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 참교육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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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순애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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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인간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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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일로 어제 바빠서 못 썼다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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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컥


드라우그가 소총에 대검을 달고는 개머리판을 잡고 총을 마치 검처럼 겨눴다. 금속 날개의 바이오로이드가 그 모습에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뒤이어 드라우그가 헬멧을 벗고는 금속 날개를 향해 검지를 겨누더니 들어오라는 듯 까딱였다. 드라우그가 금속 날개에게 일대일 결투를 신청한 것이었다. 


"드라우그!"


"무모하십니다!"


발키리와 레오나가 황급히 드라우그를 저지하려 했지만 드라우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간만에 피가 끓는 상대가 나타났다. 이런 상대를 다른 자에게 양보하고 싶지 않았다. 


-내 늙기는 했지만 아직 정정해.


"그렇지만..."


-그리고 자네들이 이제 막기에는 늦은 것 같네.


쉬이이이이익!!!


드라우그의 도전을 받아들인 듯 금속 날개가 낮게 활공하며 드라우그를 향해 쇄도했다. 공기를 가르는 금속 날개가 마치 공간을 찢는 듯 마찰에 떨리면서 기괴하게 울었다. 드라우그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적에게 물러서지 않았다. 검이 된 총을 쥐고 오히려 적에게 자신도 달려들었다. 


금속 날개가 검을 쥔 손을 드라우그를 향해 크게 휘둘렀다. 드라우그는 아슬아슬하게 몸을 뒤로 빼더니 그대로 금속 날개의 아래로 미끄러져 파고 들어갔다. 극히 찰나의 순간 드라우그와 금속 날개가 서로를 지나쳤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드라우그가 자신의 위로 날아 지나치는 금속 날개에게 총을 휘둘렀다.


촤아악!!


"...!!"


푸왁!!!


예기치 못한 일격에 중심을 잃은 금속날개가 그대로 땅에 매다 꽂혔다. 땅을 미끄러지던 드라우그가 그대로 낙법을 취해 구르고는 아무렇지 않은 듯 일어섰다. 그의 총에 장착된 대검에 어느새 피가 맺혀있었다.


"오...."


너무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움직임에 카엔이 감탄했다. 같은 검사로서 저렇게 날카로운 기술을 지닌 자는 처음이었다. 그것도 단순히 임기응변이나 요령이 아닌 철저하게 훈련과 실전으로 단련된 완벽하게 통제된 기술이었다. 


화아악!!


눈밭을 구르던 금속 날개가 다시 일어섰다. 다시 드라우그와 대치하자 강화복을 뚫고 드라우그가 만든 상흔을 따라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금속 날개는 상처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다시 드라우그에게 돌진했다. 드라우그는 이번에는 준비 자세도 취하지 않고 그대로 금속 날개가 다가오게 두었다.


쇄애애애액!!


드라우그는 이번에는 몸을 옆으로 살짝 피하더니 총열을 쥐고는 개머리판으로 금속 날개의 머리를 후려쳤다.


빠악!!


쿠당탕!!!


머리를 얻어 맞은 금속 날개가 앞으로 꼬꾸라지더니 땅에 수차례 굴렀다. 상아색 가면에 균열이 가더니 금속 날개가 땅에 엎어졌다. 부들거리는 팔이 몸을 세우려 했지만 금속 날개는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드라우그는 금속 날개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면서 총과 대검에 푿은 피를 털어냈다.


-신체 능력 자체는 좋군. 하지만 딱 거기까지야. 그렇게 대놓고 날아오면 나 좀 잡아주십쇼 하는거나 다름 없지. 


날개를 땅에 짚고 가까스로 일어난 금속 날개가 다시 날아올랐다. 그러나 날아오른 자세가 조금 전과 달리 확실히 위태로워 보였다. 연이은 드라우그의 일격은 그녀에게도 무시할 수 없는 치명타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전의를 잃지 않은 채 다시 한번 검을 겨눴다. 드라우그는 총을 어깨에 짊어지더니 금속 날개에 일갈했다.


-너 전투에 익숙하지 않군, 그렇지? 보아하니 나 뿐만이 아니라 전투 자체를 많이 경험해보지 못했어. 풋내기가 풀풀 난다.


금속 날개는 대답이 없었다. 그렇지만 그녀가 반박하지 못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레오나와 발키리도 지금의 과정을 보고서 알 수 있었다. 저 금속 날개 바이오로이드는 분명 강하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스펙상의 수치일 뿐이었다. 전투는 숫자 싸움이 아니다. 밀리는 스펙은 갖가지 변수로 해결할 수 있고 얼마든지 승패를 뒤집을 수 있다. 금속 날개의 스펙은 이곳의 수색대보다 뛰어났다. 하지만 전투 경험은 현저히 밀렸다. 특히 두 차례의 연합 전쟁을 거친 백전노장 드라우그에게는 갓난아기와 다를 바 없었다. 


그때 드라우그가 느닷없이 총을 땅에 박아 넣었다. 


