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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이후, 몇 달이 지나 벌써 7월이다.


그 동안 연해고등학교는 제 67회 확장 전차도 연합대회 지역예선에서 서호 최종예선을 B조 1위로 통과했다.


"뭐... 당연한 일이지. 아무튼 고마워."

아무것도 모르고 축하해주던 사촌동생들에게, 아연은 무심히 감사만 전했다.



다 이유가 있다.



원래 연해고등학교는 서호 지역연맹에 속해있지만, 지역예선은 혼슈 지역예선을 치른다. (정확히는 간토-주부-간사이. 도호쿠는 홋카이도와 묶여 홋카이도 지역예선을, 주고쿠는 시코쿠와 묶여 시코쿠 지역예선을 치른다.)  서호 지역예선은 여울중앙고등학교와 하단과학고등학교 정도를 제외하면 강팀이 적지만, 혼슈 지역예선은 세인트 글로리아나 여학원(이하 세이그로), 케이조쿠 고교와 츄리츠 고교가 있고, 바이킹 수산 고교와 카미하마 시립 대학 부속 고교 등 준 강호 취급되는 강호들이 즐비하여 FIFA의 UEFA나 CONMEBOL 취급을 받는 지역예선이다.


연해고등학교는 27회 대회까지는 서호 지역예선을 치르던 학교였지만, 대회 개근 학교의 실력에 걸맞는 지역예선이 아닌 것 같다는 비판에 확장 전차도 연맹에서 28회 대회 지역예선에서는 연해고등학교를 혼슈 지역예선에 배정했다. 그리고 연해고등학교는 지역예선에서 세이그로, 츄리츠와 같은 조에 배정받는 죽음의 조에 편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디펜딩 챔피언 츄리츠 고교를 상대로 15:6으로 승리, 지역예선에서 탈락시키고 당당히 그 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연해고등학교는 쭉 혼슈 지역예선에서 활약하며 지금까지도 대회에 개근 참가했으나, 동아시아 확장 전차도 연맹에서 "이번 대회의 지역예선은 무조건 소속된 지역연맹의 예선을 치를 것"이라는 지침이 내려와 연해고등학교도 소속되어 있는 서호 지역연맹에서 예선을 치르게 되었다.


당연히 연해고등학교는 1차 예선 9전 전승, 2차 예선 7전 전승으로 지역예선을 너무나 손쉽게 통과했다. 연해고 대부분의 전차도부원 역시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예선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고 기뻐할 수도 없었다.




이런 와중에 곧 오아라이를 상대로 친선전을 펼친다. 아연은 이를 위해 편성을 짜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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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주 뒤.


시간은 빠르게 지나간다.



오아라이는 이틀 연속으로 친선전을 치렀고, 연해고 멤버들은 확장 전차도는 처음인 멤버가 대부분인 오아라이 멤버들을 서포트하기 위해 오아라이에 남아있었다.



그리고 이 날, 연해고 간부 멤버들과 오아라이 간부진들은 경기 종료 후 다같이 저녁식사를 하러 갔고, 아연과 상현, 그리고 오아라이의 학생회장 카도타니 안즈가 먼저 식사를 마치고 식당 밖으로 나왔다. 셋 모두 비슷한 위치에 있는지라 빠르게 친해졌다.


연해고 학원함의 위치 상 오늘 안에 도착할지 알 수 없어 오아라이 학원함 내 숙소에 숙박 예약을 잡던 중, 마을 안내방송이 나왔다.

"오아라이 여학원 전교회장 카도타니 안즈 님은 지금 즉시 학원함으로 복귀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알립니다..."



뭔가 불안했다. 가장 먼저 상현이 불안감을 느꼈고, 안즈는 애써 상현을 진정시키려고 애썼다.

"약간 느낌이 불안불안한데. 이렇게 갑자기 너만 부르고."

"뭐 누가 대형사고 쳐서 학생회 소집된 거겠지."

"너만 학생회는 아니잖아."

"뭐 괜찮을 거야. 걱정 마~"


안즈가 급히 택시를 잡고 출발한 뒤, 그새 식사를 다 마치고 나온 연해고 전차도부도 다들 (운송차량 위의) 전차에 올랐다.



잠시 후, 운송트럭이 오아라이에 도착했다. 전 차량이 기동은 할 수 있는 만큼, 이제부턴 직접 운전해도 된다. 가장 먼저 전차를 차량에서 내린 아연은 이미 세면도구와 베게를 챙긴 뒤다(...).

"으아아아아~ 빨리 씻고 누워 자고 싶다~~~"

"민하-! 효민이 옮기는 거 좀 도와줘."

거기에 상현네 조종수 효민은 거의 기절 상태. 상현이 옆 차 전차장이자 효민의 소꿉친구 민하를 부르러 간 사이, 곤히 주무시는 조종수님은 2학년 장전수 둘이서 장전수석으로 옮겼다.



곧 모든 전차가 차량에서 내려왔고, 후미의 상현이 아연에게 무전했다.

"일단 오아라이 정문으로 가면 되는 거지?"

"ㅇㅇ. 레오폰팀이 전차는 알아서 해 줄 거라고 하더라."

상현 바로 옆의 쿠루미가 바로 말을 이어받아 질문했다.

"티거피(Tiger (P);포르쉐 티거) 몰던 애들?"

"ㅇㅇ. 일단 내가 제일 먼저 도착하겠지만, 그래도 도착하면 애들 모아서 내게 와. 하트브레이커 시동 켜 놓고 있을 테니까."


곧, 아연의 하트브레이커 제로가 교문에 거의 접근했다.


