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솔라드 디 올마이티 클레머
[별명] 영원한 태양
[성별] 남
[키] 185cm
[생일] 11월 5일
[출생지] 백야성
[속성] 물
[소속 조직] 백야성
[전투 방식] 기나긴 빛의 길

내가 누굴 만났게? 젊은 시절의 솔라드 전하야! 상상도 못 했던 일이라 보고도 믿어지지가 않아... 금빛 머리 장식이랑 예리하고 거친 눈빛만 빼고 나머진 지금의 솔라드 전하하곤 완전히 달랐거든! 음... 굉장히 멋졌어! 아니, 외모를 보고 푹 빠졌단 게 아니라, 온몸에서 느껴지는 비범한 기백에 진심으로 존경심이 생겼단 거야. 내가 백야성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솔라드 전하라면 반드시 백야성을 나아가야 할 미래로 이끌어 주실 거란 느낌이 들었거든. [조종사] 너도 그렇게 느꼈지? 응? 우린 미래가 어떤지 알고 있잖아? 아, 그렇긴 해도 용맹한 전사였던 솔라드 전하가 어째서 능구렁이 같은 백야성 성주님으로 변하게 된 건진 모르겠어. 그래도 분명히 그렇게 최선을 다해 오셨으니까 백야성이 지금 같은 질서와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거겠지!
──바이스

나는 솔라드 가문의 일원으로 태어났다. 장자인 나는 태어날 때부터 백야성의 통치자라는 운명이 정해져 있었지. 그렇지만 난 처음부터 귀족들이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아이는 아니었다. 성격도 짓궂고, 무언가를 가르친다 해도 곧잘 따르는 법이 없었으니 말이지. 그러다가... 나는 도서관의 담장 너머에서 조슈아를 보았다. 조슈아를 처음 봤을 때부터 나는 그녀가 분명 내 삶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사람이 될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아카데미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철학과 역사에 대해 토의하고, 서로의 취미를 공유했다. 조슈아는 나의 성격과 번민을 이해해 주었고, 우리는 화목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조슈아는 평민 출신이었기에 내 가문에서는 나와 조슈아의 결혼을 반대했다. 허나 조슈아는 내가 인정한 사람이었고, 그렇기에 나는 그녀와 함께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나는 진지하게 학업에 임하기 시작했고, 전에 없던 패기와 의지를 증명했다. 그러자 아버님께서도 내가 군주의 기준에 도달하기만 한다면 조슈아와의 결혼을 승낙해 주시겠다고 하셨지.

조슈아가 함께 있어 주었기에, 나는 3년 만에 모든 「통치학」의 배움을 마칠 수 있었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할 수 있었다. 아버님께서도 마침내 나의 재능을 인정해 주셨고, 나 역시 조슈아와 결혼을 할 수 있었지. 그후, 나의 큰딸 베로니카가 태어났다. 아버지가 되는 것은 집정관에 취임했을 때보다 더욱 큰 충격이었다. 그때 처음으로 내게 「책임」이라는 말의 무게가 더 깊이 새겨졌던 것이다. 아직도 베로니카가 동그랗고 맑은 눈을 뜨고, 호기심에 가득 차 이 세계를 바라보던 그 모습이 눈에 선하군. 그 아이는 울거나 떼를 쓰지도 않고 조용히 조슈아의 품속에 안겨 있었는데, 시간이 꼭 멈춰 버린 것만 같았지... 독립적인 존재들이 혈연이라는 관계로 서로 연결되는 순간은 그토록 신비로운 것이었다.

훗날, 아버님께서 급작스럽게 서거하시고, 나는 뒤를 이어 백야성의 성주가 되었다. 나는 한 걸음씩 높은 곳을 향해 발을 내디뎠고, 민중들은 나를 우러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고의 권좌에 오르게 되었을 무렵, 나의 마음에 그다지 큰 동요는 없었다. 그때부터 내가 해야 할 일은 이미 정해진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미래로 향하는 길을 마주하는 것이었지. 즉위 초기에 나는 기사단의 관리를 강화하고, 무용한 조직을 철폐해 백야성의 질서를 재정비했다. 나는 기사단을 통해 신전과 귀족들의 정보를 장악했고, 일부 귀족들은 호시탐탐 성주의 자리를 노렸지. 나는 위협이 될 법한 세력들을 숙청하고, 뜻있는 자들을 내 휘하에 두었다. 그렇게 입지를 공고히 하고 나니 새로운 위기가 찾아오더군. 과거 이 아스트라 대륙에 괴멸적인 재앙을 초래했던 생물... 암귀가 또다시 「대규모」로 이 땅에 나타난 것이었다.

당시에는 암귀가 지능이 부족한 만큼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다고 여기는 이들이 많았다. 허나 그럼에도 나는 암귀들의 동향을 살피도록 사람을 파견했다. 밤의 어둠에서 급작스레 모습을 드러낸 그 생물들은 절대 예사로이 여길 존재가 아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헤븐즈 밸리가 암귀들의 포위 공격에 멸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그 소식은 암귀들이 지닌 파괴력이 우리가 과거에 상상했던 정도를 훨씬 뛰어넘었다는 사실을 인식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유감스럽게도... 헤븐즈 밸리는 [조종사] 그대의 고향이었지. 모든 것을 잃은 그대는 필시 애통하리라 생각한다. 헤븐즈 밸리의 멸망은 아스트라 대륙의 모든 이들에게 거대한 경고로 다가왔고, 암귀의 위협은 과거의 평화를 파괴했다. 백야성을 위해, 무력한 백성들을 위해, 그리고 나의 가족을 위해... 나는 반드시 전장에 나서야만 했다. 나는 아스트라 대륙 내 여러 도시 국가와의 결속을 강화했다. 암귀를 철저히 소멸시키기 위해서는 모두가 힘을 합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많은 귀족들이 나의 행보에 의구심을 표했다. 허나, 풍전등화의 위기 앞에서 나는 힘으로 다수의 의견을 묵살하고 직접 전장에 나섰다. 오직 모든 암귀를 이 세상에서 몰아내는 그날이 와야만, 과거의 아픔과 고통을 되풀이하지 않을 테니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