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채널

  다프네가 상기된 표정으로 다시 흰 드레스를 입고 나왔을 때 엔시아는 여전히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엔시아가 와서 그녀에게 뭔가를 물어봤지만 다프네는 여전히 얼굴이 빨개져 뭔가를 생각하느라 신경쓰지 못했다.


  ‘신을 만난다는 건 그런 기분이구나. 문학서에는 성스럽다느니 감격에 눈물을 흘린다느니 그러더니... 확실히 기분은 좋았는데. 조금 거북했지만...’


  ...나이에 비해 성에 관해 상당히 둔한 다프네였다. 엔시아가 다프네의 어깨를 붙잡고 흔들고서야 다프네는 정신을 차렸다. 다프네는 화들짝 놀라 그녀를 바라보았다.


  “무사히 치뤘니?”

  “응? 아, 언니. 으응. 이노센트 소드도 받았고 성결식도...”


  거기까지 말했던 다프네는 돌연 부끄러운 생각에 얼굴이 빨개져 고개를 다시 숙였다. 이노센트 나이츠라지만 남녀의 구별은 안다. 같은 동료가 아니면 함부로 만지게 하지 말라(대주교가 직접 알려준 교리였다)느니 처녀를 소중하게 여기라, 언제 어디서든 씻을 때와 잠을 잘 때를 제외하곤 늘 순결한 드레스를 입고 있으라는 둥 이상한 소리가 많이 섞인 교리들이었지만 다프네에게는 삶의 지표였다.


  그런데 음란하게 발정나 교합하던 암말처럼 교성을 지르고 신음을 흘리다니.. 신관님들이라 했더라도 혀를 끌끌 찼을 것이다. 신을 만난다지만 그렇게 음란한 행동을 하다니. 다프네가 고개를 숙이고 있자 엔시아는 얘가 왜이래, 하면서 그녀의 볼을 쥐고 앞뒤로 흔들었다.


  “왜 그래?”

  “으응. 괜찮아. 신을 만났던게 너무 인상적이어서.”


  다프네가 그렇게 말하자 엔시아는 조금 황당한 표정을 짓더니 곧 짖궂은 웃음을 띄었다.


  “아아, 너도 신을 만났니? 주교님이 그렇게 말해주셨구나?”

  “응. 아, 언니도 신을 만났겠구나.”


  다프네는 그렇게 말하고선 엔시아도 자신처럼 쾌락에 몸부림쳤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그러면서 다시 부끄러워져 말을 하지 못했다. 엔시아는 인간 여성으로 다프네보다 어렸다. 그러나 다프네보다 훨씬 더 경험이 많고 작년에 이노센트 나이트가 되어 갓 태어난(엘프들은 세계수의 열매속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농익었을 때 열매에서 태어난다)자신보다 훨씬 성숙했다. 12년 전에 교단에 데려와졌을 때 아직 태아와 같았던 그녀는 당시 견습생이던 엔시아에게 맡겨졌고 다프네는 그녀를 언니라고 부르며 잘 따랐다.


  엔시아는 다프네가 신을 만났다는 소리를 하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금방 파악했다. 자신도 처음 그 일을 당했을 때는 순진하게 그 말을 믿었지만 이노센트 나이트가 되고서 세계를 헤메다 보니 무슨 일이었는지 알게 된 것이다. 엔시아는 짓궂은 웃음을 띄고 다프네의 어깨를 끌어당겨 말했다.


  “다프네, 내가 신을 다시 만나게 해줄까?”

  “응? 어떻게? 언니는 신관이 아니잖아.”

  “나도 할 수 있어. 따라와봐.”


  엔시아는 다프네를 끌고 신전 뒤 으슥한 곳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다프네의 갑옷을 벗겨냈다. 엔시아는 다프네의 조용한 호흡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 속삭였다.


  “내가 더 멋진 신을 보여줄게.”


  엔시아는 그리곤 다프네의 입술에 부드럽게 키스했다. 다프네는 당황해서 입을 떼어내려고 했지만 엔시아는 그대로 다프네의 손목을 붙잡고 혀를 안으로 집어넣어 그녀의 혀를 부드럽게 감쌌다. 다프네는 전혀 생소하지만 왠지 모를 야릇하고 기분 좋은 감각에 맡겨 그녀의 혀를 따라갔다. 한참 동안 그녀들의 입안에서 서로의 혀가 뒤엉켰다. 엔시아가 기분 좋은 미소를 띄며 혀를 말아 입을 떼내자 끈적한 침이 길게 그 사이에 늘어졌다.


