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아,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밤 12시 30분에 기록하려고 하니 뭐 색다르네.
이걸 볼 그들에게 보여주려면 뭘 써야 할까.
음..... 아! 그래. 그거면 되겠다.
세상이 대충 망했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대충' 망했다.
김X모 유니버스에 나온 그런 시작이 될 줄 누가 알았겠어.

시작은 약했어.
그저 문자로 온 한마디였으니 말이야.

[이제 세상은 멸망한다. 너네들은 하나하나 달라지게 될 것이다.]

내가 기억하는 정보는 여기까지야.

뭐.... 진짜로 달라지긴 했지.

식물들이 동물을 잡아먹고 동물들은 진공상태에서 용암에 다리를 박고 살아가기 시작했으니까.

사람들? 어.... 너무 걱정하지마.
자가번식으로 인구수 유지하더라고
우리는 그들을 잡아먹으면서 알았어.

이제부터 할 기록은.... 잠시만....

(찰박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렸다 닫힌 소리가 들린다.)

(작게 비명이 들려온다.)

어디까지 했지? 그들이 탈출을 해서 사냥하고 왔는데 아~ 맞다.

기록을 남기고 있었지?

이번에 내 이야기를 기록할 차례였지 그래... 기억났다.

일단 내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음.... 까먹었네.

내가 사는 곳은 공기가 존재하지않아 소리를 들은 적이 한참 됐거든.

물론 나처럼 기록을 한다면야 상관없지만 그거도 이름이라는 굳이 불편한 것을 붙여서 정보를 알릴 필요가 없어져서 이름이 무엇이었는지도 기억 안나.

뭐 다른 곳으로 가면 있을 수 있겠지만 밖은 되게 위험해서 가지 않고 있어. 뭐 듣기로는 동물들이랑 사귀는 곳도 있다고 하더라.

근데 우리는 땅이 없고 밟는 건 용암이며 공기도 집 안에서만 있기때문에 밖으로 나간다는 건 그 집을 버린 다는 거랑 같아서 이렇게 집 안에서 지내고 있어.

그럼 식물들이나 동물들이 불타죽지 않냐고?
몰?루 멀쩡하게 돌아다닐수 있던데?

뭐 김X모 유니버스 밈이나 몰?루나 전부 옛날 밈인데 이걸 좋아 할리가 없지. 생각해보면 이걸 보는 놈들이 있을까.


(스르륵 사라지는 소리가 들린다.)

아, 내가 여기까지 적었구나.
뭐 아침 8시 40분 오늘 날씨 늘 똑같이 어두워서 안보인다.
오늘은 뭘 해볼까. 음.... 내가 어린 왕자였다면 지금 장미와 이야기하며 지냈을텐데....
에휴 모르겠다. 아무나 이걸 읽어주길 바라는 거도 지겨워.
망하고 나서 할게 없으니까 쓰기 시작한건데 벌써 몇개째야.
오늘은 밖으로 나가봐야겠어.
어딘가로 가면 정상적인 사람들을 볼수 있겠지.

(문이 열리며 찰박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아- 여기는 장미 여기는 장미}
{작동 중인 녹음기 발견 했습니다.}
{수거허가를 부탁드립니다.}
{........}
{허가 받았습니다. 총 45개의 녹음기 발견, 예상으로 450개 이상의 녹음 기록이 있을 것으로 판단 됩니다.}
{예, 이상 발견 확인하면 즉시 삭제 부탁드.... 이상 발견! 이상 발견!}
{이곳에 식물들이 대기하......

(여러번의 총소리와 비명소리가 들리고 뚝 소리와 함께 고요해진다.)

아하하하..... 멍청한 것들..... 역시 그들은 멍청해.
어떻게 멍청하면 매번 당하고 게다가 뇌를 빼서 정보를 읽으면 비슷한 것만 나와?
아, 그들? 음...... 당연히 사람들이지. 너도 알거 아니야.

(물을 짜는 소리가 들려온다.)

(으스러지는 소리가 들리다가 첨벙하고 물에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쳇, 이 장미의 뇌에도 제대로 된 정보가... 음? 장미를 먹는 너는 보아라? 이게 뭐야.

