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결투표(自決投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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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백은하의 방.

그곳에 네 사람의 탈락자가 모두 모여 있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백은하는 완전히 바닥에 달라붙듯이 엎드려 절하고 있었다.

 

조금 전으로 돌아가 상황을 설명하자면 성란과 박루미가 방에 들어온 직후에 곧장 백은하가 엎드렸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잠시 놀란 두 사람이었으나 이내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치만 선정이 언니도 끼워주고 싶었어요!”

 

이 상황의 원인은 침대 한쪽에 가만히 앉아있는 박선정이었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세 사람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백은하는 오늘 아침 느닷없이 탈락자들을 배신해 투표를 발생시켰고 그 결과로 박선정이 탈락했다.

 

게임 종료까지 한 발짝 다가갔을 뿐 아니라 백이란과의 관계에서도 경쟁자가 늘어난 셈이다.

 

그녀들의 심기가 불편해질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은하 양.”

 

성란이 쪼그려 앉아 백은하의 머리채를 휘어잡은 것은 그 순간이었다.

 

뒤이어 얼굴을 강제로 들어 눈을 마주치는 그녀였다.

 

“정말 마음대로 기어오르시네요?”

“미, 미안해요, 성란 언니…….”

“하핫, 앞으로 각오하세요.”

“미안해요. 이제 얌전히 있을 테니까 제발… 컥?!”

 

그리고 이내 퍽 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백은하가 옆구리를 움켜쥐며 바닥을 뒹굴었다.

 

“허, 헛소리! 너 때문에 게임이 끝나버리면… 어, 어쩌려고…!”

 

너무 급작하게 일어난 일이라 성란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았다.

 

박루미가 분노로 눈을 번득이며 그녀를 걷어찼던 것이다.

 

“으윽, 루미 언니. 잘못했어요…….”

“당장 닥쳐! 그냥 뒤져버려!”

“─박루미 양.”

“…윽.”

 

마구 울분을 토해내는 박루미의 멱살을 성란이 순식간에 붙들었다.

 

그대로 벽까지 몰아넣고는 목을 조를 듯이 억눌러대는 그녀였다.

 

“제가 은하 양이랑 말하고 있잖아요? 주제도 모르고 끼어들지 말아줬으면 하는데요.”

“서, 성란아. 미안… 미안해. 조용히 있을게…….”

 

아등바등 하며 호흡할 공간을 만드려는 박루미의 모습을 한참 보고서야

성란은 혀를 차곤 손을 풀어주었다.

 

벽에 등을 댄 박루미는 스르르 미끄러지듯 주저앉으며 켁켁 기침을 해댔다.

 

“후우… 은하 양. 다음에도 허튼 짓 하면 그때는 진짜로 큰일 날 줄 알아요.”

 

성란은 짜증을 담아다 한숨을 푹 쉬고는 백은하 쪽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문을 열었다.

 

“루미 양. 당신도 이상한 거 할 생각 말고 얼른 나와요.”

 

그러다가 고개를 홱 돌려 말을 덧붙인다.

 

그 말에 어깨를 흠칫 떨고는 벌떡 일어나는 박루미였다.

 

“배, 백은하. 너 지켜보고 있을 테니까… 또 배신하려고 하면 주, 죽일 거야…….”

 

백은하를 째릿 노려보며 말해오는 그녀였다.

물론 머리카락 탓에 눈빛은 제대로 보이질 않았지만 말이다.

 

백은하는 옆구리를 붙든 채 비틀비틀 일어나 침대로 향했다.

 

“───.”

 

그리고 박선정은 그녀가 박루미 곁을 스쳐지나는 순간 입술을 달싹이는 것을 보았다.

 

대체 무슨 말을 한 것인지 박루미는 자신이 들은 게 맞는지 의심하는 듯한 당황스런 얼굴로 백은하를 쳐다본다.

 

하지만 백은하는 반응도 않고 침대에 풀썩 드러누울 뿐이었다.

 

“…역시 언니는 상냥하네요.”

