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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쓰러지던 성당에서 누군가에게 구출된 소녀는 이을령과 서옥에게 소년이 납치당했다는 것을 말했고 그 말을 몰래 들은 명귀가 다급하게 나와 자신의 계획대로 갈 것을 밝혔고 처음에는 계획대로 소녀를 두고 귀영단과 싸우려고 했으나 이을려의 부탁으로 소녀를 끼고서 귀영단과 싸우게 되었다.

한편 소년은 귀영단의 수장인 이타샤 레비제아 아르베로를 만나 대화를 하다 계속된 비파 소리에 홀리기 시작했고 그렇게 그녀가 다시 올때까지 계속해서 그녀의 이름을 부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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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이 되어 날이 밝아왔다.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비파를 들며 도도하게 걸어가던 이샤타는 환귀의 방 문앞에 서 환귀를 불렀다.

보라색 로브를 입고 이타샤가 쓰던 가면같이 레비아탄의 낙인이 찍힌 가면을 쓴 사람이 나타나 그녀를 보고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인사하는 환귀의 낮고 어두운 목소리가 어떤 이를 속이기 위한 것처럼 들려왔다.

"오랜만입니다. 저를 찾으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내 오늘 새로운 귀를 만들어야겠소. 그러기 위해선 당신이 필요하오. 나를 따라오시오."

"알겠습니다. 새로운 귀를 만든다는 것은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타샤와 환귀는 조련실이라고 써있는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곳에서는 갈라지는 듯하며 어쩌면 절망을 하는지도 모를 괴성이 들려왔는데 무언가 한가지의 말을 반복하는 것 같았다.

그들이 점점 가까이 다가갈수록 괴성이 뭘 말하는 지 알아들을수 있게 되었고 발걸음을 멈춰 쳐다본 것은 양쪽 손과 발을 묶은 쇠 수갑에 피가 뚝뚝 흐를 정도로 심하게 앞으로 땡겨진 소년의 모습이었다.

"이타샤님 이타샤님 이타샤님 이타샤님 이타샤님 이타샤님 이타샤님 이타샤님!!!!"

소년은 스트레스로 머리가 하얗게 되었는지도 모른 채 눈을 까뒤집고 침을 질질 흘리면서 계속 '이타샤님'만을 외치고 있었다.

환귀는 소년의 모습에 놀라 뒤로 주춤거리며 이타샤의 등 뒤로 빠지고 그녀에게 물었다.

"저..... 저게 도대체 뭡니까....?"

"알베르토 바레스라는 사내라오. 향기가 아름다워 데리고 왔는데 더욱 아름다운 향기를 뿜어내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소."

"아..... 예예..... 허나 제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잠깐 기다리시오. 내 곧 저 사내를 진정시킬테니."

이타샤는 비파를 들어 그것의 줄을 튕기며 소리를 내었고 그 소리를 들은 소년은 기다렸다는 듯이 계속해서 지르던 목소리를 뚝 끊고 기절했다.

이타샤는 소년이 기절한 것을 보고 뒤돌아 환귀를 보며 말했다.

"자, 이제 저 사내의 기억을 조금 바꿔주시오."

"예에? 아니..... 저는 사람을 속이는 것이지 사람의 기억을 바꿀수 없습니다."

그때 비린내가 진동하기 시작하며 음습하고 우울하며 어떤 면에서는 검고 탁한 분위기지만 명량하고 밝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내가 해줄게~  이타샤 나의 세번째 딸아..."

회색 카플린을 쓰고 튜닉을 입은 금발의 여인이 그들 뒤에서 나타났고 이타샤는 그녀를 보며 바로 엎드려 절을 했다.

"저에게 세상을 새롭게 보여주신 어머니 레비아탄님이여..... 이곳엔 어쩐 일로 오셨소....."

"뭔가 이 동쪽에서 재밌는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악마적인 예감이려나~ 후후... 어떻게 내가 도와줄까? 나도 신보단 약하지만 거짓된 기억을 심어줄 수 있는데..."

은색 눈으로 지긋이 소년이 갇힌 곳을 보고 혀를 낼름거리는 여인의 모습은 악마가 인간의 모습으로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소름끼치고 블쾌한 기분이었다.

"그렇게 해준다면 고맙겠소. 역시 레비아탄님께서 와주니 걱정을 한시름 놓을 수 있는 것 같소."

"음... 아니다. 쟤 그냥 내가 기억을 새롭게 만들어줄게. 바알로 말이야. 어때? 마왕의 재림... 그리고 그 마왕에게 명령을 내리는 귀영단 완전 재밌을 거 같아! 게다가 나중에 걔네가 올거 아니야. 그럴때 저 아이의 얼굴을 보여주면 다들 놀라겠지. 어때?"