[나는 너가 우리 장미들을 잡아 먹은 것을 안다. 따라서 너에게 말한다. 이곳으로 와라. 너라면 이것도 읽고 찾아오겠지.
식물인 너희가 어째서 그렇게 변한 건지는 모르겠으니 너를 알아보려고 한다. 오늘부터 너희의 속도로 이곳에 온다면 사흘 안에 올게 분명하지.
그때까지 기다리마. 만약 오지 않는다면 강제로 너희를 알아보러 가겠다.]

킥.... 재밌는 일이 일어나겠네~?
아아 오늘의 기록, 오늘 장미를 전부 따러 간다. 사흘 뒤에 보자!

                            -녹음이 종료되었습니다-

"......."

세계는 그래 이 녹음기에 나온 기록대로 대충 멸망했다. 그리고 지금은 대략 5달 정도 되었지.
혼란은 거의 1달에서 2달만에 잠잠해졌고 정부는 잠잠해지지 않은 곳을 내가 다니는 정보수집 회사에 요청을 하고
회사는 나같은 정보수집원을 모집해서 모은 정보를 정부에 팔았다.

그리고 나는 일주일 전에 연락이 끊긴 민병대 장미를 찾아 마지막으로 발신된 이곳에 왔다.
우연히 정부쪽에서도 이곳에 녹음기가 있으니 정보를 일부라도 가져오라고 해서 왔는데 정말로 있는 줄은 몰랐는데 정말 신기한거 같네.
정부도 일주일 전에 뒤늦게 찾아서 의뢰를 한다고 말했는데 그전에 먼저 의뢰한 오성본사는 뭘까. 내가 알 필요는 없지.
그냥 내가 오성본사에 다니는 지인에게 주면 되는 일이니까.

"아이고.... 힘들어라.... 선배 여기 맞아? 녹색액체에 붉은 피에 어우 비린내가 장난 아니네....."

지금 마스크를 손에 쥐고 문을 열어 들어온 녀석은 양은솔이다. 고등학교때 같은 동아리에서 여러 도움을 주었다.
대학을 다른 곳으로 가고나서부터 연락을 하지않아 살아있는 지도 몰랐는데 저번 달에 우리쪽의 신입으로 들어와 다시 만나게 되었다.

"마스크를 똑바로 써라. 여긴 이상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견 된 곳이다. 게다가 이 지역은 아무래도 식물이 사람처럼 행동하고 사람들은 미생물, 동물들은 식물로.....
여기는 무슨 일반적인 상식이 전부 뒤바뀐 곳인가. 진짜 복잡하게도 됐네. 그건 그렇고 민병대 장미팀 애들이 어째서 조용해졌나 싶더니만 이런 일이 일어났을 줄이야."

"으흠! 우리는 그래도 정부 산하 기업이라 큰 위험 없이 잘만 처리하면 정부에서 보상금 주겠지?"

양은솔은 녹음기에 구식USB를 꽂고 자신만만한 자세를 취했다.

"당연하지. 양은솔, 저기 좀 찾아봐라. 우린 이곳에 있는 사람 한명이라도 데려가야하니까. 그거도 증거가 될테니까."

"오케이~"

나는 무전기를 들어 본사에게 연락을 했다.

"여기는 진달래. 여기는 진달래. 민병대 장미팀이 실종된 원인을 찾은 것 같다. 현재 위치 OO시 XX구 XX동 XXXX XX xx아파트 oo호.
다시한번 더 말한다. 현재 위치 OO시 XX구 XX동 XXXX XX xx아파트 oo호."

"위치 확인 했다. 진달래 그곳에서 이상 상황 발견하면 즉시 말하도록."

"알겠다."

무전을 끝내자 양은솔이 소리를 질렀다.

"으악! 선배 이거 좀 봐!"

"뭔데? 이게 뭐야?"

그곳에 있었던 건 민병대 장미 팀의 총 책임자였던 이진주의 얼굴 가죽이 있었다.

