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키 핑거즈의 러시를 맞은 세코는 비명을 질렀다. 부차라티는 세코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했다.


“아리베데르치(잘 가라)!”


그 순간 세코는 주먹으로 벽을 쳤다. 벽의 일부가 부서지며 파편이 튀자 부차라티는 그 파편에 맞았고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세코는 원래 있었던 구멍으로 황급히 도망쳤다. 세코는 비명을 지르며 얼굴에서 흐르는 피를 닦아 맛을 보다 캠코더의 라이트로 자신의 상처를 살피더니 전화를 걸었다.


“있잖아아아아아아 초콜라타아아아 있자아아앉아아아아 보스가 말이야 사흘 전에… 들었지이이이이? 놈들을 처치하기 위해서 말이야. 사흘 전에 비행기로… 보냈던 ‘노토리어스 B.I.G.’이란 스탠드… 분명 정보… 들었지이이이이?”


초콜라타는 초록색 눈동자를 반짝였다.


“이것 봐라, 세코? 너 지금… 놈들을 추적하지 않는 거냐? 왜 전화를 해?”


“있잖아~ 초콜라타~ 중요한 거 엄청… 중요한 거야… ‘노토리어스…B.I.G.’이란 스탠드… 보스가 보냈지? 그거 말이야… ‘살아 있는 거였어’… 아니면 ‘죽어 있는 스탠드’였어? 소박한… 의문이거든… 무진장최고로… 가르쳐줘… 만약 그놈이 여기 있다면 초콜라타의 ‘그린 데이’의 ‘곰팡이’가 말이야~ 필까? ‘죽어 있는 스탠드’한테 말이야~ ‘곰팡이’는 ‘사물’이나 ‘돌덩이’에는 안 피지~?”


초콜라타는 세코가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하는 것에 의아해했다.


“무슨 소리 하는 거냐? 난데 없이.”


“조오옴~! 가르쳐줘어어~ 중요한 거란 말이야아아아.”


“노토리어스 B.I.G.? 본체는 당해서 죽었는데 그 특성 때문에 ‘스탠드만 살아 있다’는 그거 말이냐? 글쎄… 호기심은 들지만 ‘곰팡이’가 필지 여부는 짐작도 가지 않아… 하지만 내 ‘그린 데이’는… 살아 있는 자를 무조건 썩어 버리게 한다는 것만은 확실해. 그딴 것보다 꾸물거리지 말고 놈들이 죽는 걸 촬영하고 오지 못해!”


“그거 말인데! 초콜라타… 언덕 위 좀… 봐봐… 도로!”


초콜라타는 언덕 위 도로를 바라보았다. 지프 한 대가 마을 밖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초콜라타는 몹시 당황했다.


“이것 봐라, 세코?! 왜 차가 마을 밖으로 나가는 거야?! 너, 왜 차가 올라가는 걸 잠자코 보고 있어?! 저 차 운전하는 거 혹시 놈들이냐?!”


“있잖아… 초콜라타. 이해가 안 돼. 나 얼굴을 얻어맞았다니까. 그놈 부차라티… ‘곰팡이’가… 안 폈어! 담장 아래로 뛰어내렸는데도 말이야아아아. 나… 목표의 아래에서 공격을 받는다는 건 으아으으으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어. 게다가 놈의 ‘몸’을 만져봤더니 돌덩이처럼 차가웠다고! 놈의 몸엔 ‘곰팡이’들이 피지 않았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초콜라타는 잠시 할 말을 잊었다.


“짐작도 가지 않아…”


로마로 향하는 도로, 미스타가 운전하던 부차라티에게 말했다.


“방금… 난 또 말이야. 담장 아래로 낙하해버린 줄 알고 진땀 뺐다니까, 부차라티… 지퍼로 벽에 달라붙었던 거야?”


부차라티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아슬아슬하게? 어디 ‘곰팡이’에게 당한 데는 없고?”


“미스타. 잠시 쉬어요. 미행하는 차가 있는지는 제가 감시하죠. 상처는 막았지만 지금 움직이면 상처가 터집니다.”


그때, 죠르노는 부차라티의 오른손목에 상처가 난 것을 발견했다.


“부차라티. 그 손목, 방금 생긴 부상인가요? 좀 보여주시죠.”


죠르노가 부차라티의 어깨에 손을 올렸으나 부차라티는 듣지도, 느끼지도 못했는지 답이 없었다.


