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려서 반쯤 자면서 글 썻습니다

저도 뇌 비우고 글 썻으니 독자분들도 뇌를 비우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여기서 볼드체로 아무튼 이라고 돼있는 부분들은  클리셰를 비꼬아놓은 부분이니 그부분을 포인트로 잡고 읽어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아무튼 유서있는 정통 판타지 이야기>


 

온 곳에 유혈이 낭자하고, 비명소리가 끊임없이 들린다

하늘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푸른 하늘을 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아니, 이 싸움을 시작한 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제? 그저께? 한달 전? 1년전?

그저 정신없이 총을 쏘고

총알이 다 떨어지자 주먹을 휘두르고

손이 아작 나자 손톱 발톱, 이빨까지 써가며 물어뜯고, 할퀴고, 그렇게 정신없이 싸웠다

어느새 정신을 차렸을 때 발견한 누군가의 차가운 시체 위에 누워있는 내 모습

몸에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다

눈을 돌려 내 모습을 보고싶었지만, 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렇게 몇 초를 끙끙거리다가, 그냥 포기하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파란, 아니, 붉은 하늘

저 붉은 하늘을 보니 지금 해가 지고있는가 보네, 

실없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다가 너무 졸린 마음에, 나는 천천히 눈을 감고 잠에 빠져들었다.

 

“띠링! 회귀자 및 먼치킨 치트 능력자로 당첨되셨습니다!”

“--- 의 별이 당신을 지켜봅니다”

“---의 별이 당신을 보며 미소짓습니다”

“---의 별이 당신을 보며 배를 잡고 웃습니다”

“---의 별이 당신을 보며 화를 냅니다”

“---의 별이 ……”

 

“…아”

 

“…붕아”

 

“문붕아!”

 

번쩍

 

어라?

나는 분명…

윽… 머리가 아프다

도대체 무슨 일이지

여긴어디…아 내방…인데?

 

야 김문붕!! 이새끼 빨리 안일어나! 학교 안가?!

 

저건… 엄마 목소리인데…?

나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어리둥절했지만, 일단 무지성으로 밖에서 부르는 목소리를 따라 일어나서 방 밖으로 나갔다

 

밖에 나가니 엄마가 드라마를 보면서 나를 부르고 있었다. 뭐야 이때는 보통 엄마가 아침을 해놓고 있는게 소설의 정석 아닌가?

 

아무튼, 그렇게 엄마는 내가 나온 모습을 보시더니 학교 갔다와서 보자면서 일단 빨리 학교에 가라고 소리를 지르셨다.

 

일단 집에만 있어봤자 잔소리만 들을께 뻔하니, 일단 뭘 하든 집밖으로 나가자는 생각에, 엄마말대로 학교가는척이라도 하기로 생각했다

 

내 방으로 다시 들어가서 대충 옷을 입고, 문 옆에 놓여있는 책가방을 맨 뒤, 책상위에 놓여있는 나의 소울메이트, 오성 핸드폰 S22를 들고, 오성 스페이스 버즈를 주머니에 넣은뒤 밖으로 나갔다.

 

일단 밖으로 나온 뒤, 길을 걸으면서 생각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난 분명… 죽었던거 같은데?’

 

아니 잠시만, 그랬다가 나는 회귀를 하고서… 지금이 분명… 몇년도지?

아무튼 내가 회귀했다는 건 분명 무언가 재앙 이 일어나기 직전이겠지, 그렇다면 분명 19대 대통령 선거 일주일전… 이 아니라 2019년도 말 역대급 전염병 사태? 아니면 2022년 2월 키예프 공습날인가? 아니 시발 재앙 존나 많네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내 핸드폰에 알람이 울렸다

 


“허접♡, 너네 다 24시간 안에 죽어, 허접♡”


 

뭐야 이 허접한 문자는

아니 잠시만, 이건 분명, “그 재앙”을 암시하는..!