“아니, 복슬복슬한 게 있으면 어쩔 수 없는 거지.”

 

무심코 그 머릿결을 쓰다듬으며 박선정은 멍하니 떠나가는 박루미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1.

 

머리채를 잡히고 옆구리를 걷어차이기까지 한 백은하였으나

잠시 휴식을 취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팔팔해져선 여유롭게 뒹굴거리고 있었다.

 

“안 아파?”

“그야 아프죠. 루미 언니는 진심으로 걷어찼을 텐데.”

 

옆구리를 살살 문지르면서도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였다.

 

“오히려 선정이 언니야말로 잘 참았네요.”

“네가 무슨 일이 있어도 반응하지 말고 보고만 있으랬으니까.”

“아쉽네요. 참 잘했어요 도장이 있었으면 찍어주는 건데.”

 

누운 자세로 슬금슬금 기어와선 박선정의 뺨을 손가락으로 콕 찌른다.

 

“이렇게 될 것도 다 알고 있었던 거야?”

“알고 있었다니요?”

“뭐가 일어나도 놀라지 말라고 했던 건 맞을 것도 예상했다는 소리잖아.”

“그건 그렇지만 말이죠.”

 

뺨을 쪼물락거리며 놀고 있는 백은하의 손을 떼어내고서 박선정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야 성란이 언니는 제가 꿇으면 신나서 굴복시키려 하겠죠.

이 언니 과시욕이라든가 정복욕이라든가 장난 아니거든요.”

 

더욱이 백은하는 이전에 그런 그녀에게 공포를 심겨준 적이 있었다.

 

“솔직히 제 배신이니 새로운 경쟁자니… 다 제쳐두고 그냥 기분 째진다는 생각밖에 없었을 걸요?”

 

창을 던진 건 딱히 의도했던 게 아니라 그저 충동에 몸을 맡겼을 뿐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그 공포의 대상이 엎드려 애원하는 꼴은 그녀에게 엄청난 만족감을 가져다 주었으리라.

 

“루미 언니도 제가 배신한 거 자체가 그리 화나지는 않았을 거예요.”

“…밥 먹는 내내 죽일 기세로 노려보던데?”

 

오죽하면 성란이 기겁하면서 붙잡고 있을 정도였다.

 

“에이, 죽어라 패긴 했겠지만 죽일 정도는 아니었어요.”

 

그다지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박선정은 말을 삼켰다.

 

“이 언니는 마조히스트 성향이 꽤 있어요. 은근히 성란이 언니랑 조합이 좋네요.”

 

물론 그 이상으로 오빠를 좋아하겠지만, 이라며 덧붙여오는 백은하였다.

 

“얘기를 들어보면 이란이한테 독점욕도 있는 모양인데 그건?”

“오빠에게서 애정을, 성란이 언니에게서 피학을 충족받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그녀는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으며 말을 이었다.

 

“즉, 루미 언니의 현재 최고 희망사항은 성란이 언니와의 3P라는 식이 되겠네요.”

“꼭 그런 비유를 해야겠어?”

“비유가 아니라 반쯤 사실인걸요.”

 

그러다가 쑥 머리를 들이밀어 박선정의 무릎 위에 눕는다.

 

“그런데 제가 주제도 모르고 성란이 언니한테 무릎 꿇고 아양을 떤다? 거기서 폭발한 거예요.”

“진짜 맞을 걸 알면서도 그렇게 한 거냐.”

“한 대만 맞으면 다음부터는 성란이 언니가 알아서 해줄 테니까요. 보셨잖아요?”

 

확실히 박루미가 그녀를 걷어찼을 때 성란은 꽤나 크게 분노를 표출하긴 했다.

 

“모처럼 잡은 먹잇감에 루미 언니가 맘대로 손댔다는 게 또 짜증났을 테고…

그러다 결국에 정작 선정이 언니 일은 흐지부지 되어버린 셈이네요.”

 

그 말에 박선정은 잠시 입을 다물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래서야 마치 자신을 위해서 힘을 쓴 것처럼 보이질 않는가.