그런데,


숙소나 기숙사로 가 있을 줄 알았던 오아라이 전차도부는 모두 교문 앞에 모여 있었다. 오아라이 부회장 유즈에게는 정문에는 분명 레오폰팀만 대기한다고 전해들었는데 말이다.

아연은 상현&쿠루미에게 무전을 쳐서 애들을 챙겨달라고 한 뒤, 도착하자마자 하트브레이커 제로가 멈추는 건 확인도 안 하고 뛰어내려(전차건 아니건 달리는 차에선 함부로 뛰어내리는 거 아닙니다. 절대 따라하지 말 것.) 곧장 유즈에게 달려갔다.


이때였다.



"함부로 들어가면 곤란해."

연해고 팀원들도 몇 번 들어본 적 있는 목소리, 일본 문부과학성 공무원 양반이다.


"저기, 저희들은 이 학교 학생인데요?"

모모가 항의해 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이미 너희들은 학생이 아니라는 대답 뿐이다. 상황이 이러니, 아연은 전차도부 간부 둘(상현, 쿠루미)을 데리고 좀 더 가까이 왔다. 공무원은 연해고 전차도부는 무시한 채 태연하게 말했다. 뒤이어 공무원이 타고 온 관용차에서 누군가가 내렸다.

"...네가 직접 설명해라."



"회장?"


관용차에서 내린 건, 

 - 상현, 아연이 당황한 표정으로 한 마디 했다 - 

"...안즈?"


오아라이 여학원 전교회장 안즈.



당황한 전차도부 총원과 연해고 간부진들을 향해, 안즈가 설명을 시작했다. 자신도 내키지만은 않는 표정과 말투다.

"...오아라이 여학원은... 7월 26일부로 폐교가 결정됐어. 폐교에 따라 학원함은 해체되고..."

오아라이 전차도부 4호 전차 무전수 사오리가 급히 말을 끊고 질문했다. 전차도 대회에서 우승하면 폐교가 취소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이다. 이에 안즈가 다시 설명했다.

"...그건 확약이 아니었다나 봐. 검토한다는 거였지 정식으로 결정하는 건 아니라고..."

상현을 포함, 오아라이 학생 몇몇이 물었다.

"폐교라고 해도, 원래 2~3월 말인 거 아닌가(요)?"

"너무 늦는다나 뭐라나."



이때까지 가만히 있던 모모가 나지막히 한 마디 했다.

"이해 못 하겠어."

"뭐 하려고?"


유즈와 아연이 동시에 묻자, 모모가 다시 말했다.

"틀어박혀서 농성이라도 할 거다!"



하마팀에서 선상반란 드립이 두 번 터져나오자마자 회장이 제지했다. 여전히 내키지 않는 상태다.

"안타깝지만, 정말로 폐교야. ...우리가 저항하면 함 내의 일반인의 재취직은 알선하지 않는다. 전원 해고한다. 고 전하래."

옆동네 모 학교가 폐교됐을 때도 이는 결국엔 지켜지지 않은 협박이다. 몇몇이 일주일간 학교에서 농성했고, 결국 끌려나오긴 했다는데, 함 내 일반인이 해고된 경우는 없었다고.


개판이 된 교문 앞 오아라이 전차도부는 일단 유즈가 정리했다.




바로 옆에서 전해들은 상현네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분명히 오아라이는 제 63회 표준 전차도 전국대회 우승으로 폐교가 취소되었을 건데?



"야, 안즈... 저거 뭔 소리야 대체."


겨우 정신을 차린 아연의 목소리도 약간씩 떨리고 있었다. 오아라이 모든 경기는 제 67회 확장 전차도 연합대회 지역예선과 일정이 겹쳤던 8강을 빼면 모두 생방으로 봤던 만큼, 잘 알고 있다. 미호뿐 아니라 오아라이 전차도부가 뼈빠지게 연습해서 따낸 승리고 우승인데, 이렇게 쉽게 뒤집어버린다고?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어이가 없었다.

"문부과학성에 바이백 끌고 들어가면 폐교 철회해줄까?"

"농담할 때냐. 진짜 그런다고 해도 우리 학교도 폐교당할걸?"

상현이 분위기를 환기해보려고 했지만 전혀 효과는 없었다. 그런 상현에게 아연은 또 굳이 태클을 걸었다.


"어... 근데 일단 우리 오늘은 어디서 자?"

연정&연지가 조용히 물었다. 분위기 파악은 했지만, 당장 잘 곳이 문제인데 안 낄 수도 없었다.

아연은 유즈와 잠시 이야기한 후 답했다.

"뭐 일단... 학원함 불러볼게."




"전차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문부과학성 소속으로 넘어가는 거지 뭐..."

몇몇 오아라이 부원들이 질문하자, 안즈가 침울한 상태로 답했다.




선박과에 연락하러 간 아연은 학원함이 30분 정도 뒤에 도착한다고 했다. 꽤 가까이 있던 모양이다.

항구에 내려가기 전 아연은 안즈를 따로 불러 뭔가 한 마디를 전해준 뒤 돌아왔다.


학원함이 돌아온 건 22시 7분. 예정보다 10분 늦었다. 아연은 우선 전차도부를 해산시켰다.

"일단... 지금은 주차만 해 놓고, 주차 끝내면 간다고 문자만 보내 주고 집에 가면 돼. 오늘도 수고했어 다들."






그리고 2일 뒤 저녁. 오아라이 전차도부 임시숙소 뒤로 돌아온 안즈를 태운 아연의 IS-7이 어딘가로 향하기 시작했다.



"폐교 건은 결정됐다."

"우승하면 폐교는 면한다고 약속했을 겁니다."

단호하게 말하는 모 공무원에게 안즈는 전혀 물러서지 않고 답했다.

"말로 한 약속은 약속이 아니겠죠."

