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 소설은 백합입니다. 백합물이 싫으시면 뒤로 가주세요!
스토리
21. D - 675
비비적- 비비적-
"언니이..."
오늘 아침도... 언니 가슴에 얼굴을 비비면서 시작하고...
주물주물- 꾹꾹-
"흐아아아...."
"많이 뭉쳤네..."
언니한테 마사지도 받고....
그렇게 평화롭게 지내는 하루...!
"세라야, 운동 가야지?"
"엑..."
운동이라고 해봤자... 런닝머신에서 10분간 걷는 거지만....
그 정도라도 나한텐 심한 운동이라고...!
언니가 아직 덤벨은 들 때가 아니라고 하고...
그렇다고 운동은 아예 안 할 수는 없으니까.. 조금이라도 걷기로 하고..
휙휙- 스륵-
옷도 벗고.. 운동복으로 갈아입은 뒤에..
위이이이잉-
방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다.
...헬스장 싫어.....
"세라야~ 천천히 걷자~"
"우응..."
저벅.. 저벅.. 저벅...
삑- 삐빅- 삑-
띠- 띠- 띠- 띠이이이-
우우우웅-
"으으으으...."
"세라야, 안 걸으면 오늘 저녁 없어?"
언니 치사해....!!
"어..언니.. 이거 너무 빠른 거 같아..."
"..이게 제일 느린 거야, 세라야."
우으윽...
"나 힘드러어어어...."
"걸은 지 1분도 안 됐어..."
시러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저벅저벅.....
"흐에에에에에에엥....."
"세라야..."
시러시러시러시러시러......
더 몸 아픈 거 싫어....
지금도 충분히 아픈데.. 더 아프기 싫어...!
절뚝- 절뚝- 절뚝-
"좋아.. 여기까지 하자."
삑- 삐- 삐이이-
우우웅...
풀석....
"세라야!"
.........
"괜찮아...?"
"저리 가."
날 안아주려는 언니를 뒤로하고, 천천히 엘리베이터까지 기어간다.
삑-
- 문이 닫힙니다.
지이잉-
엘리베이터가 닫히기 전까지도, 언니는 헬스장에 가만히 서 있었고,
엄청 당황한 눈이 보였다.
....이제 몰라.
언니 미워.
*
"내가.. 너무 심했나...."
기어가는 상태에서도 엄청나게 다리가 떨렸고...
일어나서 보니까.. 세라의 무릎은 약간 까져있고....
...내 잘못이야..
삐빅- 삑-
나도 빠르게 엘리베이터를 잡고,
삑- 띠리릭-
문도 빠르게 열어서 방으로 들어간다.
..아직 집이 다 고쳐지진 않았거든.
덜컥- 덜컥덜컥-
"어, 어?"
무, 문이..
덜컹덜컹덜컹-
잠..겨있어..?
"세, 세라야! 안에 있지?!"
.............
하지만 아무런 소리도 안 들렸고,
"어, 어떻게 된 거지..?"
내 불안감은 점점 커져갔다.
설마 엘리베이터를 타다가 다른 사람한테 끌려갔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른 층을 갔나..?
그것도 아니면 다른 방...?
아니야.. 그러면 방문이 잠겨있을 리가 없잖아...?
"세, 세라야..."
털석-
"...나랑.. 말하기 싫을 정도로.. 내가 상처를 준 거야..?"
...내 욕심 때문에.....
싫은 건.. 하지 않기로 했는데..
..내가 약속을 어겨버렸어....
스르르륵-
그렇게 나 자신에게 실망하는 동안... 문 밑에서 종이 한 장이 넘어왔다.
'혼자 있고 싶어.'
"응... 알겠어..."
- 흐윽... 끅...
지금 당장에라도 울고 있는 세라를 안아주고 싶은데....
꽈아아악.....
심장이 조여오는 기분이야....
저벅.. 저벅... 풀서어억....
그렇게.. 세라에게 편지를 받고.. 거실에 있는 소파에 눕는다.
....세라 얼굴.. 오늘 안에 볼 수 있을까..?
지금.. 엄청나게 울고 있겠지...?
"하아아아아아아......"
...좋아하는 것만 해주기로 했는데..
*
으, 으으응.....
나.. 언제 잠들었지...
일단.. 뭔가.. 내 위에 있ㅇ...
...내 위에..?
꿈뻑.. 꿈뻑...
....꿈인가..?
