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 소설은 백합입니다. 백합물이 싫으시면 뒤로 가주세요!

스토리

10. D - 704

11. D - 703

12. D - 700

13. D - 698

14. D - 696

15. D - 690

16. D - 687

17. D - 686

18. D - 685

19. D - 680(*)

20. D - 679


21. D - 675

비비적- 비비적-


"언니이..."


오늘 아침도... 언니 가슴에 얼굴을 비비면서 시작하고...


주물주물- 꾹꾹-


"흐아아아...."

"많이 뭉쳤네..."


언니한테 마사지도 받고....


그렇게 평화롭게 지내는 하루...!


"세라야, 운동 가야지?"

"엑..."


운동이라고 해봤자... 런닝머신에서 10분간 걷는 거지만....


그 정도라도 나한텐 심한 운동이라고...!


언니가 아직 덤벨은 들 때가 아니라고 하고...


그렇다고 운동은 아예 안 할 수는 없으니까.. 조금이라도 걷기로 하고..


휙휙- 스륵-


옷도 벗고.. 운동복으로 갈아입은 뒤에..


위이이이잉-


방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다.


...헬스장 싫어.....


"세라야~ 천천히 걷자~"

"우응..."


저벅.. 저벅.. 저벅...


삑- 삐빅- 삑-


띠- 띠- 띠- 띠이이이-


우우우웅-


"으으으으...."

"세라야, 안 걸으면 오늘 저녁 없어?"


언니 치사해....!!


"어..언니.. 이거 너무 빠른 거 같아..."

"..이게 제일 느린 거야, 세라야."


우으윽...


"나 힘드러어어어...."

"걸은 지 1분도 안 됐어..."


시러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저벅저벅.....


"흐에에에에에에엥....."

"세라야..."


시러시러시러시러시러......


더 몸 아픈 거 싫어....


지금도 충분히 아픈데.. 더 아프기 싫어...!


절뚝- 절뚝- 절뚝-


"좋아.. 여기까지 하자."


삑- 삐- 삐이이-


우우웅...


풀석....


"세라야!"


.........


"괜찮아...?"

"저리 가."


날 안아주려는 언니를 뒤로하고, 천천히 엘리베이터까지 기어간다.


삑-


- 문이 닫힙니다.


지이잉-


엘리베이터가 닫히기 전까지도, 언니는 헬스장에 가만히 서 있었고,


엄청 당황한 눈이 보였다.


....이제 몰라.


언니 미워.


*


"내가.. 너무 심했나...."


기어가는 상태에서도 엄청나게 다리가 떨렸고...


일어나서 보니까.. 세라의 무릎은 약간 까져있고....


...내 잘못이야..


삐빅- 삑-


나도 빠르게 엘리베이터를 잡고,


삑- 띠리릭-


문도 빠르게 열어서 방으로 들어간다.


..아직 집이 다 고쳐지진 않았거든.


덜컥- 덜컥덜컥-


"어, 어?"


무, 문이..


덜컹덜컹덜컹-


잠..겨있어..?


"세, 세라야! 안에 있지?!"


.............


하지만 아무런 소리도 안 들렸고,


"어, 어떻게 된 거지..?"


내 불안감은 점점 커져갔다.


설마 엘리베이터를 타다가 다른 사람한테 끌려갔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른 층을 갔나..?


그것도 아니면 다른 방...?


아니야.. 그러면 방문이 잠겨있을 리가 없잖아...?


"세, 세라야..."


털석-


"...나랑.. 말하기 싫을 정도로.. 내가 상처를 준 거야..?"


...내 욕심 때문에.....


싫은 건.. 하지 않기로 했는데..


..내가 약속을 어겨버렸어....


스르르륵-


그렇게 나 자신에게 실망하는 동안... 문 밑에서 종이 한 장이 넘어왔다.


'혼자 있고 싶어.'


"응... 알겠어..."

- 흐윽... 끅...


지금 당장에라도 울고 있는 세라를 안아주고 싶은데....


꽈아아악.....


심장이 조여오는 기분이야....


저벅.. 저벅... 풀서어억....


그렇게.. 세라에게 편지를 받고.. 거실에 있는 소파에 눕는다.


....세라 얼굴.. 오늘 안에 볼 수 있을까..?


지금.. 엄청나게 울고 있겠지...?


"하아아아아아아......"


...좋아하는 것만 해주기로 했는데..


*


으, 으으응.....


나.. 언제 잠들었지...


일단.. 뭔가.. 내 위에 있ㅇ...


