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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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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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컴퍼니에게 있어 협력사는 '협력사의 소대를 등골을 빨아먹을 정도로 부려도' 신경쓰지 않는... 부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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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수월하게 진행이 된 거 같군. 사장.]
“아닙니다. 제독님. 우려와는 다르게 저희 엘리트들의 '역량' 을 발휘해서 제 시간에 맞춰서 제독님이 원하시는 물건을 완성시킬 수 있었으니까요.”
사장의 목소리에서부터, 로알은 그 역량이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 이후로, 그녀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에 대한 의문이 들었지만, 다행히 잘 지내고 있다는 사실에 로알은 안심이 되었다.
“각 준비한 장비들은 플라티나 익스프레스를 통해서 곧바로 더글라스 사를 포함한 각 관리국 지부에 보내질 예정입니다. 제독님이 말씀하셨듯 세인트 루이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가 단순히 쳄버 선에서는 끝나지 않을 테니까요.”
[고맙네. 사장. 대비를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제는 '브링어' 가 난동을 부린 것들에 집중할 수 있겠군. 각 장비가 완료되는 데로 원정함대를 곧바로 세인트 루이스로 이동할 걸세.]
“제독님 혼자서 말입니까?”
사장의 물음에 로알은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 물음을 꺼내는 그의 목소리에서는 걱정이 섞인 목소리처럼 들려왔다.
“보통의 단순한 장비와 관련된 컨텍 업무라면, 이 이상으로 끝내는 것도 좋다고 보지만, 지금 제독님께서 상대하시게 될 침식체는 지금 챔버 선에서 정리하기에는 큰 위협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 말은 즉 자네의 '카운터 소대' 에 대한 지원도 고려하겠다는 건가?]
로알은 그의 뜻밖에 제안에 의아한 시선으로 바라보자 사장은 그렇다는 듯 긍정의 시선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저희 컴퍼니가 비교적 더글라스 사에 비하면 체급이 '작은 편' 이라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나름대로 경력이 있는 카운터 사원들이 대거 포진되어있긴 합니다. 사실 하노마크 양과의 계약을 한 것도 있고, 저희 컴퍼니 또한 그녀의 계약한 값을 충분히 보여줘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구요.”
사장은 여러가지로 이유를 들이대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로알은 사장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겠다는 시선으로 사장을 바라보았다.
[결국은 나 뿐만 아니라 더글라스 사의 챔버 지부에 대한 확고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라고 해석을 하면 되겠나? 사장?]
“하하하.... 그런 말씀으로 들리셨다면......”
[그게 아니라면, 그렇게까지 우리 함대의 전력을 보강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네만. 하노마크가 자네와 계약을 한 것에 대한 값을 치룬다고 하기에는 자네가 나에게 보여주는 행동들은 '계약' 그 이상의 행동이라고 생각하는데?]
눈치를 챘다. 라는 건가? 샤레이드 북부 출신이기 때문에 모를 거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연배' 라는 거대한 경험을 지닌 그에게는 얕잖은 술수에 불과했다. 그의 의도를 눈치챘지만 로알은 그렇게 해도 좋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하노마크가 자네를 신뢰한다고 했으니 그렇게 해도 좋네. 다만 자네 소대와 함선에 대한 지휘는 내가 담당하게 될 걸세. 지금 더글라스 사는 자네 컴퍼니를 신경 쓸 정도로 상황이 아니니까.]
“아. 저희야 물론 제독님께서 그렇게 협조를 해주시는 점에서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각 소대의 권한과 지휘는 제독님에게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추후 함선과 지원 인력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로알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후, 연락을 끊자마자 이수연은 사장을 한참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에서 드러난 사장은 모처럼의 계약을 성사했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으로 가득 찬 채 머신갑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꽤나 한가롭게 쓸 때 없는 인력을 파견한 것에 대해서 뿌듯해하시는 것 같군요. 사장님?”
“무슨 소리인가! 이수연 부사장! 하노마크의 계약을 시작으로 우리 컴퍼니의 이름을 다른 지부에서 인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텐데!”
“리플레이서 사태 이후로 말이죠.”
이수연은 그렇게 대답하긴했지만 쓸 때 없이 일을 부풀리는 것 같은 그의 행동에 대해 많이 언짢아보이는 시선은 그대로 였다. 머신갑은 이수연의 언짢은 시선에 거짓말 하지 말라는 듯 역으로 반박하듯 말했다.
“그렇게 말하면서 자네 엉클샘의 지갑 맛을 보고 혹했던 걸 부정하지 말게나.”
“그....그거야. 모처럼의 월척도 생겼겠다. 그리고 저희 코핀 컴퍼니의 기본적인 원칙과 공정한 '절차' 에 따라서........”
“그 엉클샘의 지갑을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기회다. 말일세! 모처럼의 돈방석의 맛을 제대로 볼려면, 지금이 기회일세! 이수연 부사장! 자네는 이런 비지니스학에 대해서 좀 더 깨우침을 느껴야 하네.”
사장의 대답에 이수연은 드러내진 않았지만 그때의 돈맛을 떠오르자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침이 고임을 느꼈다. 아찔하면서도 짜릿했던 돈의 맛. 하지만 애써 덤덤한 척하며 크흠흠 하며, 목을 가다듬은 후 머신갑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희 코핀 컴퍼니의 사장님의 결정이니 부사장으로서 당연히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사장님이 추진하신 계약건이니 확실하게 하실거라고 전 믿습니다.”
“걱정말게! 모처럼의 하노마크의 단순한 계약이 아닌 파트너쉽에서 심지어는 챔버까지 우리 코핀 컴퍼니의 진수를 보여줄 테니까!”
머신갑은 하!하!하! 웃으며, 첫걸음을 내딛게된 자신의 '파트너 쉽' 을 향한 순조로운 항해에 만족스러워했다. 이수연은 그 사이로 간만에 맛보게 될 엄청난 엉클샘의 지갑을 다시 한번 만질 수 있다는 생각에 두근거림과 흥분을 힘겹게 감추며, 사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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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저희 컴퍼니에서는 벨치카 함대의 로알 제독의 요청에 따라서 세인트 루이스의 추가적인 작전 요청에 응하게 되었습니다.”
“그라운드 원이 아니라?”
“그렇습니다. 힐데 대장. 추후 사태가 확산 될 경우 그라운드 원까지 여파가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기에 저희 컴퍼니 또한 세인트 루이스에서 발생 중인 대 침식작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수연 부사장의 설명에 힐데는 그녀를 한참을 쳐다보며 뭔 꿍꿍이인가 싶은 시선으로 째려보았다. 챔버로 가게 된다는 소식에, 알트 소대원들이 수근거리는 사이로, 주시윤은 귀찮은 일은 질색이라는 듯 이수연 부사장을 바라보았다.
“그 침식전은 챔버지부의 공식적인 요청인거야?”
“쉽게 얘기하면, 파트너 쉽 이라고 하면 될 것입니다. 챔버 지부의 거대 후원사인 더글라스 사의 후원 함대 중 하나인 벨치카 함대와의 파트너 쉽이라는 관계가 있으니까요. 지금 챔버 지부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게 진행하고 있으니, 저희 또한 미리 손을 써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죠.”
“그럼 공식 요청이 아니잖아. 지금 그라운드 원만으로도 우리 역할이 부족할 지경인데 굳이 나가서 도와줄 필요가 있는 거야?”
“아니면, 모처럼의 부사장님께서 엉클샘 씨와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지도 모르죠.”
주시윤의 장난기 섞인 목소리에 이수연은 허를 찌른 통증이 퍼져왔지만, 흠흠 소리를 내며 토를 달면 가만 안두겠다는 시선으로 주시윤을 부릅뜨며 쳐다보았다. 아하하. 농담입니다. 부사장님. 주시윤은 바로 꼬리를 내리며, 피하자 알트 소대의 서윤은 입을 가리며 쿡 웃었다. 유진은 곧바로 손을 들며, 부사장에게 질문을 이어나갔다.