법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맞지 않는 말이다. 뒤에 있던 아연이 앞으로 나와 여러 판례들을 들이댔고, 안즈가 다시 답했다.

"판례로는 말로 한 약속이라도 약속으로 인정되는 걸로 아는데요. 민법 91조 97장 등에 자세히 나와 있고요."

"가능한 한 선처했습니다. 이해해주시죠."


고개만 끄덕이고 나온 안즈에게, 아연은 IS-7의 현가장치 상태를 점검하며 말했다.

"아오 이거 궤도 지랄맞게 무겁네. 그 새끼에게 욕이라도 한바가지 해주고 나올걸 그랬나. 개새끼."

"뭐 예상했어~ 다음으로 가 보자고~"




그리고 다음.

간토 표준 전차도 연맹.


"문과성이 일단 결정하면 우리도 그렇게 간단히 뒤집을 수는 없으니까 말야..."

난처해하는 간토 표준 전차도 연맹 이사장에게 안즈와 아연이 각각 무표정으로 물었다.

"저쪽 체면이 안 선다는 건가요?"

"당장 우리 학교가 이딴 식으로 폐교당한다면 여기서도 가만히 있진 않을 건데 말이죠. 듣보 약소 학교라고 거의 차별 대우인데요?"

둘의 질문을 가만히 듣고 있던 오아라이 임시 감독 쵸노 아미 교관이 끊고 들어왔다.

"그렇지. 아연이가 말 잘 해 줬네요. 약소교라고는 해도 우승할 정도로 능력 있는 학교를 눈 뻔히 뜨고 폐교한다면 그거야말로 전차도 연맹의 체면이 못 서는 것 아닌가요? 전차도를 밀어준다는 나라 방침과도 모순되고, 우리 이미지도 떨어질 텐데요."

아연 역시 말없이 자신의 휴대폰 화면을 보였다. <전차도로 학교를 지킨 소녀들 배신당하다>라는 기사가 떠 있었고, 오아라이의 현재 상황이 정확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이사장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자 안즈가 다시 치고 들어왔다.

"우승하면 폐교가 철회된다는 약속 하나만을 믿고 싸웠어요. 이렇게 물러날 수는 없습니다."

"지금 문과성은 2년 뒤 열릴 세계대회와 올 가을 확장 전차도 연합대회로 정신이 없으니까 말야..."

방법을 찾은 듯한 안즈가 가만히 답했다.

"...프로리그... 그거네요."

쵸노 아미 교관 역시 안즈의 생각을 읽은 듯했다.

"여긴, 초신지선회로 가죠."




"젊은이 육성 없이 프로 선수 육성은 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생각이 모자라면 프로리그 설치 위원회 위원장은 제가 맡기는 좀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이미 아연에게 설득된 -쿠로모리미네의 복수는 해야죠!- 니시즈미가의 당주 니시즈미 시호는 단호했다. 문과성 모 공무원도 상당히 긴장한 눈치다.

"아뇨, 그건... 올해 안으로 프로리그 설립을 못 한다면 표준 전차도 세계대회 유치가 불가능하단 건 선생님도 아시잖습니까..."

난처해하는 공무원 양반에게 니시즈미 당주는 다시 치고 들어갔다.

"표준 전차도 우승교를 폐교하는 것은 문과성이 내건 스포츠 진흥의 의도에 반하는 것 아닙니까?"

"그래도 어쩌다 우승한 학교라..."


언짢은 듯한 표정으로 음료를 원샷한 니시즈미 당주가 잔을 소리 나게 내려놓은 뒤 단호하게 말했다.

"전차도에 우연 따위는 없습니다. 있는 건 오직 실력 뿐이죠."

난감해하는 공무원 양반에게 아연이 다시 치고 들어갔다.

"오아라이가 어쩌다 우승했다고 했는데, 어쩌다 우승한 팀은 없습니다. 전차도 뿐 아니라 다른 모든 스포츠가 말이죠. 설령 그렇게 될 기회가 있었다 해도, 실력이 있어야 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건 당연한 거잖아요. 전 이 학교가 결승전까지 올라가서 우승하는 걸 지켜봤어요. 그걸 위한 노력까지도요. 저게 어쩌다 우승한 걸로 보이면, 스포츠 쪽 일은 그만두시는 게 좋을 겁니다."

흡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 니시즈미 당주가 공무원 양반에게 질문했다.

"자, 어떡하면 인정하시겠습니까?"

"어... 대학 강화 선수들에게 이긴다던가 하면..."

기회를 잡은 안즈가 바로 치고 들어갔다.

"알겠습니다~ 이기면 폐교를 철회하시겠죠? 지금 여기서 각서를 써 주세요. 누구 씨가 말로 한 약속은 약속이 아니라던가라고 했으니 말이죠~"

난감해하던 공무원 양반이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아...룰은 어떻게 할 겁니까?"

아연이 다시 치고 들어갔다.

"확장 전차도 룰, 맵은 카렐리야, 세부 룰 강습 일반전, 오아라이-연해 연합 팀 공격으로 하겠습니다."

"그런 세부 사항까지 지금 바로요...?"

난처한 표정으로 공무원 양반이 물었지만, 니시즈미 당주가 다시 단호하게 답했다.

"그렇게 하도록 하죠. 고등학생이 대학 강화 선수들을 상대하는 것이니, 이 정도 핸디캡은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돌아온 안즈와 아연은 곧바로 오아라이 전차도부 전원을 소집하고, 약간의 소란이 있었지만 시합 공지 전달을 시작했다.

"...그래서, 대학 강화 팀과 이기면 이번에야말로 폐교는 철회돼. 문과성 국장과 일본 전차도 총연맹, 표준 전차도 연맹, 동아시아 확장 전차도 연맹의 승인도 받았어."

