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백업 채널

"왔냐."


"그래. 누나 왔다 임마."


"오자마자 지랄이네 이게. 너가 불러놓고 늦는건 뭔데?"


"아니~ 너가 슬라임 돼봐. 샤워할 때 잠깐 멍 때려도 몸 불고, 씻고 나와서 바로 옷 입으면 젖으니까 기다렸다가 입어야 되고. 얼마나 귀찮은지 알아?"


"그래서 1시간을 늦으셨다? 마물 존나 많은 이 카페에 나 혼자 남겨두고?"


"...미안. 오늘 커피 내가 살게! 화 풀어!"


"하아...너가 그렇지 뭐. 그래서 왜 불렀는데?"


"그냥 심심해서 불렀는데? 일단 커피 좀 시키고."


"시켜놨는데. 카라멜 마키아토 휘핑크림 추가."


"오... 미리 시켜놨을줄은 몰랐네? 조금 감동이다?"


"내가 그것도 모르겠냐. 몇 년을 봤는데. 마시기나 해."


"잘 마실게. 음...달다."


"...볼 때마다 적응 안돼. 몸 색깔 바뀌는거."


"왜. 만지게 해줄까? 너 이런 구릿빛 피부 슬라임 보기 흔치 않다?"


"흙탕물 색 같은데."


"이런 씨발. 됐고, 하나만 물어보자. 나 오기 전에 무슨 일 없었냐?"


"...없었어."


"반응이 못미덥다? 진짜 없었냐? 니 롤 아이디 걸고?"


"가불기 오지네... 어떤 여성 분이... 좀 더듬긴 했는데, 뭐 별 일 없었어."


"뭐? 어떤 년이야. 쟤야? 아니면 옆에 쟤?"


"뭘 찾으려 해 또. 한참 전에 나갔는데. 그리고 마물밖에 없는 카페에 남자 혼자 들어오면 그렇게 되는게 당연하지. 따지고 보면 늦게 온 니 잘못이니까 참아."


"후... 그렇게 말하면 내가 할 말이 없지. 넌 너무 착해서 문제야. 누가 만지면 싫다, 꺼져라, 경찰 부를거다 이런 말도 할 줄 알아야지."


"...전에 그랬다가 좆 될 뻔 했잖아. 부끄럼 타는 줄 알고 덮쳤다고 한 헬하운드. 기억 안 나냐."


"아."


"개같은 경험 떠오르게 해줘서 고맙다. 계속 말하기 거북하니까 다른 얘기 좀 해봐."


"어? 음... 렌즈 꼈냐?"


"아니. 안 꼈는데. 근데 기껏 한다는 말이 그런거냐."


"안 꼈다고? 아닌데. 꼈는데."


"안 꼈다니까. 렌즈는 무슨 렌즈."


"...나의 보이프렌즈~"


"...아. 예상은 했는데 진짜로 들으니까 좀 그렇네."


"뭐 어때. 한 번 사귀자."


"진심으로 한 말이였냐? 그리고 보이프렌드 아니야? 왜 복수형으로 프렌즈라고 해? 너 어장관리 하냐?"


"어? 아니, 잠깐. 어...?"


"...왜 이렇게 애가 멍청하냐. 그리고 우리가 사귈 수 있겠냐. 애초에 너 나 좋아해?"


"응. 존나 좋아하는데."


"...뭐?"


"진짠데. 아, 남친 안되면 이건 어때? 너 렌즈 꼈네?"


"뭔데. 해봐. 이번엔 무슨 렌즈."


"내 섹스 프렌즈."


"뭐? 야, 갑자기 손목은 왜 잡는데, 뭐하냐? 안 놔?"


"저기요. 계산이요."


"아니. 이것 좀 놔봐. 진짜로? 내가 널 보고 서겠냐?"


"뭐 어때. 안 서면 서게 하라, 몰라? 너 아다잖아. 슬라임한테 동정 떼이는거 아무데서나 못하는데?"


"공공장소에서 뭐라는거야... 우리가 이럴 사이냐?"


"아니야? 왜. 나 그 정도로 싫어?"


"...아니, 그, 뭐냐. 싫은 건 아니지. 싫었으면 몇 년을 알고 지내진 않았겠지."


"그럼 됐지 뭐. 친구 보양식 먹이는 셈이라 쳐. 모텔로 출발~!"


"미친년아 잠ㄲ-!"


3번을 싸고도 서서 나중에 놀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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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담 시리즈는 폰으로 대충 쓰는거라 맞춤법 틀린 곳이 꽤 있을거임 근데 퇴고는 귀찮고 말해주면 고침 ㅎㅎ;;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 오래된 글도 다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