 

그러자마자 온 땅이 흔들리더니, 갑자기 저 멀리서 무언가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땅이 쩍쩍 갈라지지…는 않았지만, 나는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그렇게 땅바닥을 굴러다니기를 몇분, 지진이 멈추자, 나는 몸을 일으켜서 저 멀리 솟아오른 무언가를 바라보았다

 

“저건…! 아무튼 저건 분명 마왕성!”

 

“잠시만 그렇다면 분명 좀있으면…!”

 

화아아아아악

 

갑자기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고,

마치 섬광탄을 맞아본적은 없지만 맞은것처럼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았다.

그렇게 몇초가 지났을까

눈을 뜨고 주변에 적응했을 때, 내 눈 앞에 서있는 아름다운 여자가 보였다

옷은 마치 중세시대의 드레스를 입고서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아무튼 나는 그 여자가 공주라는걸 한눈에 알아보고, 내가 용사소환에 휘말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혼란스러우시겠ㅈ…”

 

공주가 뭐라뭐라고 씨부리기 시작했지만, 회귀해서 모든걸 알고있는 나는 밖으로 뛰쳐나갔다

아무튼 분명 여기서 나는 소환에 휘말려든 일반인 생산직이라서 용사파티에서 왕따를 당하고 정처없이 떠돌다가

갑자기 노예를 보고서는 내 처지와 비슷해 보여서 억지로 구했더니 알고보니 옆나라 공주인데 정치와 모략으로 노예로 전락한 처지여서

아무튼 내가 그 옆나라 공주를 구해줬더니 서로 사랑에 빠지게돼서 그날밤에 떡한번 치고

그다음날 용사파티에게 복수하기위해서 살자고 결심했다가 내 안에 숨겨진 생산직으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해서 먼치킨이 된다음

공주와 허접 용사파티들한테 복수하고서 어디 시골 농가에서 농사하면서 슬로우 라이프를 즐기려고 하는데

마왕이 쳐들어와서 온 나라가 쑥대밭이 되어서 마왕군이랑도 막 싸우다가 뒤져서 회귀했었지?

 

그렇다면 여기서 계속 저 가증스러운 공주년의 개소리를 계속 들어봤자 쓸모가 없으니 나는 여기서 빠져나가야겠다

 

그렇게 나는 그 장소를 빠져나오니 우리 동네가 보였다

 

‘아니 ㅅㅂ 애초에 우리동네면 도대체 왜 그 이상한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싼건데’

 

아무튼 나는 우리동네에 갑자기 게이트가 생겨서 몬스터가 쏟아져 나온다는것을 감으로 깨닫고는, 거기에 맞서기위해서 외쳤다

 

“상태창!”

 

그렇게 내 상태창이 열렸고 보니깐 아무튼 온갖 치트 먼치킨 능력들로 떡칠되어 있었다

여기다가 내 미래의 지식까지 이용하면 내가 최강이 돼서 무쌍을 찍겠다는건 불보듯 뻔한 일이었다

 

-원숭이의 별이 배를 긁적이며 당신을 지켜봅니다-

 

‘아 맞다 시발 성좌도 있었노’’

 

‘원숭이의 별?’

 

‘원숭이의 별이면… 아무튼 얘는 무조건 제천대성 이겠지? 얘는 분명 츤츤대면서 도와줄거 다 도와주는 착한애니깐 냅두고 내 할일 해야겠다’

 

아무튼 나는 정체불명의 게이트에서 쏟아져나오는 몬스터들과 맞서 싸우다가, 이 몬스토 웨이브를 멈추기 위해서는 마왕을 쓰러뜨려야한다는 결론에 도착했다. 그래서 나는 일단 마왕을 쓰러뜨리기 위해서 마왕성으로 달려가다가 골목길에서 입에 식빵을 물고 지각이야~ 를 외치며 뛰어가는 어떤 세라복을 입은 여고생과 부딫혔다

 

분명 내 신체능력은 이정도로 넘어지지 않겠지만 아무튼 럭키 스게베로 나는 이 여자애 위로 넘어졌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한손이 이 여자애의 가슴을 만지고 있었고 치마도 말려올라가서 팬티도 보였다