“그럼 부사장님. 간단하게 그곳으로 가서 놈들을 다 박살내는 건가요?”
“쉽게 말하면 그렇습니다. 유진 사원. 다만 저희가 아닌 함대에 '소속' 되면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 컴퍼니의 '이미지' 에 손해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주십시오. 서윤 대장은 특히나 소대원들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주시고요.”
“아. 걱정 하지 마세요. 다만 저희 소대의 샤오린이 아직 외부미팅 업체와의 파견업무가 아직 끝나지 않아서 약간의 문제가 생길 것 같은데........”
“그 문제는 이미 사장님도 알고 계시기에 펜릴소대와 함께 작전을 진행하는 겁니다. 샤오린 사원이 맡은 미팅은 저희 크레딧과 관련된 현안 업무라서 지금 당장 취소시키고 편성하기에는 각 소대원들의 봉급에도 '차질' 이 생길 수 있으니 그대로 진행해도 문제는 없습니다.”
크레딧에 관련된 얘기가 나오자마자 서윤은 네. 네. 하면서, 이 이후로 부사장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다른 건 몰라도 이수연 부사장의 업무들 중 크레딧에 대한 건 엄격했으니까. 서윤은 오케이. 라고 사인을 보내며 시선을 보냈고, 유진은 몸이 근질거려 죽겠다는 시선으로 팔짱을 낀 채 브리핑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현 작전 개시는 추후 코핀톡을 통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때까지 펜릴과 알트 소대의 소대원들은 이 점을 유의하시고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해산하셔도 좋습니다.”
출발하긴 하나 보군. 부사장의 브리핑이 끝난 후 주시윤은 그 사이로 원래라면, 조용히 입을 다문 채 자신의 펄스 리볼버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을 '후배'의 빈 자리가 은근히 신경쓰이게 만들었다.
그래. 정직. 확정은 되었다고 하지만, 그 사건 이후로 여러가지 의문점들이 맴돌고 있었다. 힐데도 마찬가지였고, 심지어는 자신도 마찬가지였으니까. 정소희의 말대로 '잠식' 이 되었다고 했지만 아무리 분석을 해도 유미나에게는 영향을 받았을 침식파도 그 어떤 것도 감지가 되지 않았으니까. 힐데는 한참 동안 빈 공석을 바라보고 있는 자리에 일어난 채 다시 한번 유미나의 빈 자리를 주시윤이 신경쓰인 시선으로 그를 주시하지 않고 물었다.
“신경쓰이는 거야?”
“우리 귀여운 후배님이 안 계시니까요. 스승님의 말씀대로 냉정을 유지하라는 것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우리 귀여운 후배님이 있어서 차분해질 수 있었거든요?”
“네 성격을 어영부영 그 녀석에게 뒤집어 씌우는 건 그만해줄래?”
“호오? 스승님은 미나양이 그런 꼴을 당하면서도 신경쓰지 않은 척하지 않으셨습니까?”
내가? 힐데는 선뜻 말문이 막힌 듯 대답하지 않자 주시윤은 허를 제대로 찔렀군요? 라는 특유의 불쾌하기 짝이 없는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네 일이나 제대로 해. 이수연이 하는 걸 보니, 사장이 꽤나 공을 들여서 준비한 것 같으니까.”
“저야. 뭐..... 스승님의 뒷바라지만 해도 반은 가니까요. 하하하......”
'그래도 우리 미나양에 대한 생각은 털끝만큼은 있나보군요?'
참... 가지가지 캐묻네. 싶었지만 힐데는 그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태도를 드러내지 않았다. 둘의 모습에서는 특히나 그런 그녀를 옹호하며, 정직을 피하기위해 막으려고 했던 정소희의 모습도 같이 기억에 스쳤다.
“사실 대장님이 정소희 선배님을 저희 소대에 편성시켰을 때, 좀 걱정이 되긴 했어요. 물론 계약쪽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그녀도 결국은 침식체거든요.”
“그렇게 따지면, 그 지옥의 전장에서 있던 나 또한 침식체나 다름이 없어. 너도 마찬가지고.”
“그렇긴 하겠죠. 그곳에서 수많은 침식체들을 만나고 상대했을 때부터, 이미 시작된 저주일지도 모르겠구요. 우리 사장님께서 자비를 베풀어줄지는 모르겠군요.”
“완고하기도 하니까. 이수연이 그나마 정직으로 막은 거지. 그렇다고 사장이 지금 유미나를 용서할 기색은 없고.”
결국 원점인가? 혹시라도 일말의 희망이라도 있나 싶었지만, 자신의 회사에서 대형사고를 친 범죄자나 다름이 없었으니, 관리국 출신의 사장 입장에서도 용납할 수 없겠지. 힐데는 아쉬워하는 주시윤의 모습이 신경이 쓰였는지, 정신차리라는 듯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일단 요청한 작전에 집중해. 지금 녀석을 신경쓰기에는 산넘어 산인 작전들이 한가득이니까.”
“그렇죠. 물론 그렇다고 제가 우리 귀여운 차도녀 유미나양을 잊었다고 생각할거라면 꿈깨시는 게 좋을 거에요. 정소희 선배처럼 저도 유미나 양이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건 매 한가지니까요.”
그의 대답에 힐데는 그래. 라고 대답하며 나지막한 미소를 지었다. 모처럼의 둘만의 시간이라.... 원래대로 돌아온 기분이었지만 둘은 그녀의 빈자리에 참을 수 없는 고독함이 퍼져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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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버 지부
세인트 루이스 외곽 상공 지점
벨치카 함선
엘리샤가 보고를 위한 다수의 서류 문서를 들고 함교 내부로 들어왔을 때, 함교 내부에서 키득 거리며, 웃는 꼬마아이의 웃음소리가 들려왔고, 승무원들은 어머 소리나 혹은 귀엽네요. 라고 말하며,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인가? 싶어 확인했을 때, 수신기 화면에서 어떤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고 그 영상 화면에서는 로알의 딸인 로라와 로알이 대련을 하는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이제 성장한 로라의 두 손에 빛나는 검의 섬광은 보기만해도 입이 벌릴 정도로 눈이 부시며, 아름다웠다.
“정말 대단해요. 로라. 정말 제독님이랑 닮았다니까요! 헨리 씨로부터 듣긴했지만, 이렇게 영상을 보내주실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요.”
“헨리씨도 정말 별난 분이긴 하지. 그것도 작전 구역외곽에서 대기중인 와중에 보내다니......”
로알은 난처한 시선과 함께 자신의 함대 승무원들에게 보여주면 안 될 것을 보여줘버렸다는 민망함에 머리를 긁적였다. 원래라면, 이런 분위기에서 끼어드는 건 실례인 것 같지만, 아쉬운 소식을 전해야 할 것 같다.
“저... 제독님. 영상 '관람' 중에 죄송하지만 보고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가? 막 기다리고 있었네 엘리샤.”
그녀의 대답에 승무원들은 아차. 싶은 시선들로 자리로 돌아갔고, 노엘은 로알의 자리 위에 올려놨던 수신장치를 챙긴 후 자리에 일어났다. 꽤나 실례 된 행동을 저지른 것 같았지만, 로알은 난처한 자신을 구해준 그녀에게 감사하다듯 자신의 머리에 쓴 군모를 가볍게 들어주었다.
“함대 상황은?”
“각 함대와 함선들이 세인트 루이스 외곽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엘리샤는 조심스럽게 그의 귓가에 다가가며 속삭이자, 로알은 쿡 웃으며, 그럴 필요 없다는 시선으로 말해도 좋다는 시선으로 엘리샤를 진정시켰다.
“더글라스 쪽도 알고 있으니, 걱정말게. 하노마크의 '협력사' 얘긴가?”
