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 참교육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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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순애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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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인간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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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카호는 간만의 변화의 바람이 불자 매우 들떴다. 잠수함이라는 것도 잊고 돌고래처럼 수면 위로 치솟을 지경이었다. 두번째 인간이 합류하다니. 사령관 말고 새로운 일원의 추가에 모두가 환영했다. 사령관은 먼저 지휘관들에게 드라우그를 소개해줬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드라우그님. 저는 스틸라인의 소장, 마리입니다."


-스틸라인의 명성과 실력은 익히 들어 알고 있다. 한 때 그대들과 전투를 벌인 적이 있었지. 이렇게 아군이 되어 함께 싸우게 되니 기분이 새롭군.


"아, 군인이셨군요. 실례지만 어디 소속이셨습니까?"


-러시아의 7군단에서 근무했다. 과거의 일로 그대들에게 악감정을 품는 어리석은 남자는 아니니 부디 편하게 대해줬으면 한다.


"예. 드라우그님도 부디 저희를 불편하게 생각하지 말아주십시오. 저희는 언제나 사령관님과 오르카호의 모두를 위해 싸웁니다.


짧게 악수를 마친 마리와 드라우그. 다소 거칠고 직선적인 화법이지만 그렇기에 둘 사이에는 가식 없이 진실된 안부만 존재했다. 


드라우그는 어째선지 여전히 말을 하지 못해, 대신 패널을 통해 의사소통을 이어나갔다. 대신 엔젤의 공감능력을 활용해서 그의 신체에 패널을 연결해 일일이 입력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글귀가 작성되게 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만난 이들은 둠 브링어였다.


"흐응, 이 사람이 두번째 인간이야? 생각보다 크긴 하네?"


-둠 브링어의 지휘관인가? 초면에 무례하군. 자네는 처음 보는 사람의 겉모습을 그렇게 품평하나?


"흥, 상대의 첫인상은 겉에서 드러나는 법이야. 당연히 인상부터 평가하는게 맞지 않아?"


-보아하니 참 사랑받기 힘든 성격이군. 내가 좀 구식이라는 소리 듣긴 하지만, 아무한테 날 세우는 타입은 진작에 한물 간 스테레오라는 것 정도는 안다.



메이의 뒤에 서있던 나이트앤젤이 웃음을 참다가 새어나오고 말았다. 메이가 얼굴이 새빨개져서 부들거리더니 의자에서 내려와 드라우그에게 달려들려 했다.


"너 이리와봐!! 내가 날을 세우든 말든 네가 뭔 상관인데!!"


"진정하세요, 메이 대장. 대장이 늘 틱틱 대면서 그치만 타령하고, 결국 사령관님하고 한번도 동침 못한 낡아빠진 타입인 건 맞잖아요."


"넌 누구 편이야?!?!"


뒤에서 말리는 나이트 앤젤에게 표적을 바꾼 메이. 드라우그는 딴청을 부리며 시치미를 떼고, 사령관은 그 모습에 킥킥 댔다. 아무래도 메이와 드라우그는 공군과 육군이라는 보직 외에도 근본적으로 잘 안 맞는 것 같다. 정확히는 드라우그가 일방적으로 메이를 갖고 놀고 있었다. 


".........."


-..........


반면 칸과 마주했을 때는 어색함의 극치였다. 둘은 짧게 고갯짓으로 인사만 하고 말 없이 서로를 살폈다. 눈매가 워낙 매서운 둘이었기에 사령관은 둘이 서로 마음에 안 들어서 저렇게 노려보는게 아닌가 쩔쩔 맸다. 하지만 그 반대였다. 둘은 서로를 보자마자 서로의 진면목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숱한 전투로 단련된 백전노장이로군. 단순히 초인병사라서가 아니야. 기골과 정신 모두 타고난 전사의 자질을 갖춘 자야. 서 있는 자세에서부터 빈틈이 없어.'


'연합 전쟁에서부터 지금까지 생존한 개체라고 하더니 과연. 진정한 역전의 용사다. 이 자야말로 오르카호에서 가장 강한 단일 개체가 분명해.'


속으로 서로를 짧게 평가한 둘은 말 없이 악수를 주고 받았다. 인간과 바이오로이드가 아닌 동등한 한명의 전사와 전사로서의 존중이었다. 물론 그 사실을 모르는 사령관은 나중에 둘이 화해할 장소를 마련하느라 진땀을 뺐다. 


"반갑습니다, 드라우그님. 저는..."


-알고 있다. 라비아타. 최초의 바이오로이드지.