 

‘하얀색 곰돌이 팬티… 국룰이지…’

 

따위의 쓸데없는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여자애가 “변태!” 라고 소리지르며 내 뺨을 후려쳤다

 

나는 그제서야 팬티를 관음하던걸 멈추고 일어나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문붕아…? 너 뭐하는거야?”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보니 아무튼 옛날부터 내 소꿉친구였던 얀순이가 있었다

 

이름이 얀순이라서 아무튼 얀데레인데, 귀찮아 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얀순이는 나한테 와서 방금전 사고에 대해 꼬치꼬치 캐묻기 시작했다.

 

나는 당연히 모든걸 극구 부인했고, 그렇게 얀순이는 진정하는가 싶더니 나랑 넘어진 여자애를 째려보면서 말했다

 

“그쪽은 누구신데 우리 문붕이한테 꼬리치는건가요?!”

 

그러자 그 여자애도 어이가 없었는지 맞받아 쳤다.

 

“아니 지금 피해자가 누군데 적반하장으로 소리지르시는 건가요? 어이가 없네 참나”

 

그렇게 갑자기 둘이서 싸우려고 하는 조짐이 보이자 나는 갑자기 머리가 아파져서 중재를 하려고 중간에 끼어들었다

 

“아 죄송합니다, 저는 문붕이라고 하고, 이쪽은 제 친구 얀순이라고 하는데요, 일단 찢어진 옷을 배상해 드려야하니 전화번호랑 이름좀 가르쳐 주실수 있을까요?”

 

넘어졌다고 옷이 찢어진게 말이안되기도 하고, 아니 잠시만 애초에 한국인데 왠 트윈테일에 세라복? 미친건가? 아무튼 나는 이 여자애의 번호를 따기위해…서가 아니라 혹시 성폭행 미투로 경찰에 잡혀갈까봐 최대한 공손하게 전화번호와 이름을 물어보았다

 

“하… 그래도 이쪽… 문붕…씨…? 는 말이 좀 통하네요, 제이름은 츤순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번호는… 그쪽 핸드폰 줘보세요, 제 핸드폰은 방금 깨져서요… 하… 시발 이게 얼마짜린데… 핸드폰도 물어내셔야… 아니다 그냥 그쪽 얼굴봐서 그냥 봐드릴께요”

 

분명 화가 난 줄 알았는데 아무튼 츤순이라는 여자애는 나를 보더니 얼굴을 붉히고는 중얼중얼 거렸다

 

“뭐야… 왜 갑자기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지?... 이딴 남자 완전 저질인데…”

 

뭐라고 중얼거리는지 왠지 다 들린거 같지만 아무튼 나는 일단 알았다고 대답하고는 경찰에 성폭행범으로 잡혀갈까봐 순순히 핸드폰을 주면서 생각했다

설마 내 핸드폰으로 경찰에 신고하지는 않겠지? 헬조선에서 한남이 성폭행범으로 고소당하면 최소 징역인데… 시발…

일단 미성년자니깐 촉법소년… 아니 시발 나 고딩인데 촉법소년아니잖아… 아니 그래도 미성년자면 정상 참작 되겠지… 그리고 심신미약 상태라고 평소에 우울증이 있다고 말하면 분명 죄를 깎아줄거야… 좋아 진정하자…

 

그렇게 잡다한 생각을 하며 핸드폰을 건내주자, 츤순이는 얼굴을 붉히면서 번호를 자기 번호를 찍고는 나한테 다시 건내줬다, 다행히 경찰에 신고는 하지 않은 거 같다

 

“따…딱히, 너가 마음에 들어서 번호를 딴게 아니라…! 그냥…! 그래…! 내 옷! 옷 물어내라고 번호 준거니깐!!”

 

그러고는 뛰어서 도망가버렸다

 

내옆에 서있던 얀순이는 그 모습을 가자미눈으로 째려보다가, 나를 보면서 활짝웃으면 말했다

 

“그럼 문붕아! 이제 우리는 마왕을 퇴치하러 가야지!”

