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5




세레나에게 분노를 향하는 병사들이 켄세이 님의 원수를 갚겠다고 내게 호소한다.


내가 세레나를 피하는 것을, 그녀에게 분노를 느끼고 있는 거라 생각한 거다.




"분명 켄세이 님은 세레나를 감사다 돌아가셨습니다."




"그렇다면 리 란 님!"




병사들은 투지와 분노로 감싸인 채 금방이라도 움직이기 시작할 것 같았다.


그래서 숨기지 않고 본심을 말하기로 했다.




"......저도 생각했습니다. 세레나가 없었다면, 켄세이 님은 죽지 않았을까 하면서...... 하지만--"




내 마음에 있던 건 그것만이 아니었다.




"켄세이 님은 자신의 뜻으로 세레나를 지켰습니다. 그리고 부탁받은 세레나는 일어서 의무를 다했습니다."




켄세이 님은 그 아이를 지켰다.


분명 몇번이고, 그 사람은 똑같은 일을 할 것이다.




나는 켄세이 님에게 부탁받았다.


그래서 내가 처음으로 받아들여야만 했다.


켄세이 님은, 이제 없다는 것을.




"전 세레나를 용서합니다. 그리고 켄세이 님이 믿으신 그 아이를, 저도 믿습니다--"




켄세이 님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말하는 것은 괴롭다.


웃음을 보여줄 생각이었는데, 눈물이 뺨을 흐른다.




"쓸데없는 걱정을 끼쳐 죄송합니다. 전 세레나를 증오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도, 그렇게 생각해선 안 됩니다. 켄세이 님이 그런 것을 바라고 있지 않을 테니까요."




생각한 것을 그대로 전했다.


그게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알겠습니다. 리 란 님."




전해졌을지 아닐지는 모른다.


분명 진심으로 납득할 수는 없을 거다.


하지만 병사들은 물러섰다.


나는 그 행동에 깊이 감사했다.




"자, 여러분도 상선합시다."




그 때였다.




"리 란!"




되돌아봤다.


그곳에는 크게 숨을 고르는 세레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