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보니 처음 보는 새하얀 천장이 보였다. 설마 복상사로 죽은 건가 싶었지만 푹신푹신한 침대의 감촉이 느껴지는 것을 보니 아닌 것 같았다. 나체인 것이 신경 쓰이기는 했지만 일단은 살아있음에 감사했다.


그렇게 언뜻 봐도 고풍스러워 보이는 방의 분위기를 감상하고 있던 것도 잠시, 아까부터 하반신에서 느껴지는 이상한 감각에 몸을 일으켜 세워 밑을 바라보니 내 것을 그녀가 입에 넣고 있었다.


"지금 이게 뭐 하는....?!"


그러나 내가 깨기 전부터 애무를 하고 있었는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정감이 몰려왔고, 나는 본능적으로 그녀의 뿔을 꽉 잡고 목구멍 깊은 곳에 육봉을 쳐박은 후 싸버리고 말았다.


"웁...?!"


갑작스러운 돌발 행동에 그녀는 당황한 듯 눈을 크게 뜨며 나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다시 어제 봤던 음란한 표정으로 돌아와 내가 토해낸 백탁액을 삼키기 시작했다.


"음...으음..."


그녀는 맛있는 음식을 음미하는 듯 천천히 나의 정을 목으로 넘겼다. 꿀꺽꿀꺽 소리까지 내가며 쉴 새 없이 삼키던 그녀는 결국 다 먹고 말았는지 입을 벌려 깨끗해진 그 안을 나에게 보여줬다.


"너 정액...진하고 맛있어..."


이대로 있으면 또 덮쳐질 것 같았기 때문에 나는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궁리했다. 역시 사람은 위급하면 머리가 잘 돌아가는지 뇌리를 스치는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스스로 감탄하며 입을 열었다.


"저 좀 씻고 싶은데. 어제 들판에서 굴러서 더러워져서요. 화장실 어디에요?"


"화장실...? 따라와..."


의외로 순순히 방을 나와 밖으로 향하는 그녀를 따라가며 나는 속으로 탄성을 질렀다. 다른 사람이 이 꼴을 보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도 들긴 했지만 다행히도 이 집에는 그녀와 나 외에는 아무도 없는듯 했다. 내가 일어난 방의 크기와 가구들을 보고 짐작은 했지만 이 집은 꽤나 넓었다. 사람 한두 명이 살기에는 과할 정도로.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걷던 도중 그녀의 발걸음이 멈췄다.


"여기가 화장실이야. 빨리 씻고 나와?"


오한이 들게 하는 그녀의 말을 간신히 무시한 나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그 안을 보며 부잣집은 화장실도 이렇구나 생각하며 샤워기를 틀었다. 차가운 물줄기를 맞으며 머리를 식히고 지금 나의 상황을 냉철하게 생각했다. 모르는 여자와 묘비에서 관계를 가진 후, 그녀의 집으로 끌려와 아침부터 펠라치오를 받았다. 누가 보면 야겜이냐고 비웃을 법한 현실에 나는 씁쓸하게 웃으며 수건으로 몸을 닦은 후 문을 열고 그녀를 불렀다.


"저기요! 다 씻었는데 옷 좀 주세요!"


그러자 그녀가 샤워 가운을 가지고 왔다. 모텔에서나 보던 물건이 집에 있는 것에 놀라면서도, 나는 내 옷이 어디 갔는지 물었다.


"제 옷은 어디 갔어요?"


"더러워져서 빨려고..."


'빨려고' 부분에서 어째선지 입맛을 다시는 그녀였지만, 나는 애써 외면하며 가운을 입고 나와 푹신해 보이는 소파에 앉았다. 그러자 그녀는 내 옆에 앉아 은근히 달라붙으면서 말을 걸었다.


"우리 진우는 가운도 잘 어울리네...근데 난 다 벗고 있어도 괜찮은데?"


"아뇨. 제가 안 괜찮아요. 근데 제 이름은 어떻게 아셨어요?"


"씻을 때 지갑 봤어. 이제 갓 스무 살 된 거야? 귀엽네? 누나 이름은 세풀크룸이야?"


남의 지갑은 왜 뒤져보냐, 또 누나가 아니라 증조할머니 정도의 춘추가 아니냐고 딴지를 걸고 싶었지만 꾹 참고 나는 아까부터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기 시작했다.