 

그래 맞다… 난 분명 마왕성으로 향하던 길이었지, 얀순이가 어떻게 이걸 알고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얀순이의 말대로 같이 마왕성으로의 여정을 향했다.

 

그렇게 마왕성으로 향하면서 얀순이와 대화를 나눠보니, 아무튼 얀순이는 성녀로써의 능력을 각성했다고 한다.

 

‘흠 정석적이군 그럼 우리는 이제 마법사만 있으면 되는건가’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갑자기 내 뒤에서 누군가가 태클을 걸어왔다

내 신체능력 덕분에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뒤를 돌아보니 내 허리보다 조금 더 큰 어떤 여자아이가 나를 안고서 머리를 부비고 있었다

 

‘얘는 누구지…?’ 라고 잠깐 생각하다가 아무튼 갑자기 누구인지 생각나서 나는 크게 외쳤다

 

“아니 너는… 설마 순희? 

그 정석인 엘프 속성과 수인 속성을 둘다 채우기위해서 고양이수인과 엘프의 혼혈이고, 그래서 엘프의 긴 귀와 고양이의 보드라운 귀, 그리고 꼬리까지 달려있는 그 순희?

몸은 어린아이지만, 엘프 특유의 긴 수명때문에 합법 로리이고, 거기다가 긴 세월 쌓아온 지식으로 마법적 지식은 엄청나지만 꼭 파티에서는 백치미 캐릭터를 담당한다는 모순을 가진 그 순희?

거기다가 마치 포브스 선정이 딸인것처럼 출생의 비밀때문에 나와 배다른 남매라서 여동생 캐릭터까지 소화할수 있는 그 순희?

여동생 캐릭터지만 피가 안 이어져있다는 설정이어서 합법적으로 하렘맴버에 들일수 있다는 설정인 그 수…”

 

“씨발 그만해 정신나갈거같애정신나갈거같애점심나가서먹을거같애정신나갈거같애”

 

내가 순희를 만났다는 반가움에 스피드웨건에 빙의하자, 얀데레 속성을 가진 얀순이가 점심 나가서 먹을거 같아져서, 나는 TMI를 중단하였다.

 

“응 맞아 오빠! 나 순희야!”

 

아무튼 순희는 우리파티에 들어왔고 그렇게 다시 마왕성으로 향하던중, 우리는 어떤 친절한 남자를 발견했다

 

“야레야레~ 쇼가나이나, 당신들, 혹시 마왕성으로 향하는 길인가요? 그렇다면 제가 안내해 드릴수도있는데…”

 

갑자기 나타난 그 남자는 엄청나게 친절한 태도로 우리에게 마왕성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 주겠다고 했고 나는 처음에는 엄청 경계했지만 아무튼 그 남자의 실눈을 보고는 이남자가 사실 마왕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성검을 뽑아들고 외쳤다


이 성검은 원래 내것이 아니었지만 아무튼 내 회귀한기억으로 오는길에 바위에서 구했다

 

원래 바위에서 검을 뽑는자만이 주인이 될 수 있는데, 아무튼 나는 검이 필요해서 정과 망치로 바위를 부수고 검을 가져왔다

 

아무튼 나는 실눈캐 마왕에게 내 필살기를 꽃아 넣었다
 
 “데마시아!”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고, 연기가 자욱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정도 위력이면 분명 마왕은 죽었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한마디를 내뱉었다

 

“해치웠나?”

 

하지만 이것은 사실 마왕의 부활 주문이었고, 실눈캐 마왕은 어느새 악마 날개를 펼치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후훗… 그건 제 잔상입니다만?”