“네. 그렇습니다. 그 업체에서 생산된 장비들을 수송한 함선 또한 같이 도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코핀 컴퍼니의 펜릴소대와 알트소대가 편성된 함선이 지금 진입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들여보내게. 모처럼의 우리의 든든한 전사들이 왔으니.”
제독님도 참 전투를 좋아하신다니까. 엘리샤는 고개를 저은 채로 노엘에게 시선을 보냈고, 상공에 상공에 대기하고 있던 센티널 두 척이 신호를 보냈고 상공에 대기하고 있던 코핀 컴퍼니의 함선은 엔진을 가동했고, 대기 중인 벨치카 함대의 벨치카 함선과 교신을 시도했다.
[여기는 코핀 컴퍼니의 코핀 함선의 오퍼레이터 레나입니다. 저희 컴퍼니의 최종권한자의 요청으로 로알 제독님을 찾아왔습니다.]
“함선을 이동시켜주게. 모처럼의 전우들이니 직접 맞이하겠네.”
“네? 제독님. 굳이 그렇게 하셔도......?”
“우리가 요청한 물품들을 제 시간에 맞추느라 고생한 친구들일세. 우리 또한 그에 대한 보답을 해야한다고 보고 있고. 맞이해주게. 엘리샤.”
보통이라면, 작전 지휘를 담당하는 함선이 움직이지 않는 편이었지만, 로알은 곧바로 이동시키라는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엘리샤는 곧바로 함선을 이동시키라고 지시했고, 함선 벨치카가 서서히 엔진을 가동하며 이동하기 시작했다. 코핀의 함교 바깥에서 벨치카가 서서히 이동하는 모습이 보이자 함장석에 앉아있던 이수연을 포함한 레나와 클레어 그리고 펜릴과 알트 소대들은 서서히 엔진을 발화하며 접근하는 벨치카의 모습이 신기하듯 바라보았다.
“호오? 이렇게까지 함대의 제독님이 직접 함선을 이동하면서 올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요?”
“뭐 저희 컴퍼니는 전에 챔버 지부의 정보부와 여러가지로 아주 만족스러운 파트너쉽을 통해서 이름을 알린 적이 있지요.”
주시윤은 신기하듯 바라보는 사이로 이수연은 평소와는 다르게 자신의 정장 옷매무새를 다듬고 있었다. 그녀가 저렇게 하는 건 엉클샘 이후로는 처음이었는데,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는 그녀와는 별개로 함대의 본함이 이렇게까지 움직일줄이야. 힐데는 집적 환영하듯 다가가는 벨치카의 모습에 의아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함선이 일정거리에 다다랐을 때, 코핀 함선에서도 수신이 들려왔고, 코핀 함선 수신화면에서는 엘리샤가 모습을 드러냈다.
[환영합니다. 레나 오퍼레이터. 코핀 컴퍼니의 소식은 들었습니다. 함선은 지정된 위치로 이동 후 도킹을 통해서 소대원들을 수송 후 작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작전 및 지원은 이 이후로 저희가 담당할 테니, 해당 함선은 저희 지시가 있을 때까지 컴퍼니로 귀환해 주시면 됩니다.]
“네? 저희 함선의 지원을 안해도....?”
“그게 조건이니까요. 레나양. 계약에도 그렇게 명시되어있습니다. 이 이후로 펜릴과 알트 소대의 작전 및 명령 권한은 저희가 아닌 더글라스 사가 관할하게 될 것입니다.”
이수연의 대답에 레나는 아. 네 라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벨치카가 함선의 라이트 신호가 들어오며 함선이 서서히 함대 방향으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코핀은 곧바로 벨치카를 따라 상공에서 대기 중인 함대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두 함선이 함대에 복귀하고 난 후 벨치카 함선에서 함선 간의 도킹 요청이 들어왔고, 레나는 곧바로 수락하며 함선 간의 도킹 시스템을 활성화시켰다.
“코핀과 벨치카 간의 함선 도킹이 완료되었습니다.”
“이제 슬슬 우리 사장님의 '엉클샘' 을 만나야 할 것 같군요.”
“부사장님. 농담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일 줄 몰랐는데요?”
“예전부터 느꼈지만, 부사장님은 사장님과 닮은 것 같아요. 특히나 누굴 잘 따라야 돈이 들어오는지도 말이죠.”
주시윤과 서윤의 대답에 이수연은 잠시 발걸음을 멈춘 후 그녀 특유의 눈 웃음을 지으며, 둘의 의견을 가볍게 받아치듯 말했다.
'혹시나 저희 컴퍼니의 '밝은 미래' 에 의문을 제기하실거면, 이곳에서 즉시 저에게 사직서를 제출하셔도 됩니다.'
“아! 아닙니다 하하하 부사장님.”
눈치는 챘지만 이렇게까지 노골적일 줄이야. 주시윤과 서윤이 하하하 웃으며, 그녀를 따라가는 사이로, 힐데는 팔짱을 낀 채 함선 간의 도킹 루트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도킹루트를 통해서 벨치카로 향하는 문에 도착했을 때, 굳게 닫혀있던 문이 서서히 열렸고 그 사이로 로알와 프람 소대 그리고 오퍼레이터 엘리샤가 마중나와 있었다. 수많은 흉터와 상처를 지닌 팔. 그와는 다르게 차분하면서 동시에 차가운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푸른 빛의 눈동자만 봐도 이수연은 그가 북부 샤레이드 인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갑습니다. 제독님. 코핀 컴퍼니의 부사장인 이수연이라고 합니다. 이 만남을 통해서 새로운 사업으로도 진행할 수 있으니, 제 명함을 드리겠습니다.”
그녀가 특유의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명함을 내밀었지만 로알은 괜찮네. 라고 말하며, 사양했다. 그가 거부하자마자 이수연의 얼굴은 못난이 호박처럼 일그러졌고, 그녀의 주변에 있던 셋은 터질 것 같은 웃음을 참으며, 깊게 숨을 내뱉었다.
“난 사업가가 아니라 군인일세. 이수연 부사장. 사업적인 걸 원한다면, 하노마크가 처리할 걸세.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위해서 내가 집적 온 게 아니니까.”
“아.. 그렇군요. 제가 좀 실례했습니다. 챔버 지부에서 이런 건 기본적인 인사이며 예의라고 해서요. 제독님이 샤레이드 출신이라는 걸 알아차리 못한 제 불찰이군요.”
이수연은 그렇게 말하며, 꾸깆꾸깆 구겨진 자존심을 피듯 자신의 명함을 넣었다. 그런 그녀의 뒤로 로알은 주변에 있는 카운터들의 기운을 느낀 듯 주변을 둘러보았다. 옆에는 펜릴 소대의 주시윤과 힐데 그리고 알트 소대의 리더인 서윤이 있었고, 옆에는 오퍼레이터인 레나가 두 손을 모은 채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로알은 그 사이로 등 뒤의 쌍검을 든 채 조용히 팔짱을 끼고 있는 힐데를 주시했다.
“카운터들인가?”
“맞습니다. 제독님. 저희 업계에서 나름 이름있는 최고의 사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하하 부사장님. 아부가 과한 거 아닙니까? 평소에는 절 보고 밥만 축내는 바퀴벌레라고....!?”
주시윤의 대답도 잠시 이수연은 곧바로 팔꿈치로 주시윤의 명치를 가격했고 주시윤은 컥! 소리를 내며, 바둥바둥거렸다. 무슨 일인가? 싶은 시선 사이로 이수연은 부담으로 가득찬 눈 웃음 속에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바퀴벌레라뇨 주시윤 사원. 아무리 그래도 제가 어떻게 함부로 사원에게 그런 말을요. 우리 주시윤 사원이 평소 장난기가 많아서 이렇게 분위기를 화기애애 하게 만든답니다.”
“제독. 저 아줌마. 이상해.”
