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주시는 분들 정말로 감사합니다! 


이번편은 사실상 프롤로그 같은거라서 지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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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디스 파트

스킬 1

스킬 2

스킬 3

스킬 4

스킬 5

스킬 6

스킬 7

스킬 8

스킬 9

스킬 10


레야네스 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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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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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년 전. 난 시체들 사이에 서 있다. )



( 67명의 시체. 마을의 인원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숫자다. 하지만, 마을 하나를 무너트리기엔 충분한 수겠지. 모리는 이들이 다른 마을을 습격하고 왔을 것이라 추정한다. )



( 머릿속의 목소리가 뭐라 떠들어대든, 나도 그것에 동의한다. 난 그들의 '노획물'을 흐트러놓고, 현장을 조작한다. 자경단원들이 순찰을 돌며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 



( 현장을 뒤늦게 발견한 자경대장 톰은, 이들이 보복성 범죄를 저지르고 다니던 무리라는 것을 주민들에게 발표했다. 그리고 그들이 '노획물'을 두고 싸우다 내분이 일어났을거라는 결론 또한. )



( 21년 전, 저녁. 나는 67구의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말을 나에게 들리지 않게 조용히 서로에게 말하는 부모님을 보며 식사를 한다. 두 분은 이 마을에 팽배해진 피난에 대한 논의와 그 분위기에 대해서 조용히 말한다. )



( 그리고 지금 내 '육체'와 똑같은 분신 하나가 날 대체하게 한 뒤, 여정을 떠난다. 인정하겠다. 나는 두 분에게 좋은 아들이 아니고, 이 결정을 후회할 것이다. 모리가 내게 위로를 전하고, 머릿속의 목소리들은 다시 떠들어대기 시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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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난 사비의 거리를 걸으며 내 스승님과 대화하고 있다. )



( 그분께선 내 학문적 성취를 축하하며 인자하게 웃으신다. 사비의 거리는 공허하다. 사방에 모략과 음모가 가득하다. ) 



( 내 동기들도 한명씩 학과에 들어오고, 캐서린은 자신의 '창조주'들을 다시 보게 되어서 기쁜지 쾌활하게 떠들기 시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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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죽음의 망토를 입은 채로 아우레아를 바라보고 있다. 그녀의 눈은, 자신을 묶어놓고 괴상한 이야기를 하다 갑자기 쓰러진 아델리나를 바라보며, 당황과 안도의 표정을 짓고 있다. )



( 내가 알던 미래가 삐걱이기 시작한다. 첫번째 어긋남이 레야네스에서 발생했고, 이것이 인위적으로 일어난 것임을, 신들이 눈치챌 것이다. 혹은 아닐수도 있다. 어찌 되었든, 아직은 크게 상관하지 않겠지만. )



( 아델리나의 마법검을 빼앗아 든 채로, 아우레아는 자신의 언니인 아델리나를 내려다본다. )



( 잠깐의 정적 후, 아우레아는 마음에 안 든다는 듯이 혀를 차고는, 일격을 가하지 않고 나간다.  그녀는 나서기 전에, 뒤돌아서 방 안쪽을 향해 인사를 하는 것처럼, 어설프게 고개를 한 번 숙이고, 왕궁 밖으로 나선다. )



( 캐서린과 머릿속의 목소리들이 떠드는걸 들으며, 나도 그녀를 따라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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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비의 '나'는 분신으로 대체한 다음, 그녀를 계속해서 따라간다. 미래의 큰 틀은 바뀌지 않는건지, 그녀는 의적으로 활동한다. )



( 나는 우연을 가장한채로 합류해서, 얼굴을 숨긴채로, 그녀에게 전술적 조언과 여러가지 조력을 제공한다. 엉성한 목책과 얼마 없는 활로 방어되던 그녀의 작은 왕국은, 이제 발리스타와 성벽, 그리고 성벽의 총안구마다 배치된 총들로 방어되고 있다. )



 ( 아우레아를 살펴보면서 깨달은 사실은, 그녀가 생각보다 더 리더쉽 있고, 생각이 깊은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녀의 가족이 그녀를 망쳐놓았을 뿐이다. 그리고... 그녀가 나와 '훈련' 중 보였던 태도는 완벽한 내숭 혹은 기만에 가까운 것이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



( 아우레아는 독과 암술에 굉장히 능하다. 그녀가 암기를 전부 튕겨내고, 파훼하는 모습은 훌륭했는데, 그녀가 내 훈련에서 보인 태도를 생각해 보면... 웃음밖에 나오질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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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스승님과 몇 명의 마법사들이 날 이너서클에 포함시키겠다 결정하고, 입단식을 진행한다. 내가 알던 미래보다 더 빠르게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 사비의 어둠이 좁아들며 우리 목을 옥죄기 시작한다. )



( 미래가 계속 삐걱인다. 아니, 어쩌면 삐걱이는 것을 넘어서 원래 길에서 이미 탈선했을지도 모른다. )



