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채널

 이 목소리와 칼은... 칼은 미노타가에서 경비병들에게 나눠주는 롱소드였다. 아에사는 억지로 손을 떼며 외쳤다.


  “너! 도리스, 이런 짓을 하다니. 아버지가 알면 널 죽일거야!”

  “흥, 죽어도 우리 이쁜이를 한번이라도 따먹고 가야 억울하지 않겠어?”


  도리스는 그렇게 말하곤 가슴팍의 옷을 팍 찢어버렸다. 한번도 다른 남자의 손이 닿은 적 없는 아에사의 유방이 달빛에 진주같은 모양새로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 16살 소녀의 가슴이었기에 성인 주먹만한 정도로 작았지만 매혹적인 가슴선을 그리고 있었다. 아에사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겁에 질린 눈동자로 흔들거리는 자신의 유방을 바라보았다. 곧 도리스의 두 손이 아에사의 유방을 움켜쥐고 주무르기 시작했다. 비석에서 손을 떼면 그대로 무너지고 돌이킬 수 없는 곳까지 갈 것 같았기에 아에사는 도무지 손을 뗄 수 없었다. 유린당하는 가슴에 도리스의 손가락 사이로 분홍색 유두가 위태롭게 흔들렸다. 


  아에사는 가슴 깊숙이서 떠오르는 자그마한 쾌락의 감정을 억누르고 몸을 억지로 비틀어 빼내려고 했다. 적어도 여기서 일어나기라도 하면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러면서 여기서 빠져나간다면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절망감에 빠졌다.


  상대방은 건장한 남성에 칼까지 들고있다. 애써 도망치더라도 남자들이란 족속들은 입이 가벼우기 짝이 없으니 금방 자신이 섬 최고의 미인의 가슴을 주무르고 왔다는 얘기를 떠들겠지. 그런 얘기는 금방 자신을 범했다는 식으로 퍼지고 자신은 두 번 다시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게 될 것이다.


  아에사는 그 순간 생각을 이어 나갈 수 없게 되었다. 도리스의 거친 손길이 밑으로 내려가 치마를 걷어올리고 은밀한 곳을 향하고 있었다. 여전히 왼손에 아에사의 가슴팍을 주무르고 있었고 오른손은 어느새 파란색 치마를 허리까지 끌어올린채 몸을 밀착시켜 고정하고 팬티를 팍 잡아당겨 찢어버렸다. 


  “아흑!”


  아에사는 그 순간 입술을 깨물었다. 


  어떻게든 나와야 한다.


  도리스는 거칠게 아에사의 은밀한 곳을 향해갔다. 도톰하게 튀어나온 아에사의 그곳은 아직 털이 나지 않아 깨끗했다. 도리스는 은밀한 그곳의 매끄러운 감촉을 즐기며 몇 번 스다듬다가 손가락을 둔덕 안에 살짝 집어넣었다.


  “아아아!”


  그 순간 아에사의 가늘고 흰 허리가 활처럼 튀어올랐다.


  그러나 그 움직임은 도리스에게 막혀 얼마 움직이지 못하고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안돼, 더 이상은...’


  아에사는 눈물을 흘리며 몸을 비틀었지만 자신의 몸을 꽉 쥐고 있는 도리스의 몸에서 도저히 빠져 나올 수 없었다. 아에사의 성기는 더 이상 은밀한 곳이 아니었다. 도리스는 보지안쪽을 손가락 끝부분만으로 슬쩍슬쩍 건드리며 아에사를 애태웠다. 고개를 흔들때마다 허리쪽까지 흐트러지는 금발이 달빛에 반짝여 아에사는 흡사 고난을 받는 성녀로 보였다.


  “하악, 하악...”


  그녀는 숨을 몰아쉬며 생각했다. 방도가 없다. 이대로 넘어져버릴까?


  그 순간 달빛에 반짝이는 것이 눈에 띄었다. 바로 자신의 허벅지에 매어 놓은 단검이었다. 아마 오른손으로 치마를 끌어올려 왼손에 있던 대거를 미처 느끼지 못한 모양이었다. 미노타 대거. 보석검이지만 날카롭다고 오빠가 말했었다. 그거라면... 아에사는 힘겹게 손을 떼어 자신의 허벅지 쪽으로 손을 가져갔다. 