미심쩍은 카이사르가 더 숨기는 건 없을 거냐고 질문했고, 바로 아연이 나섰다.

"아, 하나 더. 이번엔, 우리도 같은 팀으로 참가하니까. 긴장은 제대로 해 둬. 그래도 대학 강화 팀이니까."



는 잠시 뒤 학생회실(구). 모모가 어처구니없다는 듯 소리쳤다.

"사회인 팀을 이겼다고? 아무리 연해고가 도와준대도 무리에요!"

아연이 어이없어하며 조용히 답했다.

"그래서, 안 해 볼 거야?"

"60대라는데..."

당황한 아연이 미호를 바라보자, 미호가 다시 제대로 답했다.

"대학 선발 팀, 60대로 나와요."

이 말을 들은 다른 팀 팀장들은 놀라 자빠질 수밖에 없었다. 연해고도 미타키하라를 끌어들여 봤자 지역예선 후 전차 총점검 기간이라 가용 차량이 25대 뿐이다. 어이가 없어진 아연은 바로 샷건을 치며 욕을 했고, 모모 역시 당황한 건 마찬가지.

"야 이 개새끼들아!"

"이기는 건 무리 아냐?"

놀라 뒤집어질 듯한 분위기를 미호가 겨우 잡았다.

"진정하세요. 확실히 지금 상황으론 못 이겨요. 그래도 이 조건을 만든 것만으로도 희망은 있는 거잖아요. 전차가 못 지날 길은 없으니까요."

그 말에 아연도 겨우 납득한 듯 진정했다.

"...일단 이길 수는 있어. 너네가 어떤 팀인지는 잘 알고 있으니까 말야."




"움직일 준비해 다들"

"뭐라도 잡혔대?"

아연의 전화를 받은 상현이 잠시 놀란 뒤 물었다. 아연이 다시 말을 이었다.

"대학 선발팀과 붙어서 이기면 폐교 철회. 이번엔 서약서도 써 놨고, 니시즈미 당주님과 전차도 연맹 이사장님도 증인임. 문제라면 - "

"그렇지. 전차 죄다 공창에 있는 게 문제야. 야이백이고 뭐고 죄다."

이미 연해고 전차도부 전차의 대부분은 정기 정밀점검에 들어가 있다. 공창에 들어가지 않은 전차는, 상술했듯 6월 말에 미리 점검해 둔 8대 뿐이다. 이 전차들을 더해 준다고 해도 상대 머릿수의 반도 안 된다.

대학 선발팀은 60대. (작가 주: 연해-미타키하라, 그리고 신규 학교를 합쳐 총 30대가 추가로 들어오는 만큼 대학 선발팀도 30대 추가.) 그에 비해 연해고는 8대. 미타키하라도 연해고와 같은 회사에 전차를 맡겨두고 있는 만큼 똑같이 정기점검 타임이라 남는 게 2대 뿐이다. 점검이 오늘 끝나는 몇 대를 공창에서 빼 올 예정이지만, 이것까지 다 합쳐도 34대 정도다. 확장 룰이 유지된다면 말이다. 그나마도 몇 대를 예비역으로 남겨둬야 하는 만큼 34대를 온전히 사용할 가능성은 적다.


정보에 따르면 상대 주 전력은 10티어인 M48 패튼이다. 이쪽도 티어로라면 밀리지 않는데, 확장이라면 어느 룰이든 이쪽도 상대 못 할 건 없다. 문제라면 중형전차가 대부분인 상대 팀과는 달리 연해고 쪽은 중전차가 대부분이라는 점 정도일까.



카렐리아 강습전(오아라이 공격)이고, 상현은 바이백을 꺼내보기로 했다. 지금쯤이면 12,8cm Kanone L/61 주포 적응도 끝났으니 투입도 가능하고, 여름 대회는 표준 룰이라 바이백을 안 써서 미리 공창에 보내 놓았던 만큼 점검도 마쳤을 것이기 때문. 시작 지점에 있는 언덕에서 저격만 해도 반은 성공일 것이다.


일단, 예비 전차를 남겨 둔 상태에서 총 엔트리는 28대, 그 중 25팀이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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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주일 뒤, 경기 이틀 전.


"...표준 섬멸전으로..."


 - 경기 룰이 갑자기 바뀌었다.


"...경기 구역 변경은..."


 - 더해서 경기 구역도 카렐리야에서 갑자기 바뀌었다.



"섬멸전이 뭐였지...?"

"상대 전차 전부 격파하면 이기는 거 말야."

연해고 팀이 술렁이기 시작했고, 오아라이도 옆에서 소식을 전해듣고는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 와중에 섬멸전이 뭔지도 이해를 못한 사람도 있는 듯하다.

"...표준이라고?"

하루가 어이없다는 듯이 물었다. 곧바로 연수가 답했다.

"...표준이래. 맵도 바꿔버렸고. 저게 대체 무슨 심보냐고."


"이게 대체 뭐하는 지랄이냐고. 저 시발놈들."


아연은 어이가 없었는지 해탈한 표정으로 얼굴을 스타트렉 모 머머리 선장처럼 감싸쥐고는 나지막하게 욕을 했다. 60:28로 표준 룰, 거기다 섬멸전이라니. 표준 룰로 바뀐 탓에 몇 대가 밴을 먹는 만큼 28대를 온전히 쓸 수 있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Waffenträger auf E-100은 완전한 확장 룰 창작 전차로, "설계"가 있었다고 밀어붙여 우길 수라도 있는 기본형 E 시리즈나 IS-4, IS-7 같은 것과는 다르게 잔류시킬 여지가 전혀 없다.