"드라우그 아저씨, 뭐하는 거예요?"


알비스가 드라우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물었다. 드라우그에게 눈앞의 금속 날개는 더이상 적수도 아니었다. 이미 승패는 뻔한 상황. 드라우그는 굳이 여기서 더 피를 보고 싶지 않았다.


-마지막 경고다. 무기를 내려놓고 투항해라. 그렇다며 나도 더이상 너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겠다.


드라우그의 마지막 통첩. 드라우그는 정말로 저 금속 날개에게 더이상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다. 혹시 AGS가 아닐까 싶었지만 대검에 묻은 피는 분명 생명의 것이었다. 적은 확실히 쓰러트리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지만, 세상이 멸망한 이 시대에 와서까지 드라우그는 지나친 대응은 가급적 삼가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런 드라우그의 통첩에도 금속 날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다시 한번 드라우그를 검을 겨누며 날아들었다. 깨진 가면과 상흔을 드러낸 강화복에서 피가 쉴새없이 흘렀음에도 금속 날개에게 망설임은 없었다. 여기까지 한다면 드라우그도 그에 응할 뿐이었다.


쉐에에에에엑!!


-전투를 포기하지 않는 정신은 인정하겠다. 그에 걸맞게 답해주지.


대답을 마지막으로 드라우그가 땅에 박힌 총을 다시 거머쥐었다. 한계까지 접근한 금속 날개.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드라우그는 이번에는 피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드라우그, 위험해요!!"


레오나가 다급하게 소리침과 동시에 금속 날개가 검을 머리 위로 치켜 올리고는 힘껏 내리쳤다.


콰앙!!  푸화아악!!!


거대한 충격과 함께 눈과 흙이 솟구쳤다.


"드라우그!!"


저런 위력이라면 치명상이 분명했다. 발키리와 레오나가 드라우그를 지원하려 했지만 의외의 인물이 둘을 막아섰다. 카엔이었다.


"카엔, 무슨 짓입니까? 드라우그님이 위험하십니다!! 저희가 어서 도와야...."


"괜찮아....도와주지 않아도 돼..."


"예?"


카엔은 대답 대신 격전지를 가리켰다. 눈과 흙먼지가 가라앉아 갔다. 그 속에서 나온 금속 날개. 이윽고 먼지가 완전히 걷혔다. 금속 날개의 일격으로 땅이 폭격이라도 맞은 듯 거대한 구덩이가 생겼다. 그러나 그 구덩이에 드라우그는 없었다. 쓰러져 있기는 커녕 피도, 시신의 일부도 보이지 않았다.


금속 날개가 사라진 드라우그를 찾으려고 당황스럽게 주변을 탐색했다. 그녀의 일격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사람 하나를 흔적도 없이 날려버릴 위력은 결코 아니었다. 죽거나 기절했다면 보이기라도 했을 텐데. 금속 날개가 허둥거리던 그때.


푸화악!!


금속 날개의 뒤에서 눈이 솟구쳤다. 그 눈 속에서 드라우그가 나타났다.


"..!!!"


금속 날개가 갑자기 기습한 드라우그에 경악하며 황급히 뒤로 날아오르려 했다. 하지만 드라우그는 더이상 적이 날아오르게 둘 생각이 없다.


슈왁 콱!!!


드라우그가 손에 쥔 총을 그대로 내던졌다. 대검이 매달린 총구가 그대로 금속 날개의 오른쪽 날개를 관통해 매달렸다.


끼긱...끼이이익...!!


금속 날개의 태엽 사이로 총이 꽂히면서 불쾌한 기계음을 유발했다. 제 능력을 잃은 날개가 그대로 축 쳐지자 날아오르려던 금속 날개가 균형을 잃고 땅으로 추락했다. 한쪽 추진력을 상실한 날개는 이제 거추장스러운 장애물에 불과했다. 금속 날개가 황급히 날개에 박힌 총을 뽑으려 했지만 드라우그가 더 빨랐다.


퍼억!!!


금속 날개가 한눈을 판 사이 드라우그는 남은 왼쪽 날개에 주먹을 꽂았다. 주먹이 그대로 날개를 관통하면서 커다란 바람구멍이 생겨버렸다. 드라우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그대로 날개를 붙잡고는 주먹을 빼고 이번에는 수도를 이용해 손날로 날개를 내리쳤다.


파아악!!!


손날에 직격한 왼쪽 날개가 도끼에 잘린 듯 그대로 절단됐다.


키이잉...!!! 파지지직!!


이제 금속날개는 문자 그대로 날개가 꺾이고 말았다. 최후의 발악으로 검을 두손으로 쥐고 드라우그에게 찌르려 했지만 드라우그는 여유롭게 검을 쳐냈다. 금속 날개의 몸이 휘청이더니 그대로 무방비가 되고 말았다. 드라우그가 몸을 크게 회전시키더니 그대로 금속 날개의 머리에 돌려차기를 꽂아넣었다.


