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진노♪
가열찬 정체를 드러낸 메리샤에 의한 지옥의 특훈이 시작되었다-!
마르 :
다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
메리샤 :
더 빨리! 빨리! 빠르게!!
마르 :
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메리샤 :
아직이다! 아직!! 빨리, 빨리, 빨리빨리빨리!! 더더더더!!
마르 :
손~이~아~프~다~!!
메리샤 :
너무 빨라!!!
마르 :
불합리해!!
-
루카 :
갑니다!! 우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메리샤 :
그 약해빠진 소린 뭐지!? 아아~ 돼지 울음소리를 재현한 건가!! 괴상한 테크닉을 쓰는군!
루카 :
아직아직아직아직입니다......!!
밴드의 리듬을......지켜주겠소-------------------!!!
메리샤 :
입다물어! 이 망가진 앰프야!! 베이스 소리보다 네 목소리가 더 크잖아!!
루카 :
죄, 죄송합니다~~~!! 천성이 수호 천사라서......
메리샤 :
애초에 수호 천사라니 뭐야! 그 하얀 날개를 칠흑으로 물들여서 타천사로 변모시켜 줄까!
루카 :
그건 곤란해요오......
-
노아 :
두둥~~실, 두둥~~실......♪
메리샤 :
스탑. 박자가 어긋났어.
노아 :
미안한 거에요...... 다음엔 조심하는 거에요!
메리샤 :
빨랐나? 아니면 느렸나?
노아 :
음.....모르겠다는 거에요.......
메리샤 :
스스로가 모르는데 어떻게 개선할 거지?
노아 :
그 말대로에요...... 한 번 더 지도를 부탁하고 싶은 거에요.....!
메리샤 :
오늘 중으로 개선 못하면 머리 위에 메트로놈을 동여매겠다!
노아 :
!?
메리샤 :
그 잘하는 둥실둥실을 BPM200으로 하루 종일 흥얼거려라!!
노아 :
그렇게 하면 못 자는 거에요......
-
메리샤 :
커팅에 절제가 없어!! 몇 번이나 같은 말 하게 하는 거지!!??
카스미 :
필사적으로......하고 있다고......
메리샤 :
뭐 라 고!? 안 들 리 거 든!!!
카스미 :
필사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어!!
메리샤 :
시끄러!! 언제가 되어야 꽃을 피울 거야!? 이 무기력한 꽃봉오리가!!
카스미 :
이상한 이름 붙이지 마!!
-
일동 :
외쳐라 두려움과 약함 사랑을~ 전부~♪
메리샤 :
그 힘빠지는 가성은 뭐지! 특히 카스미!! 복식 호흡이 전혀 안 되고 있어!
카스미 :
어, 어쩔 수 없어.....! 이게 최선이야!!
메리샤 :
그걸로!? 어릴 때 룬 노래방 콘테스트에서 금상을 받았을 당시의 내 가성이 훨씬 더 낫겠다!
루카 :
......엣!?
마르 :
어릴 때.....?
메리샤 :
그 표정은 뭐지? 의심되나? 배짱도 좋군!
노아 :
아니요, 그게 아니라......
카스미 :
기억을 잃은 게 아니잖아.
메리샤 :
....................
거짓말이었다.
-라고 해 주길 바랬나!?? 아깝게 됐네!! 자! 계속 연습해!!
카스미 :
어거지로 넘기는 거야.....!?
노아 :
그래서 기억은......
메리샤 :
입다물어! 상악과 하악을 맞부딫혀서 캐스터네츠로 만들어 주겠다!
-
시즈 :
모두 어서 오세요. 매일 이렇게 밤 늦게까지 힘들겠어요.
시, 식사 준비할게요! 많이 먹고 힘내세요!
루카 :
죄, 죄송합니다......전 먼저 선잠을 자러.......
노아 :
도동~실 동실동실~......인 거에요~.......
카스미 :
미안......마음이 좀 피곤해서......
마르 :
손에 물집이 잡혔어~......아파~......
......밴드는 더.......재미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06.순정충동 걸즈♪
메리샤 :
그 옅어빠진 초킹은 뭐냐! 막 태어난 병아리 울음소리라도 되나!?
카스미 :
뭐!? 방금 제대로 했잖아......!?