월탱으로 쳐도 상대 고레이팅 9~10티어들 60명과 5티어도 안 되는 전차도 있는 25명이다. 승부는 뻔했다. 원본으로 가면 더더욱 암울해지고. 표준 룰이라서 해 볼 만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노답이다.

"저기 25대에 대해 60대로... 갑자기 표준전에 섬멸전이란 건..."

미호도 당연히 따지고 들었지만, 이 공무원 양반은 미동도 않은 채로 조용히 답했다.

"예정된 프로 대회에선 표준 섬멸전이 기본 룰이 되었으니 따라주길 바란다."

"저기 이사장님, 분명히 카렐리야 강습 일반전으로 전달받았습니다만, 항의 안 해 보셨습니까?"

"문과성 압박이 너무 강했다. 나도 당연히 항의는 했지만 대학팀도 대회 준비를 표준 섬멸전으로만 했다고 하더라. 미안하구나."

"아뇨... 뭐 어쩔 수 없죠. 이겨야지."

"사퇴한다면 일찌감치 이야기를 해 주도록. 전차 교체는 시합 시작 한 시간 전까지다."

상현이 조용히 확장 전차도 연맹 이사장에게 물었지만, 뭐 어쩔 수 있나. 그 와중에 저 공무원이란 자는 뻔뻔하게 기권과 전차 교체 얘기를 꺼냈다.




이날 밤 오아라이-연해 숙소 근처 언덕.

조용히 생각 중인 미호 근처에 상현&안즈, 효민과 연하가 하트브레이커 1944를 타고 조용히 다가왔다.

"...미안해. 괜히 수고 끼쳤네."

굳이 잘 쓰지도 않는 포탑 측면 해치로 몸을 뺀 안즈가 나지막히 미호에게 말했다.

"어떡할래, 모레 시합? ...기권하는 선택지도..."

"아뇨. 물러서면 길은 없어져요."

상현이 제지하려는데 미호가 먼저 말을 끊었다. 이길 수 있는 선택지를 찾은 것일까.

"뭐 최대한 노력해볼게. 나도 효민이도. 공수 없어지는 거 뿐이고, 표준도 익숙하니까. 물론, 이따위 경기 진행은 연해 연맹에도 알려야겠지만."

"못 이기더라도, 일본 전차도 최고 자리를 가진 우리 학교가 대대적으로 압박을 넣으면 길을 또 찾을 수도 있을 거고 말이죠."

상현과 연하는 그래도 답은 있다는 듯 말했고, 효민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피곤하긴 피곤한가 보다. 안즈 역시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듯하다.

"뭐 쉽진 않겠지."

"항상 그랬잖아요."

안즈의 한 마디에, 미호가 웃으며 답했다.


잠시 동안 상현네는 말없이 야경을 바라봤다. 미호가 침묵을 깼다.

"뭐 그래도... 애들이 있으니까."

효민이 졸려 죽겠다는 듯 하품하자, 상현이 돌아갈 채비를 했다.

"졸리면 빠져. 운전 내가 할게. 연하, 라이트 켜 줘."

"넹..."



"뭐, 그래서 어떡할래?"


상현네가 귀환한 뒤, 연해고 유니컴-슈니컴들이 잠시 한 방에 모였다. 상현이 앉자마자 아연이 굳은 표정으로 물었지만 아무도 대답이 없자, 우선 연하가 일단 뭐가 빠지냐고 물었다.

"일단 어느 전차가 제외되는지부터 정리해보자고요. 일단 바꿀 수 있는 건 바꿔버리게."

곧바로 쿠루미가 답했다. 우선 전차 목록을 정리한 것이다.

"일단 우리가 633(Ex.Hv 633), 717, 719, 751, 764, 언리밋2(Unlimited 2)랑, 하브제로(Heartbreaker Zero), 하브44(Class VII Heartbreaker 1944), 10급 초중전차(Class X)에, 805, 724, 718에, 바이백(WT auf E 100), 2684(Object 268 4), 포슈155랑, 722에 781, 떼백라이트(T-100 Lt), 8호 자주포를 가져왔었지."

하윤이 이걸 모두 화이트보드에 받아적자마자 아연이 Ex.Hv 717, 하트브레이커 1944, 10급 초중전차, Ex,Hv 805, Ex.Hv 724, 8호 자주포에 밑줄을 그었다.

"방금 밑줄 친 게 오케이된 거? 6대 뿐이네."

"그러게. 예비로 빼둔 것들도 답은 없네요."

상현이 묻자마자 연하가 낙담한 듯 말했다. 쿄코도 전례 없이 안절부절못했다.

"그러게. 예비가 183이랑, 세이버에 트수10(Tanksniper Class X) 277 279였나?"(작가 주: 이 중 표준 룰 출전 가능 차량은 5급 중전차 소버린에 105mm 쌍열포를 단 프로토타입 구축전차 세이버(VII) 뿐이다. 279는 Object 279 Early.)

아연이 우선 예비대 목록을 정정했다.

"279는 주문한 거 도착도 안 했잖아. 4005겠지."

상현이 목록을 비교하며 고개를 저었다.

"세이버는 일단 어떻게 위반차량 빼고 넣는다고 해도 개팔삼 4005를 뭐랑 바꾸게. 바이백? 언리밋 2? 어차피 다 위반차량인데 뭐 어쩌게."

쿠루미가 더는 됐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됐어, 이 시발놈들 애초에 사전 연락도 없었어. 우리에게 전달 안 해 준 거니까, 그냥 넣어. 넣고 뻗대 그냥. 다른 학교에도 확장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라고 할 거니까."

"그럼, 우린 어떡하게."