 

“대체 왜 그런 짓을 한 거야?”

“말했잖아요. 선정이 언니가 지금 시점에서 녹아들려면 이렇게는 해야 돼요.”

“그러니까 왜 그랬냐고.”

 

박선정은 미소를 짓는 백은하와 눈을 맞췄다.

 

그녀의 행동은 단순히 박선정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극단적으로 생각해보면 성란과 박루미를 제압하고서 백이란을 확보한다는 방안도 있었다.

 

“은하야.”

“왜요?”

“전부 데리고 갈 생각인 거지?”

 

그러나 백은하의 언동에서는 탈락자들을 조율하려는 의도가 보였다.

 

성란과 박루미의 성향까지 파악해가며 최대한 서로가 충돌하지 않고 함께할 수 있는 방향을 찾고 있었다.

 

“아주 망겜이 따로 없어요.”

“갑자기 무슨 소리야. 투표 말이야?”

“아뇨. 여동생 단독 루트가 없어서 하렘 엔딩이 아니면 답이 없어요.”

“…그러니까 아까 전부터 비유가 이상하대도.”

 

그러다 백은하가 내뱉은 말에 박선정은 미간을 찌푸렸다.

 

“뭐, 윤리를 벗어난 행위의 거부감을 희석시키기 위한 작업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저에게 있어서도 오빠에게 있어서도.”

“역시 잘 모르겠네.”

“그래요?”

 

백은하는 그저 생글생글 웃을 뿐이었다.

 

그것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박선정은 문득 떠올라 질문했다.

 

“그러고 보면 박루미한테 했던 말은 뭐야?”

“했던 말이요?”

“나가기 전에 했던 거.”

“아아, 그거요?”

 

잠시 생각하는가 싶더니 백은하는 입을 뗀다.

 

“때린 건 침대에서 갚아줄 테니 각오하라고 했는데요.”

“음, 미안. 지금 내 귀가 이상한가?”

“제대로 들었어요. 전에 말했잖아요? 그런 거 좋아하는 언니라니까요.”

 

박선정은 이해할 수가 없다 말하려는 듯한 표정으로 눈동자를 데구르르 굴렸다.

 

“선정이 언니는 의외로 성실하니까 공감하기 힘들까요?”

 

그리 말하며 백은하는 몸을 일으켰다.

 

“엥?”

 

하지만 이내 박선정이 이마를 꾹 누르는 통에 다시 풀썩 쓰러졌다.

 

그녀의 허벅지 위에 머리를 대곤 멀뚱멀뚱 쳐다보는 백은하였다.

 

“뭐에요. 오랜만에 언니로서의 상냥함을 보여주려는 건가요?”

“아니. 날 엿먹인 대가는 치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예?”

 

하지만 그렇게 바라본 박선정의 눈매는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아, 잠깐만요. 선정이 언니. 사실 오빠랑 이렇게 되길 바랐잖아요?!”

“그게 내 알 바는 아니고.”

“으아아! 그 정도면 충분히 알 바잖아요!”

 

그제서야 위기를 느끼고 바둥바둥 몸부림을 쳐보지만 어림도 없었다.

 

“으그윽?!”

 

뒤이어 짜릿한 충격이 목덜미를 훑고 전신에 퍼졌다.

 

“나보고 계산만 잘하고 정작 잘 속아넘어간댔지? 그 계산 실력이 전류에도 잘 적용되길 기도해.”

“미, 미안해요! 언니! 제가 잘못했으니… 으힉?!”

 

…백은하가 풀려난 것은 그 후로 30분이 지난 다음이었다.

 

 

2.

 

백은하는 나름대로 다른 여자들을 조율하려고 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지도 대강은 감이 잡혔다.

 

하지만 그렇게 행동하면서도 실패에 대한 일말의 불안감 정도는 있기 마련이었다.

 

그만큼 완벽하게 사람 심리를 다룰 수 있었더라면

이전에 이시연이 말했듯 학교를 다닐 게 아니라 교단을 하나 만들었으리라.

