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환상쯤으로 생각하며
한껏 안겨있던 사이
나는 그만 자각하지도 못한 채
발끝부터 머리 끝까지 네게 흠뻑 젖었는데
너는 손끝에 채이지도
제자리에서 기다려주지도 않아서
그저 천천히 흘러가기만 했는데도 잡을수가 없는 사람이었다.

지금의 너는
어딘가에서 비가 되어 다른 누군가에게 내렸는지
저만큼 멀어져 발 밑 아래 하늘을 맴돌고 있는지 알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