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문 빛이 뿌린 흔적들이 남아있다.

붉게 물들인 하늘에는 낮의 손길들이 묻어나있다.

좀 있으면 그마저도 사라질 텐데,

이 밤길을 어찌 걸어갈까?


지지 않는 극야에 지쳐 있을 때,

그리하여 시간마저도 저물었을 때,

다시 한 번 밝게 빛나주렴

에오스의 보라색 손길로

내 밤 걷어내주렴


너무 늦진 말아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