아연이 다시 묻자, 효민이 피곤에 찌든 듯 건성으로 답했다.

"걍 사실대로 해요... 어차피... (뒷말은 피곤이 묻어서 알아들을 수 없었다.)"

쿄코가 다시 보충했다. 어떻게 알아들은 거래.

"어차피 학원함도 근처에 없으니까 전차 보충도 오늘 당장은 불가능이네요. 라고 합니다~"

상현&아연&쿠루미는 바로 OK 사인을 보냈다. 이때 세이그로에게서 모스로 무전이 왔다. 아까 연락해 둔 지원군 요청이다.

"(아연)이제야 왔네. 일단 너네는 들어가. 이제 우리가 알아서 할게."


[채팅 참가자 닉네임 (레이팅 표기 없음(일반 채널))]

 연해고 - 아연[SCHS_Zn30] / 상현[SCHS_GoSu] / 쿠루미[N_Kurumi]

 세이그로 - 다즐링[Darjeeling]

 선더스 - 케이[Thunder_K]

 쿠로모리미네 - 마호[Nishizumi_Maho]

 프라우다 - 논나[Pravda_Nonna]

 케이조쿠 - 아키[Aki_Kezoku]

 안치오 - 안쵸비[Chiyomi_0923]

 치하탄 - 니시 키누요[CHT_Kinuyo]

 쿠나하마 - 미사키[KNHM_Misaki]

 미타키하라 - 마도카[MTHS_Madoka] / 사야카[MTHS_Sayaka]

 (타카후지, 카미하마, 벨월은 따로 연락)


[긴급회의(방장: SCHS_GoSu[SCHS])]


Chiyomi_0923[PASTA]: ㄹㅇ? [SCHS_Zn30] 그거 ㄹㅇ임?

N_Kurumi[SCHS]: ㅇㅇ 진짜 노답임 지금

SCHS_Zn30[SCHS]: 이 ***들 경기 룰까지 바꿔버리고 아주 난리도 아니라고. 덕분에 우리 전차 반 날라갈뻔.

Pravda_Nonna[PRAVD]: 빨리 끝내야겠어요. 카츄샤가 벌써 졸고 있다고요.

Nishizumi_Maho[KURO]: 그래서, 어쩌면 되나?

Thunder_K[SANDA]: 어쩌긴! 도와주러 가면 되지!

N_Kurumi[SCHS]: 그렇게 간단하게 정할 문제는 아님

N_Kurumi[SCHS]: 결국 오아라이의 폐교 막으려면 이겨야됨

SCHS_GoSu[SCHS]: 우리 말도 문과성에서 들어줄까말까니까.

Aki_Kezoku[KSKHS]: 일단, 우린 FV4005 가지고 갑니다. 지금 한 팀밖에 참가 못 하기도 하고요.

Darjeeling[SGHS]: 그 전에, 대학 선발팀의 전차와 오아라이 연합 팀의 전차들이 각각 몇 대인지부터 알아보는 게 우선이야.

SCHS_Zn30[SCHS]: 대학팀 60대

SCHS_Zn30[SCHS]: 오아라이 8대에 우리 17대

SCHS_GoSu[SCHS]: 해서 우리는 25대에 예비 8대 있긴 한데 애들이 없고

Darjeeling[SGHS]: 그럼 총 35대를 지원하면 되는 거네.

Chiyomi_0923[PASTA]: 근데 우리도 한 대밖에 못 나올 거 같아... P26 수리 중이고, 나머지도 다 점검 중이라... 프로제토(Progetto 65) 한 대 뿐이야.

SCHS_GoSu[SCHS]: 정찰 보내지 뭐. 그리고 저거 갓탱이잖아.

CHT_Kinuyo[-CHT-]: 한 대를 비우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만.

N_Kurumi[SCHS]: 뭘 한 대를 비워

N_Kurumi[SCHS]: 지금 우리 경전풀 없어

N_Kurumi[SCHS]: 경전 지금 참전 되는학교 손

Darjeeling[SGHS]: 손

CHT_Kinuyo[-CHT-]: 저희도 됩니다

N_Kurumi[SCHS]: 세이그로 100% 영경전 9티고

N_Kurumi[SCHS]: 니네 경전은 저티어라 정찰 안되잖아

SCHS_Zn30[SCHS]: ㄹㅇ

N_Kurumi[SCHS]: 그럼 우리 떼백라이트 뿐인데

N_Kurumi[SCHS]: 정찰인원이 최소 셋은 있어야함

SCHS_GoSu[SCHS]: 세희가 최대한 안터져야하는데

SCHS_Zn30[SCHS]: 패튼도 마찬가지고

Thunder_K[SANDA]: Why All Serious한 거야?

SCHS_GoSu[SCHS]: 분위기 파악 안 하냐

SCHS_GoSu[SCHS]: 우리 지금 지면 표준전국대회 우승교 하나가 통째로 날라가게 생겼거든?

SCHS_GoSu[SCHS]: 일단 에이스만 받는다 우린. 급하거든

CHT_Kinuyo[-CHT-]: 우선 저희가

SCHS_GoSu[SCHS]: 치하탄은 대기해 일단

Nishizumi_Maho[KURO]: 당장 참전 가능한 팀들이 우린 우선 네 팀이다.

Pravda_Nonna[PRAVD]: 저희도 마찬가지에요.

Thunder_K[SANDA]: Oh... 3팀 뿐이네...

Darjeeling[SGHS]: 우리도. 하필 점검이 겹쳐서 말야. 일단 슈퍼 컨커러와 카나번, GSOR3301 전차로 참전할 거 같고.

SCHS_Zn30[SCHS]: ㅇㅋ.