"이진주....? 이자는 장미 팀의 총 책임자이잖아. 그렇다면..... 장미 팀이 전멸 했다는 건데 양은솔, 녹음기 채집 현황은?"

"한 10% 수집했어. 아마 2~3시간 더 걸릴 거 같은데?"

"알겠다. 너는 서둘러 밖으로 나가라. 우리가 모은 정보에 따르면 식물들은 진공상태에서 머무를 수 없어. 내가 보낸 지도를 보고 그곳으로 떠나라."

"여긴......? 오성본사 아니야? 좀 멀텐데.... 선배 괜찮은 거 맞아?"

"그곳에 내가 아는 지인이 있다. 적어도 그녀석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될거야. 내 이름을 말하고 내가 도움이 필요해서 불렀다고 말하면 돼."

"하지만....."

"얼른 가. 알잖아. 녹음 기록을 몇개나 봐도 똑같은 레파토리였단 걸 말이야. 그렇지만 내가 여기서 끝나지 않는 다는 것도 알거 아니야? 나 믿지.
양은솔, 날 믿어. 세계가 멸망하면서 나는 몇 개월 동안 죽은 시체들이랑 죽어라 싸웠어. 겨우 살아남아서 이곳으로 왔는데 내가 죽겠어?"

"그럼 녹음 자료 가져갈게 한 12% 채웠지만...."

"얼른 가. 시선은 내가 끌테니까."

"선배 미안해. 고등학생때 처음 만나서 매번 도움만 받다 대학가서 헤어졌다가 저번 달에 겨우 만나 기뻤는데 또 이렇게 헤어지게 되어서 정말......"

양은솔은 눈물을 흘렸다.
나는 그아이의 얼굴을 닦아주며 말했다.

"어서 가. 미안해 할 필요 없어. 난 살아남을 테니까. 내가 죽긴 왜 죽어. 살아서 술 한잔 하면서 안줏거리로 살아남은 이야기 해줄게."

"미안.... 그리고 그거 사망플래그야...."

그때 내 등 뒤에서 무언가 꿈틀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농담하지 말고 뛰어!"

양은솔은 급하게 뛰어 사라졌고 나는 그 아이가 나간 것을 보고 문을 잠그고 문에 기대며 경계태세를 갖췄다.

그때 무언가 날아와서 내 배를 쑤셨다.

"크헉......"

칼..... 칼 같이 날카로운 것이 배에 꽂혔고
그 칼을 식물이 잡고 있었다.

그 식물에 보이는 얼굴들은 많았는데 그것들은 하나인 것처럼 동시에 말했다.

"이런이런.... 이건 뭐 동성애 물을 보는 것도 아니고 사나이간의 우정을 보여주려고 한거야? 아니면 동성애를 보여주려고 한거야?
생각해보면 둘 다 그런 쪽이겠구나. 아 제길 어떤 미친놈의 뇌에서 먹은 해병문학인가 뭔가 하는 것이 떠올라서 거지같네...."

"뭐라는 거야. 미친 놈이...."

나는 손을 등 뒤에 두고 페트병을 열어 조금씩 기름을 흘렸다.

여긴 물이 있으니 기름이 넓게 퍼질수 있어 다행이었다. 정상적인 물은 아니지만....

식물은 태연하게도 내 배를 찌른 칼을 빼고 칼에 묻어있는 피를 핥았다.

"나는 곧 너희처럼 될수 있어. 기대해."

"뭐라는 거야. 식물따위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

"하? 식물? 내가? 틀렸어. 나도 사람이야. 어엿한 지성을...."

"지성 좋아하시네.... 뇌를 빨아 먹어서 얻은 정보밖에 없는 놈이 무슨 사람이야. 옛날에 유명했던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이 너보다 더 사람처럼 생각하겠다."

"그럼 사람의 정의가 뭔데? 누군가와 소통 할수 있으며.... 다른 종족들을 먹이로 삼고 먹이를 먹기 위해 그것들을 키우는 것이 사람 아닌가?"

"순 단순한 생각을 하고 있구나. 사람은 지성과 양육으로 끝나지 않아."

"그럼? 그럼 뭘 사람으로 만드는 거지?"