메리샤 :
왼손의 움직임이 굳었잖아! 그런 초라한 기타로 화려한 장미가 피겠냐!!
카스미 :
으으......그, 그렇게 큰 소리 내지 마......!
메리샤 :
-그럼 만약에, 이렇게 부드럽게 접근하면 네가 더 잘 하게 될까?
카스미 :
왜 그렇게 완급 조절이 잘 되는 거야!!
노아 :
카스미 씨, 두둥실 하고 진정하는 거에요.
카스미 :
.......... 어.....째서......!
-그쪽에서 먼저 부탁했으면서 왜 내가 이런 불합리한 꼴을 당해야 하는 거야!!
메리샤 :
자기 사정이라는 느낌을 가져. 나한테 분풀이 해봤자 현실은 변하지 않는단다.
루카 :
카, 카스미 씨.....! 심호흡해요, 심호흡!
마르 :
싸움은 좋지 않아~!!
카스미 :
-이제 싫어! 이제 충분하다고......! 처음 가는 번즈 섬을......기대하고 있었는데......사실은......이런 거 안 할 예정이었는데......!
노아 :
...카스미 씨......?
카스미 :
난.....플로리아와 함께 오고 싶었는데.....!!
......아......
마르 :
카, 카스미 씨!? 기다려~!!
루카 :
당장 쫓아갑시다!!
메리샤 :
-쫓아가면 가만 안 둬.
좌절한 사람에게 볼 일은 없어.
(마르와 루카가 끝내 카스미를 찾으러 나간다)
정말이지......노아.
마르와 루카를 데리고 돌아와. 바로 돌아온다면 지금 일은 묻지 않겠어.
카스미는 이미... 손 쓰기 늦었지만.
노아 :
.....노아도 카스미 씨를 쫓아갈 거에요.
메리샤 :
어째서? 그녀는 포기했는데.
그리고- 너희들, 카스미와 그렇게까지 친한 것도 아닌 모양인데?
노아 :
......하지만 처음에 넷이서 함께 하자고 정한 거에요.
카스미 씨는 노아의 소중한.....밴드 멤버인 거에요!!
메리샤 :
......좌절한 건 나도 마찬가지구나.
-메리샤는 수첩을 펼쳐 오래된 사진을 봤다.......
기타를 안은 한 소녀가 사진 속에서 밝게 웃고 있다......
메리샤 :
나는......어떻게 해야 좋은 걸까.
알려줘. 미사.
-
카스미 :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진짜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뭐냐고 뭐냐고 이게 뭐냐고! 왜 내가 그런 꼴을! 하고 싶지도 않은데 독한 꼴을!
애초에 뭐가 자기 사정이란 느낌이야!! 정작 자신은 자기 알 바 아닌 태도면서!!
마르 :
우와아아.....! 카스미 씨가 스트레스로 이상해졌어!
루카 :
우, 우선 진정시키죠!
노아 :
-두둥~실. 두둥~실♪
루카 :
노아 씨, 왜 그러는 거에요.....? 좌우로 흔들거리고.......
노아 :
카스미 씨의 목소리......왠지 리드미컬해서 노래하고 싶어지는 거에요.
카스미 :
플로리아도 말이야!! 갑자기 취소하니 너무하잖아!? 엄청 기대했었는데!! 일이라서 어쩔 수 없다지만!!
마르 :
아, 듣고보니......뭔가 리드미컬한걸~!
루카 :
설마- 매일 혹독한 특훈의 성과가 이 극한의 조건에서 발휘된 게......!?
아차~! 나까지 근질근질거려......! 악기로 쓸만한 건 없나!?
마르 :
바가지가 있어!
루카 :
있어요! 여기에도 길다란 솔이!
노아 :
노아도 마침 뚜러뻥을 갖고 있는 거에요!
루카&마르 :
어째서!?
노아 :
맨 끝부분이 해파리씨 같아서 귀여웠길래 선물로 산 거에요♪
자, 노아도 연주하는 거에요!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진짜아아아아아아아아!!
지켜주겠 겟겟겟겟겟!!
프레젠트~!
뭐냐고 뭐냐고 이게 뭐냐고! 왜 내가 그런 꼴을! 하고 싶지도 않은데 독한 꼴을!