...내 위에..?


꿈뻑.. 꿈뻑...


....꿈인가..?


쭈우우욱-


"아, 아야..."


꿈도 아닌데...?!


"세, 세라야!"


꽈아악...


"흣...!"


내, 내 가슴.. 으으으....


꼬오옥...


세라야...


"세라야.. 세..라야..."

"우으으응..."


세라를 천천히.. 꼬오옥.. 안아주며, 이름을 부른다.


"세라야아아아아......."


결국엔.. 날 용서 해줬구나...


"완전 성녀야..."


맨날.. 내가 잘못한 걸 용서해주고...


따듯하게 안아주고... 같이 있으면 행복해지고...


"머리만 노란색이나 갈색이었으면 진짜 성녀인데..."


하지만.. 세라의 이 청록색.. 이 머리도 마음에 들어.


특별하니까.. 오직 세라만 가지고 있는 색이니까.


꾸물꾸물-


"응... 그렇게 안아줘.. 세라야."


세라도.. 지금 약간 추운지, 나를 점점 껴안는다.


..아니면, 심리적으로 날 껴안으면 진정이 되거나...


이렇게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고마워....


꿈뻑꿈뻑...


깼다.


"안녕, 세라야?"

"...언니."

"응..?"


퍼어어억-!


"끄하윽...!!!"


파, 팔꿈치로.. 명치를....


철푸덕-


"끄으으윽...."

"내가 얼마나 아프고 싫었는지, 이제 알겠어?"

"으, 응... 언니가 다 미안... 콜록콜록..."


어으윽....


제대로 맞아서.. 어으윽....


"..알면 됐어."


꼬오옥-


"나..나도 미안해.. 순간 화나가지고..."

"응..."


..오늘 서로 미안한 날이네.


세라는 나를 엘보우로 찍어서 미안하고..


나는 세라가 싫어하는 운동을 강제로 시켜서 미안하고...


꼬르르륵-


"..맘마 줘."

"맘마?"


훌렁-


"이..이거 말고!"

"이 맘마 아니야?"

"아니야!"


나도 세라한테 복수를 할 겸, 윗옷을 거의 벗고, 가슴을 주는 척을 했지만..


세라가 싫어해서 그만뒀다.


나중엔 물고 빨고 다 할텐 데...


"그럼, 뭐 먹을래?"

"언니."

"응? 왜? 더 필요한 거 있어?"

"아니, 언니."


....아.


"난 디저튼데?"

"디저트로 배 채우면 안 돼?"

"안 돼~ 디저트는 언제나 매인 디쉬를 다 먹고 먹어야 된다고?"


디저트는 그래야 더욱 맛있거든!


"읏차, 간단하게 국수나 먹을까?"

"응!"


다행히 원래대로 돌아왔네.


나도, 세라도.


보글보글보글-


탁탁탁탁- 슥슥- 퐁당-


끓는 물에 각종 채소와 멸치, 디포리 등등.


국물을 만들어주는 팩도 넣어주고,


보글보글-


다른 냄비에는 면도 넣어주고...


"언니.. 나 뭐라도 먹고 있으면 안 돼..? 나 너무 배고파.."

"으으음.. 초콜릿이라도 먹고 있을래?"

"응..!"


바스락- 바스락-


"자, 여기."

"고마워!"


생각해보니까... 아침 말고는 아무것도 못 먹었겠구나...


보그르르르륵-


화력이 좋으니까, 벌써 거의 다 됐네.


후우.. 후우... 후르릅..


"흐아아... 좋다.."


술을 먹었으면.. 다음 날 해장하기 딱 좋은 정도의 국물이 만들어졌다.


이게 무슨 뜻이냐...


"맛이 없을 수가 없지..."


달그락- 푸욱... 쪼르르륵-


국자로 국물을 뜨고 접시에 담은 다음,


촥촥- 푸욱-


면도 물기를 턴 다음, 접시에 넣어준다.


"세라야~"

"우응!"


초콜릿을 반 정도 먹은 세라도 테이블에 왔고,


"후우.. 후우... 냐암..."


저 작은 입으로 귀엽게 우물우물... 먹는다.


"어때?"

"맛있어...!"


슥슥슥-


"다행이네."


후르르릅-


..맛있당.


원래 이렇게 싸우게 만들 생각은 없었지만...

아이디어가 없었어요... 그래도, 끝은 달달하니까 괜찮은 거 아닐까요?

그리고, 시소녀... 언제나 쓰기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