그렇게 말하며, 바둥거리는 주시윤을 하이힐로 찍어버리는 그녀의 모습에, 미라는 어쩔 줄 몰라했고, 시현은 의심이 가득한 시선으로 제독에게 다가가며 속삭였다. 로알은 괜찮다는 듯 고개를 저은 후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자네의 사원들에 대한 이력은 보긴 했네. 하지만 지금의 문서 상에서 자네들의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궁금하니 이곳에서 집적.......”
'절대 안돼요.'
로알의 대답도 잠시 엘리샤는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홀스터에 풀린 권총을 보여줬고, 주시윤과 서윤은 그보다 더한 살기를 지닌 그녀의 모습에 기겁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엘리샤. 외부인들에게 '상관 폭행' 을 보여줄 필요가 없다고 보네만.”
“상관 폭행이라뇨. 제독님을 '올바른 길' 로 인도하기위해 몇 발 좀 썼다라고 얘기하면 돼죠. 그러니까 절대로 이 함선 박살 낼 생각은 꿈도 꾸지마세요.”
저 여자. 함대의 제독에게 저런 소리를 할 정도라면, 도대체 이수연 부사장보다 얼마나 무서운 여자일까? 레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상관에게조차 거리낌없이 권총을 꺼내는 엘리샤를 보며, 섬뜩한 느낌을 가졌다. 아쉬워하는 그런 로알을 대신해서 엘리샤는 아무렇지도 않게 홀스터에 있는 권총을 다듬은 후 이수연 부사장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코핀 컴퍼니의 카운터 지원에 대해서도 제독님을 대표해서 저희 또한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말했듯 두 소대의 명령 및 보급 등의 각 부분들은 저희 벨치카가 담당하게 될 것이며, 컴퍼니에서는 '특수한 상황' 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은 추후 지시가 있을 때까지 대기 해주시면 됩니다. 델타세븐 측과 협의하에 브리핑이 준비되었으니, 델타세븐의 본함이 도착하면 곧 브리핑을 시작할 것입니다.”
“델타세븐? 그 녀석들도 참전하는 거야?”
“챔버지부니까요. 자신의 관할구역이니 더더욱 지켜야 하겠죠. 간만에 제대로 된 연합작전을 하겠네요.”
주시윤의 말대로라면, 리플레이서 사태 이후로 이번이 두 번째인가? 엘리샤의 설명 와중으로 함선내 창문 사이로 익숙한 뉴 엔터프라이즈 함선이 다이브를 하며, 도착하고 있는 모습이 힐데의 눈에 들어왔다. 다수의 델타세븐 함선들이 도착하자마자 엘리샤에게 수신이 들어왔고, 엘리샤는 곧바로 수신을 확인해 엔터프라이즈 함선과 연락망을 가동했다.
[여기는 델타세븐의 총사령관인 마리아 안토노프 중장이다. 세인트 루이스에 상공 진입 이후로 벨치카함의 로알 제독과 브리핑을 준비해야 한다고 들었네. 각 함대는 잘 도착했나?]
[물론입니다. 중장님. 벨치카 함대를 포함한 다수의 더글라스 사의 함대는 도착했으며, 신종 침식체에 대한 새로운 장비들 또한 준비가 되었습니다. 자세한 상황은 추후 브리핑을 통해서 알려드리겠으니, 일단 저희 함선으로 와주시면 됩니다. 저희 함선이 곧 그곳으로 갈테니, 도킹 루트를 통해서 와주시면 됩니다.]
[그렇게까지 올 필요 없네. 우리 브리핑 룸에서도 해도 충분할텐데.....]
그녀의 만류에도 불과하고 로알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준장님에게 그 일을 맡기는 것은 제 자존심부분에서도 용납이 안되서 말입니다. 이미 각 지원소대와 병력이 대기 중이니 준장님께서는 편하게 오시면 됩니다.]
[알겠네. 자네가 그렇게 준비했다니 그렇게 하지.]
“참 특이한 제독님이시네요. 보통의 함대에서는 본함이 아닌 다른 함선들이 움직이는데 말이죠.”
북부 샤레이드 인의 동료애라고 하는 걸까? 위험에 빠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전방에서 지휘를 하며, 다른 함선을 이끌면서 동시에 지원하러 온 각 다른 지부를 향해 예의를 갖추는 모습은 보기 힘든 특이한 광경이기도 했다. 벨치카는 다시 한번 엔진을 출력시키며, 상공에 대기중인 엔터프라이즈 함선을 향해 도킹루트를 가동시켰다.
엔터프라이즈와 벨치카 간의 도킹루트가 활성화 되었을 때, 로알과 코핀 컴퍼니의 일행들은 델타세븐 일행이 도착할 때까지 굳게 닫혀진 도킹루트의 문을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침묵 속에서 주시하던 힐데의 귓가에 익숙한 구둣발 소리가 들려왔고 굳게 닫혀있던 도킹루트의 문은 스윽 열리며, 대기하고 있던 일행들을 향해 모습을 드러냈다.
열리는 문 속에서 드러난 건 군인이라고 하기에는 엄청나게 튀어보이는 군복을 입은 금발 머리칼의 남자였고, 그 옆으로 그런 그를 잔뜩 노려보며 주시하고 있는 카일 윙이라는 명찰을 붙인 남자는 잔뜩 튀어보이는 의상과 휘파람을 부는 그를 잔뜩 한심한 시선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제이크 대령님. 연합 작전 브리핑에서도 그런 차림으로 오셔야 되겠습니까? 이번 연합작전은 저희 델타세븐의 이미지와 명예가 걸린 문제라고 몇번이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아무리 연합작전이라고 해도 내 멋을 드러내지 않고서야 브리핑을 원할하게 듣기가 힘들어서 말이야. 카일 소령. 내 특이사항은 델타세븐에 왔을 때부터, 이미 충분히 알고 있을 텐데?”
“하아.... 지금 보십시오! 저 사람들의 모습을. 대령님을 얼마나 한심하게 보고 있는지 모르십니까?”
카일의 지적에 제이크는 자신의 선글라스를 살짝 내리고 주변을 보았다. 똑바로 보라는 시선을 줬지만 그는 아무 일도 없다는 두 팔을 피며, 가볍게 대답했다.
“아무도 날 보고 이상하게 안 보는 것 같은데? 오히려 나의 멋짐에 반해버린 시선들인데? 그리고 익숙한 친구들도 있는데, 편하게 해도 되잖아?”
“후우..... 조금이라도 바뀔 거라고 생각한 제가 바보 같이 느껴지네요.”
“저렇게 얘기한다고 해서 저 버터가 들을 것 같다고 생각해? 오히러 더 찐득한 냄새만 가득 풍길게 뻔하지. 돌에 계란을 수백개 던져봐야 의미 없다고.”
실비아는 포기하라는 듯 카일에게 대답했지만 비행이라고 하면 치가 떠는 그에게는 더더욱 허락이 되지 않았다. 제이크는 주변을 보다가 엘리샤의 모습을 보자마자 오호 시선을 보내며, 그녀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아 반가운 얼굴들 덕에 더 편하게 진행 할 수 있을 것 같고...... 오호 예쁜 오퍼레이터 아가씨. 이름이 뭐지?”
“엘리샤입니다. 그 쪽은 델타 세븐의 제이크 대령님?”
“맞아요. 이렇게 아름답고 미모를 겸비한 아가씨가 제 이름을 불러주시다니 있다 모처럼의 브리핑이 끝나고 오빠랑 드라이브 같이 가볼래?”
으윽. 소리가 나올 정도로 느끼한 그의 목소리에 엘리샤는 기겁을 했고, 카일은 못참겠다는 듯 그를 자캣을 붙잡고 질질 끌고갔고, 제이크는 참.... 중얼거리며, 끌려갔다.
“진짜 요즘 대령님이나 실비아나 젊은 것들은 뭐하는 건지 모르겠군요!”
“젊음은 즐기라고 있는 거야. 카일 소령. 그렇게 아무것도 안하고 허송세월 보내다가 늙은 노친네 되면 크게 후회한다고. 내사과라고 해도 좀 풀어줘도 괜찮다고?”