뽁뽁, 인 거에요♪
정화하소서---!!!! 씻어내소서---!!!!!
지켜주겠 겟겟겟겠소!!!!!
뮤우우우우우지이이이이이이익.......프레젠트~~~~~!!!
뽁뽁, 인 거에요♪
07.네버 기브업 걸즈♪
정적으로 찬 밤의 공원에서-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진짜아아아아아아아아!!
네 사람은 샘솟는 충동으로-
후랴랴랴랴랴랴!
쌓일대로 쌓인 분함과 안타까움, 괴로움, 애달픔-
오라오라오라오라~~~이!!!
그 외 이것저것, 뭔가 그런 감정 전부를-
둥실둥실둥실둥실!! 둥실둥실둥실둥실!!
-음으로 바꿔 남김없이 토해냈다!!
일동 :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카스미 :
하아, 하아, 하아......
노아 :
후우.....카스미 씨, 괜찮은 거에요?
카스미 :
응......조금.....마음이 홀가분해졌을 지도.......
노아 :
그럼 다행인 거에요♪
??? :
아하하하하핫!
언니들 재밌다~~♪ 짝짝짝~♪
마르 :
호, 혹시 지금 한 거 다 들은 거야~!?
루카 :
아하하......형편없었네요.......
여자아이 :
형편없지 않아~
노아 :
네.....?
여자아이 :
오늘 학교에서 정말 싫은 일이 있어서 낙담했었는데.......
언니들의 이상한 노래를 들으니 뭔가 아무래도 좋아졌거든♪
마르 :
아......그렇구나~.......
여자아이 :
덕분에 내일도 힘낼 수 있겠어! 그러니까 고마워-♪
여자아이의 어머니 :
자, 이제 돌아가자. 언니들한테 바이바이 해야지.
마르 :
................아.
루카 :
마르 씨? 왜 그러세요?
마르 :
나 지금......음악 시작하고 진심으로 기쁘고- 즐겁다고, 처음으로 생각했어!
노아 :
-노아도 그런 거에요.
아까 그 아이가 기뻐해 줘서......정말 기뻤던 거에요.
루카 :
사실 저도 그래요! 그리고 감정을 음에 싣는 게......이렇게 기분이 좋다니요!
마르 :
전혀 몰랐어~♪ 카스미 씨는 어때?
카스미 :
......전혀 즐겁지 않, 은 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어......
마르 :
참 솔직하지 않은걸♪
노아 :
-카스미 씨. 함께 조금만 더 계속해 볼까요?
카스미 :
하지만 그 사람, 분명 기억이 있을 걸?
노아 :
그건, 노아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하지만 그거랑 상관없이......스스로를 위해 밴드를 하고 싶어요......노아는 지금 그렇게 생각하는 거에요.
카스미 :
..........하아. 알았어. 어쩔 수 없네.......
노아&마르&루카 :
만세---♪
카스미 :
그리고 다들. 아까- 정말 미안했어.
루카 :
사과할 필요 없어요! 카스미 씨는 밴드를 할 생각이 없었는데 하게 해서......!
카스미 :
그게 아니라 나 아까.......정말 나쁜 말을 했어........
카스미 :
-이제 싫어! 이제 충분하다고......! 처음 가는 번즈 섬을......기대하고 있었는데......사실은......이런 거 안 할 예정이었는데......!
난.....플로리아와 함께 오고 싶었는데.....!!
카스미 :
너희는......나 같은 사람한테 권하고, 함께 놀자고 데려가 줬는데. 난 내 멋대로 말했어......
노아 :
데리고 온 게- 아닌 거에요.
루카 :
네. 카스미 씨와 더 친해지고 싶어서......그래서 권유한 거에요! 그것 뿐이에요!!
마르 :
당연하지! 카스미 씨는 의외로 바보니까~♪
카스미 :
바보라니 뭐야......정말.
(넷을 지켜보는 메리샤의 모습)
08.리듬 담당 걸즈♪
심기일전한 후- 메리샤의 지도 하에 맹특훈의 나날이 시작되었다......!
마르 :
이야아아아아아아아앗~.....!!
루카 :
하겠소---------오.....!!
메리샤 :
-말이 안 통하는군. 리듬이 전혀 안 맞아.
