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지 구라트 숲


깨어나다


카일 :

-!?

여기는.....? 나는......?

분명.....그녀석에게 룬 드라이버를 맡기고.......

그 후에.......

-! 안되겠어.......머리가 멍해지는 것 같이.......

칫! 멍하니 있을 여유는 없는 것 같군!


발아스 :

왜 그러나? 마수인가!


카일 :

어!


발아스 :

도와주마!


카일 :

당신은......?


발아스 :

지금은 그걸 물을 때가 아니다!


카일 :

....그래! 미안하지만 도와줘!



동행자


발아스 :

-흥.


카일 :

당신......상당히 강한데?


발아스 :

그런 너도 말이야.


카일 :

당신 덕분에 살았어. 난 카일. 모험가다. 당신은?


발아스 :

난 발아스. -기사다.


카일 :

그 귀, 마의 혈통인가?


발아스 :

희귀한가?


카일 :

아니, 모험가 중엔 가끔 있어. 스키엔티아에서 본 적도 있고.

당신이 좋은 사람이라는 건 알았어. 그걸로 충분해. 고마워.


발아스 :

......그런가. 카일.


카일 :

응, 잘 부탁해. 그래서......질문해도 괜찮을까?


발아스 :

뭐지.


카일 :

여긴 어디지?


발아스 :

......무슨 말이냐?


카일 :

아니, 아스트라 섬이란 곳에서 모험을 하고 있었을 텐데 정신이 드니 이런 곳에 있어서.


발아스 :

.....기억 상실인가.


카일 :

응.


발아스 :

.....이 앞에 마을이 있다.

네 사정은 모르지만.......생각은 안전한 곳에 도착하고 하는 게 좋겠지.


카일 :

그것도 그래. 마을까지 얼마나 걸리지?


발아스 :

......따라와라.


카일 :

괜찮겠어?


발아스 :

나도 그쪽으로 가는 중이다. 혼자보단 둘이 있는 편이 마수에게 덜 공격받겠지.


카일 :

그거 고맙군. 뭐, 어떤 마수가 와도 당신과 있으면 격퇴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하하!

다시 한 번 잘 부탁한다, 발아스!


발아스 :

......그래.



경계


카일 :

방향은 맞나?


발아스 :

그래. 밤이 지나갈 때 쯤엔 마을에 도착할 거다.


카일 :

그건 다행이군. 그런데.......

가늠하는 건가? 간혹 향해오는 살기는?


발아스 :

..............


카일 :

진심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니 마음에 두는 건 아니지만......의도를 알려주면 좋겠는데.


발아스 :

......용서해라. 첫 대면이고, 게다가 기억 상실이라 했지.

조금 경계했다.


카일 :

뭐, 그냥 그런 거였군. 나도 같은 입장이었으면 수상히 여겼을 거야.

아니......그럴 거라고도 할 순 없겠어.


발아스 :

무슨 말이지?


카일 :

기억 상실이라고 했지만, 여자아이와 만났던 적이 있었어.

그 때는 하나도 경계하지 않았던 게 기억났을 뿐이야.


발아스 :

.......기억이 더 있나.


카일 :

응......오해하게 했네. 모두 잃은 건 아니야.

아스트라 섬에서 어떻게 이 섬으로 왔는지......그 기억이 없을 뿐이야.


발아스 :

.....그런가.


카일 :

더 안 물어봐?


발아스 :

솔직히 네가 누군지는 관심없다.

다만, 등 뒤를 맡기기에 충분한 실력이 있다는 것을 안 이상, 같은 길을 가는 상대로선 충분하다.


카일 :

마음에 들었나?


발아스 :

결론을 내기엔 이르다.


카일 :

진중하군.


발아스 :

카일, 너야말로 왜 그렇게 여유롭지?

자신에 대한 절대적인 자신감 때문인가?


카일 :

응? 아니, 그렇게 물어봐도 곤란한데......

좋아하는 말이 있거든. 스키엔티아에서 배운 말이지만.


발아스 :

호오.


카일 :

『선택이란 망설임의 결과다』

『바른 길을 나아갈 때는 선택이라는 행위조차 신경쓰지 않는다』

......라는 말이지.


발아스 :

...............

그게 어쨌다는 거지?


카일 :

방심하는 건 아니지만. 발아스, 당신과 이렇게 자연스레 일행이 되었어.

그 시점에서 어느 정도의 문제, 예를 들면 마수같은 문제는 말이지. 걱정할 필요도 없어졌거든.


발아스 :

......경박한 남자군.


카일 :

그럴지도.


발아스 :

......선택이라는 것은 그 자체가 망설임, 인가.......


카일 :

의외로 그럴듯하게 여겨지는 말인걸?


발아스 :

모른다. 목적지로 서두르자.


카일 :

붙임성도 없군. 아, 기사라고 했었지. 어느 나라를 섬기고 있지?


발아스 :

......나라 따위 사라졌다. 먼 옛날에 말이지......


카일 :

이런......이거 미안한 질문을 해버렸네.......


발아스 :

먼 옛날이다. 신경쓰지 마라. .....그리고 나라는 사라졌어도 섬겨야 할 주군은 있다.


카일 :

.....그런가.


발아스 :

동정할 생각이라면 모두 빗나갔다고 말해두겠다.


카일 :

그럼 특별한 건 아니네. 누구든 여러 사정을 짊어지고 있는 거니까.


발아스 :

흠......아는 듯이 말하는군.


카일 :

아는 것만 말하면 안된다면,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는데?

모르니까 억측으로 말하는 거지. 그것도 즐겁잖아? 당신, 친구는?


발아스 :

...............


카일 :

날 추가하면 안 될까?


발아스 :

우쭐대는군......그 이상 나불댄다면 두고 가겠다.


카일 :

예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