그녀의 잔인하고 장난기 많은 생각에 이타샤는 아르시테제를 보는 것 같았지만 그것은 레비아탄이 껍질의 흉내를 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 태연하게 대답했다.

"정말 좋은 생각이오. 그렇게 해주신다면 좋겠소."

"좋아~ 그럼 시작해볼까~"

"환귀는 이만 물러가도 좋소."

"알겠습니다. 저는 이만....."

레비아탄은 바닥에 검은 마법진을 그리며 흥얼거리기 시작했고 마법진을 다 그리자 마법진은 빛이 나기 시작하며 검은 줄기가 소년의 머리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카....즈리마...."

살짝 든 고통에 소년은 깨서 조그만하게 소녀의 이름을 부르고 다시 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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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3일 후

이을령은 비올라 여관 밖으로 나와 기지개를 피며 하늘을 보았다.

'끄응.... 거귀라는 녀석 전에 그렇게 만나 변태인 줄 알았더니만 제대로 할 줄은 몰랐네. 그날 이후로 3일 간 계획을 준비 하느랴 정신없었지.'

"에잇! 언니 뭐해요!"

그때 뒤에서 소녀가 기지개 피는 이을령의 뒤를 덮쳤다.

그러자 이을령의 허리부근에서 뚜둑 소리가 나며 그는 소리없는 비명을 질렀고 소녀는 놀라 입을 막으며 안절부절 못하며 다급하게 여관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서옥이 이을령을 데리고 여관 안으로 들어와 침대에 눕혔고 이을령은 문 뒤에서 자신을 보고 있는 소녀를 보며 화를 내었다.

"아니, 사흘 간 안쓰던 몸까지 풀어가며 준비 다 하고 이제 쉬려는데 자네 제정신인가!"

소녀는 울먹이는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다가가 사과했다.

"죄송해요.... 원래 알베르토가 이정도는 봐줘서 언니도 될 줄 알았어요...."

"거.... 나는 괜찮네만.... 아니네. 너무 걱정 하지 말게."

"네.... 그런데 저희 언제쯤 출발하는 거에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 전에 카즈리마양 당신이 어디에 있었는지 알려주실수 있으십니까?"

서옥이 소녀의 옆에서 묻자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저 따라오세요."

소녀는 서옥을 데리고 쓰러진 성당으로 갔다.

그곳에 도착하니 성당은 언제 무너졌냐고 하는 듯이 멀쩡하게 세워져 있었다.

"어? 뭐야 분명히 무너졌는데...."

"...."

서옥은 눈을 감고 가만히 서있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분명 무너져있었는데.... 아저씨 이거 정말로 무너져서 저를 덮쳤단 말이에요!"

소녀는 당황해 어쩔줄 몰라 하는데 서옥이 눈을 뜨며 말했다.

"확실히 무너져 나온 열기가 느껴지긴 합니다. 다만 그렇다면 어떻게 그 사이에 이렇게 세울수 있었을지...."

그때 문이 열리며 한 사내가 나왔다.

"아... 제길 괜히 나왔네..."

사내가 문을 다시 닫으려는데 서옥이 문을 꽉 잡으며 사내를 유심히 보기 시작했다.

"당신.... 커스트 맞습니까."

사내는 머리를 긁으며 대답했다.

"아... 그래 맞는데 뭐 문제 있나?"

서옥은 문을 부실정도로 강하게 잡으며 사내를 보고 다시한번 더 물었다.

"당신 커스트 알 베르엘로가 맞습니까!"

서옥이 소리를 지르자 문이 와그작 부서지며 짙은 검은 색의 칼이 나와 서옥이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무언가 썰리는 소리가 나자 사내는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고개를 들면서 말했다.

"맞다니까... 왜 의심하고 그래... 그래서 죽는 거야. 음? 뭐야."

사내가 본 것은 소녀가 오른팔을 희생하여 자신의 칼을 막고 있던 것이었다.

소녀는 놀란 서옥 옆에서 사내의 멱살을 잡고 화난 표정을 짓고 말했다.

"아저씨. 아니지 넌 누군데 아저씨 흉내를 내는거야. 똑바로 말해 넌 누구야."

"말했잖아. 내가 커스트라고 에휴 미안하다 넌 내가 늙은이였을때만 기억 할테니 칼 빼주마."

사내는 힘을 주더니 소녀의 오른팔에 박한 검을 뽑았고 뽑은 곳은 살이 심하게 파였으며 뽑자마자 피가 심하게 나오기 시작했다.

"카즈리마양! 팔 괜찮으신겁니까!"

