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절급-생각하기 싫은 어둠의 침략




(시작 직후)


더글라스 :


...너희도 왔구나!




아이리스 :


더글라스 님! 그럼 역시...




더글라스 :


그래. 또 이 숲에 마물 무리가 나온다고 해서. 서둘러서 왔어.




캐트라 :


이 숲은 마물을 끌어당기는 뭔가가 있는 걸까...




더글라스 :


몰라. 하지만 앞으로도 마물이 들이닥칠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네.




아이리스 :


그렇게 되면 역시 클로에 님이 걱정이네요...




더글라스 :


내 말이. 나 참~ 그래서 얼른 숲을 떠나라고 말한 건데...!




캐트라 :


더글라스는 클로에를 꽤 신경 쓰네~ 혹시 맘 있어~?




더글라스 :


...캐트라는 가끔 낡은 표현을 쓴다니까...




캐트라 :


그, 그런 적 없어!




더글라스 :


이런... 마물의 기운이다! 가자, (플레이어)!




캐트라 :


...어라? 나 놓고 가는 거야!?




(클리어 직후)


아이리스 :


더글라스 님, 클로에 님의 소울은 느껴지시나요...?




더글라스 :


아니...


아무래도 감각이 이상해... 코가 냄새를 못 맡는달까... 이 숲, 이상하게 <너무 무성한데>




아이리스 :


...저도 신경 쓰였어요. 숲 전체에 이상한 힘이 작용하고 있어요.


그것도... 어둠이나 독기에 가까운 불길한 힘이...




더글라스 :


젠장... 이 숲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캐트라 :


앗, 클로에의 고아원이야!




더글라스 :


누님은? 있어?




캐트라 :


음...


없는 거 같아... 밖에 나갔나?




더글라스 :


그래...


어쩔 수 없네. 단서가 없는 이상 나눠서 찾는 쪽이 빠를 거야.


난 저쪽 방향을 찾아볼게! 너흰 그쪽을 부탁해!




캐트라 :


잠깐, 더글라스...


...가 버렸어. 정말이지, 클로에 일이라면 열성이라고 할지 뭐라고 해야 할지...




아이리스 :


걱정되는 거야. 더글라스 님, 다정한 분이시니까.




캐트라 :


과연 그것뿐일까~




아이리스 :


어쨌든 우리도 찾아봐요.






파멸급-더러워져라 부서져라




(시작 직후)


더글라스 :


어디야...? 클로에 누님...!


...! 저건...




숲 속, 살짝 트인 공간... 그곳에 클로에의 모습이 보였다.


축 늘어진 채 어둠의 십자가에 묶여 있었다...!




누님!




클로에 :


미...챠...




??? :


저런 저런, 늦게 오셨네요. 한발 늦었으면 이 분이 <아름답게> 될 순간이었다구요.




더글라스 :


!? 정체가 뭐야... 너!




??? :


어머나 무서워라 자자, 그렇게 살기 뿜지 마시고♪


나는 루엘 새크럴리지, <유쾌한 광대의 그림자 극> <샤텐슈필>을 하는 자랍니다.




그렇게 말한 루엘의 몸에서 무시무시하게 농후한 독기가 뿜어져 나와, 거기에서 마물이 생겨났다...!




루엘 :


이 숲에 풀어뒀던 예쁜 우리 아이가 사라져 버려서요. 무슨 일인가 하고 조사하러 왔답니다.


봐요, 일부러 여기까지 와 드렸으니 제대로 대접해 주셔야죠? 어서요 어서.




더글라스 :


까불지 마...!




루엘 :


꺄하하하하하!


그야 그렇죠! 전 광대니까요! 까부는 게 일이라서요! 좋은 직업이~죠?


자, 손님. 이 엘프 여성에게 듬~뿍 독기를 부으면 어찌 될까요...♪




더글라스 :


윽...! 그렇게 내버려둘 거 같아!!




루엘 :


그래도 할건~데! 꺄하하하하하! 멈추고 싶으면 한번 해보세~요♪






명부급-흩어져라 사자후여 비도 진흙도




(보스전)


더글라스 :


...하앗!!




루엘이 내뿜는 독기를 마신 더글라스는 강력한 마도를 휘둘렀다.


루엘은 그를 가볍게 피하고는 히죽 하고 악랄한 미소를 지었다...




루엘 :


흠... 역시. 당신은 독기를 흡수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몸인 듯하군요.




더글라스 :


...!




