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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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의 흐름





  외전

  ~이노센트 나이츠(Innocent Knights)~








  “다프네 홀란.”


  고요하디 고요한 침묵의 신전 안에서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다프네는 기도를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신전 입구에는 다프네의 상위기사 오언 클라이트무트가 서 있었다. 다프네는 굳은 표정으로 일어다프네 그를 바라보았다. 새하얀 예식용 드레스가 나풀거리며 흘러내렸다. 완벽한 순결을 뜻하는 새하얀 드레스는 전투용으로는 부적합하지만 교단에서는 끝까지 그녀가 속해있는 순결 기사단(Innocent knight)의 전투복으로 이것을 고집했다. 가슴과 배를 막는 은색 갑옷을 대긴 했지만 역시 움직이기에는 불편하다. 다프네는 나풀거리는 드레스를 끌고 오언 앞에 섰다.


  그가 다시 뭐라고 말하려고 하자 다프네는 이맛살을 찌뿌리고 그의 입에 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그는 미소를 띄우며 입을 다물었다. 이곳은 오로지 진실한 마음가짐의 기도로 신과 대화를 하는 장소, 이 세계의 언어로 말을 꺼내서는 안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다프네는 그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오언은 이노센트 나이츠의 얼마 없는 엘프이면서도 노아 영지의 팔라딘 가운데서도 셋밖에 없는 최상위 오라클 나이트였다. 상대의 눈만으로 모든 동작을 읽어내고 그 전투의 종결까지 예측해내 행동한다는 오라클 나이트들은 다른 이름으로 전시안(全視眼)의 기사라고 불리기도 했다.


  분명 다프네의 상급자이고 기사단의 최상급 직에 오른, 존경받을 만한 선배중의 선배임이 분명했지만 다프네는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가 엘프라는 것은 신경 쓰이지 않는다. 다프네 역시 숲의 엘프니까. 지금은 모두 신성한 산 노아 아래 하나로 모여 있으니 그런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붉은 머리카락은 언제나 다프네의 신경을 곤두서게 했다.


  엘프답지 않은 핏빛을 닮은 붉은 머리카락.


  엘프들은 대개 밝은 색깔의 은발이나 금발 혹은 백발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특이하게 붉은 머리카락이었다. 그것은 언제나 다프네를 불안하게 만들고 그를 두렵게 했다. 동시에 그의 행동은 신조차도 대수롭지 않다는 오만한 태도여서 많은 신관들과 팔라딘들을 분노케 만들기도 했다.


  “무슨 생각을 하나, 다프네.”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무슨 일로?”


  오언은 앞으로 흘러내린 붉은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 등까지 덮은 붉은 머리카락은 묶지도 않고 그냥 풀어헤친 채 놔두었다. 전투 중에 붙잡히는 것도 무시하는 것 같았다.


  “오늘 자네 성결식인데. 까먹고 있었나? 곧 시작할텐데.”


  아차, 다프네는 허리를 꾸벅 숙여 인사하고 황급히 대신전쪽으로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성결식은 견습직을 벗어나 진정한 이노센트 나이트가 되는 것을 의식이었다. 노아 산의 만년설을 녹인 물을 신관님이 직접 부어 성결식을 하면 축복을 받고 기도문을 읆?뒤에 이노센트 나이트만이 받는 백은의 검 이노센트 소드를 하사받게 된다. 그런 중요한 의식을 까먹고 있었다니. 다프네는 자신을 자책하며 발걸음을 서둘렀다.


  도착하자 이미 성결식을 받은 선배인 엔시아가 서 있었다. 그녀는 다프네더러 서두르라며 황급히 내 갑옷을 벗겨냈다. 묵직한 느낌이 사라지면서 가벼운 흰색 드레스가 나풀거렸다. 다프네는 드레스를 살짝 들고 계단 위를 급히 올라갔다.


  성결식을 하는 신전은 창문이 좁고 길어 천장까지 닿았지만 밝지는 않아 전체적으로 어두웠다. 하지만 이미 지리를 외우고 있는 다프네는 능숙하게 성결식장으로 달려갔다. 겨우 도착해서 보니 이미 신관님들이 대기해 있었다. 이노센트 나이트나 팔라딘과는 극명하게 다른 검은 색 제단복이었다. 검은 제단복은 주로 포교와 설교를 하고 흰 갑옷들은 그들을 수호하고 지키는 역할을 나눠맡고 있었다. 오늘은 검은 제단복의 최상위 주교님께 노아의 물을 부음 받을 것이다.