서옥은 소녀의 오른팔에서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고 놀라 지혈 해주려고 다가가는데 소녀는 그를 막고 사내의 멱살을 잡았던 것을 풀고 말했다.

"당신의 마나흐름이 혼란스러운데 뭐가 어떻게 된거에요? 아저씨는 전에 한번도 그러지않았잖아요. 정말로 제가 아는 커스트 아저씨가 맞는거에요?"

커스트는 벌써 회복한 소녀의 팔을 보며 대답했다.

"역시 신의 축복을 받은 신체라는 건가 마나를 감지하고 쾌속치유 되는 걸 보니 정말로 탐나는구나. 뭐 말하자면 이게 내 원래 모습이다. 방랑하는 검객같은 흐름, 고독하고 씁쓸한 삶을 사는 사람처럼 말이지. 나는 이제 네가 알던 나로 돌아갈 수 없어."

"그러지않은 걸 알아요. 아저씨, 그럼 그날 저를 왜 구해준 거에요?"

"3일이었나 4일 전에? 그야 넌 어리니까. 내가 어린 놈을 구하는게 어리석어 보였나?"

"그걸 말하려는게 아니잖아요. 인어들이 습격했을때 아저씨가 심하게 다친 저를 구한 걸로 들었어요. 그런데 그거도 거짓인 거에요?"

소녀는 반쯤 부서진 문을 두드리면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문.... 지금 제가 아는 아저씨랑 지금의 당신은 이 문 하나로 갈라져있는 거 같아요. 물론 어릴 적으로 돌아가기 힘들다는 걸 알아요. 저도 다 커서 이젠 그런 걸 다 추억으로 남겨야 하겠죠."

"..."

"하나만 물어볼게요. 아저씨는 알베르토가 어디에 있는지 아세요?"

"...그래 안다. 미안하다. 네가 그렇게까지 미안해 할줄 알았다면..."

"괜찮아요. 다만 저는 지금 착했던 아저씨가 보고싶거든요. 알베르토 어디에 있어요?"

커스트는 반쯤 부서진 문을 마저 부수고 손가락으로 어느 한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곳 오래된 폐허의 지하로 가면 아지트가 있다. 귀영단 녀석들은 그곳을 거점으로 지내고 있어."

커스트는 이것이 마지막으로 마음이 약한 자신이 할 최선의 양보였다고 생각했다.

어릴적부터 자신의 가게에 들어오면 쪼르르 달려와 이야기부터 하던 소녀의 모습을 생각해서일까 그의 마음은 순식간에 소녀가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졌다.

소녀는 커스트가 자신이 바라던 대로 행동을 하자 모든 것을 멈췄다.

우는 것도 소년을 걱정하는 것도 커스트를 좋게 보던 것도 전부 멈췄다.

소년이야 걱정을 아직도 하고있다 그러나 지금은 분명히 좋지않은 꼴이 되었을 소년을 생각하면 소년보다 소년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더 크게 걱정하고 있었다.

소녀는 얼굴을 문지르고 피를 닦지않은 오른팔을 자신이 가지고 있던 물병으로 피를 닦아내고 살짝 웃었다.

"고마워요. 아저씨. 아직도 착하신 것 같네요."

"그게 무슨 소리냐. 설마 너 또 날 속인거야?"

"그럼요~ 전에 명귀 아저씨가 준비는 다 되었는데 본거지는 찾지 못했다고 하셨는데 지하에 있어서 그랬던 거였네요."

커스트는 지금 무언가를 느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아르시테제와도 비슷하면서도 자신과 비슷한 소녀를 보며 병원에서 만난 아르시테제가 말한 계획이 무엇인지도 이해가 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때가 언제인지도 깨달았다.

소녀는 서옥과 함께 떠나려는데 커스트가 목을 만지작거리며 소녀를 불렀다.

"카즈리마. 작별 선물이다."

소녀가 뒤를 돌아보자 커스트는 자신의 목에 있던 목걸이를 던졌고 소녀는 그걸 받았다.

"이건...."

커스트가 던진 것은 우로보로스 조각의 남은 일부분이었고 소녀가 그걸 보고 커스트가 있던 곳을 보니 커스트는 사라져있었다.

서옥은 소녀가 들고 있는 것을 보며 말했다.

"우로보로스는 연금술의 의미로 모든 것을 나타내며 동시에 변화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무언가를 하라는 것 같습니다."

"뭘 하라는 걸까요."

소녀가 두 조각을 붙이자 둘은 빛이 나다 꺼지며 떨어졌다.

"뭔가 비밀이 더 있는 걸까요 여기에?"

"모르겠습니다. 우선 명귀에게 위치를 말해주러 갑시다. 바람이 잠잠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소녀는 두 조각을 자신의 목에 걸고 대답했다.