“난 아무것도 안했는데 도대체 내 이름을 거들먹 거리는지 모르겠는데?”
셋의 실랑이 속에서, 마리아는 흠 소리를 내며, 그들을 재치고 앞으로 나왔다.
“미안하네. 제독. 우리 델타세븐은 사생활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는 걸 원칙으로 해서 말일세. 저렇게 보여도 작전에서는 한치의 오차 없이 수월 하니 걱정하지 말게.”
“뭐 상관폭행을 전문적으로 하는 오퍼레이터보다야 낫죠.”
그의 대답에 엘리샤는 뜨끔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호오? 그녀의 궁금한 시선 속에서, 누군가 싶은 시선으로 둘러보자 엘리샤는 자신은 절대 아니라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마리아는 그 옆으로 이수연 부사장과 레나 그리고 뒤에서 조용히 팔짱을 낀 채 기다리고 있는 힐데와 주시윤 과 서윤을 보고 반가운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보아하니 꽤나 우리도 신세를 지었던 전우들도 있고.”
“아닙니다. 중장님. 챔버 지부의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이곳에 온 것입니다. 전에도 여러모로 저희 컴퍼니에서 신세를 진적도 있고, 이번에 벨치카 쪽에서 관련된 일도 있고 모처럼 좋은 '파트너 쉽' 을 위한 단계이길 바랍니다.”
“언제나 비지니스적인 마인드구만. 이수연 부사장. 아쉽게도 난 군인일세. 내가 그 일에 대해 입을 꺼낸다하면 보수적인 인사들이 또 한건 물었다고 날 뜯어내겠지.”
마리아의 이야기에 이수연 부사장은 서서히 망부석이 되어갈 정도로 굳어지는 기분을 피할 수 없었고, 힐데는 못 말리겠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이수연을 바라보았다.
“그래도 자네가 이 친구들이 있다는 건 자네를 믿고 따르는 전우들이 있다고 할 수 있겠군, 로알 벨치카 제독. 자네 또한 그 전우들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 보이고.”
“전 그저 선봉에 서는 평범한 전사에 불과합니다. 준장님에 비해서는 말입니다.”
그는 그렇지 않다는 듯 고개를 저은 사이로 마리아는 그의 손목에서 드러난 흉터와 상처들 그리고 경각에 달하기 직전의 워치가 눈에 들어왔다.
“그 말과는 다르게 자네에 새겨진 그 수많은 전투의 흔적은 그것을 부정하는 것 같군. 그 수많은 상흔과 상처들은 나 또한 가지고 있기에 자네가 얼마나 전쟁의 화마에서 살아남고 있는지 알게 되니까. 그것이 전사라고 부르든 군인이라고 부르든 서로 간의 공통점은 존재하지. 자네가 가지고 있는 신념은 결고 거짓을 얘기하지 않으니까.”
그녀의 대답에 로알은 자신의 뒤에서 대기를 하고 있는 엘리샤와 프람 소대를 바라보았다. 심지어는 코핀 컴퍼니까의 일원까지. 그는 그들의 시선만으로도 미소를 짓다못해 몇 번이고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까지 시선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조언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중장님. 멍청하기 짝이 없는 아저씨긴 하지만 협력하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무슨 소릴 자넨 아직 '팔팔한 중년' 아닌가? 나 같은 노친네나 은퇴할 준비를 해야지.. 참.... 은퇴를 할까하면 매번 이런 일로 골치아프게 만드는 것 같군. 자네와 같은 부대 연합 작전은 너무 오랜만이라 서툴긴 하겠네만 예전의 기억을 살려서 진행을 해보겠네. 로알 제독.”
마리아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코트를 다듬었고 로알은 그런 그녀를 집적 팔을 벌려주며 안내했다.
브리핑 룸에 안내했을 때, 하노마크와 무장한 도베르만 두 기가 대기하고 있었다. 로알을 포함한 각 태스크 포스 일행이 다가오자 하노마크는 일행에게 아하! 소리를 내며 다가가며 인사를 건넸다.
“저희 벨치카 함선의 브리핑 룸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전 하노마크. 이곳의 전체적인 메카닉과 관리를 맡고 있으며, 이 제품들은 저희 하노마크 inc의 최신 제품.....”
“여기는 주주 총회 같은 곳이 아니니까. 쓸 때 없는 소리는 거기까지 하세요.”
엘리샤의 대답에 하노마크는 칫. 소리를 내는 사이로 실비아는 호오 소리를 내며, 리프 노드와 함께 정교하게 구성되어있는 하노마크의 도베르만을 살펴보았다. 하노마크가 신경을 못 쓰는 사이로 리프 노드의 드론을 통해 해킹을 시도하려고 하자 리프 노드의 앞으로 하노마크의 드론이 곧바로 도착했고, 해킹을 시도하는 리프 노드의 코드 앞으로 방화벽을 활성화시키며 틀어막았다.
“제법인데? 우회로로 들어가서 이 녀석이 뭔가 싶어 보려고 했는데...... 꽤나 철저하게 막고 있네?”
“미안하지만 제 애들의 소스코드와 자료들은 넘길 수 없답니다. 아무리 저희 함선에 온 손님이라고 해도 말입니다~”
“그래? 그 잘난 낯짝이 얼마나 갈지 한번 해볼까?”
그 대답과 함께 둘의 신경전이 시작되자 카일은 못 참겠다는 듯 다가가며, 리프 노드의 코드를 껐다. 그녀의 옆에 날던 드론의 시스템이 멈추자 실비아는 화난 시선으로 카일을 보며 소리쳤다.
“야 카일! 해커의 자존심을 이렇게 구겨버리면 어떻하냐고!”
“브리핑 전에 쓸 때 없는 드론 활용은 금지한다고 제가 얘기를 했죠? 이 이후로는 드론에 대한 모든 사용권한은 제가 가져가도록 하겠습니다. 실비아.”
“정말 그 구제불능 수준인 노친네 버릇부터 고쳤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리브 노드 없이 어떻게 작전을 짜라는 거야!”
“그 문제는 제가 담당할거고, 어떤 소리를 해도 리브 노드 권한은 드릴 수 없습니다! 약속을 어겼으니 감수하도록 하십.......”
카일이 그렇게 말하며, 리프 노드를 회수하려고 했을 때, 하노마크의 드론은 빠르게 날아오며, 동작을 멈춘 리프노드의 드론을 빠르게 해킹하기 시작했다. 찰나의 순간. 하노마크의 드론은 곧바로 작동 정지 코드를 삭제해버려자 카일은 놀란 시선으로 하노마크를 바라보았다.
“한심하기 짝이 없는 기기로 싸워봤자 이기는게 의미가 있나요? 모처럼의 승부를 방해하시는 건 제 자존심에도 허락하지 않아서 말이죠.”
“도대체 어떻게 하신 건가요? 이 코드는 델타세븐 내에서도 최고 등급 기밀이었는데....”
“뭐 말이 기밀이지 실타래를 톡 건드리면 풀리는 거라서 말이죠. 리프 노드는 자유에요. 실비아 씨.”
하노마크의 대답과 함께 리프 노드의 드론이 활성화되었고, 실비아는 믿을 수 없는 시선으로 태평한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저 여자. 짜증나면서도 한편으로는 인정하기 싫은 고마움이 느껴졌다. 제이크는 천연기념물급의 표정을 드러낸 실비아에 모습에 신기하다는 듯 피식 웃으며, 말했다.
“우리 실비아. 오빠의 시선에 들만한 귀여운 면이 있었는데?”
“버터는 좀 조용히 있어줄래!. 그리고 하모니카인지 뭔지 너 두고봐..... 내 리프 노드는 겉치레가 아니라는 걸 보여줄테니까.”
“하노마크입니다. 실비아 씨. 도전은 환영하지만 그 싸움을 하기 전에 브리핑을 진행해야 할 것 같네요.”
