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백업 채널

저 왔습니다, 주인님.


식사부터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목욕부터?


...둘 다 괜찮다고요? 아, 피곤하시다고요.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침대로 모시겠습니다.


읏...챠. 꽤나 가벼우시군요. 또 식사를 미루신 겁니까? 꼬박꼬박 챙겨드시라고 말씀 드렸을텐데요.


어느새 침실이군요. 이제 내려드리겠습니다. 조심하세요.


휴우, 조금 힘드네요. 어디 불편한 곳은 없으십니까? 음. 다행이군요. 그럼 안녕히 주무ㅅ...아, 재갈을 빼는걸 깜빡했네요. 지금 풀어드리겠습니다.


...미친년이라니요. 저는 주인님의 충실한 메이드입니다.


주인님은 모르시겠지만 저는 아주 오래 전부터, 지켜봐 왔습니다. 옆에 달라붙는 그 가증스런 년들을 찢어버리고 싶은 욕구도, 안에 품고 영원히 함께 지내고 싶은 욕구도 참아오면서.


그러니 주인님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물론 주인님의 입장에서는 얼굴도 모르는 쇼거스에게 납치를 당해 감금된 것이겠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그게 제 사랑이니까.


아아, 울지 마세요. 다 큰 성인 남성이 질질 짜는 꼴은 보기 흉합니다. 집에 돌려보내줘? 무슨 소리십니까. 이 곳이 저희의 집입니다. 더 울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후후. 진정되셨나요? 히끅 소리까지 내가면서 눈물을 참다니. 장하십니다. 생각해보니 다 큰 성인이라는 말은 옳지 않군요. 주인님은 몸도 마음도 어린아이가 되버렸으니까.


...네? 최소한 밖에는 나가게 해달라고요? 안됩니다.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주인님은 제가 지켜드리는게 맞지 않겠습니까?


쓰읍, 떼 쓰셔도 안되는건 안되는겁니다. 그럼 전 이만 가볼테니, 진짜로 안녕히 주ㅁ-


...지금 뭐하는 짓입니까, 주인님. 갑자기 뛰어들면 위험하잖습니까. 저야 쇼거스라 상관없지만, 주인님이 다치는건 절대 일어나선 안됩니다. 아무래도 교육이 덜 된 것 같군요.


그 절망에 빠진 멍청한 눈, 매우 좋습니다. 혹시 잊으셨나요? 저는 부정형 마물이라 아무리 때리셔도 소용 없잖습니까. 저번에도 이랬었잖아요?


...아, 기억을 잘못 지웠나. 어쨌든 잘못은 잘못이니. 엉덩이 이리 대세요. 도망가지 마세요. 어차피 이 집은 전부 저니까.


흐읏...! 흐, 됐다. 주인님의 안은 언제나 좁군요. 이 딜도를 당장 빼버리고 제 신체를 직접 흘려넣고 싶을 지경입니다.


무례한 건 알고 있지만, 혹시 주인님은 암컷 아니십니까? 제 일부라서 이리저리 잘 변형되긴 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큰 딜도를 무리 없이 받아들이시다니요. 변태시군요.


용서해달라고요? 음...발발 떠는 모습이 귀엽긴 하지만, 안됩니다. 벌이니까요. 내일 아침에 빼드리겠습니다.


...하? 엉덩이만으로 가버리시다니. 정말 암퇘지와 다른 점이 없네요. 그 점도 좋아하지만요.


어쨌든 이번에야말로 안녕히 주무시고, 행복한 밤 되시길.


그럼 이만.


-


요즘 진짜 구라 안 치고 존나 바빠서 에버노트 킬 짬도 안 난다 미안하다

자기 전에 짧게 써봤음 나중에 또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