강소영에게 시선을 보냈고, 강소영은 팔짱을 낀 채 상황을 지켜보았다.



“이미 네가 봤든 정소희는 우리 컴퍼니의 소대원이야. 당시 셋의 얘기대로 미나의 칼부림을 막으려고 했었던 상황이고.”

“침식파도 없던 제 친구를 눈 앞에서 피를 쏟아버리며 죽이려고 했는데, 그게 설득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힐데 대장님! 그리고 그런 위험한 침식체를 가둔 채로 그녀에게 모든 것을 걸려고 했다니..... 아무라 봐도 정신나간 짓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나요?”

서윤을 그렇게 말하며, 그녀의 뒤 벤치에 앉아있는 소희를 노려보며 말했다. 서윤의 말에도 그녀는 반응없이 고개를 숙이자 유진은 못 참겠다는 듯 터벅터벅 걸어오며 벤치에 앉아있던 그녀의 멱살을 붙잡았다.



“대장 말 안 들려? 침식체 년아!? 진짜 말도 적당히 무시해야지! 다른 건 몰라도 미나는 우리 대장님의 친구였다고! 그걸 알면서 죽이려고 했던 거야!”

“.........”

“이 쌍년이 내 말 안들리냐고! 진짜 보자보자 하니까!”

유진은 참을 수 없다는 듯 그녀의 머리에 권총을 조준하려고 한 순간 소희는 자신의 눈을 부릅뜨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유진을 노려보았다. 둘의 신경전이 점점 심해지자 주시윤은 하하하 자 그만하세요. 라고 말하며, 폭주기관차처럼 돌진하려는 둘을 진정시켰다. 그의 말림에도 둘이 제대로 붙으려고 하자 강소영은 한숨 속에서, 걸어나가며 그런 둘에게 자신의 뱃지를 보여주며 말했다.



“자자. 일단 서내 폭행은 공무집행 방해죄로 처벌 받으니까 이곳에서 싸우시면 안 돼요. 여기는 흔한 동네파출소가 아니에요. 여러분.”

강소영의 대답에도 둘의 신경전이 멈추지 않자 이유미는 자신의 무기를 둘의 귓가에 들릴 정도로 강하게 바닥을 쳤고, 그들은 일제히 지면에 무기를 내려친 이유미에게 시선이 옮겨졌다. 



“강소영 경위의 말대로 저희 또한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있는 중입니다. 현장 조사 이외에도 추후에 진술을 하셔야 하니 서내에 무분별한 폭행과 협박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할 것입니다!"

이유미의 대답에 서내에 있던 소대 인원들은 일제히 침묵했다. 모처럼 경정님이 한건을 하셨네? 강소영은 제법이라는 시선으로 이유미를 바라보았고, 이유미는 자신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쓸어넘기며 강소영에게 자신의 '위치' 를 보여주듯 자신의 경정 뱃지를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강소영 경위. 일단 목격자들을 심문해서 진술을 확보해.”

“뭐 제가 곧 할 예정이긴합니다만 경정님은요?”

“당연히 가해자를 확인해야지.”

가해자를? 강소영은 놀란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직 서에서 연행 중이라 시간이 있긴 한데, 경정님이 집적 확인하신다고요? 왜 굳이 그런 큰 위험을 감수하는 건데요?”

그녀의 물음에 이유미는 간단하게 그녀의 물음에 대답했다.

 


'알고 싶으니까.'

 


“그동안 카운터와 관련된 여러 사건들을 접하고 확인해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아. 그냥 갑자기 미쳐서 그들을 죽였다. 라고 하기에는 가해자의 정보가 너무 이상하거든.”

“그렇긴 하죠. 보통 이런 류의 사건들은 대부분 카운터들이라 엄청나게 들이대긴 하지만 결국 '동기' 가 존재하죠. 물론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그들을 짓누른다던가 굴복시키려는 카운터들도 있고요.”

“이 경우는 달라. 물론 여러 회사를 이직을 했고, 끔찍한 취급을 당했다는 기록이 있었지만 현장에서부터 지금까지 너무 노골적이라고 보거든.”

“결국 유미나가 모든 행동을 '저질렀다.' 라고 결론이 나긴 하죠. 다만 왜 그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나와있지 않았다. 는 게 있고요.”