클로에 :


미챠... 그럴 수가...




루엘 :


화전융합 임설외법이라... 저런 저런, 금기의 술법 아닌가요. 가엾게도♪


적어도 충분히 즐겨 보고 결판을 내 드리죠!




루엘의 온몸에서 방대한 독기가 뿜어져 나와... 더글라스의 왼쪽 눈으로 빨려 들어갔다...!




더글라스 :


으... 아아으아아아아아악! 아악... 아아-악...!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루엘 :


꺄하하하하하하! 좋아요, 좋아 아주 좋아요, 그 얼굴!


사람은 역시, 사라져 갈 때야말로 아름다워! 좀 더 좋은 얼굴을 보여주세요♪


꺄하하하하하하하하!




캐트라 :


클로에, 여긴 없는 거 같네...




아이리스 :


더글라스 님이 가신 방향에 계실지도 몰라. 우리도 그쪽으로...


...꺄악?!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마수가 두 눈을 반짝이며 앞을 가로막았다...!




캐트라 :


아이참...! 이런 녀석을 상대하고 있을 여유가 없는데!


(플레이어)! 얼른 쓰러뜨리고 더글라스와 합류하자!




(클리어 직후)


더글라스 :


으아아아악으으으윽... 아악, 으으윽, 아아아아악! 아, 윽, 으윽, 으으으으윽!




루엘 :


좋아요~ 좋아~♪ 점점 무너져가고 있어요...♪


저는요...좋아한답니다. 확고한 질서를 바탕으로 한 것이 너덜너덜하고 엉망진창으로 무너져 가는 걸 보는 거 말이에요!


뭐, 당신은 주술이다 뭐다해서 처음부터 꽤 엉망진창이었지만요♪


그러면서 제대로 된 인간인 것처럼 애를 쓰고 있죠! 그런 점이 좋아!


정말이지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보람이 있는 사람이야♪ 꺄하하하하하!




더글라스 :


윽, 으윽, 흐, 흐으아아악, 아으아아아아아아앗...!




클로에 :


미...챠... 미...챠아...!




고통에 몸부림치는 더글라스의 모습에 클로에가 비통의 눈물을 흘렸다...


...그 순간.


더글라스의 왼쪽 눈에... 별안간 번쩍하고 격렬한 빛이 반짝였다!




더글라스 :


...그 사람은...!


그 사람은... 나의 누님이다! 소중하고... 소중한! 오직 하나뿐인 누님이다!!


그런 사람을... 울리다니!!


그냥 끝나리라고 생각하지...마...!!




독기가 한꺼번에 빨아들여져 갔다... 더글라스의 머리카락이 무지개색으로 빛났다!


명예로운 사자의 갈기처럼... 용맹스럽게 흩날리며 불타올랐다!




루엘 :


...윽!? 뭐야, 이건... 네놈... 독기를 대체 뭘로 바꿨지!?




더글라스 :


알잖아... 내 입으로 말하게 하지 마!!




질주하는 더글라스... 무지갯빛이 깃든 칼날로 루엘을 노렸다. 루엘은 독기의 장벽을 펼쳤지만 뒤로 나가 떨어졌다...




캐트라 :


어~이! 더글라스, 클로에~!




루엘 :


쳇... 마수 같은 거로는 방해조차 할 수 없나.


이런... 아아, 기분 나빠... 이렇게 더러운 꼴을 보이다니!




신음한 직후, 루엘은 어둠 속으로 사라져 그 모습을 완전히 지워 버렸다...


클로에를 묶고 있던 어둠도 사라져... 더글라스는 서둘러 클로에에게 달려가 안아 들었다.




더글라스 :


누님!!




클로에 :


미챠... 너...




더글라스 :


말 안 해서... 미안. 정말, 나... 이렇...이렇게 돼 버려서 미안... 그래도...




클로에 :


무지개...




더글라스 :


응...?




클로에 :


네가 보여 준 무지개... 정말 아름다웠어... 미챠...




더글라스의 품속에서 미소를 지으며... 클로에는 청년의 뺨을 살며시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클로에 :


예전부터 하나도 안 변했어. 넌 언제나 아름다운 걸 보여 줬어...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빛을...




더글라스 :


누님...


누님... 나... 나 말이야...!!




그런 두 사람의 위로...




아이리스 :


저기... (플레이어). 보이나요? 저거...




작은 무지개가 떠 있었다.


마치 두 사람을... 한 지붕 아래로 지켜 주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