"네. 지금은 오르카호의 통령이자 부사령관 직을 맡고 있습니다."


-인류가 멸망하고 지금까지 남은 생존자들을 지킨 것이 자네라고 들었다.


드라우그는 잠시 착잡한 표정을 짓더니 천천히 자신의 생각을 정리했다.


-자네에게 악감정이 전혀 없다고 하지는 못한다. 바이오로이드의 탄생과 함께 인류 사회의 혼란이 가속됐으니. 물론 그대의 잘못은 아니지. 생명을 창조했다고 자기가 신이라도 된 듯 착각에 빠진 인류의 과오와 어리석음을 탓해야 하겠지. 다만 나 또한 그 사회를 직접 겪고 살아왔던 어리석은 이였기에, 차마 옛 감정을 완전히 버리기는 힘들다.


"괜찮습니다. 오히려 이정도로 부드럽게 대해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구 인류는 이제 완전히 멸망했고, 세상은 혼돈이 아니라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어 순수해졌지. 그러니 나 또한 자네와 다른 이들에게 더 이상 과거의 일로 얽매여 있지 않겠네. 약속하지. 그리고 두번째 인간이라고 너무 예를 차리거나, 두려워하지 말아주게. 그대들의 주인은 엄연히 여기 있는 사령관이야. 나는 그저 잠시 들렀다 떠날 손님이자 군인일 뿐이다.


"네. 드라우그님도 부디 저희를 불편히 여기지 말아주시고 저희를 사령관님의 가족으로 대해주십시오. 다시 한 번, 오르카호에 승선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예를 차리며 인사를 올리는 라비아타에게 드라우그도 눈을 감고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달링, 우리 왔어."


"어서와, 레오나. 서로 구면들이지만 다시 인사들 해."


"반갑습니다, 드라우그님."


-나를 구출해주고, 내 형제들과 전우들을 수습해준 은인이군. 인사를 하는 걸 잊었어. 두고두고 갚을 신세를 졌다. 정말 감사하네.


"은인이라니,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 것 뿐입니다. 저희 자매들도 함께 있었으니까요."


이전에 발할라팀과 함께 싸웠고, 현재는 발할라팀 덕에 구출되어서 인지 드라우그는 레오나에게 특히 정중하게 대했다. 


-그나저나 사령관. 달링이라니? 내 중대장도 프리그 씨-중대장의 연인 레오나-에게 그렇게 달콤한 애칭으로 불리진 못했다.


"아하하...."


멋쩍게 웃는 사령관의 모습에 드라우그도 싱긋 미소를 지었다.


"이런, 얼마나 봤다고 둘이 벌써 그렇게 친해진 거야?"


"남자들은 남자들끼리 통하는게 있는거야, 레오나."


-사실이네. 오히려 나는 지금까지 사령관이 자네들과 한번도 척진 적이 없다는게 신기하군. 내 부대에서는 허구헌 날 동료들과 바이오로이드끼리 의견이 안 맞아서 싸우는 일이 허다했다. 중대장과 프리그씨도 예외는 아니었지.


"누가 보면 아주 친형제인 줄 알겠어."


화목한 분위기에 셋이 함께 미소를 지었다. 이내 레오나가 얼굴에 다소 곤란한 듯한 미소를 짓더니 드라우그에게 물었다.


"드라우그님...실은 소개해드리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괜찮을까요?"


-나는 상관없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


레오나가 주저하더니 옆으로 한발 물러섰다. 이어서 문 밖에서 대기하던 소녀가 들어왔다. 그 소녀의 모습에 드라우그는 물론 사령관도 움찔했다.


"아.안녕하세요, 드라우그님. 안드바리라고해요."


감색 머리의 소녀를 마주하자 드라우그는 소녀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레오나...!"


사령관이 레오나에게 작게 다그쳤다. 딸 신드리를 잃고 아직 슬픔이 남아있을텐데 안드바리를 부르면 어떻게 하냐는 책망의 시선에 레오나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안드바리가 부탁한거야, 달링..."


드라우그가 안드바리에게 다가갔다. 안드바리는 자기보다 배는 거대한 남성이 다가오자 작게 물러섰다. 이윽고 드라우그는 안드바리 앞에 무릎을 꿇고 시선을 맞췄다. 드라우그가 스스로 키를 낮춰주자 안드바리가 다소 안심한 듯 그와 눈을 마주쳤다. 드라우그는 조심스럽게 안드바리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


긴장된 사령관실. 드라우그는 안드바리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아, 역시....내 딸이 아니구나.