너희는 엉망진창이야. 보이지 않는 음을 서로에게 주고 있지 않잖아.
마르 :
으햐~......메리샤 씨, 역시 엄격해~!
꽤 나아졌을 텐데 말이지~......
루카 :
하지만 성장한 만큼 자신의 미숙함을 자각할 수 있게 되었죠.......
마르 :
그렇지만~.....프로 밴드의 연주를 들으면 역시 힘이 빠져......
루카 :
우리의 베이스와 드럼은 곡의 지반을 다지는 역할........
리듬 담당인 우리가 제대로 해야 하지만요......
마르 :
..................
-저기, 루카!! 공원 가자!!
루카 :
에!? 하지만 아직 연습 시간 중이에요.....!
마르 :
메리샤 씨가 없으니 괜찮아! 잠깐 동안만! 기분 전환으로!
방에서 연습한 만큼 한번에 확~ 발산해버리자~!
루카 :
.....일리가 있네요! 말끔히 발산하겠소--!!
-
루카 :
자, 마르 씨!!
마르 :
슛-!
루카 :
나이스 슛이에요!!
마르 :
우리의 콤비네이션도 꽤 능숙해졌네~♪
루카 :
매일같은 연습 덕택이죠!
마르 씨의 호흡이라면 손바닥 보듯 알 수 있게 되었어요!
마르 :
나도~♪ .....앗!
루카 :
?
마르 :
우리들, 지금까지 『리듬이 안 맞는다』고 혼나지 않았어?
루카 :
그렇죠......노력은 하고 있었지만요.......
마르 :
그거, 초보자니까 안 맞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하지만 우린......서로의 호흡이라면 잘 알아!
루카 :
......혹시 메리샤 씨가 아까 말했던 『보이지 않는 음』이.......
서로의 호흡을 느끼고 그걸 음과 겹치는- 그런 건가요......?
마르 :
자, 루카! 스튜디오로 돌아가자!
루카 :
네!! 이 깨달음, 바로 실천해 보죠!!
-그리고 마르 씨!!
마르 :
응?
루카 :
뭐라고 할까......더 좋아졌어요!!
마르 :
으에에~!? 뭐야, 갑자기!?
루카 :
왜냐면 마르 씨는 아무리 연주로 고생해도 한 번도 럭키를 쓰려 하지 않았잖아요.
마르 :
에헤헤~......지금까지 몇번이나 혼났으니까.
그리고 내가 하고 싶다고 말한 거잖아. 반칙은 쓰고 싶지 않아.
루카 :
......만약 저였다면 능숙해지지 않고 힘들어서 이제 싫다고 느꼈을 때......
마르 씨같은 힘이 있었으면 의존해 버리고 말았을 지도 몰라요.
마르 :
루카가~? 안 그럴걸.
루카 :
우옷!? 단언하다니요!?
마르 :
루카는 내가 아는 한 세상에서 제일가는 노력가잖아?
그런 루카와 함께 리듬 담당을 하는 거니까, 나 열심히 할 거야!
루카 :
부, 부끄럽네요~.......
마르 :
좋아, 가자! 루카!
루카 :
네! 우리 엔젤☆리듬 담당이!!
마르 :
밴드의 리듬을~~~......!
루카&마르 :
지켜주겠소------!!!
09.멜로디 담당 걸즈♪
노아 :
오늘은 휴일인 거에요♪
카스미 :
안녕. 시즈는......일하러 갔나. 루카랑 마르는?
노아 :
이른 아침부터 런닝하러 간 거에요. 체력 단련을 위한 것 같아요.
-카스미 씨. 오늘은 둘이서 놀러가지 않을래요?
-
노아 :
허니 슈가 도너츠, 정말 맛있는 거에요♪ 줄을 선 보람이 있는 거에요♪
카스미 :
......뭐, 맛있지만 놀아도 괜찮은 걸까. 이제 대회도 코앞인데.......
노아 :
가끔은 두둥실 하고 보내는 것도 중요한 거에요♪
아, 멋진 찻집을 발견한 거에요! 목이 마르니 들어가는 거에요♪
-
노아 :
~♪
...? 왜 그러세요, 카스미 씨? 안절부절 못하고 있어요.