  “윽!”


  그 순간, 아에사는 도리스가 자신을 강하게 미는 것을 느꼈다. 비석에 이마를 쿵 부딪힌 아에사는 한순간 정신을 잃을 뻔했지만 절대로 그럴 수 없다는 생각에 가까스로 쓰러지지 않고 매달려 있을 수 있었다. 뒤를 돌아보니 도리스가 자신의 등을 세게 민 채 서있었다.


  ‘뭐 하는거지?’


  그는 탐욕스러운 눈길로 아에사의 엉덩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면서 한 손으로는 바지를 벗고 한 손으로는 아에사의 등을 누르고 있었다. 달빛과 달빛에 은근한 푸른색으로 빛나는 아에사의 탐스러운 엉덩이는 도리스의 성욕을 거칠게 자극하고 있었다.


  ‘아, 안돼.’


  아에사는 빨리 손을 뻗어 허벅지의 단검을 움켜쥐려 했지만 땀때문인지 잘 잡히지 않았다. 도리스는 어느새 가죽 바지를 벗고 거칠게 일어선 자신의 성기를 아에사의 엉덩이에 가져다 대었다. 아에사는 엉덩이를 흔들며 어떻게든 그가 못하게 하려 했지만 어느새 그는 자신의 보지 부근에 그 큰 것을 가져다 대고 있었다. 그가 아에사의의 구멍에 성기를 갖대 대자마자 아에사는 미노타 대거를 움켜쥘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도리스의 방심을 틈타 재빨리 허리를 뒤틀어 무너지듯 뒤로 쓰러지며 그에게 단검을 내질렀다.


  실패하면 그녀는 그대로 끝장이었다. 아까와는 달리 누워서 몇 번이고 겁탈당하겠지.


  푸욱, 하고 생살을 찢는 잔인한 감각과 함께 뜨거운 액체의 느낌이 손에 전해졌다. 다행히 비석이 등반이 역할을 해주면서 완전히 쓰러지지 않아 찌를 수 있었던 것이다. 아에사는 성공했다는 기쁨과 함께 공포에 빠졌다. 어둠속이라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큰 동물’을 죽였다는 사실이 아에사를 패닉상태로 몰아갔다.


  도리스는 자신에게 생긴 이변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의 아름답고 작은 새가 건방지게 도망가려 하자 한 대 때리고 마저 일을 마치려고 했는데 갑자기 어둠속에서 푸른 줄기가 솟구쳐 자신의 배를 찔렀다.


  ‘괜찮아. 이정도로 죽진 않아.’


  이것보다 더 심한 상처를 당한 자신의 아버지도 살았다. 그런데 왜 생각과는 다르게 의식이 멀어지는 느낌이 드는 걸까...? 도리스는 여전히 탐욕에 찬 눈길로 아에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남성도 아직 식지 않았다. 한창 절정에 올라있는데. 저렇게 알몸이나 다름없는 아가씨가 나를 보고 있는데. 왜 다알으은 저어어어렇게에... ㅁㅓㄹ어 가는 거어어언가아아아......


  아에사는 눈물을 훌쩍이며 무너지듯 바닥에 주저앉았다. 흥분해있던 도리스는 피가 너무 빨리 돌아 작은 단검에 찔린 것 때문에 금방 피를 많이 흘려버렸고 그 때문에 아직까지도 흥분해 있던 뇌는 금방 피가 부족해져서 기절해 버린 것 같았다. 그러나 아에사는 자신이 사람을 죽였을지도 모른다는 감정에 금방이라도 기절할 듯 싶었다. 아마 도리스를 이대로 둔다면 분명 죽을 것이다. 그녀는 싸늘한 바람이 자신을 감싸자 그제야 오한을 느끼고 옷을 추스렸다. 찢어진 상의는 꼬매지 않고선 입을 수 없을 정도의 상태였고 치마는 주름이 많이 졌지만 그나마 상태가 나았다.


  그녀는 피가 묻은 미노타 대거를 검집에 꽂을 수 없어 그냥 가기로 했다. 절벽 자체가 바위인 탓에 불이 번지거나 꺼지지 않고 타고있던 횃불을 들고 그녀는 비척이며 저택으로 향했다. 추운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