"이렇게 좋은 집이 있는데 왜 무덤에 들어가 있던 거에요?"


"내 취미야. 좁은 곳에 들어가 있는 안정감이 좋아서...너도 한번 들어가 볼래?"


"아뇨. 생매장당하는 고약한 취미는 없어서. 부자예요? 뭐 이런 집에 살아요?"


"죽기 전, 그러니까 아직 드래곤이던 시절에 남자 손도 못 잡고 일만 해서...이젠 다 진우꺼니까 걱정하지 마?"


다 내 것이라는 말에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긴 나는 이어서 꼭 해야 했던 말을 뱉었다.


"어쨌든 집 좀 가게 다른 옷 좀 주세요. 이거 입고 갈 순 없으니까."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한 말이 그녀의 역린을 건드리기라도 했는지 세풀크룸은 정색을 하고 딱딱한 어투로 대답했다.


"안돼. 진우는 내 남편이고 보물이니까 아무 데도 못 가. 나랑 이 집에서 평생 같이 살기만 하면 되는 거야."


"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그게. 저희가 어제 그걸 하긴 했지만 한번 했다고 남편은 좀 아니죠. 저 아직 군대도 안 갔고 취직도 해ㅇ-"


열심히 항변하는 나를 싸늘하게 굳은 얼굴로 보던 그녀는 갑자기 손날을 세웠고, 그대로 내 목을 내리쳐서 나의 말은 끊기고 말았다. 나는 몸에 힘이 빠지며 세풀크룸의 풍만한 가슴에 엎어졌고 마지막으로 그녀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정신을 잃었다.


"...교육이 필요하겠네."




일어나 보니 다시 알몸이 되어 있었다. 어두컴컴한 방 안에는 분홍색의 작은 향초들이 켜져 있어 그 냄새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어딘가 퇴폐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곳은 아마 지하실로 보였고, 나는 한 명밖에 못 앉을만한 크기의 소파에 팔다리가 묶여있었다. 움직이지 못하게 단단히 결박된 팔과 그와 반대로 다리를 묶은 로프는 천장의 어딘가에 걸려있었다. 다리가 강제로 들어 올려져 자신의 치부가 훤히 드러나는 자세, 즉 흔히 말하는 M자 다리가 돼 있는 걸 깨닫고 당황한 나에게 세풀크룸이 천천히 걸어왔다.


"일어났네?"


"뭐 하는 짓이에요? 당장 풀어줘요!"


내가 큰 소리로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들을 가치가 없다는 듯 무시한 그녀는 내 항문에 얼굴을 묻었다. 그러고는 그 주위를 조금 핥더니 혀를 집어넣고 여기저기 찔러댔고, 나는 당당하던 태도는 온데간데없이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는 그녀에게 수치심과 공포감을 느끼며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말을 걸었다.


"ㅇ, 왜 이러는 거예요...거기 더러우니까, 빨리 떨어져요..."


하지만 세풀크룸은 한참을 핥고 빨고 찌르다가 내 그곳을 침 범벅으로 만들고 나서야 입을 뗐다. 타액에 번들거리는 항문을 만족스럽게 바라본 그녀는 어딘가 맛이 간 듯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괜찮아? 내가 깨끗이 닦아놨으니까? 그보다, 이제 넣어도 되겠네?"


"네? 뭘 넣ㅇ-"


자기 멋대로 대화를 마친 그녀는 내가 반응할 틈도 없이 손가락을 푹 쑤셔 넣었다. 갑자기 느껴지는 이물감에 나는 나도 모르게 새된 비명을 질렀다.


"흐앗?! 빨리, 빼줘요...제발..."


"진우 여기가 꽉 물고 안 놔주는데??"


내 간곡한 부탁을 가볍게 웃어넘긴 그녀는 섬세한 손놀림으로 그 안을 천천히, 하지만 착실히 넓혀갔다. 그 손가락은 마치 미지의 곳을 개척하는 탐험가처럼 열정적으로 파고들었고, 계속해서 깊숙한 곳으로 나아가던 그것은 점차 고통이 쾌락으로 바뀔 때쯤 나의 전립선에 도달했다.


"흐그욱♡?!"


순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몰려오는 쾌락에 나는 남자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믿기 힘든 신음을 흘리고 말았다.