 

게다가 모두가 계략에 넘어갔던 이전과 다르게

박선정은 백은하의 배신으로 인해 탈락한 것이었기에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이란이한테서, 으, 비켜엇…….”

“츄읍, 선배한테 좀 양보하는 게, 어때?”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구속과 함께 침대에 누워있는 백이란이었다.

 

그 사타구니에 박루미와 박선정 두 사람이 경쟁하듯 얼굴을 밀어붙이고 있었다.

 

최대한 많은 영역을 차지하고자 혀를 뻗어 더듬다가 뺨으로 서로를 밀어낸다.

 

“흐아앗?!”

“비키라고 할 때 비켰어야지.”

 

그러다가 박루미의 음부에 박선정은 손가락을 집어넣고선 질척질척 휘저어대었다.

 

박선정은 쏟아진 자극에 그녀가 몸을 움츠린 틈에 페니스를 한입에 집어삼켰다.

 

“흐으… 이란아…….”

 

결국 밀려난 박루미는 침울한 표정으로 슬금슬금 기어들더니 불알을 입에 머금었다.

 

그 모습을 성란은 키득키득 웃으며 내려다보고 있었다.

백이란의 얼굴 위에 올라타 비부에서 넘쳐흐르는 꿀을 그에게 칠해댄다.

 

“…적응을 너무 잘 하는 거 아냐?”

 

백은하는 무심코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리고 어느새 사정에 달한 것인지 박선정은 정액을 입 안 가득 머금은 채 얼굴을 들었다.

 

하더니 박루미의 머리채를 붙잡아 고정시키고는 입을 벌려 내용물을 주르륵 흘린다.

 

점성 탓에 천천히 아래로 늘어지는 그것을 바라보며 박무리는 입을 벌렸다.

호흡이 흥분으로 마구 떨리고 있었다.

 

“아…?”

 

그러나 그 순간 박선정은 정액을 다시 후루룩 들이마시더니 박루미를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박루미는 눈앞에서 먹이를 빼앗긴 강아지 같은 표정으로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으읍…….”

 

박선정은 그녀에게 눈웃음을 지어주고는

곁에서 그걸 지켜보고 있던 백은하에게 입을 맞추어 정액을 밀어넣었다.

 

구강을 휘감는 비릿한 맛과 향기에 몸이 달아올랐다.

 

혀를 섞으며 그것을 받아삼키고선 백은하는 박선정을 살포시 떼어냈다.

 

"뭘 혼자 딴 생각하고 있는 거야?"

“…언니, 너무 적극적이지 않아요?”

“곧 있으면 이것도 정말 끝이니까.”

“아직도 문희 언니 생각이에요?”

“그래.”

 

박선정은 이틀 뒤 이 게임을 끝내겠다며 백은하에게 말해주었다. 


하필 내일 당장이 아닌 것은 아직 남아있는 미련 탓이리라.

 

그것은 박선정이 가진 최후의 양심에 가까웠다.

 

이제 와서 양심 타령을 하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린 감도 없잖아 있었으나

양심이라는 것은 윤리를 벗어난 정신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보루이기도 했다.

 

“그럼 그때까지는 확실히 즐기는 거죠?”

“뭐… 그러는 게 낫지 않을까.”

 

백은하는 그녀의 의사를 그다지 부정하지 않았다.

 

분명 박선정은 원한다면 언제든 게임을 끝낼 수 있으리라.

 

하지만 그것은 어떻게 보자면 족쇄이기도 했다.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다는 안일한 생각은 그녀에게 몇 번이고 ‘조금만 더’를 외치게 할 터였다.


어떻게 보자면 도박과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었다.

 

이제는 스스로 자멸하기만을 기다릴 뿐이라는 점까지 동일했다.

 

백은하는 그렇게 생각하며 그저 미소를 지었다.

 

“후우… 갈수록 제 몸이 이란 씨한테 맞춰지는 기분이라니까요…….”