  “다프네 홀란, 맞는가?”


  건너편에서 비대한 검은 제단복이 말을 걸었다. 너무 어둡고 예상외의 모습이어서 다프네는 당황했다. 하지만 침착하게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앞으로 오게. 성결식을 시작하겠네.”


  성스러운 성결식이 시작되었다. 다프네는 기쁜 마음으로 무릎까지 오는 은으로 제작 된 내 몸이 들어가기 충분한 그릇을 보았다. 어둠속에서도 은그릇은 신성력의 결정체 답게 밝게 빛이 나고 있었다.


  “옷을 벗게.”


  성결식을 하려면 노아의 물을 부음받아야 하므로 옷이 젖으면 곤란하다. 주변의 신관들이 모두 남자였지만 다프네는 대수롭지 않게 옷을 벗었다. 단단하게 잠긴 단추를 풀러내고 순결을 상징하는 기사단의 드레스를 벗는다. 얼마 걸리지 않고 다프네는 드레스를 모두 벗을 수 있었다. 새하얀 몸이 드러났다. 그녀의 치부는 속옷으로 가려져 은밀한 매력을 더했다. 다프네는 발걸음을 옮겨 은그릇에 발을 담그려는 순간 대주교가 말했다.


  “속옷도 벗게.”


  다프네는 조금 당황했다. 속옷을 벗는 줄은 몰랐는데, 부끄러움과 망설임이 몰려왔지만 신관들을 남자로 생각한다는 것은 곧 신성을 의심하는 일이다. 다프네는 조금이나마 망설였다는 생각에 부끄러워하며 재빨리 팬티와 브래지어, 코르셋을 풀어냈다. 코르셋을 풀었지만 단단히 균형잡힌 허리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다프네의 치부에는 다프네의 머리색을 닮은 은빛 털이 부끄럽게 덮여있었다. 어느 누구의 손길도 허락하지 않았던 아름다운 흰 젖가슴이 풍만하면서도 탄탄한 탄력으로 있었다. 유두의 색깔은 마치 벚꽃 잎이 잘못 얹혀진 것처럼 부끄럽게 매달려 있었다. 다프네는 그 순간 사방에서 모이는 시선을 느낀 것 같아 부끄러움에 치부를 가렸다. 대주교의 목소리가 들렸다.


  “부끄러워 하는건가?”

  “아, 아닙니다.”


  다프네는 당황해 손을 내리고 은그릇 안에 들어섰다. 밝은 은그릇 탓에 그녀의 환상적이도록 아름다운 나신이 아름답게 빛이 났다. 다프네는 늘 듣던데로 조심스럽게 무릎을 꿇고 앉았다. 은그릇에 채워진 물이 차가웠다. 노아 산의 만년설을 녹였으니 그럴 만도 할 것이다. 내가 무릎을 꿇고 앉아 다소곳이 기다리자 대주교가 비대한 몸을 끌고 손을 머리에 얹고 말했다.


  “죄없는 신, 만년설산의 은거계신 여신 노아. 나는 종복가운데 종복이니 영원히 기억하라. 진심으로 기원하노니 대저 하늘의 높으신 이가 구하는 바에 합당하도다. 큰 믿음이 솟아 천세 만세에 이르러 세간 곳곳에 꽃 피리라. 모든 이교의 낭성들이 신도들 처소 저 너머로 쫓겨갈지니 우리 기꺼이 말뚝을 박아 경계를 삼으리라. 그리고 그 경계의 기사로서 다프네 홀란을 노아의 종으로 임명하노라.”


  거기서 대주교의 말이 멎었다. 설마 끝인걸까? 남자 선배들의 이야기로선 꽤 길다고 들었는데. 기도문 한 파트를 전부 외우고 도덕적인 설교를 하고 성가도 한번 부르고... 그러나 거기서 끝이 맞는지 대주교는 머리에서 손을 떼고 뒤에 놓인 성수를 들고 내 머리에 붓기 시작했다.


  “노아 산의 정수로서 다프네 홀란의 몸을 정화하라.”


  다프네는 머리에서 쏟아지는 물을 아무 말 없이 받았다. 물은 차갑기 그지 없었지만 그런대로 참을만 했다. 물은 졸졸 흘러 젖꼭지를 타고 떨어졌다. 차가운 온도 탓에 몸이 경직되어 유두가 곤두서있었다. 그런데 조금 기묘한 감촉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대주교를 비롯하여 신관들이 내 몸을 만지기 시작한 것이다. 내가 당황한 걸 누군가 눈치 챘는지 신관하나가 말했다.