같은 안드바리였기에 기본적인 외모는 비슷했다. 하지만 척 보기에도 안드바리는 자신의 딸 신드리와는 달랐다. 신드리가 좀 더 애교많고 활발했다면, 안드바리는 좀더 깐깐하고 철이 든 모습이었다. 드라우그는 되려 안드바리가 자신의 딸이 아니라는 사실이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만약 안드바리가 신드리와 완전히 같았다면 오히려 실망했을 것이다. 신드리는 역시 자신의 딸이었다. 자신이 이름을 지어주고 자신이 사랑해주고, 자신만이 아는 그의 딸. 그렇기에 이제 더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사뭇 슬펐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신드리가 얼마나 특별하고 사랑스런 아이였는지 다시 한 번 자각했다. 


그렇게 마음 속으로 다시 한번 신드리를 자신의 가슴에 묻고 드라우그가 안드바리에게 인사했다.


-반갑구나, 얘야. 나는 드라우그란다. 예전에 딱 너만한 딸이 있었는데, 널 보니 내 딸이 생각나는구나.


"아..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드라우그님!"


드라우그가 안드바리의 머리를 마구 헝클어지도록 쓰다듬었다. 그리고는 일어나 레오나에게 고개를 숙였다.


-고맙네, 레오나. 안드바리와 만나게 해줘서. 덕분에 슬픔이 해소된 기분이야.


"...아니에요....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이에요..."


그 외에 다른 바이오로이드들과의 만남은 그다지 특별할 건 없었다. 아직 치료가 덜 됐으니 자주 찾아오라는 닥터. 드라우그 전용 장비를 준비해주겠다는 아자즈. 이제 남자가 둘이니 2인조 그룹을 만들어 보자는 스카이나이츠. 여전히 거침없는 색드립을 쳐서 드라우그를 당황시킨 아스널. 한바탕 시끌벅적했다. 


-이제 인사를 나눌 인원들은 다 끝인가?


"아 잠시만요. 아직 한 명 더 남았어요. 들어와."


사령관실 문이 열리고 이내 마지막 일원이 들어왔다. 들어온 여성을 목격한 드라우그. 이번에는 반응이 다른 이들과 사뭇 달랐다. 뒷짐을 쥔 그의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표정도 라비아타를 볼 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미리 사전에 듣기는 했지만 사령관은 드라우그의 반응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반면 들어온 이는 드라우그의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예상했다는 듯 꼿꼿한 태도였다.


벚꽃 색 머리의 여성은 사령관과 드라우그에게 정중히 인사를 올렸다.


"불러서 감사해요, 사령관님. 그리고 반갑습니다, 드라우그님. 레모네이드 알파라고 합니다."


-............


드라우그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굳은 자세로 레모네이드를 노려볼 뿐이었다. 레모네이드는 일어서서는 드라우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한참을 노려보던 드라우그가 사령관에게 고개를 돌렸다.


-사령관....그대가 다정하고 선한 자인 것은 알지만.....저건 펙스의 레모네이드잖나....


사령관은 드라우그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초인병사 에인헤랴르는 본디 펙스의 인체실험을 통해 만들어진 존재였다. 어느날 갑자기 납치되어 잔혹한 인체실험의 희생양으로 쓰여 지옥과도 같은 유폐생활을 보내게 한 장본인들. 그랬기에 드라우그가 펙스에게 적대심을 품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이는 펙스 총수들의 끄나풀 레모네이드 시리즈에게도 다를 바 없었다. 아니 오히려 한번도 본적 없는 펙스 회장들보다 연구소에 자주 출몰했던 레모네이드들에게 더 원한을 품고 있었다.


"네, 맞아요. 드라우그. 걱정마세요, 알파는 당신이 아는 레모네이드들과는 달라요."


-............


드라우그가 다시 레모네이드를 노려봤다. 한참을 응시하던 중 드라우그가 움켜쥔 주먹에서 힘을 풀었다.


-확실히....너는 지금껏 본 레모네이드가 아니군. 연구소에 시찰하러 온 레모네이드들 중에서 넌 없었어.


"맞습니다, 드라우그님. 저는 오히려 펙스의 늙은이들을 따르고 싶지 않았습니다."


"알파의 말은 제가 보증할게요, 드라우그. 드라우그도 아시잖아요. 바이오로이드들은 인간에게 거부할 수 없었다는 거."


"그렇다고 해도 저를 갑자기 신뢰하실 수는 없겠죠. 그리고 저 또한 완전히 무고하지는 않으니까. 비록 강제적이었지만 에인헤랴르 프로젝트의 승인을 막지 못한 것은 제 실책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게 직접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당연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거겠지?