하노마크는 그렇게 말하며 실비아에게 시선을 주자 마리아는 팔짱을 낀 채 끝났나? 라는 시선으로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알았어요. 아줌마. 실비아는 나지막하게 대답하며, 순순히 물러났고, 일행은 하노마크를 따라서 안으로 들어갔다.
브리핑 룸에 일행들이 하나 둘 자리에 앉는 사이로 하노마크의 드론이 자료를 정리하고 있었지만, 워낙 방대한 자료 탓인지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걸리고 있었다. 앞치마를 두른 레기온들이 자리에 앉아있는 코핀과 델타세븐의 일행에게 커피와 다과를 나눠주는 사이로, 실비아는 잔뜩 신경쓰이는 시선으로 하노마크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하노마크가 뭔가 싶어서 보는 순간 그녀는 자신의 드론을 날렸고 곧바로 그녀의 앞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뭐가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거야?'
'데이터 량이 많아서 내 드론 하나로는 좀 걸려서.'
그 대답에 실비아는 선심을 쓴다는 듯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메시지를 보냈다.
'방대한 데이터량을 혼자 감당하기에는 힘들지 않아? 뭐... 드론 좀 추가하면 금방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보이는데?'
'어머. 도와주는 거야? 기록에서도 봤지만 친절하신데요? 실비아 양?'
이 여자. 진짜 날 놀려먹는 거야? 실비아는 잔뜩 짜증섞인 시선으로 그녀를 퉁명스럽게 쳐다보았다.
'나.....참. 너 진짜 카일보다 진짜 극혐인거 알아?'
'뭐 전부터 괴짜라고 듣긴해서 말이야. 네가 도와주면, 좀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고. 언제든지 OK. ^^ b'
하노마크의 메시지에 실비아는 맘대로 하라는 듯 리브 노드를 통해 데이터 공유 요청을 보냈다. 하노마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방대한 데이터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둘의 신경전치고는 관련 브리핑 작업을 수월하게 진행하자 마리아와 로알은 자식들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참 저렇게 말하면서도 진행만큼은 철저하군.”
“진행이 막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우습게도 제 딸도 제 성격을 그대로 닮았구요.”
“딸이라고? 애는 이제 몇 살인가? 자넬 닮았나? 얼굴이 궁금해지는 군.”
마리아의 물음에 일행들은 하나 둘 자리에 모이자 하노마크는 장난기가 발동한 시선으로 자신의 레기온을 호출했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수신기를 활성화시켰다. 활성화시킨 화면에서는 로라와 로알의 대련했던 기록이 활성화 되어있었고, 섬광의 검 속에서 격돌하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재생되었다. 눈부시면서 동시에 동작 하나하나의 움직임에서 보여주는 격렬하면서 날카로운 칼날의 섬광에 마리아는 재롱잔치를 보여주는 딸아이를 바라보는 할머니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호호호.... 정말 혈기가 왕성하군. 나도 저런 때가 있었지.”
“아내는 좋아하지 않지만, 로라는 어렸을 때부터 모두를 구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 성격까지도 닮았군. 자네의 이야기는 매번 챔버에서 상영하는 샤레이드 전설기라는 시리즈에 익히 들었지. 대어를 낚으면서 동시에 도시를 구한 카운터라고 말일세. 그런 자네의 피를 이어받았으니, 더욱 더 전망이 기대되고.”
마리아의 칭찬에 로알은 아닙니다. 라고 대답하면서도, 하압! 소리를 내며, 기합을 지르며 검을 휘두르는 로라의 모습을 대견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수연은 딸과의 추억에 빠져버린 그를 보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추후의 장래가 기대됩니다. 제독님. 조만간 아카데미를 졸업하면, 저도 많이 바빠지겠군요.”
“쉽지는 않을 걸세 부사장. 로라의 혈기와 고집은 나도 감당하기 힘드니까.”
“뭐, 저도 마찬가지로 혈기 왕성한 때가 있었으니까요."
이수연과 마리아의 대답에 로알은 그렇지 않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로라의 딸 사진을 보며 신기하듯 바라보던 그들의 사이로 브리핑 준비가 완료되었고, 마리아는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며, 천천히 걸어나갔다. 그녀가 브리핑 실 룸에 천천히 걸어가는 사이로 하노마크는 그녀에게 준비되었다는 수신호를 보냈고 그녀는 자신의 제복을 다듬은 후 입을 열었다.
“환영하네. 제군들. 델타세븐의 사령관이며, 챔버지부의 중장인 마리아 안토노프일세. 제군들은 이미 알고 있듯 현재 세인트 루이스에서 발생한 침식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관리 등급이 서서히 심각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일세.”
그녀의 대답과 함께 하노마크는 델타세븐으로부터 받은 정보를 토대로 한 세인트 루이스 상황을 활성화 시켰다. 도시를 중심으로 한 스톤 돔이 활성화 되어있지만 도시 내부에서는 3~4등급 이상의 침식파가 감지되었다는 그래프가 활성화도 되고 있었다.
“더글라스 사뿐만 아니라 각 정찰 자료를 정리한 정보에 따르면 침식파의 등급이 서서히 상승하고 있네. 현재 챔버지부에서 활성화시킨 스톤돔이 막아내고 있긴 하네만 도시 내부에서는 침식파는 스톤돔이 감당하기 힘들 레벨까지 상승하고 있네. 상황이 심각해지기 전에 도시내에 발생하고 있는 침식파의 '근원' 을 제압하고 침식사태를 종결시키는 것이 이번 연합작전의 주 목표일세.”
“도시내에 침식파가 상승하고 있다면, 그 안에 침식체의 포탈이 활성화 되어있다는 겁니까?”
“포탈은 아닐세. 정보에 따르면 현재 시내에서는 침식수가 자라고 있네.”
“침식수라면, 침식사태가 발생하고 난 후 그 잔여물 같은 거 말인가요?”
“카일 소령의 말대라면 좋겠네만 지금 시내에 생성된 침식수는 사태 이후로 남겨진 일반적인 잔여물 같은 존재가 아닐세. 화면을 보여주게 하노마크.”
그녀의 대답과 함께 하노마크는 자료를 넘겼을 때, 하이브에 찍한 각 시내의 사진과 정보에서는 빌딩을 집어삼킬 정도로 거대한 침식수가 거대한 잎사귀와 줄기를 뻗으며 자라나고 있었다. 그 거대한 침식수를 중심으로 보라빛의 수많은 연기들이 거대한 침식수에 이끌리듯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저건........?”
“현재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침식수는 각 도시에서 파생되서 나오는 '에너지' 를 흡수해서 성장하고 있네.”
“에너지?”
“현재로서는 그렇게 추정하고 있네. 현재 침식수는 미주리 식물원에서 생성되었으며, 거대 침식수를 중심으로 각 4곳에서 고등급 침식파가 감지된 걸 확인했네.”
“쉽게 말해, 그곳을 박살내면, 저놈의 성장을 멈출 수 있겠군요?”
“그렇네. 그곳을 파괴한다면, 생성된 침식수 생성을 저지할 수 있을 걸세. 또한 이 사태의 최종적인 장본인의 제압 또한 우리들의 주 목표이기도 하네.”
마리아의 설명과 함께 다음 화면에서는 검은색 갓과 장용영을 상징하는 브링어의 사진이 표시되었다.
“각 정보를 종합해본 결과 현 세인트루이스의 침식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으로, 이름은 브링어라고 부르고 있네. 당시 더글라스 본사에 진입해 침식사태를 일으킨 주범이며, 현 연합작전에서 최우선 1순위로 제거해야 될 목표일세.”
“저 브링어라 부르는 침식체는 몇등급입니까?”
“5등급으로 알려져 있네.”
“5등급?”
5등급이라는 사실에 앉아있는 일행들은 믿을 수 없는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태평스럽게 앉아있던 제이크는 호오 라는 시선으로, 5등급으로 분류된 브링어라 부르는 침식체를 시선이 고정되었다. 긴장의 분위기가 고조되는 사이로 힐데는 손을 들며, 추가적인 질문을 이어나갔다.