카스미 :
이런 가게, 잘 안 가서 진정되지 않을 뿐이야. 그리고.......
둘이서 나가봤자......난 재미있는 이야기 못 하니까......
노아 :
시시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은 거에요♪
카스미 씨가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카스미 :
음......미타라시당고나 아오이 섬의 카이세키 정식같은 거........
노아 :
노아는 도너츠가 좋은 거에요♪
카스미 :
후후, 그건 알고 있어. 그럼-
-
노아 :
오늘 하루는 정말 즐거웠던 거에요♪
카스미 :
나도 기분 전환이 되었어. 고마워, 노아.
노아 :
저야말로, 인 거에요.
카스미 :
......우리, 같은 학교에 다니는데도 서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네.
노아 :
카스미 씨에 대해 많이 알아서 기쁜 거에요♪
-저기, 카스미 시. 곧 있으면 라이브인데......괜찮은 거에요?
만약 카스미 씨가 정말 싫다면...강요하고 싶지 않은 거에요.......
카스미 :
후후, 안심해. 같이 할 거야. 한 번 뿐이라면.
그렇게 연습했는데 전부 물거품이 되면 아깝잖아.
노아 :
.......그 말을 들으니 안심되는 거에요♪
카스미 :
그럼 노아. 모처럼 스튜디오 근처에 왔으니 조금만 연습하러 갈까?
왠지.....지금 둘이서 연습하면 좋은 음이 나올 것 같아.
노아 :
기쁘게 하는 거에요! 어서-
번즈 섬의 청년 :
아, 저거 최근 나온 <밀키 몽키>의 신곡이야. 이번주도 매출 1위래!
번즈 섬의 소녀 :
작곡한 사람도 그 포기라면서? 정말 천재라는데.
노아 :
......이 곡은 노아가 번즈 섬에 온 날에 나온......
카스미 씨? 왜 그러는 거에요, 멍하니?
카스미 :
아, 응.....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노아 :
그냥?
카스미 :
뭔가 이 곡, 우리가 연습한 곡이랑......조금 비슷한 것 같아서.
-
메리샤 :
-휴일에도 올 거라 믿고 기다리고 있었어.
카스미 :
(아침부터 혼자서?)
노아 :
(어색한 분위기에요.)
.......나쁜 일을 해버린 거에요.
카스미 :
......? 뭐지, 이 종이뭉치......
노아 :
......저희 넷의 연주의 문제점과 개선점......?
이렇게 빼곡하게......그리고 알기 쉬운 거에요......분명 힘들었을 거에요......
노아도 답해줘야 하는 거에요!
카스미 :
......어쩔 수 없지.
-
-카르마를 돕는 것도 거의 끝나간다.
그러고 보니 카스미가 연습하는 스튜디오는 이 근처였나-
기타 연주라면 조금은 힘이 될 지도 모르겠어.
카스미 :
노아, 방금 그 부분 다시 한 번 맞춰보자. 계속 할 수 있지?
노아 :
알겠다는 거에요! 이 구간은 오늘 밤 중으로 숙달하는 거에요!
-지금은 방해하지 말고 가자.
10.고민하는 걸즈♪
라이브 전날-
카스미 :
-후우.
마르 :
방금 한 세션.......느낌이 좋지 않았어!?
노아 :
지금까지 한 것 중 제일 잘 된 거에요♪
루카 :
손맛이 있었어요! ......지잉!
메리샤 :
-오늘은 이제 돌아가렴.
마르 :
또 틀렸나~.......
루카 :
아니요, 연주 자체는 마지막까지 계속 했어요.
노아 :
진보는 착실하게.......되었을 거에요.
마르 :
......그래! 내일은 본방이니까 조금만 더 연습하고 가자!
카스미 :
.......미안해, 모두. 나 잠깐 할 일이 있으니까 먼저 갈게.
-
메리샤 :
.................
??? :
그 사진의 여자는 누구야?
메리샤 :
후후. 남의 방에 마음대로 들어오다니 기가 막히는구나, 카스미.
카스미 :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초보자한테 억지로 극기 훈련 시킨 거에 비하면, 별 거 아니잖아?
<귀재>- 메리샤 러셀 씨?
어젯밤-
시즈 :
카스미 씨, 늦어서 미안해요. 부탁받은 그걸 이제야 알아냈어요!