쭈우우욱-
"아, 아야..."
꿈도 아닌데...?!
"세, 세라야!"
꽈아악...
"흣...!"
내, 내 가슴.. 으으으....
꼬오옥...
세라야...
"세라야.. 세..라야..."
"우으으응..."
세라를 천천히.. 꼬오옥.. 안아주며, 이름을 부른다.
"세라야아아아아......."
결국엔.. 날 용서 해줬구나...
"완전 성녀야..."
맨날.. 내가 잘못한 걸 용서해주고...
따듯하게 안아주고... 같이 있으면 행복해지고...
"머리만 노란색이나 갈색이었으면 진짜 성녀인데..."
하지만.. 세라의 이 청록색.. 이 머리도 마음에 들어.
특별하니까.. 오직 세라만 가지고 있는 색이니까.
꾸물꾸물-
"응... 그렇게 안아줘.. 세라야."
세라도.. 지금 약간 추운지, 나를 점점 껴안는다.
..아니면, 심리적으로 날 껴안으면 진정이 되거나...
이렇게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고마워....
꿈뻑꿈뻑...
깼다.
"안녕, 세라야?"
"...언니."
"응..?"
퍼어어억-!
"끄하윽...!!!"
파, 팔꿈치로.. 명치를....
철푸덕-
"끄으으윽...."
"내가 얼마나 아프고 싫었는지, 이제 알겠어?"
"으, 응... 언니가 다 미안... 콜록콜록..."
어으윽....
제대로 맞아서.. 어으윽....
"..알면 됐어."
꼬오옥-
"나..나도 미안해.. 순간 화나가지고..."
"응..."
..오늘 서로 미안한 날이네.
세라는 나를 엘보우로 찍어서 미안하고..
나는 세라가 싫어하는 운동을 강제로 시켜서 미안하고...
꼬르르륵-
"..맘마 줘."
"맘마?"
훌렁-
"이..이거 말고!"
"이 맘마 아니야?"
"아니야!"
나도 세라한테 복수를 할 겸, 윗옷을 거의 벗고, 가슴을 주는 척을 했지만..
세라가 싫어해서 그만뒀다.
나중엔 물고 빨고 다 할텐 데...
"그럼, 뭐 먹을래?"
"언니."
"응? 왜? 더 필요한 거 있어?"
"아니, 언니."
....아.
"난 디저튼데?"
"디저트로 배 채우면 안 돼?"
"안 돼~ 디저트는 언제나 매인 디쉬를 다 먹고 먹어야 된다고?"
디저트는 그래야 더욱 맛있거든!
"읏차, 간단하게 국수나 먹을까?"
"응!"
다행히 원래대로 돌아왔네.
나도, 세라도.
보글보글보글-
탁탁탁탁- 슥슥- 퐁당-
끓는 물에 각종 채소와 멸치, 디포리 등등.
국물을 만들어주는 팩도 넣어주고,
보글보글-
다른 냄비에는 면도 넣어주고...
"언니.. 나 뭐라도 먹고 있으면 안 돼..? 나 너무 배고파.."
"으으음.. 초콜릿이라도 먹고 있을래?"
"응..!"
바스락- 바스락-
"자, 여기."
"고마워!"
생각해보니까... 아침 말고는 아무것도 못 먹었겠구나...
보그르르르륵-
화력이 좋으니까, 벌써 거의 다 됐네.
후우.. 후우... 후르릅..
"흐아아... 좋다.."
술을 먹었으면.. 다음 날 해장하기 딱 좋은 정도의 국물이 만들어졌다.
이게 무슨 뜻이냐...
"맛이 없을 수가 없지..."
달그락- 푸욱... 쪼르르륵-
국자로 국물을 뜨고 접시에 담은 다음,
촥촥- 푸욱-
면도 물기를 턴 다음, 접시에 넣어준다.
"세라야~"
"우응!"
초콜릿을 반 정도 먹은 세라도 테이블에 왔고,
"후우.. 후우... 냐암..."
저 작은 입으로 귀엽게 우물우물... 먹는다.
"어때?"
"맛있어...!"
슥슥슥-
"다행이네."
후르르릅-
..맛있당.
원래 이렇게 싸우게 만들 생각은 없었지만...
아이디어가 없었어요... 그래도, 끝은 달달하니까 괜찮은 거 아닐까요?
그리고, 시소녀... 언제나 쓰기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