SCHS_Zn30[SCHS]: 그럼 17+8+4+4+3+3 하면 39에

SCHS_Zn30[SCHS]: 안치오 케이조쿠 하면 41대네

CHT_Kinuyo[-CHT-]: 남은 열아홉 자리를 저희 학교 전차로 채우면 되겠습니까

SCHS_Zn30[SCHS]: 남은 19자리 어떻게든 애들 불러볼까

N_Kurumi[SCHS]: 그래야 할 듯

SCHS_GoSu[SCHS]: 얘들도 초대해볼까

SCHS_Zn30[SCHS]: 누구

SCHS_GoSu[SCHS]: 쿠나하마 애들

Darjeeling[SGHS]: 올해 부활한 시코쿠 연맹 학교?

Nishizumi_Maho[KURO]: 실력은?

N_Kurumi[SCHS]: 적어도 치하탄보단 나음. 유니컴이 둘이었나 슈니컴이 둘이었나

Pravda_Nonna[PRAVD]: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Pravda_Nonna[PRAVD]: 전차 대수는요?

N_Kurumi[SCHS]: 아 ** 그게 문제네

SCHS_GoSu[SCHS]: 완편되는게 4팀이래

SCHS_Zn30[SCHS]: 조졌네

N_Kurumi[SCHS]: 2팀 정도면 우리 애들 부를 수는 있긴 한데

SCHS_GoSu[SCHS]: ㅇㅇ 그럼 일단 바로 초대해봄


<SCHS_GoSu[SCHS] 님이 KNHM_Misaki[KNHM] 님을 초대했습니다.>


KNHM_Misaki[KNHM]: 여기가 거기?

SCHS_GoSu[SCHS]: ㅇㅇ

N_Kurumi[SCHS]: 정작 오아라이는 없지만

N_Kurumi[SCHS]: 완편되는 게 4팀이랬지?

KNHM_Misaki[KNHM]: ㅇㅇ 나 아스카 마시로 마도카 이렇게해서

KNHM_Misaki[KNHM]: 그건그렇고

KNHM_Misaki[KNHM]: 다른 학교랑 붙는 첫 경기가 이런 미1친 걸줄은 몰랐는데

SCHS_GoSu[SCHS]: 문과성에게 따져

KNHM_Misaki[KNHM]: 근데 슈니컴 나오는 게 통곡밖에 없는 나는 뭘타야됨

KNHM_Misaki[KNHM]: 야이백이라도 타야됨?

SCHS_GoSu[SCHS]: ㅇㅇ 그거타고와

SCHS_GoSu[SCHS]: 2줄 찍긴 했잖아

SCHS_GoSu[SCHS]: 마시로 저건 미듐 타지 말랬는데 결국엔 레오나 짱센 아니면 140 탈거고

KNHM_Misaki[KNHM]: 아스카 Vz55

SCHS_GoSu[SCHS]: 60세 3줄 찍었다는거 들은거같은데

KNHM_Misaki[KNHM]: ㄱㅊ 그거도 2줄임

KNHM_Misaki[KNHM]: 마도카는 오공비탈거고 아마

Nishizumi_Maho[KURO]: 이제 남은 열다섯 자리를 어떻게 채우냐인데

SCHS_GoSu[SCHS]: 본캠 부른다 일단

N_Kurumi[SCHS]: 미타키하라?

SCHS_GoSu[SCHS]: ㅇㅇ


<SCHS_GoSu[SCHS] 님이 MTHS_Madoka[MTHS] 님을 초대했습니다.>

<SCHS_GoSu[SCHS] 님이 MTHS_Sayaka[MTHS] 님을 초대했습니다.>


SCHS_GoSu[SCHS]: 타카후지 답장왔네

Nishizumi_Maho[KURO]: 혼슈?

SCHS_GoSu[SCHS]: ㅇㅇ 그 초대형학교

Nishizumi_Maho[KURO]: 얼마 정도 지원해 준대?

SCHS_GoSu[SCHS]: 점검이래

SCHS_GoSu[SCHS]: 1팀밖에 못옴

Pravda_Nonna[PRAVD]: 나름 강호교이지 않나요?

SCHS_GoSu[SCHS]: 그거랑 점검은

SCHS_GoSu[SCHS]: 아무래도 상관없잖음

SCHS_Zn30[SCHS]: 당장 우리도 점검물리고 전교생 편성하면 180팀 나와

MTHS_Madoka[MTHS]: 안녕하세요!

MTHS_Sayaka[MTHS]: ? 뭔일?

CHS_GoSu[SCHS]: 용건은 갠톡에

SCHS_GoSu[SCHS]: 따로올려둠

MTHS_Sayaka[MTHS]: 아

MTHS_Madoka[MTHS]: 전 못 갈 거 같아요

SCHS_Zn30[SCHS]: 왜

MTHS_Madoka[MTHS]: 점검이라

MTHS_Madoka[MTHS]: 탱이없음

SCHS_GoSu[SCHS]: 그럼 니가 와야지

SCHS_GoSu[SCHS]: 왜 사야카를보냄

MTHS_Madoka[MTHS]: 쿄코 보기가 좀 미안해서

Nishizumi_Maho[KURO]: 선택지가 있으면 좀 더 잘 하는 쪽이 낫지 않을까 하는데

SCHS_Zn30[SCHS]: 됐어

SCHS_GoSu[SCHS]: 야 카미하마 벨월 디코옴

SCHS_Zn30[SCHS]: 오더는 많음

SCHS_Zn30[SCHS]: ?