정보가 조금 오래되어서 조사에 시간이 걸렸어요.....
그녀의 풀 네임은 메리샤 러셀.
-<귀재>라고 불린, 옛날에 세상을 휩쓴 천재 작곡가에요.
카스미 :
.....역시 프로였구나.
시즈 :
네. 하지만 그녀는 20년도 전에 이미- 음악계에서 벗어나 모습을 감췄죠.
-
카스미 :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단순한 초보자였던 우리를 이 단기간에 키워내다니, 보통 사람은 못 하는 일이잖아.
메리샤 :
......눈치채고 말았구나. 내가 기억을 잃지 않았다는 걸........
카스미 :
아니, 그건 꽤 전부터 알았는데.......
그것보다 내가 듣고 싶은 건, 왜 정체를 숨겨가면서까지 우리한테 이런 걸 시킨 거냐는 거지.
메리샤 :
...................
카스미 :
.....미사라는 애랑 관련이 있어?
메리샤 :
-어떻게 네가 그 이름을?
카스미 :
조금 지워져 있었지만 악보에 이름이 써져 있었어. 당신의 이름과 함께.
.....부탁이야, 알려줘. 왜 우리였어? 그 노래를 우리한테 맡겨서......당신은 뭘 하고 싶었던 거야?
메리샤 :
-아까 너희가 어떻게든 형태를 이룬 <그 곡>을 듣고......다시금 통감했어.
음악에......뭔가를 뒤집을 힘이란 없다는 걸.
메리샤는 피어오른 장미를 어루만졌다.......
메리샤 :
그 때의 기억은.......이제 다시는 피지 않아.
카스미 :
......? 기억은 있잖아? 의미를 잘.......
메리샤 :
이제 됐어. 나와 너희의 관계도 오늘로 끝이야.
라이브에 나갈 필요도 이제 없어.
카스미 :
-뭐야, 그게!? 멋대로 자기 완결 짓지 마!
남을 잔뜩 휘둘러놓고......그 이유도 안 말하고......그런 걸 인정할 리가 없잖아!!
나는.....아니. -우리는 내일 노래할 거야.
-
(밖으로 나가는 카스미와 스쳐 지나가는 포기)
메리샤 :
.....미사. 나는.......
포기 :
깜짝이야~ 방금 뭔가 귀여운 애가 엄청난 표정으로 나갔는데?
메리샤 :
......너는, 포기!?
포기 :
오랜만입니다~ 사부님. 옛날의 <귀재>와 그 제자의 꿈의 동창회네요. 예이~!
메리샤 :
흥, 대단해졌구나. -도시에서 인기몰이 중인 천재 작곡가 씨?
포기 :
그러게요~♪ 당신이 현역일 때 쓴 곡이 없었으면 전 업계에서 올라설 수 없었다고요♪
메리샤 :
멋대로 훔쳐갔으면서 잘도 나불대는구나.
포기 :
그런 게 있으면서 유효하게 활용하지 못하면 아깝잖아요?
-친구가 죽은 정도로 음악의 길에서 내려온 당신에게는 무의미한 거 아니었나요?
메리샤 :
......네가 미사를 입에 답지 마!
포기 :
당신의 곡은 역시 대단했어요~ 내는 곡들마다 제가 잠깐 손보기만 해도 대히트로 킬러 튠이 되잖아요♪
메리샤 :
......잘 됐네. 그래서, 무슨 일인데.
포기 :
이야~.....헤헷. 곡을 비축해 둔 게 좀 있으면 다 떨어지거든요~
연줄을 써서 여러 곳에서 <참고곡>을 모아왔지만 제가 추구하는 건 역시- 당신의 재능이라고요.
메리샤 :
아깝게 됐네. 난 이미 음악가로서는 죽은 사람이거든.
옛날에 써 둔 곡도 네게 다 뺏졌지. 넘길만한 건 이제-
포기 :
아니요~ 아직 있으면서~
죽은 친구와 함께 당신이 처음 썼던- 발표하지 않은 비기가 말이죠?
메리샤 :
.....! <그 곡>은 나와 미사의- 아니.
이제 그 아이들의 곡이야!!
포기 :
.....아 그래요? 그럼 제가 억지로 뺏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