“5등급 침식체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는 있습니까?”
“아직은. 다만 브링어가 세인트 루이스에 도착한 직후 생성된 것으로 보면, 브링어가 스톤돔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만든 '열쇠' 라고 생각하고 있네.”
“열쇠를 사용하기 전에 무력화시킨다면, 당분간 스톤돔 밖으로는 나갈 수 없다. 는 거군요.”
“우리가 진행하는 작전에 한해서는 다만 이 브링어를 언제까지 묶어둘 수 있는지는 장담할 수 없네.”
“놈이 열쇠를 통해 문을 열기 전에 잡아야 한다. 는 거군요.”
“일단 1차적인 목표는 침식수를 제거일세. 이 침식수를 제압을 해야 전장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으니까.”
“그럼 최종 목표인 브링어를 제압할 수 있는 장비들은요? 지금 저희 장비로는 브링어에게 흠집도 못낼 것 같습니다만 하하...”
“그 상황에 대비해서 자네의 컴퍼니에게 부탁한 것들이 있었네.”
주시윤의 눈치없는 질문에도 마리아는 준비가 되었다는 시선을 보냈고 하노마크의 레기온이 백색빛으로 뒤덮은 박스들을 끌고 왔다. 하노마크의 가벼운 손짓과 함께 굳게 잠겨져 있던 박스가 하나 둘 열렸고, 각 소대원들 앞으로 시커 타입이라 부르는 카운터 솔저 메카닉의 장비들이 담겨져 있었다.
“코드 네임은 시커 타입. 각 인자는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벨치카 함대의 로알 제독과 프람소대의 서미라 김시현의 인자를 추출시켜서 만든 장비일세. 각 소대원과 병력들은 이 장비를 착용하면, 세인트 루이스에서 발생하고 있는 신종 침식인자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걸세.”
“그럼 이 녀석들을 착용하고 그 브링어간 뭔가하는 재수없는 갓쓴 놈을 두들겨 패면되는 거죠?”
“그렇네. 제이크 대령. 하지만 브링어는 어디까지나 침식수 제거 한 다음 목표일세. 침식수 제거는 알트와 펜릴소대가 담당할 거고. 델타세븐의 목표는 침식수가 아닌 이걸세.”
아. 모처럼 몸 좀 푸나 싶었는데? 아쉬워하는 제이크의 시선 밖으로 델타세븐의 목표가 브리핑 화면에 비추었다. 각 자료 내용에서는 흩어진 태스크 포스의 신규장비 보급 및 임원 구출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시커장비의 청사진과 함께 이를 이용한 여러가지 장비들이 제작이 되고 있지만, 아직 모든 관리국 내에 테스크 포스들에 지급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일세. 실비아 최근 더글라스 사에 대한 내용은 숙지했나?”
“이미 확인했어요. 아줌마. 지금 사태 발생한 이후로 챔버 관리국과 계약했던 신형 메카닉 기체들의 군수생산이 진행되었다고요. 사태 발생 직후 현 생산시설은 전면 중단되었고요.”
“그래서 지금 저희 함대 전체 병력의 소수밖에 진입이 안되는 거구요. 시커 장비의 청사진이 완료되었다고 하지만 각 지부에서 여유 수량이 남을 때까지 보급받는 건 수일이 걸린다고 했고요.”
“그렇기에 외곽에 대기하고 있는 병력들은 장비가 나올 때까지는 최대 수일이 걸린다고 봐야하지. 지금 생산된 장비들은 최대한 우리가 오는 시간에 맞춰서 제작된 물품들이니까.”
결국 외곽에 대기하고 있는 함대는 사실상 두 손 놓고 두고봐야 한다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상황이었다. 하노마크는 호오. 라고 대답하며 리브 노드에서 활성화된 정보를 확인하고 있었고, 실비아는 뒤늦게 하노마크가 확인하고 있다는 걸 알고 훔쳐보지말라는 듯 째려보았다.
“저.... 제가 묘안을 내놓아도 될까요? 마리아 중장님?”
“허락하겠네.”
“일단 각 시설들은 침식체들의 공격을 받지 않았나요?”
“그렇네. 더글라스 사의 군수품과 함선 생산의 주력시설이다보니 철저하게 관리했고.”
“잘만하면 굳이 외곽에 있는 병력들이 보급을 받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진행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마침 더글라스 사에서 받은 받았던 '선물' 들이 있거든요.”
하노마크는 그 대답과 함께 실비아의 리브 노드를 통해서 자료를 보냈고, 실비아는 정말이야? 라는 시선으로 하노마크를 바라보았다.
“이거..... 보니까 우리가 알면 안되는 기밀타입 기체들인 것 같은데?”
“이미 개발을 했던 분으로부터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이건.... 곧 준비예정이거나 테스트를 마치고 출시 될 예정인 신형 타입들이잖아? 게다가 활성화 코드? 설마 이걸 나에게 보냈다는 건........”
“간단합니다. 중장님. 그 시설들이 공격을 안 받고 가동을 중단했다면, 재활성화를 시키고, 그곳에서 생산된 장비 그리고 신형 메카닉들을 제조해서 병력으로 활용하는 거죠. 외곽 함선간의 거리도 문제 없고, 또한 수비위치도 용이한 편이고요.”
“음..... 하노마크 자네 말대로라면, 우리 델타세븐 본부에서 들어오는 거리와 시간이 확실히 줄어들긴 하겠군. 함선 생산설비들이라고 해도 청사진만 있다면, 충분히 물자 생산은 생각보다 식은죽 먹기일 수도 있을 테니까.”
“일단 장비는 제한적. 병력에 진입도 한정적이니 델타세븐과 저희 함대 그리고 더글라스 사의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는 편이긴 하죠. 다만 그 생산 설비가 '온전히' 남아있다. 하는 가정하에서 말이죠.”
하노마크의 설명에, 마리아를 포함한 다수의 사람들은 그런 그녀의 묘안에 감탄을 보내듯 주시했다. 그 사이로 실비아는 질투와 시기의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 코드 이후로 감옥에 가야한다는 소리가 나오면 가장 먼저 너부터 가만 안 둘거야.”
“그런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 실비아. 사태가 사태인만큼. 카일 소령과 함께 세인트 루이스 군수 생산 설비를 확인하고 장악하도록. 또한 제이크 대령. 더글라스 사의 요청으로 현재 각 포인트에 태스크 포스의 병력 및 더글라스 사 소속의 임원진들이 고립된 것으로 확인되었네. 알트 소대와 펜릴 소대가 침식수의 각 포인트를 제압하는 동안 우린 각 태스크 포스의 장비 제공과 신형 기체가 우리 델타세븐에 편성되는 즉시 합류해서 반격에 나설 준비를 할 걸세. 각 포인트는 함선 좌표로 보낼테니, 반드시 확인하도록.”
“임원진 구출이라...... 차라리 침식수나 브링어인가 뭔가 하는 저 마음에 안드는 놈 낯짝에 주먹을 꽃아버리고 싶었는데.....”
“제이크 대령님! 중장님의 명령에 토를 다시는 겁니까!”
“아닐세. 카일 소령. 모처럼의 몸풀기를 하고 싶은데 못하는 그 답답함은 이로 말할 수가 없지. 당분간 참으면 되네. 두 소대가 침식수를 정리하면, 그 기회가 찾아올테니까.”
그녀의 말에 제이크는 믿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자신의 선글라스를 내리며 그녀를 향해 윙크를 보냈다. 카일은 그런 제이크의 등을 쿡쿡 찔렀고, 그는 알았어요. 알았어. 라고 대답하며 명령을 수행하겠다고 수신호로 보냈다.