( 나는 학파의 이름을 바꾸자고 건의했고, 스승님은 웃으면서 받아들이셨다. 사비의 거리는 속삭이는 소리로 가득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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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확실해졌다. 내가 가는 길은 이전과 다른 길이다. 시디스의 이단심문관들과 사비의 처리부대가 1년 빠르게 우릴 기습했다. )



( 이전과 이유는 같지만, 결과는 다르다. 사비와 시디스의 습격부대는 갑작스럽게 서로를 향해 사격이 시작됨에 따라 혼란에 빠졌고, 나머지 무리는 함정에 빠져 자멸했다. )



( 혼란을 틈타 학파의 인원은 모두 목숨을 건지고 도주했고, 나는... 사비에서 무성한 소문이 돌던 탑으로 향했다. 사비에 혼란을 더 일으켜서 복수하고자 하는 마음에. )







" 캐시, 네가 보조했을 때를 기준으로 생각했을때, 문을 여는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 "



" 우리 스스로가 제약을 건 걸 생각하면 30초? 제약이 없으면 바로 가능해! "



" 전자로 하자. 의심은 최대한 줄여야해. "



" 도둑질과 관련된 재주라니, 정말 저급한 재주로군요. 개체 캐서린. "

 


" 아하하하하! 정말로? 정말 그렇게 생각해? " 



" 본인의 말이 바뀔 일은 없을 것입니다. "



" 우리 플레이어가 그동안 비교적 정정당당하게 다녀서 모르나본데, 내가 하는건 플레이어의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건데? " 

 


" ...... " 

 

 


" ...과연 아버님이십니다. 저급하다고 여겨질 수 있는 기술을 정의로운 일에 이용하실 줄 아시다니... 그야말로 대단하십니다."



" 말 안바꾼다며? 안 바꾼다며~ " 



" ...제발 침묵해주십시오. 캐서린. "



" 캐시, 그만 놀리렴. 그래, 모리야... 사악한 기술이라도 정의로운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단다. 하지만 선을 넘어서는 안 되겠지만. 좋은 교훈이 되었으리라 믿는다. " 



 " 자, 그럼 이 탑 위에 뭐가 있나 보자꾸나. "








" ...누구세요? " 

 


" ....... " 



" 이게...이게 뭐야? 사비는 이렇게 어린 애를 이 탑에 가둬놓고 있었던거야? 아으....저 몸 좀 봐...대체 뭔 짓을 한 거야? "



" .....대체 누가 이런 짓을 벌인거지? " 



" 사랑이. 그리고 순수함이. "



" 그녀는 정말로 지금 상황이 어떤지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사람이 방문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쁜 모양이고. " 



" 저 해석은 잘못됐어. 그녀는 감정이 없다고. *결여*됐단 말이야. "



" 그냥..... " 



" 해당 개체는 입을 다물 것을 추천합니다. 영원히 사라지고 싶지 않다면 말입니다. "



" 일단 현학적인 말투는 쓰지 말고, 수준을 낮춰. 현학적인 말투는 사비의 다른 마법사들을 생각나게 할거고, 무엇보다 저쪽에서 알아듣지 못할거야. " 



" ...얘야, 나와 함께 가지 않을래? 이 곳은 좋은 곳이 아니란다. "



" 같이 가요...? 하지만 전 여기에 있어야 한다고 들었어요.. "



" 어떤 족속들인지 몰라도, 애한테 저런 말까지 한거야? 진짜 못참겠네! " 



" ..그래? 하지만 난 널 데려가도 된다고 들었단다. 그러니 넌 날 따라와도 되는거지. 네가 원한다면 말이야. "

 

 


 " ....그래도 될까요? 그러면...절 데려가주실래요? " 



" 물론이지. 모리, 캐서린? 이제 갈 시간이다. 가자. 이 더러운 도시에서 떠나야겠어. 그리고 모리야? 아버님이 아니라 아버지라고 하거라. 거리감이 굉장히 느껴지는구나.  "



" 예, 아버지. 이제부턴 그렇게 부르겠습니다. " 



" 에잉...진짜 원래도 이 도시는 싫었는데, 이젠 진짜 혐오감이 솟아오르네. 정말 싫어. 정말로. " 



( 나는 스승님과 학파의 동료들에게 이 애를 맡기고, 코스타로 피난할것을 추천했다. 물론 그들을 호위할 분신도 하나 보낸 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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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나는 내 친구인 임바운을 다시, 아니 이 세계에서는 처음 만났다. 그녀를 이번에는 더욱 온건한 방법으로 설득했다. 시간이 다가온다. 시간은 계속 가고, 내게 결과를 요구한다. )




( 레야네스는 아우레아의 작은 왕국을 감당하기 힘들어하고 있다. 아우레아는 시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고, 그녀의 부하들조차도 그녀에게 감화되서 의적으로 탈바꿈하고 있으니.. )