 

아무튼 내가 죽인줄 알았던 실눈 마왕캐는 내 부활주분 “해치웠나?”때문에 다시 살아났고, 마왕은 위기감을 느꼈는지 잠시 뒤로 후퇴하면서 자기 부하인 7대 악마을 불렀다

 

갑자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자욱히 흘러나오더니 7개의 인영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악마들은 아무튼 인간의 7대 죄악을 대표하는 교만, 탐욕, 질투, 분노, 색욕, 식탐, 나태의 악마였다

 

그러자 갑자기 순희가 앞으로 나가더니 외쳤다

 

“여기는 나에게 맡기고 오빠랑 얀순이는 먼저가!”

 

그렇게 순희가 1:7의 가슴이 웅장해지는 싸움을 하려고 하자 나는 순희가 걱정돼어서 외쳤다

 

“안돼! 너를 두고갈수는 없어! 너가없는 평화는 상상하기도 싫어!”

 

“괜찮아 오빠! 난 꼭 살아서 뒤따라 갈테니까! 걱정하지말고 가!”

 

나는 눈물콧물을 쏟으면서 순희를 도와주려고 뛰쳐나가려고 했지만, 얀순이가 나를 막으면서 말했다

 

“오빠가 여기서 순희를 도와주러 가봤자 순희의 희생을 헛되게 하는것밖에 안돼! 우리는… 마왕을 물리치고! 그러고 다시 순희를 도와주러 오면 되는거야!”

 

얀순이의 말이 맞았다 순희가 매우 위태위태해 보였지만, 나는 마왕을 죽여야 하는 사명이 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등을 돌렸다

 

“오빠! 사랑해…! 꼭 행복해야해!”

 

순희의 마지막 한마디를 들으며 나는 등을 돌리고 힘들게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었다…

 

퍼석!

 

꺄아아악!

 

뭔가 뒤에서 자꾸 불길한 소리가 들렸지만, 나는 애써 무시했다…

여기서 뒤를 돌아보면, 다시 돌아가지 못할거 같아서

온몸에 힘이 빠지고 다리도 후들거렸지만, 얀순이가 나를 부축해가며 겨우겨우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그 전쟁터에서 도망치고, 우리는 안전한 곳을 찾아서 야영을 하며 몸을 회복했다

 

내가 계속 우울해 하는것 같자 얀순이가 나에게 다가와 어깨를 토닥여 주며 말했다

 

“문붕아… 괜찮아… 그 마왕새끼만 죽이면 모든게 해결될꺼야… 빨리 마왕을 물리치고 우리 고향으로 돌아가서 결혼식을 올리자! 애는 몇명 낳을까? 5명? 너무 많나”

 

그렇게 얀순이가 나를 위로하는말을 하고있는데, 고향으로 돌아가서 결혼식을 올리자는 대목에서 갑자기 나는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어라? 갑자기 눈에서 왜 눈물이…? 고향에 가서… 얀순이와 결혼하고 알콩달콩 지내는… 그런 행복한 이야기인데… 왜?

 

도대체 왜 눈물이 난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얀순이의 위로에 힘을 얻고서는 나는 몸을 일으켰다

 

“그래! 마왕새끼를 빨리 죽여버리고… 순희의 복수도 하겠어!”

 

그렇게 나와 얀순이는 다시 마왕성으로 찾아갔다

 

마왕은 옥좌처럼 생긴 커다란 의자에 앉아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7대 악마에게서 용케도 도망치셨군요…? 그들 7명이 다같이 합공하면 아무리 저라도 조금 벅찬 수준인데… 대단하군요”

 

“시끄러워! 헛소리 그만하고 이제 내려와 내 칼을 받아라!”

 

“후훗… 서론이 길었군요, 그럼…”

 

그렇게 마왕은 갑자기 눈깜빡할 사이에 나에게로 도약했다

 

갑작스러운 기습에 나는 반응할틈이 없었고, 그렇게 나는 마왕의 붉은 손이 내 복부를 향하는걸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죽는날이 다가오면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던가? 나는 그렇게 멍하니 마왕이 내 복부를 꿰뚫으려는거를 쳐다보는데, 갑자기 시야의 한구석에서 얀순이가 튀어나오더니 내 시야를 가렸다.

 

콰쾅!

