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



나는 오래도록 깜장을 연구해 왔다

지울 수 있는 자국이나

지울 수 없는 것

빛과 얼룩처럼 보이는 형이상학에 대해


잠든 낮이나 밤을 지나

또 다른 자정에 도달하면

새로 세워 피어오르는 열기

태워 올리는 연기


재를 모아 수돗물에

말아 마신다고 하여도

살아지는

얼마나 별 것 아닌 목숨인지


열기에 손을 태운다

아아 태워진다 태울 수가 있다

어떠한 것이라도

불꽃에 태워 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