“제 말 안 들리나요, 부차라티. 치료 해두는 편이 낫다니까요… 혹시라도 곰팡이에게 당했다면 위험합니다. 상처 좀 보여주세요.”


죠르노는 보았다. 부차라티의 손목에 생긴 상처는 보통 상처가 아니었다. 살이 뜯겨 뼈가 보이는 큰 부상이었으나 피도 전혀 흐르지 않고 있었다.


“아니? 이건?”


그때, 부차라티가 급커브를 돌자 죠르노는 균형을 잃고 어깨에 올린 손이 미끄러져 부차라티의 목을 건드렸다. 그리고, 죠르노는 경악했다.


“이… 이럴 수가!”

‘이 피부의 냉기는… ‘맥박’이…!'


그제야 부차라티는 죠르노를 눈치챘다.


“응? 죠르노, 방금… 뭐라고… 나한테 그랬어? 잘 못 들었는데…”


죠르노는 식은땀을 흘리며 옆을 바라보았다. 미스타는 잠들어 있었다.


‘이건… 대체?! 마… 맞아. 그때는 기분 탓인 줄 알았지만 말도 안 돼… 설마 그럴 리가… 같은 일이 전에도 있었어… 베네치아를 탈출할 때 부차라티의… 손에 못이 박혔는데도…”


부차라티는 당황한 죠르노를 백미러로 보더니 손목에 난 상처를 확인했다.


“상처가 났었나… 이제 별로 시간이 없을 것 같군. 점점 피부의 감각이… 아니, 처음부터 이미 없었던 건지도 모르겠지만…”


“이… 이럴 수가… 설마 그때… 베네치아의 성당에서 보스로부터 트리시를 구출했을 때, 부차라티, 그때 설마!”


부차라티는 의연하게 답했다.


“신기한 일이야… 이건 ‘운명’이라고 난 받아들였지. ‘하늘’이 아주 약간 허락해준 우연한 운명이라고 말이야… 베네치아에서 네가 내 부상을 치료해줬을 때 네가 준 ‘생명 에너지’가 아주 약간 더 ‘움직이는 것’을 허락해준 모양이야.”


“왜… 왜 잠자코 있었던 겁니까? 그때 제 ‘골드 익스피리언스’는 그때 그 부상을 완전히 치료했어요… 지금 그 이상 상태도 원래대로 되돌릴 방법이 뭔가 있었을 겁니다!”


“죠르노, 그것과 관련해서는… 네 ‘골드 익스피리언스’ 스스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테지? 끝난 건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걸 말이야. 내 ‘목숨’은… 그때 이미 끝난 거였어. 잠자코 있어 줄레? 모두에게는…”


“말도 안 돼… 다… 당신은! 말도 안 됩니다! 부차라티…”


죠르노의 말은 부차라티의 외침과 함께 끊겼다.


“죠용히 해! 죠르노. 들어봐! 뭐지? 이 소리는?! 내 귀울림인가? 미행하는 차는 없는데…”


죠르노는 급히 창문 밖을 보았다. 한밤의 로마 거리에는 자동차 한 대 없었다. 하지만 확연히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귀청을 찢는 엔진음이. 


“들려… 가까이 온다! 엄청난 속도로 가까이 오고 있어!”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무언가 자동차 지붕을 부수며 떨어졌다. 녹색 곰팡이가 핀 시체였다. 그리고, 부서진 천장으로 두 사람은 소리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위다! 쫓아왔어! 헬리콥터다! 위에서 ‘곰팡이’를 떨어뜨렸어!”


스탠드명: 그린 데이 - 유저: 초콜라타

파괴력 - A 스피드 - C 사정거리 - A 지속력 - A 정밀동작성 - E 성장성 - A

능력 - 본체 초콜라타의 파괴적이고 가학적인 성향이 극대화된 스탠드로 녹색 곰팡이를 살포하여 살포된 곰팡이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움직이는 생물에게 달라붙어 증식해 순식간에 숙주를 잡아먹는다. 이렇게 숙주가 되어 죽은 시체는 그린 데이의 곰팡이를 더 멀리까지 퍼뜨리는 중간 기점이 된다. 이 흉악함은 조직 조차도 약 1년 전 초콜라타가 벌인 사건에서야 알게 되었으며 보스가 능력을 금지시키지 않는다면 전 세계를 곰팡이로 뒤덮을 것이다. 무생물과 시체에서는 증식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