사실 이 이후로 둘은 사건 당일 현장에 있던 목격자와 피해자들의 증언을 확보 한 다음 곧바로 다른 관할부서로 넘기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그것치고는 뭔가가 꺼림직한 기분이 들었다. 둘이 이야기를 하는 사이로 블랙 타이드의 문양을 두른 차량이 도착했고, 터미네이터 타입의 두 명의 대원의 호위와 함께 구속을 당한 유미나가 차량 바깥으로 나왔다. 그녀가 차량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안에 있던 소대원들은 일제히 침묵 한 채 정신조차 가다듬기 힘들어하는 모습의 그녀가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기며 서내로 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블랙타이드 소속의 스트롱 홀드를 선두로 서내에 들어왔을 때,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강소영과 이유미는 그의 모습을 보자마자 마중나왔고, 그는 경찰 특유의 경례를 한 후 보고를 시작했다.

“요청대로 데리고 왔습니다. 보아하니 그라운드 원 서내에서도 꽤나 시끌벅적하던데요?”

“흔한 사건들치고는 특이한 케이스긴 하죠. 청장님도 매스컴에서 난리법석 치는 꼴만봐도 진짜 귀찮아하시거든요.”

“그래서 저흴 고용한 거라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저도 재직시절부터 제일 귀찮은 모기 같은 것들 중 하나가 기자였거든요.”

그는 그렇게 말하며, 상상만해도 끔찍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고, 강소영은 이해합니다. 라고 대답하는 듯 눈웃음을 드러냈다. 이유미는 그 사이로, 신상에서 본 정보와는 다르게 자신이 한 행동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끌려가는 그녀의 얼굴이 기억이 났다.



“당시 연행했을 때는 문제가 없었나요?”

“협조적이었습니다. 계속 쭈욱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서에 가서야 자기가 뭘 했는지 깨닫는 눈치더군요. 뭐 문제가 생긴다고해도 저 두 친구의 샷건에 벌집이 되었겠지만요.”

“연행하는데 문제가 없으셨다니 저희 쪽에서도 다행이죠.”

“뭐 저희가 은퇴했다고 해도 한때 경찰이라는 자긍심은 있으니까요. 상황이 진정 될때까지 저 포함한 팀원들은 상시 대기할 것입니다. 혹시나 모를 상황도 있으니까요.”

“그렇게 하실 필요 없는데 참..... 너무 친절하시다니까요. 그러면 저도 청장님에게 이것저것 말씀드려야 하는데 참......”

“뭐 같은 경찰 출신끼리니 당연하죠. 대신에 청장님에게도 저희들이 이만큼 했다는 거 알려주셔야 합니다.”

“아하하 물론이죠~ 보수는 걱정 마시고요. 공무원 출신이셨으니 일한만큼 받긴 해야죠?”

그렇게 대답하며 음흉한 생각으로 가득 찬 듯 고개를 끄덕이는 저 둘을 당장이라도 감방에 처넣어버리고 싶었지만 이유미는 팔짱을 끼고 두 눈을 꾹 감은 채 무기를 후려치고 싶은 본능을 참았다. 이야기를 끝낸 후 그는 터미네이터 타입 둘에게 방패를 두번 두드렸고,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서내를 중심으로 경비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경위는 일단 목격자들을 중심으로 심문을 진행해. 난 유미나를 심문할테니까.”

“네. 혹시 모르니 우리 든든한 스트롱 씨에게도 얘기해드릴게요~”

진짜 강소영 경위가 맞는 건지 모를 정도의 느끼한 목소리에, 이유미는 못 참겠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빠르게 그녀로부터 벗어났다. 

 



/

 



이유미가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그녀의 옆으로 블랙타이드 소속 터미네이터가 샷건을 든 채 감시를 하고 있었고, 그 자리에서는 유미나는 카운터 워치 억제기가 작동 중인 구속기에 양손이 차여진 채 두 손을 가여히 쥐며 책상 위에 손을 올려놓고 있었다. 이유미가 진술서를 한 손에 든 채 문을 닫자 유미나는 소리를 의식한 듯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터미네이터는 문제가 없었다는 시선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이유미는 확인했다는 시선과 함께 유미나의 마주보는 자리에서 의자를 당긴 채 앉았다.