( 만약 레야네스가 아우레아의 작은 왕국을 치려 한다면 - 물론 여러 번 토벌부대를 보냈었지만 - 적지 않은 피해를 볼 것이다. 그 피해를 보고 쿠데타를 일으키려는 자들은 다시 집결할테고... 무엇보다, 아달 왕은 두번째 쿠데타를 감당할 수도 없고, 감당할 생각도 없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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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전. 의식이 점점 끌어올려진다. 나는 아우레아에게 내가 떠날 것임을 통보한다. 예상과 다르게 그녀는 나를 순순히 보내준다. )



 ( 그리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고 말하고는, 손을 휘저으며 나갈 것을 촉구한다. )



" 내가 붙잡지 않아서 당황했나, 수석 조언가? 우리는 곧 다시 보게 될거야. " 



( 같은 해, 마지막 달에 나는 코스타를 방문한다. 그린 그림의 너무 많은 부분이 찢어졌지만, 충분히 기워맞추고도 남는다. )



 ( 그리고 그 곳에서 학파의 동료들과 재회하고... 코스타의 지배자를 만나러 간다. )



" 아아... 돈은 나가지, 서류는 쌓이지, 믿을만한 사람은 없지. 이럴 줄 알았으면 이런 거, 하는게 아니었는데. 어디 이런거 처리해주는 npc같은거 없나? 진짜 돈이랑 일의 노예가 된 기분인데에... " 




 " 돈과 일의 노예라, 참으로 해학적이기도 하시지. 반갑습니다, 코스타의 지배자 선생님. "



" 이게 뭐야? 까마귀랑...수상한 마법사? 경비에 내가 얼마나 돈을 들였는데, 이게 돌파당해? " 



" 무슨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법. 경비 배치 편' 같은거라도 읽었는지 엄청 삼엄하긴 했지만 말이야. 무슨 경비들이 다 호각이랑, 얼굴이 보이는 투구를 지급받고,  불규칙한 순찰과 교대 패턴대로 움직여? "



" 까마귀와 마법사....아하. 혹시 그건가?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난 서쪽으로 갈 생각도, 도시를 격리할 생각도, 종말론을 믿을 생각도 없어. " 

 


" 대체 뭘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제안을 하러 왔습니다. 관심 있으십니까? "



" 제안? 이렇게 막무가내로 내 경비병들을 다 썰어버리고 들어와선, 제안이라니? 이 세계의 거래 제안 방식은 지인짜 놀랍네? " 



" 오해를 정정해드리자면, 그들은 모두 살아있습니다. "



" 그으...래? 그러면 죽이지도 않고, 잠입해서 여기까지 도착했다는거잖아? " 



" 그래서? 제안이 뭔데? "



" 코스타에 상점을 하나 낼까 하는데, 허가해주실 수 있을까 해서 말입니다. "



" 그게 끝? 그런데, 그게 이럴 필요가 있는 일인가? 허가가 필요한 일이라면 그렇게 한데... 진짜 그거 하나 부탁하겠다고 여기까지 온거? " 



" 제안은 아직 말씀 드리지 않았었지요. 절 고용하시는 건 어떻습니까? 듣자하니, 격무에 지치신 것 같은데... "

 


" 그러니까, 경비들을 다 기절시키고 여기까지 온 사람을 고용하라고?  "



" 마음에 드는데? 클리셰 같아서 말이야. 아닌가? 뭐 하여튼, 그러지 뭐. 근데 많이는 못 줘. 나도 돈이 없거든. " 



" 코스타의 지리적 입지를 생각하면... 돈이 없는게 아니라, 중간에서 돈이 사라지는거겠죠. "



" 그래, 그렇다니까? 걸리게만 하지 말랬더니 진짜 안 걸리게 비리를 저지르지 뭐야? 근데, 고용했으니 직위를 줘야할텐데...마땅한게 없네. 그건 나중에 찬찬히 생각해줄게. "



" 난 앨리스 브랜포드야. 앨리스 라고 부르고, 내일부터...아니 오늘부터 일하면 돼. 제발, 응? " 

 


" 그러죠. 전 플레이어입니다. 플레이어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



" 아하~ 너도 이쪽이다 이거지? 그리 티낼 필요까진 없는데. 그래, 이런 이벤트도 있어야지. "



 " 여튼 수고해~ 집무실은 으음....경비가 다 쓰러졌으니, 내가 안내해주지 뭐. 따라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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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마침내 모든 것이 시작된 시점으로 돌아왔다. ) 

 



" 저 젊은이가 마지막인가보군. 이보게, 젊은이! 이쪽으로 오게나. "



" 예! 음...보아하니 제가 제일 늦은 것 같군요. 혹시 오래 기다리셨습니까? "



" 그렇지는 않네. 자, 와서 자네를 이들에게 소개해주겠나? 자네만 괜찮다면 말일세. " 

 


" 이번엔 우리가 제일 마지막에 도착했나본데? 미안해서 어떡해.... " 



" 개체 캐서린의 지적은 틀렸습니다. 우린 약속시간 3분 전에 도착했고, 이것은 늦었다고 받아들여지는 시간이 아닙니다. " 



" 반갑습니다 여러분 저는 플레이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