드라우그가 날카롭게 물었다. 그리고 그의 추측은 정확했다.


"네, 그렇습니다."


-좋다. 사령관을 봐서 일단 들어보지. 내게 원망을 받을 것을 각오할 만큼 내게 얻고 싶은 것이 뭐지?


"북미 지부의 에인헤랴르 프로젝트. 그곳 연구실에 레모네이드들이 자주 시찰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정확히 어떤 레모네이드가 그 연구의 총괄 책임을 맡았는지 알고 싶습니다."


레모네이드가 단호히 물었다. 그리고 이것을 물어보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보아하니 레모네이드들도 아직 살아있나 보군.


"네."


-그리고 그 년들 생각이야 뻔하군. 자기들의 늙은 설치류 주인들의 부활, 맞나?


"정확합니다."


레모네이드들은 펙스의 일곱 회장들을 부활시키기 위해 지금도 음모를 꾸미고 있다. 그리고 알파에 의하면 그들은 그야말로 인두겁을 쓴 괴물들이었다. 레모네이드의 제작자와 자신들의 유전자를 섞어 레모네이드 시리즈를 만들게 한 자들. 삼안의 김지석과 블랙리버의 리오보로스는 감히 명함도 못 내밀 역겨운 놈들이었다. 


그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드라우그의 머리가 분노로 잠식되어 갔다.


"그들은 자기 주인들을 부활시키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에인헤랴르 프로젝트. 비록 완전한 방법은 아니지만 분명 펙스 회장들의 부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은 분명합니다. 늦기 전에 한시라도 막아야만 합니다. 당신은 분명 알래스카 지부의 연구실에서 실험 받으셨다고 들었습니다. 그곳은 펙스 회장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던 곳이었죠. 하지만 분명 총책임자는 따로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책임자의 레모네이드가 가장 자주 모습을 비췄겠죠."


-네 말대로다. 널 제외한 여섯 레모네이드 중 가장 자주 보인 년이 하나 있었다.


드라우그가 알파에게 다가갔다. 사령관이 놀라 황급히 막으려 했지만 알파는 괜찮다는 듯 저지했다.


-그렇다고 내가 말해준다는 뜻은 아니었다. 네 말대로 강제적이었다고는 하지만 너 또한 엄연히 그 놈들의 끄나풀이었다. 


이윽고 드라우그가 알파의 코앞에 섰다. 알파 또한 작은 키가 아닌데도 드라우그는 그를 한참 내려다봤다.


-나는 널 믿지 않는다, 레모네이드. 다른 이들이라면 모르겠지만 너는 아니야. 나는 너희들의 농간으로 지옥에서 더 끔찍한 지옥의 밑자락으로 떨어졌었다. 인간이 아닌 도구로 제작됐고, 이름이 아닌 기종으로 불렸다. 형제들과 피를 흘리며 싸워야했고, 쓸모가 없어지자 쓰레기처럼 버려질 뻔했지. 그리고 언젠가는 너희 레모네이드를 찾아내서 전부 처단할 생각이었다. 죽어간 내 형제들의 넋을 달래 주기 위해서.



드라우그가 알파의 멱살을 가볍게 쥐었다. 사령관이 중재하려 다가갔다. 하지만 레모네이드는 여전히 사령관에게 손을 저어 그를 막았다. 그녀의 얼굴이 죄책감으로 일그러졌다. 그렇지만 드라우그의 원망의 시선을 정면에서 꼿꼿이 받아냈다. 한참을 그렇게 일촉측발의 시간이 흘렀다. 그러더니 드라우그가 알파의 멱사을 풀었다. 그리고 적개심으로 일그러진 얼굴을 풀었다.


-하지만 너희 레모네이드들보다 펙스의 회장 놈들을 더 증오하지.


드라우그가 한발 물러섰다.


-그러니 대답해봐라, 레모네이드 알파. 펙스 회장들에게 복수하는데 무엇을 바칠 수 있지?


"그것은 대답할 수 있는 답이 제게 없습니다."


알파가 드라우그에게 한걸을 전진했다.


"저는 이미 모든 걸 바쳤습니다."


피식


그녀의 대답에 드라우그가 미소 지었다. 그리고 자세를 낮춰 알파와 눈을 맞댔다.


-내가 무엇을 가르쳐주면 되지?


"당신이 갇혔던 연구소에 가장 자주 모습을 드러낸 레모네이드. 그 년이 어떤 년이었는지 가르쳐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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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내가 생각한 드라우그의 외모는



여기에서 좀더 젊고 금발이라는 설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