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레베카
[별명] 맹독의 정맥
[성별] 여
[키] 165cm
[생일] 7월 10일
[출생지] 움브라톤
[속성] 물
[소속 조직] 움브라톤
[전투 방식] 맹독의 습격

조종사한테서 레베카 씨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대체 레베카 씨가 어떻게 그런 고통이랑 절망을 견뎌낼 수 있었던 건지 난 짐작도 안 가더라. 이젠 다 지나간 일이라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아무튼, 지금 레베카 씨는 자기 언니랑 진료소를 하나 새로 열어서 운영 중이야. 가끔은 콜로서스에 놀러 오기도 해. 근데 솔직히 말하자면 레베카 씨는 실력이 진짜 엄청난 것 같아. 내 눈엔 의술의 신이 강림한 것 같아 보일 정도라니까! 뭐, 살짝 당황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레베카 씨는 다른 사람이랑 최대한 말을 안 하려고 하고, 다른 사람을 터치해야 할 때도 손이 닿는 범위를 최대한 줄이려고 한다는 점이려나? 사실 나도 평소에 레베카 씨를 그렇게 자주 볼 수 있는 건 아니야. 레베카 씨 언니 말로는 레베카 씨가 전에 블랙울프 클랜을 없애려고, 평범한 사람은 상상도 못 할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더라고... 지금도 스스로를 갈고닦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래. 휴, 아무래도 나도 좀 보고 배워야 할 것 같아. 레베카 씨는 심지어 요양 중일 때도 환자들을 돌보더라니까... 나도 앞으론 몸이 아프더라도 훈련을 빼먹지 않겠어!
──바이스

스벤도나, 우리 가문의 성씨야. 아직도 저택에서 보냈던 날들이 떠올라. 그러면 가슴이 조금 아련해져. 아버지의 미소, 어머니의 다정함, 다른 가족들에게서 받았던 사랑. 어렸을 땐 이 모든 게 내게 가장 소중한 추억들이었어. 하지만 그날 밤, 소중하게 여겨져야 했던 「보물」은 단 하나도 남김없이 연기로 변해 버리고 말았어. 내가 엘리노어의 도움을 받아 움브라톤의 빈민굴로 도망칠 수 있었단 사실은 당신도 알 거야... 그곳에서 난 평생 잊을 수 없는 광경을 보게 됐어. 그때까지 난 곰팡이 핀 빵 반 덩이 때문에 자기 자식을 버리거나... 심지어는 자기 가족을 노예로 팔아넘기는 사람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었으니까. 그들에겐 내가 소중히 여기던 「보물」들은 눈곱만큼의 가치도 없었어. 난 그런 상황을 없애려고 사람들에게 간단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주고, 가끔은 음식을 주기도 했지만,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걸 막을 순 없었고... 결국엔 깨달았어. 어떤 사람들은 바라는 게 끝이 없어서, 만족이란 걸 모른다는 사실을 말이야.

꿈을 하나 꿨어...
스벤도나 가문이 블랙울프 클랜에게 짓밟히지 않아서, 아버지는 여전히 매일매일 환자들 사이를 바쁘게 돌아다니시고, 어머니는 내가 피곤해질 때면 맛있는 쿠키와 향긋한 홍차를 가져다주시는 거야. 엘리노어는 곁에서 꼼꼼하고 착실하게 날 도와주고, 언니는 예전처럼 뒤에서 날 따라와 주는 그런 꿈. 이게 꿈이 아니었다면, 우린 그 수수한 지하 진료소가 아니라, 먼지 한 톨 없이 깔끔하게 청소된 병원의 볕이 잘 드는 로비에서 만날 수 있었을 거야.
내 걱정은 하지 말아 줘. 지금 생활엔 아무런 불만도 없거든. 언니와 콜로서스의 모두가 언제나 내 곁에 있어 주고, 나도 최선을 다해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으니까.
다만, 가끔이라도 좋으니까, 꿈속에서라도 모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리고 언니와 나는 잘 지내고 있다고... 그러니까 안심해 달라는 말을 전하고 싶어.

진정한 가족이 뭐냐고?
답은 여러 가지가 될 수 있을 거야. 혈연이야말로 가족을 이어주는 유일한 연결고리라고 굳게 믿는 사람도 있어. 어렸을 땐 나도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나중엔 그때의 내가 참 순진했단 걸 깨달았어. 움브라톤에서는 가족보다는 이익이나 자기 자신을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하거든. 내 눈앞에서 벌어졌던 형제, 가족 간의 피비린내 나는 비극만 해도 몇 편인지 셀 수 없을 정도니까. 한때는 사람들이 동경하던 「모범적인 가족」도, 이익 앞에선 처음의 맹세를 어기고 하나둘씩 서로를 배신했어. 정다운 모습으로 모두의 부러움을 사던 가족이었는데도 말이야. 결국 진정한 가족이란 혈연이나 달콤한 말을 핑계로 삼는 게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 빠졌을 때도 언제나 곁에 있어 주는 사람을 말하는 거야.
당신 곁에는 분명히 이런 「가족」이 있겠지. 난 그렇게 믿어.

언젠가 밤에 언니가 내게 날 백야성에 데리고 가서, 거기서 지내게 해 주겠다고 얘기했던 적이 있었어. 그때 난 그냥 생각을 좀 더 해 보겠다고만 하고 그 자리에서 싫다고 하진 않았지만, 솔직히 생각할 필요조차 없었어. 백야성이든, 일루미나든, 북방이든... 갈 수 있을 리가 없었으니까... 그런 곳들보단 지금 여기가 내게 더 어울리는 곳일지도 몰라. 당신도 알 거야. 내 몸속의 독은... 아직 확실히 제거된 게 아니라서 앞으로 몇 년, 아니 몇십 년이 더 걸릴 수도 있단 걸...
그래서 경비병이 있는 곳에 가면 분명히 위험인물로 간주돼서 구속될 테고... 그러면 언니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어. 괜찮아, 이런 일로 곤란해하거나 하진 않아. 그저 언니가 있는 곳이라면 그게 곧 진정한 집이야. 물론, 당신도 마찬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