“그럼 각 작전 플랜은 숙지하고 준비를 하도록. 현 세인트 루이스는 제군들의 손에 쥐어져있네. 반드시 그걸 잊지 않고 작전을 진행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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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이 끝난 후 각 소대가 장비를 재정비하는 사이로, 주시윤과 힐데는 곧 컴퍼니로 복귀해야하는 이수연과 레나를 만나고 있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카운터 소대와 병력 그리고 메카닉들의 움직임 사이로, 그녀는 두 손을 모은 채 주시윤과 힐데를 바라보고 있었다.
“뭐 제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시윤 사원이라 그렇다치더라도 스승님은 제가 이야기를 할 필요 없이 잘 하실거라고 생각하니까요.”
“문제가 생기면 바로 델타세븐이나 벨치카에서 도와주러 올테니까.”
“정말 스승님도 그렇게 얘기를 하시면서 부사장님이 그리우신 거 아닙니까?”
웃기는 소리. 라고 대답했지만 이수연은 그런 주시윤의 대답을 통해서 그녀가 자신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어하는지 알겠다는 모습이었다.
“항상 얘기했지만 무사히 돌아오십시오. 주시윤 사원도 마찬가지고요.”
“저야 뭐 스승님 등에 찰싹 붙어있을 테니까요.”
언제나 답답하고 기생충 같은 성격은 여전하군. 이수연은 그런 주시윤의 목소리에 안심이 된 듯 미소를 짓는 사이로 함교 내에 강습포드 출력에 관련된 내용이 진행되고 있었다. 다수의 병력과 소대가 이동하는 사이로, 이수연은 레나에게 고개를 끄덕였고 레나는 이수연을 따라서 코핀으로 향하는 고속정에 몸을 맡겼다.
“이제 슬슬 시작이네요. 스승님.”
“장비는?”
“걱정 마십시오. 이미 착용했으니까요.”
주시윤은 이미 준비가 되었다는 듯 자신의 오른 손목에 차여진 시커 타입의 장비를 힐데에게 보여주었다. 장비 공개부터 봤지만 자사 컴퍼니에서 만든 장비들은 매번 낯설면서도 강인한 기운이 몸에 파고드는 것 같은 기분이 느껴졌다.
“매번 착용하는 거지만 요번 장비들은 제가 그동안 착용했던 것들과는 다르네요.”
“어떤 게?”
“뭐라고 할까? 대부분 장비들은 침식체의 '인자' 나 아니면, 정화된 기계 부품들로 만들잖아요. 이번에는 그런 것들이 아니라...... 제독님과 프람소대의 인자를 가져와서 만든 거니까요.”
“카운터의 기운을 이용한 장비라 특이하다는 거야?”
“그렇죠. 보통은 괴물들 가죽이나 살점 떼서 만들었으니까요.”
저 표현을 하지 않았으면, 좀 더 편했을 텐데 힐데는 자신의 워치에 장착된 부품들에서 묘한 불쾌감을 만들어내고 있는 주시윤의 머리를 가볍게 쳤다. 표현이 좀 과했나? 주시윤은 자신도 생각했는지 불쾌한 시선으로 보는 힐데에게 하하하 라고 머리를 긁적이며, 워치 부품을 딸각 소리내며 착용하며 말했다.
“이렇게 하면 되는 거죠? 그래야 신종 침식체의 침식파에 영향을 받지 않을 테니까요.”
“브리핑에서 이야기한 대로야. 목표를 제압. 그리고 합류 후 메인 목표를 제거. 다만 네가 그 과정에서 쓸 때 없이 덤벙되지만 않으면 되고.”
“하하하 스승님. 아무리 그래도 저도 이 컴퍼니에서도 경력자라고요.”
“그렇게 말하면서, 온갖 구실로 내 뺄 생각만하고 있는 걸 보면 참 한심하다고 생각한단다. 경력자 제자님?”
둘의 대화가 이어지는 사이로, 대기실에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여깁니다. 라고 말하며, 안내하는 그 사이로 대기실 밖에서는 막 업무를 마치고 돌아온 샤오린의 모습이 있었고, 그 앞으로 엘리샤가 차후 상황에 대해 설명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미팅이 좀 시간이 걸린 부분도 있습니다만 저도 이 작전에서 중요한 전력입니다. 서윤 대장님과 소대원의 배후를 확인해야 하고요...”
“상황은 알고 있습니다만 현 소대는 잠시후 작전 지역에 돌입할 예정이고, 신종 침식체 제작 장비를 착용한 소대원들만 전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저희 함선 내에 제작이 되고 있으니까. 완료되는 데로 준비를 해놓을게요. 완료가 되면 바로 드릴 테니, 그때 합류하시면 됩니다.”
작전에 참여하지 못하는 걸까? 힐데와 주시윤이 보는 앞으로 샤오린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고개를 숙인 해 알겠습니다. 라고 답하며, 터벅터벅 돌아갔다.
“보아하니 우리 알트 소대원 한명은 작전에 투입하지 못할 것 같은데요? 샤오린 양도 꽤 실력있는 카운터인데......”
“실력이 있는게 중요한 게 아니야. 제자야. 우리에게 이 장비를 줬다는 건 지금 우리가 상대할 놈은 우리가 때려잡았던 놈들과는 차원이 다른 놈이라는 거니까.”
그녀의 말에도 일리가 있지만 주시윤은 두 주먹을 꼭 쥔 채 대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분한 그녀의 모습이 마음에 걸렸다. 컴퍼니에서 청사진이 나왔고 본격적으로 장비를 보급한다고 하지만 그 장비 청사진이 나왔다고 해도 하루만에 끝나는 일은 아니었다. 그나마 완성된 제품들이 곧 작전을 수행하게 될 인력에게 지급되었고 나머지 함대 병력은 지급을 받을 때까지 대기를 해야 되는 상태였으니까.
“함대가 슬슬 이동할 거야. 그때까지 사출포드에서 졸지 말고 대기하고 있어.”
“알겠습니다. 스승님.”
주시윤은 고개를 끄덕이는 사이로 샤오린은 착잡한 시선으로 걸어가는 사이로 곧 작전을 위해 장비를 점검하고 있는 알트 소대원들의 모습이 보였다. 지휘를 준비하던 서윤은 아. 소리를 내며, 샤오린에게 반갑다고 손을 흔들며 다가왔다.
“죄송합니다. 대장. 미팅이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아니야. 샤오린. 사장님의 지시니 어쩔 수 없다고 해야지. 컨디션은 괜찮은 거야?”
“네. 괜찮습니다. 저도 장비가 지급받는 대로 작전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그러니.......”
샤오린의 대답도 잠시 서윤에 착용하고 있어야 할 시커 타입 장비가 아닌 평소의 착용했던 장비가 눈에 들어왔다. 엘리샤의 말대로라면 알트 소대 또한 작전을 위해 장비를 지급받았다고 들었는데.....?
“저기 대장? 아직 장비를 지급 못 받으신 겁니까?”
“어? 지금 착용하고 있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문득 보긴 했습니다만 시커 장비는 백색으로 도색되어있었는데.....”
“야. 대장님이 브리핑에서 충분히 들었는데, 그걸 못 챙겼다고? 멸치 진짜 엄청 간이 부었구나?”
“뭐? 너야 말로 장비나 똑바로 착용하고 있어! 대 놓고 죽여달라고 돌아다니다가 당하지나 말라고!”
“저기 얘들아..... 지금 다른 소대들도 대기 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가능하면....”
김소빈의 목소리에 둘은 칫 소리를 내며, 싸움을 멈췄다. 서윤은 작전에 참여하지 못하는 샤오린의 등을 두드려주며, 눈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샤오린. 곧 있으면 너도 함께하게 테니까. 그때까지 편안하게 있으면 돼.”
“네. 대장.”
샤오린은 그렇게 대답했을 때, 작전시간이 경과된 듯 그녀의 시계에 알람이 울렸고, 서윤은 자신의 소대에게 손짓을 하며 사출포드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샤오린은 그 사이로 사출포드로 이동하는 서윤의 손목을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그녀의 손목에 있어야 할 백색빛의 시커 타입 장비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