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착지점




왕의 도착




발아스 :


-결의는 변하지 않는군요.




어둠의 왕 :


흠......너야말로 내 마지막 명령에 불복하지 않는군?




발아스 :


.....예. 암흑기사 발아스, 이 목숨과 맞바꿔서라도.




어둠의 왕 :


......그런가.


안내해라.


허공의 문지기여.




인안나 :


......당신이 그것을 바란다면.






빙글빙글




캐트라 :


대체 뭐야......!


여기 오니까 룬 드라이버가.....!


우유부단해지다니!




아이리스 :


으음.....곤란하네.......




캐트라 :


빛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면 길이 열린다!


그게 룬 드라이버의 존재 의의 아니었어!? 왜 이러는 거야!




아이리스 :


누군가가 어떻게든 해 주면 좋겠는데.......




리아나 :


흘려들을 수 없겠어.




아이리스 :


리아나 씨?




리아나 :


타인이 해결해 주기를 기다려선 안돼. 사태를 바꾸는 건 항상 자신의 행동이야.


휘둘리는 것을 저주하더라도 누군가가 손을 뻗어주는 일은 절대로 없어.




캐트라 :


그런 건 말 안해도 알아!


정말-! 리아나는! 언제나 그런 식으로 말해!




리아나 :


그런 식으로 한 말 속에 진의가 섞여있으니 괜찮지 않아?




캐트라 :


괜찮지만! 그래서 당신이 해결 못하는 거냐궁!




리아나 :


글쎄. 난 해결 못해. 하지만 동료는 그 밖에도 있잖아?




캐트라 :


헤?




흠닐 :


날 찾았나?




캐트라 :


흠닐! 그래, 이럴 때 당신이 필요하지!


룬 드라이버 좀 어떻게 해 줘!




흠닐 :


흠.


그 전에, 말해도 되겠지?




캐트라 :


상관없지만, 그 전에 일단 휴식 좀 해도 될까?




흠닐 :


당연히 되지.




캐트라 :


그럼 잠깐 물 좀 마시고 올게. 낼름낼름하고.




아이리스 :


캐트라......




흠닐 :


이야......언제나 활기차네. 머리가 숙여지겠어.


일상을 보낸다는 것은 칼로리가 굉장히 많이 들지. 의외로.




아이리스 :


그렇죠.




흠닐 :


그럼, 우리도 차라도 마시자. -차야. 여기 있어라!


 


시루루 :


삐구루, 삐구루 삐!




흠닐 :


갖고와 줘서 고마워, 시루루. 그렇게 화 내지 마. 너도 같이 마시자고.




시루루 :


휴루 삐 삐!




아이리스 :


그렇게 말하지 말고, 응?




시루루 :


쟈-.......


쀼 끼 쀼!




흠닐 :


넌 정말 언제나 그래.






인간과 세계




흠닐 :


......흐~음....... 향이 좋군. 이거, 로즈 히프야?




시루루 :


규루삐뀨!




흠닐 :


아 그렇구나.




캐트라 :


갔다왔어. 그럼 말해줄래?




흠닐 :


오, 좋아. 이번엔 간략하게 끝낼 수 있게 노력할게.




캐트라 :


그럼 부탁해. 오래 걸리면 나 잘 거야.




흠닐 :


이 세상에는 운 좋은 인물이란 게 있거든.




캐트라 :


그래. 그리고 나 자신이 럭키 캣이지.




흠닐 :


흠. 그것과 같은 것이 이 세상에 있다고 하면 믿기겠어?




캐트라 :


무슨 말이야?




흠닐 :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사태가 좋은 방향으로 전환되는......그런 사상을 행운이라 부르지.


이 세상에서도 누구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좋은 방향으로 전환되는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지을 순 없지.




캐트라 :


그래서 무슨 말인데?




흠닐 :


너희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이 세상에서 어둠이 사라질지도 모르는 타이밍이란 것도 있어도 되지 않을까.




아이리스 :


네!?




흠닐 :


가능성의 이야기지만 말이야.




캐트라 :


그건 즉......어둠의 왕이 자멸할지 모른다는 거야!?




흠닐 :


지나치게 노골적인 말이지만. 하지만 그런 거지.




캐트라 :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어?




흠닐 :


어느 일이든 있을 수 있어. 반대로 생각해 보자.


갑자기 이 비행섬이 초고속으로 추락해서 우리가 모두 사라지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어둠의 승리다.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도 아니지?




캐트라 :


뭐.....극론이긴 하네.




흠닐 :


극론도 이론이지. 제로가 아니야.




아이리스 :


......그렇다는 건, 룬 드라이버가 다음 섬을 가리키지 않는 건......




흠닐 :


아니면 그럴지도 몰라. 여기서 기다리기만 해도 저절로 해피 엔드를 맞이할 지 모르지.




캐트라 :


그런 경우가......!


.....있겠지만! 뭔가 좀~그렇지~




흠닐 :


뭔가 좀~그렇지? 그래서 인간의 운이나 불운은 같은 차원의 이야기란 거다.




캐트라 :


음~......하지만 만약에, 지금 당장 그런 상황이라고 치면.......


우리는 『기다려야』 하는 걸까?




흠닐 :


그래야겠지. 다음 길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캐트라 :


기다린다라......난 자면 되지만 다른 사람들은 곤란할 거야.




흠닐 :


기다림도 중요해. 이 기회에......


공부도 하고......


단련도 하고......


사색에 빠지기도 하고.


할 일이 잔뜩 있으니까.


그것보다, 이런 시간을 보내는 방법의 차이, 라는 발상이 일반적이지 않나 싶구나.




캐트라 :


극론에서 일반론으로 가네. 대단한 전개야, 흠닐.




흠닐 :


고맙다. ......그리고 말이야.


짧은 주기로 보면 운이 좋겠지만 긴 주기로 본다면 결과적으로 운이 나쁜 경우도 있어.


낙관은 금물이란 거다.




아이리스 :


......알겠어요.




캐트라 :


......이야기는 알았어. 그렇다면......


다같이 쿨쿨 자고 기운을 차리자고!




아이리스 :


캐트라......


.....그래!




흠닐 :


흠. 때로는 휴양이 최선의 방법인 경우는 많으니까. 그래서 상관없다고 생각해.


그럼 우리도 쉬자꾸나, 시루루.




시루루 :


뀨 뀨가라비 뀨-!




흠닐 :


뭐, 네겐 너만의 길이 있지. 마음대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