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는 나를 향해 총을 겨누고 나는 그녀를 데리고 저 멀리 도망쳤다. 난 인간도 싫지만 그렇다고 싸우는 것도 싫기 때문이다. 나는 그녀를 묻어주기 위해서 사람이 없는 저 편에 어떤 산으로 들어갔다. 난 그녀를 묻어주기전에 알렉산더가 내 앞길을 막아서더니 나에게 조건을 걸어왔다.

"스티브. 난 너의 인생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러니 나에게 그녀를 넘겨주길 바란다. 그럼 너에게도 복수의 기회를 주겠다. 아까전에 너희 어머니를 죽인건 정말 미안하다. 그녀는 막을 수가 없었어. 너도 잘 알지않는가."

"개소리 하지마. 내가 너를 어떻게 믿고 그러지? 그리고 왜 뜬끔없이 나타나서 조건 해줄테니 이전 일 잊어달라는 듯이 얘기를 하는데?"

알렉산더는 나에겐 이 모든 상황이 그저 역겹게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것을 알았는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내 앞에서 무릎을 꿇는데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짓을 하고 있다.

"도대체 나한테 왜그래?"

"한번만 협조해다오. 지금 유일하게 순수한 힘을 가진 자가 너 밖에 없다. 그녀 이름이 미키라고 했던가? 내가 그녀를 되살릴 수 있어. 방금에는 내가 겸손하지 못했네. 나도 너와 같은 처지다. 제발 이러지말고 한번만 기회를 다오."

"...원하는게 뭔데."

"너도 복수를 꿈꾸고 있지 않은가? 세상 모두의 원흉과 한은 전부 인간에게 있다네. 그런 인간들은 진작에 없어져야 할 것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탓에 자꾸 나쁜 길로 빠지는 선한 사람들만이 피해를 보고 있지. 너도 선한 사람이지 않은가. 나도 한때는 그러했다네. 하지만 온갖 편의성을 누리던 인간들이 갑자기 자유와 권리를 탐하고 있어. 그 이유야 어떻든 명분을 만들어서 사람 한명 죽일려고 하지."

"그래. 내가 복수를 꿈꾸고 있어. 그런데 그게 너의 설교와 무슨 상관인데?"

"내가 도와주지. 그녀를 되살릴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놨다네. 그리고 너에게 그놈들을 복수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었다네. 너희 어머니랑 같이 있을 당시 너에게도 강력한 힘이 있었어. 그것은 바로 용기였어. 그 용기가 선한 사람에게 강하게 작용하는 원리를 가지고 있지. 너도 봤다시피 이승과 저승을 합치는것이 아닌 죽은 사람을 되살릴 수 있게 기술력으로 데이터를 만든것뿐이라네. 무슨 말인지 알겠는가? 죽어서 나온 영혼은 바로 기계로 들어갈 수 있지.내 말을 이해 했는가?"

"난 솔직히 아직도 이해가 안 돼지만 그녀를 되살릴 수만 있다면.."

나는 결국 미키를 데리고 알렉산더가 있던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생각보다 크기가 엄청났다. 알렉산더의 본거지에는 다양한 기술력을 보존하고 있었고,여러 과학자들도 있었다. 엔비소프트가 왜 대기업인지 알 수 있었다. 기업이 괜한 기업은 아니였다. 

"자 여기가 그녀를 되살릴 수 있는 영혼원력실이라네. 이곳은 시체를 넣어 남아있는 유전과 영혼을 뽑아서 데이터로 바꿔주는 최고의 발명품이지. 시간은 약간 있으니 일단 넣어두고 얘기부터 하지. 너한텐 좋은 기계를 마련해놨으니."

난 더이상 잃을것도 없으니 들어볼 필요는 있겠지. 복수만 할 수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지만 적과의 동침이라니 믿을 수가 없다.

"일단 여기서 결정을 내려주게. 복수를 위해 너의 몸을 포기하든지 아니면 절망을 위해 영원히 살겠다든지."

"난 복수하러 온거야. 그러니 변함없어."

"알겠네. 너의 결정은 곧 모든 일이 시작이지 끝이 될 것이라네. 자 그럼 여기 들어가주시게. 그 다음엔 어떻게 할지 나와서 얘기하지."

여기서 망설임없이 들어갔다. 공간이 어두워보인다. 영혼원력실에서 떨어져있지만 그리 멀리있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닫히고 방사능가스가 방안에 넘치고 있었다.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순식간에 피폭이 되었고 나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미안하지만 너가 원했던 복수가 이거 아닌가? 자기 자신을 증오하는 너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안타까워서 그냥 너를 죽인다음 기계로 만들어줄려한다. 왜냐하면 제이슨을 대항해야하기 때문이지. 또 다른 시위대들이 난리를 치고 있어. 그러니 협조해준게 얼만큼 좋은지. 그러나 너는 복수 못한다는 것은 아니네. 내가 널 그렇게 만들어줄테니까 너무 걱정말게. 그리고. 순수한 마음이 있다고 아무도 믿으면 안돼지. 정말 모든 이들을 가지고 놀았던건 내가 사과하지. 근데 어쩌겠나? 이게 바로 먹이사슬인것을."

나는 그 얘기를 듣고 눈물을 흘리며 눈을 감았다. 온갖 기억들이 스쳐지나가며 지나온 일들이 너무나 한심스럽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난 여기서 끝이였나보다 싶었다. 그런데 정신 차리고 보니 누군가가 이 가스를 끄고 나타나주었다. 그것은 정체불명의 실험체였다. 해치진않지만 다시는 믿지 않기로 했다는 나의 마음가짐을 알았는지 그 실험체는 그다지 믿음을 주지 않았다.


난 그를 다시 한번 믿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