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6




나는 달렸다.


허파가 아프다.


숨쉬기가 답답하다.


하지만 전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아무튼 달렸다.




그리고 해안까지 도착해, 지금 배에 타려고 하는 그녀의 모습이 보이자 외쳤다.




"리 란!"




리 란이 돌아본다.


정말로 놀란 표정이었다.




"......세레나."




"다행이다.....겨우......만났어......"




나는 숨을 고르며 그녀에게 다가간다.


리 란의 뒤에는 타이칸 병사 모두가 있다.


그 시선이 두려웠다.




하지만 받아들이며 리 란의 앞에 섰다.




리 란은 울고 있다.


그녀의 뺨을 흐르는 눈물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내가 지금 리 란에게 해야 할 것은, 말뿐만인 사죄가 아니다.




"나는 힘이 되고 싶어......"




리 란에게 눈을 떼지 않고 계속 말한다.




"도움을 구하는 사람의 힘이......힘들어하는 사람의 힘이......내가 할 수 있다면, 모두를 위해서.....!"




주먹을 쥔다.


어리석다는 말을 들을 게 뻔하다.


너 같은 건 무리라는 말을 들을 게 뻔하다.




그래도 나는--




"이 세상을 위해서 힘이 되고 싶어.....무엇보다, 리 란의 힘이 되고 싶어.....!"




이제 도망치지 않아.


아무리 무서워도 맞서겠어.


내게는 그럴 의무가 있으니까.




리 란이 조용히 눈을 감는다.


이어지는 말이 어떤 것이든, 나는 각오를 굳힌다.




"......타이칸은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나라는 이제야 하나가 되었는데, 켄세이 님이 없습니다. 또다시 조각날 지도 모릅니다. 최악의 경우 다시 전란의 시대로 돌아갈 지도 모릅니다."




리 란이 눈을 뜬다.


그리고 웃으며 나를 본다.




"힘을 빌려 주세요, 세레나."




"......응. .....응!"




그 미소를 보자마자 시선이 번진다.




"......응. 힘이 될게.....! 꼭.....!"




눈물을 아무리 닦아내도 멈추지 않고 넘친다.


정말 멋도 없다.


나는 또 울고 있다.




"정말로 곧잘 울어버리네요, 세레나는."




리 란은 기가 차듯이 한탄한다.


그리고 달래듯이 내 눈물을 닦는다.




"하지만......리 란이.....계속, 무시...했으니까....."




오열 때문에 제대로 말하지 못한다.


하지만 계속 신경쓰였던 일이었다.




리 란이 계속 피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웃어서, 솔직히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




"......미안해요. 분명 저는 당신을 피하고 있었어요. 당신과 만나는 게, 켄세이 님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같아서 두려웠어요."




"으응.....괜찮아, 그런 건......괜찮아....! 고마워.....리 란.....!"




"그래도 정했어요. 이제 전 도망치지 않아요. 켄세이 님이 걸어온 길을, 그대로 걷고 싶어요. 가능하다면 당신과 함께."




리 란이 내게 손을 뻗는다.


그 손은 악수를 요구하는 것 처럼 보였다.




"흑.....리 란....."




"하지만....."




"뭐, 뭐야.....?"




"당신의 멘탈은 행인두부보다 무르네요. 정말 다시는 없을 어리광쟁이에요. 제가 아는 한 당신보다 약한 사람은 없을 거에요. 후후후."




"너, 너무하다고.....!"




"켄세이 님에겐 못 미치겠지만 그 일거수일투족을 봐 왔습니다. 켄세이 님이라면 당신의 풋내기같은 상태를 어떻게 고치려고 할 지, 상상이 가네요."




"풋내기....."




"저와 함께 켄세이 님이 걸어온 길의 끝으로 걸어갑시다. 그 대신, 당신이 앞으로 가기 위한 도움을 줄게요."




멍하니 있는 나를 신경쓰지 않고, 리 란은 계속 말한다.




"진정되면 타이칸으로 초대할게요. 꼭 와 주세요."




아직 눈 앞에는 리 란이 손을 뻗고 있다.




"아니면 역시 어리광쟁이에 풋내기인 세레나에게는 무리일까요......"




나는 고개를 젓는다.


눈물을 닦고 리 란의 손을 강하게 잡는다.


그리고 내가 선택한 길을 가겠다는 각오를 말하기 위해, 입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