  엔시아는 곧 그녀의 드레스 위를 가슴부분을 감싸 쥐었다. 브래지어도 팬티도 두고왔던 다프네는 가슴속에서 뭔가에 휘둘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엔시아는 가슴을 부드럽게 애무하며 다시 다프네의 입술에 부드러운 키스를 했다. 그리고 둘은 허물어지듯 풀숲위에 누웠다. 엔시아는 다프네를 덮치듯 위에 올라타 그녀의 앞섶을 풀어헤쳤다. 분홍빛 유두가 부끄럽게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그 더러운 신관 놈들이 내 순진한 동생을 유린했다 이거지? 좋아, 내 동생이 너 같은 남자 놈들 따윈 거들떠도 안 보게 해주겠어.’


  엔시아는 곧 손가락을 거미처럼 가슴 위를 더듬어 그녀의 성감대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혀를 굴려 다프네를 정신차리지 못하게 했다. 다프네는 단지 혀를 굴리는데도 느껴지는 감각에 조금 당황하고 있었다. 하지만 곧 그녀는 생각조차 하게 되지 못했다. 엔시아가 성감대를 찾아낸 것이다. 엔시아는 다프네의 성감대인 분홍색 젖꼭지를 살짝 꼬집자 다프네가 몸을 비틀며 으응, 하고 신음을 내는 것을 보고 그녀와의 키스를 끝냈다. 그리고 다프네의 새하얀 가슴을 통째로 물었다가 빨아내 듯 유두를 꽉 물었다.


  “아흐흣, 하아!”


  다프네가 허리를 활처럼 튕겨져 올라왔다. 하지만 엔시아는 다른 젖꼭지 하나도 다른 한손으로 쥐고 굴렸다. 다프네는 생전 처음 느끼는 쾌락에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엔시아는 유두를 굴리다가 그녀의 유방을 움켜쥐었다. 물컹한 감각이 엔시아를 즐겁게 만들었다. 엔시아는 자신의 상의도 벗기 시작했다. 이미 갑옷은 입고 있지 않아서 상의의 단추만 끌러내면 금새 아름다운 새하얀 나신이 드러나게 되었다. 그녀는 상의를 벗고나서 곧 뱀처럼 다프네의 다리를 더듬어 은밀한 곳으로 향했다. 


  “아으응! 어, 언니! 거긴! 아앗! 하.. 하면, 으읏... 아앙!”


  엔시아는 듣거나 말거나 하며 그녀의 보지 안쪽을 깊게 유린했다. 그녀의 가늘고 부드러운 손가락은 처녀막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다프네에게 최상의 쾌락을 주고 있었다. 단지 애무하고만 있을 뿐인데 대주교와 할 때와는 비교도 안되는 쾌락이었다.


  사실 엔시아는 순결을 지켜야하는 이노센트 나이츠이면서도 쾌락을 알아버려 기사단 기숙사 내부의 견습생들을 상대로 이런 은밀한 행위를 즐기곤 했다.


  “앙! 흐읏... 아아앗! 아흥, 어, 언니!”


  다프네가 갑작스럽게 몸을 비틀며 허벅지를 더듬었다. 엔시아가 손을 떼고 그녀의 다리를 벌려 보지를 혀로 핥기 시작한 것이다. 엔시아의 눈앞에 다프네의 새하얗고 깨끗한 허벅지 사이로 어느 누구도 더럽히지 못한 깨끗한 붉은 조개가 펼쳐졌다. 조개는 눈부시게 입을 벌리고 그녀를 유혹하고 있었다. 엔시아는 그곳을 부드럽게 핥기 시작했다. 분비된 애액으로 충분히 젖은 다프네의 보지는 그녀의 혀를 부끄럽게 맞이했다.


  “아응! 으으읏, 하아... 하아... 아앗!”


  다프네는 엔시아가 가슴을 비워두자 비몽사몽간에 스스로 자신의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수분간 에로틱한 광경이 깨끗해야 할 신전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다프네는 이미 두 번이나 절정에 올라 분비꿀을 내뱉었지만 엔시아는 그것을 모두 깨끗하게 핥았다.