 

관련 서류를 펼치며, 내용을 확인하는 사이로 이유미는 유미나의 상태를 단 한치도 놓치지 않은 채 바라보았다. 사진에서 드러난 모습과는 다르게 그녀의 얼굴은 사건 이후로 얼굴에 묻었던 피의 흔적은 그대로였고, 워치 억제기에 사이사이로 드러난 그녀의 두 손에서는 피에 더러워진 붕대가 여전히 남아있었다. 이유미는 그 피의 흔적만봐도 자신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했던 사건 현장이 떠올랐고, 몇 번이고 고개를 저은 후에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유미나 씨 맞나요?”

“네......맞습니다.”

“이곳에 오느라 정신이 없었을 텐데, 일단 제 소개는 해드리죠. 저는 이유미. 카운터 범죄 대응부대인 제 4 특별 기동수사대의 관련 범죄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이 심문과 관련된 사항은 본인의 협조여부에 따라 저를 포함한 저 뒤에 분의 무기를 사용할 필요 없이 순조롭게 끝날 수 있고 아니면,



이유미의 대답과 함께 터미네이터는 철컥 소리를 내며, 자신의 샷건을 장전하자 유미나는 굳어버린 시선으로 육중한 샷건을 든 채 헬멧 속에서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그의 모습에 긴장을 느꼈다.



“길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 외에도 강소영 경위 또한 현재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에 대한 진술을 확보하고 있으니, 지금 상황에서 모순이 되거나 혹은 거짓 증언을 하게 된다면, 가중처벌 할 수 있으니 제가 하는 물음에 확실하게 대답해주시면 됩니다. 아시겠습니까?”

“......네.”

유미나는 그렇게 말하며, 두 주먹을 꼭 쥔 채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유미는 유미나와 관련된 기록서를 덮은 후 다리를 꼰 채 차분한 목소리로 그녀를 향해 심문을 하기 시작했다.



“사건이 발생 전 당신은 어디에 있었죠?”

“.....집에 있었습니다. 소대와의 작전 이후 집에 귀가하고 쉬고 있었습니다.”

“쉬고 있었다. 그때 시간대를 알 수 있을까요?”

“오후...10시... 그때 쯤이었습니다.”

“당시 당신이 있었던 건물 CCTV 기록을 통해서 확인했습니다. 오후 10시에 돌아왔군요. 그 뒤로는 어떻게 했죠?”

“소대의 임무도 끝났겠다. 쉬는 시간이라고 생각했고, 평소대로 생활 했었습니다. 예를 들어 씻는다던가..... 혹은 뒹굴거린다던가 하는 거 말이죠.”

이야기를 꺼내는 유미나의 대답에서는 아직까지는 자신의 의심을 자극할 만한 거짓은 느껴지지 않았다. 흠.... 거리면서 이유미는 그녀로부터 진술서를 작성했고, 입 떼는 순간마다 유미나는 입안에 침이 말라가는 듯 입조차 다물지 못했다.



“사건 발생 2시간 전 새벽 1시 당신은 무기를 들고 나갔더군요. 당시 당신이 소속되었던 펜릴 소대가 아닌 왜 컴퍼니로 향했던 거죠?”

“네? 전 그때 자고.......”

“자고 있었다고요? 그대로?”

“네. 전 그때 자고 있었습니다. 전....!?”

유미나의 대답도 잠시 그녀를 보는 이유미의 시선을 날카로워졌다. 이유미는 그 증거를 보여주겠다는 듯 기록장치를 통해 영상을 비추었고, 자신의 맨션밖으로 펄스 리볼버를 든 채 나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유미나는 믿을 수 없는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유미나 당신이 나가는 모습은 맨션 내부에 찍혀있고 심지어는 당신이 무기를 들고 나갔다고 이야기를 하는 목격자들도 있습니다.”

“전.....모르는 일이에요. 전 그때......?!

유미나는 그 당시 상황을 기억하려고 했지만 머리가 지끈거린 듯 한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쌌다. 



“모르겠어요. 기억이... 전혀 안나요.”