SCHS_GoSu[SCHS]: 되긴됀대

SCHS_GoSu[SCHS]: 카미하마 3팀 벨월 1팀

SCHS_Zn30[SCHS]: 뭐 그럼

SCHS_Zn30[SCHS]: 사야카는 당연히 805일거고

MTHS_Sayaka[MTHS]: 그거 지금 점검들어가서

MTHS_Sayaka[MTHS]: 811 탈거같아요

KNHM_Misaki[KNHM]: 뭐더라 그게

SCHS_GoSu[SCHS]: 805에 128밀

SCHS_GoSu[SCHS]: 일단 그럼 지금 몇팀이지

Pravda_Nonna[PRAVD]: 53팀이네요

SCHS_Zn30[SCHS]: 상현 니 몇명까지 커버가능함

SCHS_GoSu[SCHS]: 공방에서 숙사타고 1:8 뒤집은적 있었으니까

SCHS_GoSu[SCHS]: 아마 지금 6명정도는

SCHS_GoSu[SCHS]: 터져도 되지않을까

SCHS_GoSu[SCHS]: 상대에 엑셀 5명 있었고

SCHS_GoSu[SCHS]: 베굿 둘에 슈니컴 하나 있었으니까

SCHS_Zn30[SCHS]: 치하탄... 하...

SCHS_Zn30[SCHS]: 일단 6팀 데려와

SCHS_Zn30[SCHS]: 근데

SCHS_Zn30[SCHS]: 돌격하다 걸리면 뒤진다

SCHS_Zn30[SCHS]: 한 자리는... ** 어떡하냐


<SCHS_Zn30[SCHS] 님이 퇴장했습니다.>


N_Kurumi[SCHS]: 그래서 말인데

N_Kurumi[SCHS]: 편성 안보낸학교

Thunder_K[SANDA]: ?

N_Kurumi[SCHS]: 확장에서 표준 룰로 바뀌었단 거 말야

Darjeeling[SGHS]: 룰 변경을 고려하지 말고 최대한 높은 단계로 채워보라고?

SCHS_GoSu[SCHS]: 정답

N_Kurumi[SCHS]: 문과성 쪽엔 1도 몰랐다고 할 것

N_Kurumi[SCHS]: 전날 연락받아서 편성 짜고 했다고 할 것

N_Kurumi[SCHS]: ㅇㅋ?

Pravda_Nonna[PRAVD]: 그렇게 하죠.

CHT_Kinuyo[-CHT-]: 알겠습니다.

Thunder_K[SANDA]: OK!

Darjeeling[SGHS]: 확인.

Chiyomi_0923[PASTA]: ㅇㅋ

Aki_Kezoku[KSKHS]: 확인

Nishizumi_Maho[KURO]: 알겠어. 하지만 오아라이와의 통신은?

SCHS_GoSu[SCHS]: 음성챗 켜 그냥

SCHS_GoSu[SCHS]: 쟤들도 9월에 확장 룰 나간다고 저번에 모니터 설치했었음

SCHS_GoSu[SCHS]: 뭐 그럼 모레 보자고.

SCHS_GoSu[SCHS]: 근데 ** 심아연 1자리 뭐 어쩔건데

SCHS_GoSu[SCHS]: ** 나갔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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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급한 불은 껐다.


어떻게든 59자리는 채웠지만, 한 자리를 채우지 못하면 "확장 룰로 다시 바꿔라"라는 확장 전차도 연맹의 압박도 무의미해진다.

이때, 아연의 머릿속에 문득 스쳐 지나가는 한 사람이 있었다.


민서.


연해중학교의 전차도부 부장.


어리지만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있고, 자신들과도 친하다. 연해중학교 역시 점검이긴 한데 당연히 몇 대는 남아있을 것이다.


특히나, 올해 주문했다던 T95/FV4201.


성능이 정신나간 탱크지만, 시즌 초에만 선착순 한정 판매로만 얻을 수 있어 엄청나게 얻기 힘들다던 그 전차를 결국 구매하는 데 성공하고 연해고 학생회실까지 달려와 좋아하던 민서가 떠올랐다.



즉시 아연은 확장 전차도 연맹에 연락해 연해중 학생을 참전시킬 수 있는지 문의했고, 가능하다는 대답이 떨어지자마자 민서에게 연락했다.


General_MS[SCMS]: ?

SCHS_Zn30[SCHS]: 내일부터 시간가능?

General_MS[SCMS]: ㅇㅇ 딱히 할건없는데

General_MS[SCMS]: 클전있어서

SCHS_Zn30[SCHS]: 뭔클전

General_MS[SCMS]: 워쉽

SCHS_Zn30[SCHS]: 8시반이잖음

General_MS[SCMS]: 상현이오빠에게 얘기는 들었음

General_MS[SCMS]: 오아라이 *됐다고

General_MS[SCMS]: 경기룰도 **됐다던데

SCHS_Zn30[SCHS]: 알면 와 줘 좀

General_MS[SCMS]: 우리클 사람없어

General_MS[SCMS]: 방학시즌이라 다 휴가가고

General_MS[SCMS]: 두명은 군대갔고

SCHS_Zn30[SCHS]: 일단 오전 시작임

SCHS_Zn30[SCHS]: 숙소에 피방있으니까

SCHS_Zn30[SCHS]: 안될거같으면 거기서하고

General_MS[SCMS]: ㅇㅇ

General_MS[SCMS]: 피방있으면 뭐

General_MS[SCMS]: 칲틴타고감

General_MS[SCMS]: 나머진 다 점검



이로써, 남은 한 자리까지 팀원 충원이 완료되었다.



===== 작가 코멘트 =====

걸판+월탱이라고 쓰고 잡탕이라고 읽는 캐릭터풀

학교생활에 마마마에 칸코레 심지어 아오카나까지 있는 거 함정


피드백, 오타 지적은 언제든 환영


글자 크기는 일부러 줄인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