 

어라…? 방금 무슨일이…?

 

“호오… 이 일격을 막아내다니… 하지만 그쪽도 몸이 성해보이지는 않는군요? 크킄”

 

나는 그제서야 상태를 파악하고 얀순이를 찾았다

 

“얀순아!!! 얀순아!!!!”

 

“으윽… 문붕아…”

 

“얀순아!!”

 

나는 얀순이를 발견하고는 한달음에 뛰쳐나갔다

 

하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얀순이의 복부에는… 이미 커다란 구멍이 나있었고 의식이 깨어있는것이 기적일 정도의 중상이었다

 

“얀순아!! 안돼!! 우리 고향에 가서 같이 결혼 하기로 했잖아! 맛있는것도 먹고, 영화도 보고! 또… 또…!”

 

“문붕아… 미안해… 이렇게 먼저가게돼서 정말 면목이 없어… 너와 함께한 최근 며칠은 정말… 정말로 행복한 나날이었ㅇ.. 쿨럭!”

 

“얀순아! 그만말해! 그래! 포션.. 포션이 어디 있었는데!”

 

“그만해 문붕아…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스토리를 스킾했어… 포션따위를 사는 씬따위는 없었잖아?”

 

“그게 무슨소리야?! 얀순아…?”

 

“문붕아… 죽을때가 되니깐 난 모든걸 깨달았어… 14,000,605개의 미래를 보고왔고… 그중에 우리가 이길 수 있는 미래는… 단 하나 뿐이었어”

 

“얀순아? 아까부터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얀순아!!”

 

“문붕아… 지금부터 내말 잘 들어… 내가 죽으면… 내 심장을 꺼내서 먹어… 그러면 우리는 영원히 함께 하는거야… 알겠지?”

 

“얀순아…!”

 

“3000만큼… 사랑해…”

 

“얀순아!!!!!!”

 

얀순이의 손에서 힘이 빠지고, 몸이 빠르게 차가워져 갔다…

나는 얀순이의 시체를 부둥켜안고 펑펑 울었고, 마왕에게는 절호의 공격기회였지만 아무튼 마왕은 옆에서 그걸 재밋다는 듯이 구경하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한참을 울다가… 얀순이의 마지막 유언이 생각났다.

 

얀순이의 심장… 얀순이의 복부에 이미 커다란 구멍이 뚫려있었기 때문에, 심장을 꺼내는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분명 피비린내에, 질겨서 토할법도 했지만, 나는 얀순이의 심장을 꾸역꾸역 씹어서 삼켜넘겼다. 그러자 갑자기 온몸에서 정체모를 힘이 폭발했다

 

“호오…? 전투력이 상승했군요?”

 

마왕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스카우터를 한눈에 쓰고는 나를 쳐다보면서 중얼거리다가, 갑자기 스카우터가 폭발하니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무튼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왕에게 다가갔다…

 

“아직도 발악 하려는 것인가요?”

 

나는 마왕의 말에 굳이 대답하지 않고 잠시 침묵하다가 분노와 슬픔을 꾹꾹 눌러담아서 말을 하나하나 내뱉었다

 

“얀순이는 죽었어.

이제 더는 없어!

하지만,

내등에, 이 가슴에 하나가 되어 계속 살아가!

날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나는 문붕이다.

용사 문붕이다!”

 

그렇게 나는 마왕에게 달려들었고, 마왕은 한순간에 성검의 성스러운, 그리고 나와 얀순이의 힘에 휩싸여서 사라졌다.

 

그러자 갑자기 온 세상이 정전이 된것처럼 까매졌다

칠흑이 온 세상을 덮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밤이 된걸까? 하늘을 보았지만, 달은 커녕 별빛 한조각조차 보이지 않았다.

나는 당황하여 두리번 거리다가 갑자기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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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붕아”

 

“문붕아!”

 

번쩍

 

어라?

나는 분명…

 

 

 

<작가의 말>

 

온갖 클리셰와 패러디 투성이인 막장글을 써보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