"찾았다"


그 말과 함께 세풀크룸은 가학적인 얼굴을 하고 전립선을 사정없이 쑤시기 시작했다. 건장한 성인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변태처럼 엉덩이로 느껴버리는 부끄러운 상황에 나는 수치스럽다 못해 얼굴이 빨개졌고, 그런 나를 사랑스러운 듯 바라본 그녀는 여전히 항문을 집요하게 괴롭히며 남은 한 손으로 내 남근을 손에 쥐고 위아래로 격렬히 움직이며 애무하기 시작했다.


오직 정액을 빼내는 것만이 목적으로 보이는, 배려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폭력적인 움직임. 그런 과격한 핸드잡에도 기쁨을 느낀 나는 이윽고 싸버렸다. 그러나 그녀의 얼굴을 하얗게 뒤덮을 정도로 백탁액을 토해냈음에도 불구하고 세풀크룸의 손놀림은 멈추지 않았다. 앞과 뒤를 동시에 공략당하며 정신이 아득해지는, 처음 겪어보는 쾌락으로 가득 채워지는 머리. 나는 뇌가 타버릴 듯한 환락에 젖어 꼬인 혀로 애써 간청했다.


"그마안... 그마내주세요♡ 잘모해써요 용서해주세요"


"뭘 잘못했는데??"


"다 잘모해써여 남편 하께여 매일매일 따먹혀도 조흐니까 제발 멈춰어어"


그제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은 세풀크룸은 내 위에 올라타 아직도 단단한 나의 자지를 자신의 질 내에 집어넣고 교태로운 암컷처럼 요염하게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은 자극에 나는 간신히 이성을 부여잡으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안대애 지금 섹스하며언 싸버려"


그러나 그 말이 기폭제가 되었는지 그녀는 씨익 웃음을 짓더니 무자비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위아래로 들썩이며 팡팡 내리찍는 동시에 수축을 반복하며 남근을 꽉 조여오는, 마치 정액을 갈구하는 듯한 음탕한 육체. 자지가 뭉개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강하게 사정을 촉진하는 음부에 나는 얼마 안 가 정을 쏟아내고 말았다. 나의 요도는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계속해서 뷰릇뷰릇 백탁액을 내보냈다. 멈출 줄 모르고 자궁을 다 채울 기세로 물밀 듯이 들어오는 정액을 그녀는 황홀한 표정으로 받아들였다.


"아아... 진우 정액, 계속 나와 임신할 것 같아"


그 말을 한 그녀의 행복한 얼굴을 보는 것을 끝으로 나는 너덜너덜해진 정신으로 기절하듯 잠에 빠졌다.




어디선가 흘러들어온 맛있는 냄새에 나는 눈을 떴다. 일어나 보니 아까와 같은 침실에 누워있었다. 시계는 오후 8시를 가르키고 있었고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나 싶어 조심스레 문을 열고 나가보니 그녀가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식탁 위에 놓인 먹음직스러운 요리들은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게 했다. 비록 장어나 굴 같은 정력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들만 있는 게 마음에 걸렸지만 오랫동안 허기졌던 나의 배는 꼬르륵 소리를 내며 공복인 그 안을 채우고자 했다. 그 소리에 내 쪽을 돌아본 세풀크룸은 환하게 웃으며 나를 맞았다.


"깼어? 우리 자기?"


그 말에 얼굴이 화끈해진 나는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가벼운 부정을 했다.


"아무 것도 없는 백수인데 뭐가 자기에요..."


"괜찮아? 내가 다 있으니까?"


그 말과 함께 이리로 오라고 손짓하는 그녀에게 못 이긴 나는 식탁에 앉아 함께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뭐가 그리 좋은지 콧노래까지 불러가며 내가 먹는 모습을 바라보던 그녀는 기쁨이 묻어나오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


"우리 이러니까 꼭 부부 같다? 아, 이미 부부였지?"


"...밥이나 먹어요."


퉁명스럽게 대한 나는 어쩌다 보니 아내가 생긴 것을 부모님께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성욕이긴 하지만 나를 이렇게 사랑해 주는 걸 보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그녀가 좋아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뇌리를 스쳤다. 중요한 일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이내 식사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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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씨 병신 ㅗㅗ 나중에 컴으로 고쳐야겠다

사실 무덤의 왕은 단편으로 끝내려고 했는데 누가 더 쓰래서 ㅎㅎ;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 오래된 글도 다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