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백업 채널

화창한 오후, 강 옆을 걸으며 대화를 하는 교복을 입은 남녀. 남자는 평범한 고등학생 같았고 여자는 파란 피부와 뾰족한 귀, 곧은 뿔로 보아 평범한 데몬으로 보였다. 그들은 친한 친구 혹은 연인 사이인 듯 스스럼없이 험한 말을 주고받고 있었다.


"아. 졸업하면 뭐하지."


"뭘하긴 병신아. 우리 집에 장가와라. 잘해줄게."


"지-랄. 너네 아버지 볼 때마다 점점 수척해지시는데."


"패드립이냐? 뒤질래?"


"응 니네 아빠 직업 탑블레이드 심판~"


"니네 엄마 롯데리아에서 케첩 훔치다 걸림~"


"아니 씨발 이게 아니고 진짜 졸업하면 뭐하지?"


"우리 집 오라니까? 하루에 6번만 하면 돼. 일종의 서비스직?"


"그딴 직업 가질바에 차라리 한강의 운디네를 하겠다."


그때 갑자기 강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와 놀란 둘은 뒤로 물러났다. 그것은 물처럼 투명하고 아름다운 몸을 하고 있었으며 그 위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다. 험악한 표정을 지은 데몬이 재빨리 손으로 남자의 눈을 가리려 했지만 남자는 그것을 쳐냈다.


"와. 찐 운디네가 나오네. 뭐냐? 우리 동네 수질이 이렇게 좋았냐?"


"지랄하지 말고 빨리 눈 감아라. 고추 빨아버리기 전에."


"싫은데? 내가 왜 그래야 되지?"


"너 또 하루종일 뒤로만 가게 해줄까?"


"아니 그때 얘기 좀 하지 말라고!"


투닥거리는 그들에 앞에 조용히 다가온 운디네는 청아한 목소리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당신의 운디네가 되고자 하는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네? 그거 개소리였는데요? 전 지금 그대로 인간 남자가 좋ㅇ-"


더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 데몬이 반응할 틈도 없이 남자를 강 속으로 끌고 간 운디네. 물에서 뽀글뽀글 기포가 일더니 이내 사라졌다.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에 눈을 깜빡이며 사태를 파악하던 데몬은 정신을 차리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야 이 미친년아!!! 내 남...친? 친구? 섹파? 어쨌든 몬붕이 데려와!!!"


하지만 그 괴성에도 물은 아무런 움직임 없이 잠잠했고, 데몬은 발만 동동 구르며 언제 나오나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10여 분이 지나도 나올 기미가 없자 결국 데몬은 교복을 벗으며 강에 뛰어들 준비를 했다. 스타킹과 조끼, 넥타이를 벗고 와이셔츠 치마만 남은 그때, 또다시 물에서 무엇인가가 튀어나왔다. 그것이 운디네임을 알아챈 데몬은 일말의 고민조차 없이 바로 공격을 하려 했지만, 운디네가 다급히 소리를 지르자 잠깐 멈칫했다.


"야 잠깐만! 나야 씨발!"


"누구신데 너가. 김몬붕 데려와 쳐맞기 싫으면."


"아니 잘 봐봐. 그게 나라고."


이게 무슨 미친 소리인지 생각하며 미간을 찌푸린 데몬은 그녀를 찬찬히 뜯어보았다. 운디네인데도 사나운 눈매와 더러운 말투, 결정적으로 너무 커서 흘러내리긴 하지만 몬붕이가 입고 있던 와이셔츠.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본 데몬은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질문을 던졌다.


"몬붕이 롤 티어는?"


"어제 승격해서 골드 2. 피즈 씹고수."


"몬붕이 첫 섹스 상대와 장소, 시기는?"


"뭔 질문이...너, 뒷골목, 고1 새 학기."


"몬붕이 후장 따인건?"


"아니 씨발. 고1 여름방학. 됐냐?"


"와. 진짜 김몬붕이네."


신기하다는 듯 이제는 그녀가 돼버린 몬붕이를 바라본 데몬은 가까이 다가가 가볍게 손을 주물렀다. 그러자 그녀는 신음 소리를 내며 바닥에 주저앉았고, 당황한 데몬은 몬붕이에게 말을 걸었다.


"뭐냐?! 어디 아프냐?!"


"흐그욱...그건 아닌데 만지지 마...아직 예민하니까..."


예민하다는 말에 의아한 표정이 된 데몬은 이내 그 뜻을 알아채고 음탕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운디네를 공주님 안기 자세로 한 번에 들더니 다리 밑으로 가기 시작했다.


"하읏...너 뭐하, 냐...? 설마 여자끼린데 하려는 건 아니지? 안 그래도 지금 심란하니까 건들지 마..."


"맞는데? 너 존나 따먹을 건데?"


"여러분 여기 미친 레즈 강간ㅂ-!"


저항하는 그녀가 귀찮았는지 데몬이 운디네와 눈을 마추고 강렬하게 쳐다보자 몬붕이는 말이 나오지 않게 되었다. 그녀가 아무리 날뛰어 보아도 데몬의 마법에 의해 막히기 일쑤였으며, 결국 그렇게 둘은 다리 밑에 도착했다. 데몬이 침묵 마법을 풀어줬지만 그래도 소리를 지르면 다시 말을 못 하게 할 것이 뻔했기 때문에 운디네는 조용히 따지기 시작했다.


"아니, 갑자기 왜 이러는데...!"


"너가 너무 꼴려서?"


그 말과 함께 허공에 손짓을 한 데몬은 주위를 감싸는 반투명한 구 형태의 공간을 만들어냈다. 그 마법에 놀란 운디네가 주위를 둘러보자 데몬은 그 모습을 귀엽다는 듯 바라보고는 히죽거리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자신의 앞에서 옷을 벗기 시작한 데몬에게 몬붕이는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덮칠 거란 걸 알아채고 절망했다. 그러나 문득 한 가지 사실을 깨닫고 다시 흥분해서 따박따박 말을 내뱉었다.


"아니, 누구 오면 어쩌려고 그래! 다리 밑에서 하는 게 말이 되냐?"


"괜찮아. 이 공간 밖에 있으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아?"


그 철저한 준비성에 운디네는 말문이 막혔다. 어느새 전라가 된 데몬은 그녀에게 달려들었고, 몬붕이는 체념한 채 와이셔츠를 찢을 듯이 벗기는 데몬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내 두 여자의 음란한 교성과 살을 맞대는 소리가 그 공간 안을 가득 채웠다.


그날 둘은 해가 지고 나서야 나왔으며 다리 밑은 정체불명의 액체가 웅덩이를 이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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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마소도만 보고 소설이나 설정은 제대로 안 봐서 저런게 가능한지는 나도 모른다

그리고 쓰고 읽어보니까 좆노잼에 만담도 아니다 좆됐다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 오래된 글도 다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