 

그녀들이 그러고 있는 사이에 성란은 백이란의 페니스 위에 올라타서는 허리를 내렸다.

 

이제 누구의 것인지도 구별할 수 없는 뒤섞인 액체로 범벅이 되어있던 물건은 음란한 물소리를 내며 질내에 삼켜졌다.

 

그것을 보더니 박루미는 다시금 불알을 입에 머금고 혀를 굴렸다.

 

그 잽싼 움직임에서 2등석만큼은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져 백은하는 피식 웃었다.

 

“후윽?!”

 

그걸 보고 있자니 장난기가 발동해서 그녀의 허리를 탁 붙잡고 축축하게 젖어있는 꽃잎에 손가락을 쑤셔넣었다.

 

그리고 애액을 헤집어내듯 손가락을 듬뿍 칠한 뒤 그걸 곧장 박루미의 항문에 박아넣고 더듬는다.

 

박루미는 그 충격에 허리를 굽히며 마구 경련했다.

 

“은하 양. 너무 괴롭히지 마세요.”

 

고개를 돌려선 그렇게 말해오는 성란이었으나 목소리에 웃음기가 마구 섞여있어 전혀 진심으로 들리진 않았다.

 

“자, 루미 양. 선물이에요.”

 

그러더니 허리를 마구 흔들다 말고 갑자기 자지를 뽑아내는 성란이었다.

 

그리곤 갑자기 사라진 자극에 백이란이 반응하기도 전에 엉덩이골 사이에 그의 물건을 끼우더니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풍만한 엉덩이 사이로 페니스의 한쪽 면이 드러나 움찔대는 모습이 선히 보여왔다.

 

“하으, 우음…….”

 

성란의 생각을 이해한 것인지 박루미는 혀를 쭉 빼더니 모습을 드러낸 페니스를 아래에서부터 훑어올리기 시작했다.

 

“읍…!”

 

양쪽 면에 서로 다른 속도로 퍼부어지는 쾌감에 백이란은 흐느끼듯 가냘픈 신음성을 흘린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박선정이 그의 얼굴 위에 올라타버린 탓에 그마저도 막히고 말았다.

 

“이란아. 문희가 이걸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

 

박선정은 키득키득 웃으면서도 백이란을 몰아세워갔다.

비부를 그의 얼굴 여기저기에 문지르고 있던 탓에 그 목소리는 쾌감으로 차있었다.

 

뒤이어 또다시 정액이 터져나온다.

 

페니스가 꿈틀거리며 사방으로 백탁액을 흩뿌렸다.

 

박루미는 페니스를 꼼꼼히 핥아 그것을 전부 삼키고는 성란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이내 그녀는 성란의 엉덩이에 고였다가 골을 따라 흘러내리는 정액을 들이마시기 시작했다.

 

코를 박고서 항문과 비부를 핥아대는 그 모습을 성란은 만족스러운 미소로 바라보며

그녀의 머리를 붙잡곤 더욱 무게중심을 실었다.

 

“아핫, 혹시 문희 언니 생각하면서 싸버린 거야?”

 

그 음란한 연회에 백은하는 다시금 웃고 이번에는 자신이 백이란의 허리 위로 올라탔다.

 

“그럼 너무 쓰레기잖아. 문희 언니한테 미안하지도 않아?”

 

백이란은 무언가 항의하려 했던 것 같았지만 박선정이 올라타 있는 탓에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미안하면 발기하지 말라니까?”

 

그리고 킥킥 웃으며 백은하는 허리를 내려찍었다.

 

뱃속에 파고드는 페니스의 감촉에 무심코 어깨를 흠칫 떨었다.

 

“나는 문희 언니도 좋아하니까 제대로 사과해줄 때까지 계속 할 거야. 더 이상 안 설 때까지.”

 

백이란에게는 보이지 않을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백은하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 취향으로 드디어 완성된 연회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개인적인 일 때문에 좀 늦어져서 오늘은 넘길까 싶었는데

떠오른 씬 까먹기 전에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일단 한 편 완성.

저녁이나 먹으러 가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