"시련을 극복하는 의지와 극복하기 위한 계락과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는 정신."

"그게 뭐야. 시시한걸? 나도 할 수 있겠네."

"그래? 그럼 겪어보시지."

나는 기름이 조금 남은 페트병을 식물에게 던지고 라이터로 바닥에 불을 질렀고
바닥에 흘린 기름에 불이 붙으며 방 전체에 퍼지기 시작했다.

"너... 이게 뭐하는 짓이야?"

"시련.... 너희에게 시련을 주는 거지. 내가 몇 달 동안이나 이런 시련을 겪어 보면서 느꼈다. 사람은 혼자 살 생각으로 살아가면 안된다는 걸 말이지. 너는 아니 너희는 여럿이 하나로 만들어져 움직이지만 우리는 하나가 여럿으로 움직이기에 너희는 사람이 될수 없어."

"이런 미친 놈이.....너도 죽겠다는 거냐?"

"바닥에 흘린 기름이 정말 활활 잘 타오르는데 너희가 과연 이곳에서 나갈수 있을까?"

바닥에 번진 불은 더욱 뜨겁게 번지며 식물에도 옮겨 붙었다.

"끄아아아!! 네 녀석을 이용해서 불을 꺼주마!!"

"소용없다! 이걸 보아라!"

나는 기름이 담긴 페트병 두개를 보여주며 식물을 위협했고
식물은 주춤거리다 조심히 말을 했다.

"불을.... 불을 끄게 해다오! 그럼 너는 살려줄게!"

"한가지만 말해라. 마지막 녹음 기록을 보면 밖으로 나간거 같은데 식물인 너네가 어떻게 나간거지?"

"그야......"

식물은 낄낄 거리면서 웃기 시작했다.

"적응했으니까...... 슬슬 이 불도 적응 되는걸? 이제 곧 있으면 이 불도 안 아프겠지!"

"그래? 그럼 같이 죽자."

나는 그 말을 듣고 페트병을 열어 내 몸을 적셨다.

"무슨 짓을 하는거야? 너 제정신이 아니구나!"

"너흰 더욱 사람처럼 되고 싶겠지. 그러면 지금 너희의 앞에 있는 내 뇌를 먹어야할거야. 난 나름 지능이 있으니까. 그전에 내가 여기에 있는 유일한 사람이니까.
그치? 그런데 물론 내가 순순히 너에게 줄 생각은 없어. 어디 한번 뜨거운 맛 좀 봐라."

나는 불이 붙은 몸으로 식물을 향해 달렸다.

"으아아아!!! 누가 너희를 심판하는가!!! 내가 바로 정의다!!! 나에겐 더 큰 숙명이 있다. 내 후배를 지키는 것이지.
그러나 그 잘난 너희가 나와 내 후배를 먹으려고 했다면.... 이제 먹이감으로 되지 않겠다. 이 썩어빠진 식물들아!!! 받아라!!!"

그상태로 식물과 함께 창문이 깨지며 밖으로 날라갔고 그때 기적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백 드래프트 현상이 일어나며 나와 식물에게 불이 크게 번졌다.

"끄아아아아!!!! 나는 이렇게 죽을 수 없다고!!!!"

식물은 붉게 타들어가며 죽었고 바닥으로 떨어진 나는 다행히 방화복을 입어서 큰 화상은 없었다.

"애드립 쩔었다...."

그러나 배에 찔린 상처는 지혈이 되지않아 계속 피를 쏟아내고 있었고 그렇게 나는 의식을 잃었다.

내가 눈을 떠 의식을 되찾았을 때는 병원이었는데 그곳에서 양은솔을 다시 만났다.

"너... 너가 왜 여기에 있어."

"당연히 선배가 다쳤는데 와야지. 게다가 나 덕분에 선배가 여기 본사측 병원으로 올 수 있었던 거라고."

"아니 넌 오성본사로 간게 아니야?"

"선배가 나오지 않을까 해서 기다리다가 선배가 멋지게 나오는 걸 보고 달려갔는데 의식을 잃은 선배를 보고 본사에 연락했지."