“그렇게 시치미를 떼고 계시니 제가 집적 들려드리겠습니다. 유미나 당신은 맨션으로 나간 이후 펜릴소대가 아닌 코핀 컴퍼니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새벽 3시 그곳에서 당시 공방에서 작업 중이던 아나스타샤를 포함한 연구동 인원들에게 살인미수를 저질렀습니다.”

이유미는 그렇게 대답하며, 연구동에서 기록된 영상을 그녀에게 보여주었고, 유미나는 동공이 확대 된 채 자신의 눈 앞에서 끔찍한 행동을 저지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안에서 보이는 유미나는 살인을 즐기듯 쾌락의 미소를 짓고 있었고, 아나스타샤의 몸을 찌르며, 피범벅 속에서 키득 거리며 웃고 있었다. 



“이제 기억나십니까? 유미나? 설마 아직도 기억이 안 난다는 핑계로 자신이 저지른 짓을 애써 외면하시는 겁니까?”

“제가 한 게 아니.... 전 아무것도 모른다고요. 왜 제가..... 그곳에 가서 그런 짓을 했는지.....”

“당시 회사 출입기록과 지문 심지어는 당시 현장에 있던 모든 감식에서 당신이 한 일이라고 지목하고 있습니다. 유미나. 그런데도 당시 범죄에 대해서는 부정을 하실 겁니까?”

“난 안했다고!”

유미나는 그렇게 말하며, 두 주먹을 내려쳤고 터미네이터는 위협을 느낀 듯 샷건을 조준했다. 두 주먹을 움켜쥔 그녀의 두 손에서는 피멍이 들어 있었고, 눈가에서는 눈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안했단 말이야. 난 그때 쉬기위해서..... 잠시 눈을 붙였어. 그 뒤로 깨어났을 때, 난 누군가에게 공격을 받은 듯 피투성이가 되어있었고, 영문도 모른 채 깨어났단말이야. 그리고 난 저 사람들에게 끌려갔고 지금 이 자리에서 심문을 받고 있다는 것 자체가.... 꿈 같단 말이야. 끔찍한 악몽 같다고.”

유미나는 그렇게 말하며, 미칠 것 같은 두통을 느낀 듯 머리를 감쌌다. 이유미는 손을 들어올리며 터미네이터에게 손짓했고, 그는 유미나를 향해 겨누었던 총구를 천천히 내려놓았다. 



“이대로 범죄에 대해서 한치도 인정을 하지 않으신다면, 저희 또한 방법이 없습니다. 유미나. 이미 사건은 벌어졌고, 이로 인해 당시 연구동에 있던 사람들은 당신의 손에 죽을 뻔했으니까요. 특히나 당신과 맞섰던 아나스타샤는 지금 치명상을 입은 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요. 적어도 당신이 한 행동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인정을 한다면.......”

“너야 말로 그 등신 같은 소리하지말라고! .....내가... 내가 왜 그들을 죽이려고 했다는 거야!?”

유미나는 자신이 벌인 일에 대해 완강하게 거부하며 일어나려고 하자 터미네이터는 샷건 개머리판으로 그녀를 후려치며 제압했다. 끅 소리와 함께 자리에 처박혔고, 유미나는 고개를 저으며, 자신이 아니라고 소리쳤다. 이 이상으로는 심문이 불가능하다. 이유미는 입을 굳게 다문 채 한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리 당신이 억울함을 토로한다고 해도 지금 당신이 벌인 짓은 엄연히 회사를 향한 범죄이면서 동시에 살인미수입니다. 이 기록은 저희 뿐만 아니라 회사 쪽에서도 지켜보고 있습니다. 적어도 당신이 그 범행에 대해서 자백을 한다면, 참작할 여지가 있다고 하지만 부정하신다면, 저도 어쩔 수 없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관련 문서를 정리한 채 자리에 일어나 심문실로 나갔고, 터미네이터는 제압했던 자신의 손을 풀었다. 유미나는 그 사이로 새까맣게 칠해진 유리 사이로, '자신' 을 바라보았다. 끔찍한 악몽에 허덕이는 자신을 바라보는 또 다른 유미나의 시선은 자신을 비웃듯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

 


이유미가 심문실로 나왔을 때, 강소영은 네. 조심하세요. 라고 대답하며 각 목격자들에 대한 진술을 마치고 있었다. 경정님~ 하면서 강소영이 반갑다는 듯 손을 흔들어주었지만 이유미는 팔짱을 낀 채 그런 그녀의 목소리를 듣지 못할 정도로 깊은 생각에 잠겨져 있었다.