  다프네가 세 번째로 절정에 젖자 엔시아는 게슴츠레하게 눈을 뜨고 말했다.


  “이제 나를 만족시켜줘.”


  다프네는 몽롱한 기분 속에서 자신의 앞에 펼쳐지는 붉은 꽃잎을 보았다. 엔시아가 자신의 보지를 다프네의 얼굴에 두고 자신은 다프네의 보지를 다시 핥기 시작하는 것이다. 다프네의 은색 털은 이미 타액과 애액으로 젖어 흥건했다. 다프네는 그녀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펼쳐서 조심스럽게 핥기 시작했다. 다시 두 흰 드레스의 미녀들이 뒤엉키기 시작했다.


  “아흣... 아아, 하아...”

  “으으응, 아응! 읏....”


  미녀의 야릇한 교성섞인 정사는 엔시아가 결국 절정에 올라 애액을 다프네의 얼굴에 가득 싸버리면서 끝났다. 엔시아가 거친 숨을 내뿜으며 다프네의 위에서 비켜섰다. 다프네는 완전히 지쳐버려 얼굴에 묻은 애액을 닦아낼 생각조차 못했다.


  ‘신은 이렇게 만날 수 있구나...’


  다프네는 그렇게 생각하며 야릇한 숨소리를 내며 몸을 뒤틀었다. 아직도 쾌락의 여운이 보지 안쪽에 남아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보지 쪽으로 가져갔다.


  “거기는 건드리면 안돼.”


  갑자기 풀숲 건너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남자 목소리였다. 엔시아는 화들짝 놀라 검을 쥐었다. 다시 비아냥 거리는 목소리가 나면서 목소리의 주인이 나왔다.


  “오라클 나이트 오언!”

  “그리고 팔라딘 남자 견습생들도 있지.”


  건너 숲에서 십여명의 소년들이 일어섰다. 모두들 상기된 표정이었고 바지쪽은 발기되어 있었다. 엔시아는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언제부터 있었지?”

  “이 소년들도 신을 만나게 해줄 것 아니라면 빨리 옷이나 입지.”


  거기부터 들었냐! 엔시아는 당황해서 재빨리 흰 드레스를 치켜 올려 입었다. 착, 착, 착, 5초도 안되는 사이에 그 입기 어렵다고 소문난 기사단 드레스를 순식간에 입었다. 하지만 다프네는 힘이 빠져 여전히 허리 쪽의 드레스 라인을 빼고 치부를 비롯한 알몸을 드러내고 있었다. 엔시아는 다급히 그녀의 옷을 입혔다. 엔시아는 다프네를 일으켜 세워 먼저 가라고 이야기했다. 몽롱해져있던 다프네는 의식도 없이 비척비척 걸어갔다.


  “흠, 이노센트 나이츠의 상관이 후배와 그렇고 그런 짓을 한다라. 소문내면 참 재밌겠군.”

  “원하는 게 뭐야?”


  엔시아가 으르렁 거리듯 내뱉자 오언은 웃으며 말했다. 


  “이 소년들도 신을 만나게 해주면 좋겠군. 농담이 아냐. 이 소년들이 신을 만났다라고 할 때 까지 신을 만나게 해줬으면 좋겠어. 지금이 아니어도 괜찮아. 아니면... 글쎄.”


  엔시아는 이빨을 꽉 깨물었다. 자신이 이들을 모두 상대해줬다고 해도 신을 못만났다고 하면 그만이다. 실제로 신을 만나는 것 따위 아니니까. 오언은 그녀가 단지 색노가 되길 바라는 것 뿐이다. 몇 번이나 상대하고도 앞으로도 그들의 인형이 될 것이다. 소년들은 발기가 줄어들 줄 모르고 서있었다. 둘의 이야기를 파악한 것이다. 이미 그들은 엔시아를 정욕을 풀 대상으로 보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제안을 거절하면 그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그 일을 고할 것이다. 그저 재밌을 것이라는 이유로 떠들 것이다.


  “...알았어. 다프네는 해당사항이 아니지?”


 오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텃짓을 하자 소년 몇이 다가갔다. 엔시아는 다시 상의의 단추를 풀었다. 그러다가 문득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다프네가 아직도 그걸 신과의 접신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그런 것에 신경 쓸 틈은 없었다. 그녀의 입으로 한 소년의 성기가 들이닥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