"띨빵한 녀석아.... 그러지 말라니까.... 그건 그렇고 녹음 기록에서 중요한 건 나왔어?"

양은솔은 한숨을 쉬며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몸 걱정부터 해. 방화복을 입었어도 그렇지 자기 몸에 기름을 뿌리는 게 어디에 있어."

"그건 그렇지....."

나는 그 아이를 걱정시켰다는 생각에 미안해서 눈을 아래로 내렸다.

"내가 지혈 하려고 해도 내가 선배 몸을 만지다가 성추행으로 몰릴까봐 겁나서 조금 약하게 눌러서 그런지 선배한테 난 상처가 지혈이 잘 안됐다고 하더라고."

"내 몸이 어때서 임마. 깐깐하게 해도 돼. 넌 남자지만 어떻게 나보다 더 걱정이 많아. 좀 대범하게 살아."

"그거 성차별이야. 내가 남자여도 선배가 더 남자같은 걸 어떡해?"

"하긴 식물 녀석도 날 남자로 보더라. 너도 그거 성차별이야. 아무튼 녹음기록은 어때?"

"괜찮아. 저장 도중 끊긴 것도 없고 선배가 나온 그곳에서 지성을 가진 식물들이 더 있을 것으로 예상 되서 아마 조만간 하늘소가 소탕하러 갈거야."

"이상 처리 담당들이로군.... 그럼 좀 쉬어도 되겠네.  온몸이 쑤셨는데 잘 됐어."

"응 그렇지. 선배 좀 쉬어. 난 선배가 말한 오성본사로 가볼게."


나는 가려는 후배를 붙잡고 말했다 나도 모르게 그런 행동을 했다.


"아냐.... 이제 위험한 것도 없잖아. 그리고 여기로 올테니까."

"왜? 그쪽에서 움직인다는건 의뢰품 수거 외엔 없잖아."

"그치... 본사의 의뢰이기도 하고 그쪽 내 친구가 개인적으로 의뢰를 준거기도 해서. 뭐... 둘다 쓰면 좋잖아?"


내가 연락을 했었는지 기억이 없는데 왜 그런 말을 한 것일까.
양은솔은 내가 한 말이 아니지만 내 입에서 나온 말을 듣고 짜증을 냈다.

"그럼 날 왜 보낸건데. 자칫 잘못 했으면 똥개 훈련이나 다름 없잖아!"

"걱정마. 그쪽에 내가 어떻게 됐는지 말했으면 아마 하늘소 비슷한 경력직들이 나타나서 소탕했겠지. 그리고 난 멀쩡하잖아? 그럼 된거지."

"음... 뭐 그래 선배. 그럼 나는 또 복사하러 가야겠네. 나중에 봐."

"그래. 고맙다. 너도 푹쉬고."

가지말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설마.....

"오케이~"

오늘도 문제는 많았지만 그렇게 큰 일이 아니어서 다행이구나.
다행이야? 넌 누구야......

나는 그렇게 다시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감으면 안돼.....

베개가 축축한 건 기분 탓이겠지.
기분 탓이 아니야. 제발 눈치를 챙겨....

.
.
.

{여기는 하늘소, 여기는 하늘소. 검사 결과 이상 관찰 없음. 본사로 귀환한다. 예측 상황은 기생이다. 의심 증거물의 격리가 필요하다.}
{여기는 본부. 알겠다. 의심 증거물로 OO시에서 귀환한 '유기생' 격리 및 관찰을 시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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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본 무대는 설명하기가 복잡하지만 모든 역할이 역전된 지역이라고 보시면 될거같습니다.
주인공은 다른 지역에서 멸망을 겪고 온 사람입니다.
이게 아마 설명이 덜 되었을 거 같아서 설명하고 지나가야 될거 같았습니다.
뭐.... 생각이나 막 썼는데 다시 짚어보고 또 짚어보니까 정말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더군요.
일단 죄송합니다.
막장이 된다고 했지만 이건 막장도 아니고 뭣도 아닌 개 허접 작품이 된거같아 좀 슬픕니다.
적을때는 잘 적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니까 어우......

머리 박겠습니다. 진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