  “조용하세요. 자매님. 노아산의 정수로 정화하는 작업중입니다.”

  

  신관들은 내 몸을 만지는 게 아니라 씻기는 것이었다. 하긴, 신관들이 여자를 탐할리 없잖는가. 신관들은 정성들여 내 몸을 구석구석 닦았다. 곤두선 유두를 문지르고 가슴을 주물렀다. 갈수록 가슴속에서 묘한 느낌이 솟아올랐고 신관들의 손길은 더 노골적으로 애무로 변해갔다. 그러나 다프네는 눈치채지 못했다. 어느정도 젖자 신관 하나가 흰 비누를 가져왔다. 그리고는 다프네의 몸 곳곳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다프네는 듣던것과는 조금 달랐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노센트 나이츠로서, 여성 기숙사에서 자고 생활해 성에 관한 지식이 그다지 없었다. 그녀의 몸은 어느새 온통 비누거품으로 뒤덮였다. 허벅지의 비누칠을 위해 그녀는 대주교 앞에 다리를 벌리고 앉아있었다. 대주교는 그녀의 몸 곳곳을 비누로 깨끗이 닦고는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애무했다. 충분한 애무로 몸이 뜨거워져 있던 다프네는 그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지만 알 수 없는 쾌락에 허리를 뒤틀며 신음을 흘렸다.


  “아흐흣...”


  신관들은 거품묻은 그녀의 유방을 몇 번이고 애무하고 주물렀다. 그녀의 작은 유두를 손가락으로 희롱하고 냉수에 더 긴장한 근육탓에 탄력있어진 그녀의 유방을 주무르자 모유가 조금 흘러나왔다.


  “아흣, 하앗! 아아, 아앙!”


  대주교가 다프네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마구 쑤시고 애무하자 다프네는 쾌락에 몸부림치며 몸을 뒤틀었다. 성수가 그릇 밖으로 흘러넘쳤다. 어느 정도 애액이 다프네의 보지에서 흥건하게 흘러나오자 대주교는 그녀를 뒤집어 엉덩이를 자신에게 내밀게 하고는 말했다.


  “이제 엉덩이를 정화하겠네.”


  그러곤 그는 추레한 남성을 꺼내들어 흔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발기한 그의 성기를 들고 다프네의 항문에 갖다 댔다. 처녀의 막은 건드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귀두를 항문에 가져다 댔지만 다프네는 눈치 채지 못했다. 그녀는 처음 느끼는 쾌락에 신음을 흘리며 동요하고 있었다. 대주교가 그녀의 항문에 자신의 성기를 힘껏 꽂아넣었다.


  “아으읏 아앙!”


  다프네는 항문에서 느껴지는 이물감에 고통 찬 신음을 흘리며 몸을 흔들어 허리를 꽂꽂이 세웠다. 엘프 특유의 발정하거나 긴장했을 때 머리 쪽으로 바짝 곤두서는 귀가 그녀의 심정을 대변하듯 길고 바짝 붙어섰다. 대주교는 그녀의 일어선 허리를 한손으로 붙잡고 한손으로는 유방을 애무했다. 그러면서 허리를 흔들어 계속 그녀의 항문에 삽입을 했다. 


  “아흐흣... 하아, 하아, 으응! 시, 신관님, 응!”


  다프네는 쾌락 가득한 신음을 흘리며 길고 가는 팔을 허우적 거렸다. 대주교는 탐욕스럽게 허리를 흔들며 다프네의 몸을 탐했다. 주교의 허리가 흔들릴때마다 그녀의 풍만하고 탄력있는 가슴이 아래위로 출렁거리며 흔들렸다. 그렇게 십여분간 신음과 교성의 정화작업 끝에 다프네가 먼저 애액을 쏟아내고 쓰러졌다. 대주교는 웃으며 그녀의 배에 정액을 쏟아냈다.


  아름답게 빛나는 은그릇 위에 정액과 애액으로 얼룩진 그녀는 비누와 함께 묘하게 어우러진 능욕당한 성녀의 모습이었다.


  “성결식이 끝났네. 신을 접한 기분은 좋았는가?”


  대주교가 웃으며 그녀의 귀에 속삭였지만 그녀는 대답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