“이유미 경정님?”

“....어!? 강소영 경위?”

“우리 경정님 답지 않게 깊은 사색을 하다니 별일이네요. 평소에는 바로바로 범죄자들 등짝을 후려치면서 내보내지 않았어요?”

그랬나? 이유미는 그 대답 이후 자신의 몸에 옭아맨 줄에서 다시 구속된 듯한 답답함을 느낀 듯 자신의 무기를 꼭 쥐었다. 그 모습만 봐도 강소영은 가해자였던 유미나에 대한 심문이 최악이었다는 것을 짐작했다.



“일단 커피라도 마시죠. 코핀 쪽에서 부사장이 오실 때까지는 시간이 있으니까요.”

“그러고보니 강소영 경위. 오늘은 왜 이렇게 이것저것 사주는 거지? 설마 이런 걸로 입막음을 하고 나중에 문제가 터지면 이유미 경정이 했다면서 다 뒤집어 씌워버리는 거 아니지?”

“경정님도 참~ 아무리 제가 경정님에게 그런 파렴치한 짓을.....”

라고 말하긴 했지만 생각해보면 자신도 꽤나 많이 그녀의 뒤통수를 후려친 전과가 있었지. 이유미는 다시는 속지 않겠다는 듯 째려보았고, 강소영은 절대! 네버! 라고 두 손을 들며 아무런 의도도 없다는 확실한 사인을 보냈다.  


 

원래라면 거대한 우리 안에 이유미라는 이름의 생물을 넣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눈 앞에 보이는 퍼즐들을 확실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수많은 퍼즐조각들이 흩뿌린 채 모인 상황에서 부사장에게 이 조각들을 맞추라고 하기에는 이유미 경정의 말대로 체면이 서지 않으니까.


 

서 내에 있는 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왔을 때, 강소영은 막 가져온 따뜻한 아메리카노 커피를 한모금을 마시며, 머리 속에서 폭발하기 일부직전인 용암처럼 분출하는 스트레스를 진정시켰다. 처음에는 쉬는 것조차 용서하지 않을 것 같은 이유미였지만 막상 틈이 생겼다고 느꼈는지 태연하게 자신의 옆에 앉은 채 자신이 가져온 커피를 한모금 마셨다. 



“보아하니 경정님의 심문이 생각보다 시원찮게 돌아간 것 같은데요? 보통이라면, 절 갈구고 시작했을 텐데 말이죠.”

“인정을 안하니까. 이미 현장에 있는 모든 화면에 찍혔는데도, 자기는 안했다고 우기고 앉았으니까.”

이유미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젓자 강소영은 흠 소리를 내며, 커피 한모금을 마셨다. 



“뭐, 경위의 말대로 이 이후로 우리가 조사할 거리는 없긴 해. 범인은 누가봐도 현장에 있던 유미나라고 코핀에 제출하면 그만이니까.”

“그리고 퇴근을 하면 되는 거죠. 보통의 사건들이라면 말이죠.”

“보통의 사건?”

이유미는 커피 한모금을 마시는 사이로 설명을 원하는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자 강소영은 자신의 손에 쥔 커피를 가볍게 흔들며 말했다.



“당시 유미나를 제압했던 정소희와 증언을 했는데, 당시에 자신이 봤던 유미나는 유미나가 아니었다고 하더군요.”

“유미나가 아니라고?”

아니다. 라고 하기에는 현장과 화면에 있는 찍힌 그 모습은 의심할 필요가 없는 '그녀' 였다. 특히나 그녀와 격돌하면 제압을 한 순간까지 정소희는 그녀의 모습을 확인했을 텐데, 아니었다고?

“이미 현장감식에서부터 봤듯이 범행을 저지른 건 유미나잖아?”

