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1월 20일, 대한제국 선양시

''헉...헉..''

한 남자가 숨을 몰아쉬며 좁은 골목 사이를 힘겹게 뛰고 있었다. 그는 따라오는 검은 양복들을 겨우 따돌렸다 생각하고 안심했다. 그때, 하늘에서 무언가가 떨어졌다.

''남도영! 너를 국가반역죄로 채포한다!''

옥상에서 대기하던 국가정보원 요원들이 그를 포위했다. 남도영의 눈은 초점을 잃었다.

''쓰레기같은 새끼. 야이 매국노새끼야. 니가 아무리 중국출신이지만 넌 대한제국 국민이야. 나랏밥 처먹고 국가에서 주는 혜택받으면서 감히 나랄 팔아먹어? 개시끼, 넌 이제 뒤질 준비해라.''

남도영은 화교출신 대한제국군 장교이다. 그는 비록 귀화했으나 언제나 마음의 조국 중국을 동경해왔고 때마침 중국에서 본인들에게 정보를 주면 그게 민족을 위하는 거라며, 의미있는 일을 해보라며 꼬드겼고 이에 다른 화교들을 꼬득여 정보를 넘긴 것이다.

''야! 당장 이새끼 끌고가!''

대장으로 보이는 자의 명령에 다른 요원들이 남도영을 구타했다. 이윽고 그는 기절했고, 다른 매국노들이 갇혀있는 곳에 수감되었다.

1936년 1월 21일, 제주도 한라산 

대한제국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진들과 전략지원군 장교들, 여러 물리학자들이 신무기의 첫 실전을 지켜보고 있었다. 현재, 한라산 꼭대기에 위치한 미사일 발사대 위에서 대한제국의 비밀병기, 일명 '비격진천뢰' 가 웅장한 자태를 뽑내고 있었다.

''여러분! 우리는 오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것입니다!''

국방과학연구소 소장 유시진이 목청껏 외쳤다.

''드디어 우리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지난 수년간, 우리는 오늘을 위해 달려왔습니다! 이미 황제폐하께서도 허가하셨습니다. 이제 우리의 조국, 대한제국의 영광의 중심에 우리가 있습니다! 대한제국 만세!''

''대한제국 만세!''

그후,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10, 9, 8, 7, 6, 5, 4....''

모두 떨리는 마음으로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3...2...1... 0!!!''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엄청난 섬광과 후폭풍이 발생하였다. 비격진천뢰는 꼬리에서 불을 뿜으며, 하늘을 갈라 난징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같은시각, 중화민국 난징

중국의 상황은 실로 절망적이었다. 모든 공세가 실패했고, 내부 분열까지 일어나면서 더욱 혼라스러워 졌다. 소련에서 30명의 군사고문단과 무기를 파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지금 난징엔 라브렌티 베리야 NKVD 국장, 클리멘트 보로실로프 소련군 원수, 니콜라이 부하린 정치국장이 중국 수뇌부들과 회견을 하고 있었다.

''음, 그런데 마오동지는 언제온답니까?''

''글쎄요. 지금쯤 와야 하는데....''

보로실로프의 질문에 장징후이 중화민국 농림부장관이 중얼거렸다. 마오가 이끄는 팔로군은 최전방에서 전투중이었고, 현재는 국공합작으로 인해 중화민국군에 편입되었다. 

'끼이익...'

그때, 문이 열리고 마오쩌둥이 들어왔다. 그런데 그 뒤에는 무장한 홍군들이 줄지어 있었다.

''이...이게 무슨짓인가!''

''왕징웨이....당신은 승산없는 싸움을 지속했어. 그때문에 많은 인민들이 피를 흘렸고, 우린 이제 인민의 역적인 너와 니 부하들을 처단한다. 그리고 대한제국에 항복하여 진정한 사회주의 국가를 만들것이야.''

''헛소리! 이대로 항복한다면 저들이 우릴 받아주겠나? 생각을 하고 행동해라!''

두 사람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양측 병력수는 비슷했다. 그때였다.

''주...주석동지! 하늘에서 뭔가가 떨어집니다!''

저우언라이의 말에 모두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확실히 구형 물체가 그들 머리위로 빠르게 회전하며 떨어지고 있었다.

''어....어! 모두 피해!''

왕징웨이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그것이 그가 남긴 마직막 말이었다. 비격진천뢰는 우뢰와 같은 소릴 내며 폭팔하였고, 소련공산당 간부들과 중화민국 수뇌진들, 중국 공산당 간부들은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