퍼억!! 와그작..!!


정강이에 부딪힌 상아색 가면의 반쪽이 그대로 깨져나갔다. 거대한 충격에 비틀거리는 금속 날개. 드라우그는 최후의 일격을 꽂아넣었다.


퍽!!!

쿵!


드라우그의 정권이 얼굴에 꽂히자 금속 날개가 공중에 날아올랐다. 그리고는 그대로 땅에 대자로 쓰러지고 말았다. 쓰러진 금속 날개에게 검지를 가리키며 드라우그가 최후의 선언을 날렸다.


-얌전히 자라.


금속 날개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전투가 종결됐다. 


"와....."


"대박이다..."


발키리와 알비스가 감탄사를 내뱉었다. 정말 압도적인 과정이었다. 저것이 연륜의 힘이라는 걸까? 이전에 몽구스팀 구출 작전에 사령관이 보여준 모습도 대단했는데 드라우그가 보여준 실력에 비할 바가 되지 못했다.


짝 짝 짝


레오나가 드라우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과거 만물의 아버지 오딘이 위대한 전투에서 명예롭게 전사한 자들을 발할라로 데려와 에인헤랴르로 임명했죠. 지금 드라우그의 모습을 보니 과연 초인병사들에게 그런 영예로운 이름이 붙은 이유가 있었군요. 저와 제 부하들에게 아주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고맙네, 레오나 대장. 발할라의 지휘관에게 그런 평가를 받을 수 있어 영광이다.


"사령관님께서 보시면 아주 감탄하실 겁니다. 저희 AGS들도 인간이 이렇게 절제된 움직임을 보이는 모습은 처음 봅니다."


램파트도 드라우그에게 경의를 보냈다. 레오나는 이어서 바로 지시를 잊지 않았다.


"발키리, 저 바이오로이드의 무장을 해제하고 포박해. 유미, 사령관님과 오르카호에 통신을."


"알겠습니다, 대장."


"막 통신이 연결됐어요! 오르카호, 여기는 발할라 수색대. 메인프레임을 옮길 인력 지원 바랍니다. 또한 의문의 바이오로이드와 전투가 있었습니다. 수색대는 아무 이상 없으며, 적은 제압 완료했습니다!"


유미가 통신을 하는 동안 레오나와 드라우그는 제압한 금속 날개에게 다가갔다. 발키리가 그녀의 무장을 탈취한 후 깨진 그녀의 가면을 벗겨냈다. 



가면 속에 묻혀 있던 찬란한 금발이 바닥에 풀어 헤쳐졌다. 긴 장발을 크게 땋아 뒤로 묶고 늘여졌다. 레오나와 같은 직모보다는 다소 거칠고 억센 모발처럼 보였다. 얼굴은 언뜻 보기에는 레오나와 발키리를 닮아보였다. 의식을 잃고 쓰러졌음에도 둘과 같은 맹렬한 전의와 투기가 서린 전사의 얼굴이었다. 하지만 둘보다 명백히 어려 보이는 앳된 모습이었다. 거기다 오래도록 혹독한 생활을 했는지 눈밑의 검은 주름과 거친 피부결이 그녀가 살아온 삶이 결코 순탄치 않음을 보여줬다. 얼굴만이 아니라 날개도 이제보니 처음부터 저런 외형이었던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정비를 받지 못해 넝마가 된 듯 했다.


-이런...이렇게 어린 줄 알았으면 좀 살살할 걸 그랬나....


"바이오로이드는 노화가 없으니 보이는 것처럼 어리지만은 않을 거에요."


기절한 금속 날개의 얼굴에 드라우그가 멋쩍어 하자 레오나가 그를 두둔해줬다. 


"그건 그렇고 이 아이는 누구지? 이렇게 생긴 바이오로이드가 있었나? 드라우그, 혹시 누군지 아시나요?"


-전혀 모르겠다. 이렇게 생긴 바이오로이드는 나도 처음 봐.


"발키리, 뭐 신원을 알 수 있을만한 표식 같은 건 없어?"


"잠시만요."


발키리가 조심스럽게 금속 날개의 신체를 수색했다. 드라우그는 얌전히 뒤로 돌아서 수색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한참을 탐색하던 중 발키리가 그녀의 검을 확인했다. 


"여기 뭐라고 써있습니다."


"어디 봐."


레오나가 검을 건네 받자 드라우그가 다시 돌아와 레오나와 함께 검을 확인했다. 지금보니 검도 그녀처럼 매우 낡고 파손되어 있었다. 다 해진 손잡에 작게 글씨가 적혀 있었다.


"어디보자.....T-39...시그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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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룬 외형은 저렇게 생겼다고 알아 주면 돼.

출처는구글에서 아무거나 마음에 드는걸로 갖고 온 거라서 잘 모르겠네. 아는 사람 있으면 바로 알려줘. 바로 추가할테니.


(수정)

일러 원본 링크 https://www.pixiv.net/artworks/78915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