“네. 제압했던 사람의 말이 확실하게 '유미나' 라고 했다면, 저도 경정님의 의견에 동의했겠죠. 정소희가 저에게 이야기했던 증언은 좀 이상했거든요. 당시 현장에 있던 그녀는 유미나가 아니었고,

 


'침식체라고 판단. 침식대응책에 따라 제압할 필요성이 있었다.'

 


“침식체라고? 하지만 당시 현장에서는 침식파가 감지되지 않았잖아? 유미나가 있었던 건물에서도 이상이 있을 정도의 침식파도 없었고.”

“그래서 어떻게 침식체라고 인식했는지에 대해서 물어봤지만, 그녀가 아니었다. 라고 계속 반복하더군요. 참 이상하죠? 정말로 그녀가 본 것이 '유미나' 라면 정소희는 검을 사용하지 않았다. 라는 얘기가 되니까요.”

“하지만 어떤 경로로 인해 침식체가 되었고, 그에 따라서 '대응' 을 해야할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에 검을 사용했다. 라는 거야?”

“그렇다고 봐야겠죠. 당시 유미나를 공격했을 때, 급소를 비껴서 베었다고 얘기를 할 정도면요.”

정소희 또한 펜릴소대 소속의 대침식전 소속 대원이었으니까. 침식전 당시 천식이라는 지병이 있지만, 대 침식전 능력은 출중하다고 기록에서 본 적이 있었다. 



“정말로 죽일 생각이었다면, 가차없이 베었다. 라고도 해석할 수 있겠네?”

“그렇다고 봐야죠. 정소희 또한 유미나에 대해서 각별했으니까요. 당시 정소희를 공격했던 서윤도 마찬가지고요.”

“아이러니 하네. 친구를 죽이려고 한 게 아니라 어떤 경로로 인해 '미쳐버리게 된 걸 진정시킨 것 뿐' 이었다는 건데.”

그렇게 정리가 될 수 있지만 그녀의 머릿 속에서는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침식체는 침식파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면세계에서 현계로 돌아오면 그들은 침식파가 생기고 그것을 통해서 태스크 포스는 그들의 위치를 추적해 제압을 한다. 만약에 침식파가 존재하지 않은 침식체가 안으로 들어와서 어떤 이유로 인해 유미나를 통제시켜버리게 되었다면? 



“침식파가 없는 침식체가 존재 할까요?”

“있을 리가 없잖아. 그런 건.”

“경정님 말대로 없긴 하죠. 혹시나 싶은 거에요. 그게 아니라면, 정소희의 증언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말이죠. 만약에 그런 침식체가 존재한다면?”

“신종이면서 동시에 이 그라운드 원에게는 최악의 상황이 되겠지. 그리고 우리 둘이서 처리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사건이 될 거고.”

이유미는 그렇게 말하며, 그 상황은 생각도 하기 싫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이유미는 그 생각만으로 머리가 터지기 직전인 듯 자신의 머리를 흔든 채 커피를 마셨다. 강소영은 그런 이유미를 보며, 쿡 웃으며 커피를 마시는 사이로, 부사장의 차량으로 보이는 검은색 세단이 서서히 서내로 진입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보고를 할 거야?”

“네. 경정님은 아직 '임시' 시니까요. 그럼 갔다올게요.”

“강소영 경위.”

강소영은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 일어나는 순간 이유미의 목소리에 그녀는 응? 소리를 내며, 고개를 돌렸다. 뭔가 잔뜩 신세를 지면서 동시에 어린애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는 듯한 꼬맹이의 자존심 같은 시선으로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매일 경위로부터 먹는 게 좀 그러니까.... 알지?”

“풉.”

“왜 웃는 건데!”

“아. 아니요. 경정님 답지 않아서 말이죠. 매일 신세 지기 싫다는 거죠? 우리 경정님 이제 '임시' 직이라는 걸 떼도 되실 정도인데요?”

칭찬이라고 해야 될지 모르지만 이유미는 그 대답에서 크흠흠 소리를 내며, 나름 자신이 경정이라는 걸 보여주듯 팔짱을 낀 치 어깨를 으쓱했다. 참 다루기 쉬운 '경정님' 이라니까. 강소영은 기대하겠다는 듯 손을 가볍게 흔들어주며, 계단으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