"좋아요. 일단 명귀 아저씨에게 가봐요."

소녀와 서옥은 다시 비올라 여관으로 들어가 명귀가 있던 방을 열었다.

그러나 그곳에는 명귀가 없었고 옆에서 이을령이 아픈 듯이 내는 신음소리만 들려왔다.

서옥은 소녀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하고 이을령이 누워있는 곳으로 갔다.

그곳으로 가니 아이의 모습이 아닌 성인의 모습으로 있는 명귀가 이을령의 허리에 손을 띄워 무언가를 바람으로 굴리고 있었는데 이을령은 아픈 신음소리를 내는 것 중간중간에 쾌감을 느낀 신음을 내었다.

"지금 둘이 뭐하시는 겁니까."

"음? 대장 왔어? 이건 간단한 안마야. 별거 아니니까 걱정하지마."

서옥의 질문에 명귀는 고개를 돌려 대답을 하는데 남성인데 약간 여성스러움이 생긴 남성의 모습이라 서옥은 약간의 불쾌감을 느꼈다.

"안마라기엔 명귀 너의 모습이 그렇게 된걸 보아하니 양기를 주입하고 있는 거 같은데."

"눈치 빠르네. 역시 대장이야."

"그거 함부로 쓰면 안 되는거 아니야?"

"뭐 괜찮아. 바람에서 흘러 나오는 양기를 먹으면 되니까."

"결국 네가 바라던 걸 얻었나보구나."

명귀는 더욱 여성스럽게 변하면서 얇아진 목소리로 말했다.

"나의 후회에 겹친 결과지. 동생 일은 미안해 하지마. 바람에 양기가 나오는 것도 사생술을 배우고 나서 느낀거니까."

"끄응.... 허리야.... 아흣.... 그런데 서옥 카즈리마 소저랑 어딜 다녀왔는가학.... 명귀.... 원래 이런 느낌까지 느끼는게 당연한가 느낌이 이상하구나...."

"양기를 주입하는거라 그렇겠죠. 저도 모을때는 그런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건 그렇고 대장, 카즈리마랑 어디 갔다왔어?"

서옥은 안으로 들어가 건너편 침대에 앉고 말했다.

"무너졌던 성당으로 갔었습니다. 그곳에서 커스트를 만나고 귀영단의 숨은 아지트를 알아냈습니다."

"커스트를 봤단 말인가!"

"아지트! 어디야!"

"천천히 말해드리겠습니다."

서옥은 방금 전 자신과 소녀가 성당 앞에서 있었던 일을 둘에게 말하였다.
그 말을 들은 이을령은 고개를 숙여 손톱을 물어뜯고 있었고 명귀는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왜 못 찾았는지 알겠다. 거기 무풍지대야. 바람이 오지 않으니 그곳에 관한 정보도 적지."

"심지어 지하여서 모르는 거 아니였냐."

"지하여도 바람은 불어. 근데 뭐 물고기도 가져왔어? 갑자기 비린내가 나는데...."

명귀가 비린내의 원인을 찾으려고 주위를 둘러보자 이을령이 헛기침을 하며 이야기의 주제를 바꾸었다.

"어흠.... 그나저나 내일이면 귀영단을 소탕하러 가는데 그 인원으로는 충분한가?"

서옥은 이을령의 뒷목에 난 비늘을 보았지만 이을령이 곤란해지는 상황을 보기 싫어 모른 체 하며 이을령이 하는 말을 덧붙였다.

"맞아. 어느정도의 인원이 그곳에 있을지는 모르지만 어쩌면 동지에서 사는 사람들의 절반일 수도 있잖아. 충분 한 거야?"

"에이 그렇게까진 없지. 아무리 귀영단이라고 해도 그정도까지는.... 맞다 환귀가 있으니까 모르겠구나 그건...."

"뭐.... 내일 출발하는 것이 맞으면 난 좀 자겠네. 사흘간 잠을 안자서 오늘이라도 자야하네."

"알겠어요. 그럼 저랑 대장은 먼저 가볼게요."

"알겠네. 그럼 내일 봅세."

"편안히 주무시길바랍니다. 이을령씨."

서옥과 명귀는 일어나 소녀가 기다리고 있던 방에 갔는데 그곳에는 소녀가 그림자에게 묶여있었다.

서옥과 명귀는 그 모습을 보고 다급하게 들어갔고 둘이 들어가자마자 문이 닫혔다.

"아아, 이 얼마나 기다려온 순간인가요. 두사람 모두 잘 있으셨는지요."

소녀의 등 뒤에서 여관 주인이 스멀스멀 그림자처럼 나오기 시작했다.

"너는...."

"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