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쟈키니
[별명] 신비의 수호자
[성별] 여
[키] 160cm
[생일] 7월 25일
[출생지] 북방의 기묘한 마을
[속성] 불
[소속 조직] 북방

쟈키니가 오고 나서부터 콜로서스가 많이 활기차졌어. 매번 무슨 무료 운세보기 이벤트, 별빛이 가득한 밤 이야기 대회, 그림 그리기 대회, 귀여운 동물 꼬리 흔들기 대회라든지 참 다양한 이유를 들면서 파티를 열고 있잖아. 아무튼 별의별 모임이나 대회를 열곤 하니까, 적어도 그중에 하나 정도는 너도 흥미가 가는 게 있을 거야. 나도 쟈키니가 연 대회에 참가해서 1등을 한 적이 있다구~ 아하하하, 상품은 쟈키니가 무료로 점을 한 번 봐 주는 거였는데, 카페에 있는 꽃 그림 주전자 속을 보면 막대 사탕이 하나 있을 거라는 점 결과가 나왔단 말이지. 그래서 가서 확인해 봤더니 글쎄... 진짜 있지 뭐야?! 뭐, 분명히 쟈키니가 미리 넣어 둔 거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먹긴 했어. 진짜 맛있더라구~ 음, 내가 나갔던 대회는 이야기 대회였어. 어? 그걸 누가 믿냐고? 칫, 알았어! 사실은 이야기 대회가 아니라 귀여운 동물 꼬리 흔들기 대회였어!
──바이스

왜 맨날 점술서를 가지고 다니냐고요? 이건 엄마가 남겨 주신 책이라서 그런 거예요. 맞아요, 우리 엄마는 보아즈라고 해요. 엄마도 점술사랍니다! 북방에서 제일 대단한 점술사라고 할 수 있죠! 우리 엄마는 이런 것도 할 줄 알고... 저런 것도 할 수 있고... 아무튼, 이 점술서엔 엄마의 연구 성과가 담겨 있어요. 엄마는 전에 아스트라 대륙의 모든 곳을 돌아다녔는데, 마지막엔 오로리안의 발원지인 북방에 정착하기로 했대요. 그래서 저도 이 북방에서 태어났어요. 어렸을 땐 엄마가 정말 신비롭게 느껴졌어요. 엄마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점술 연구실에서 바쁘게 보내서 저한테 점술을 가르쳐 줄 시간도 못 낼 정도였거든요. 한동안은 오래오래 떨어져 지내기도 했었고요. 하아... 엄마가 저랑 더 오래 같이 있어 줬으면 좋겠어요. 나중에야 알게 됐지만, 엄마는 그 무렵에 진짜 어마어마하게 위대한 발견을 하셨지 뭐예요! 바로 「거울 호수」의 비밀이었어요...

십여 년 전 북방과 백야성이 다시 수교를 맺었을 때, 북방의 여왕님은 사자를 보내 백야성에 선물 몇 가지를 보내셨어요. 그중엔 수정구슬도 하나 있었죠. 근데 그건 평범한 수정구슬이 아니라, 거울 호수의 물로 만들어서 「점술」의 힘이 담겨 있는 특별한 수정구슬이었어요. 그게 바로 우리 엄마의 연구 성과였구요. 게다가 아까 말한 백야성에 파견됐다는 사자가 바로 우리 엄마였다니까요. 어때요? 대단하죠! 근데 정말 대단한 우리 엄마도 점술 실험 중에 일어난 뜻밖의 사고 때문에 얼굴을 다쳐서 그다음부턴 쭉 베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게 되셨어요. 심지어는 저도 엄마 얼굴을 못 보게 됐구요...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 엄마는 강력한 루미나틱스의 배후에 숨겨진 비밀을 혼자 탐구하러 가셨어요. 아빠 말로는 엄마가 눈이 쌓인 숲속에서 이 세상과 동떨어진 거주지를 하나 발견했는데, 아빠가 뭐라고 말해봐도 돌아올 생각이 없다고 하셨대요. 그저 저한테 이 「점술서」를 남겼을 뿐이었구요. 아빠는 엄마의 행동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안 간다면서 북방을 떠났어요. 하지만 전 엄마를 이해할 수 있어요. 이상을 쫓기 위해서는 항상 뭔가를 버려야만 하잖아요.

에엣? 당신도 예리아 선생님을 안다구요? 뭐, 저도 오래 안 사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제 선생님인걸요. 제 꼬마 뱀 위스퍼 말인데요. 예리아 선생님의 파이선이랑 닮지 않았나요? 으... 안 닮았다구요? 네? 예리아 선생님한테 물어봤더니 절 기억 못 하신다고 그러셨다구요? 우와, 역시 강하고 뭔가에 얽매이지 않는 예리아 선생님답다니까요~ 헤헤, 전 괜찮아요. 선생님이 절 기억하지 못하셔도 선생님은 여전히 제 롤모델이니까요! 몇 살 때부터 예리아 선생님을 따르기 시작했냐고요? 제가 열두 살이 됐을 때 우린 오후 내내 함께 이야기를 나눴었어요! 선생님은 그때 북방을 여행하고 계셨는데, 우연히 저랑 만나 선생님이 보고 경험하셨던 수많은 것들을 얘기해 주셨었죠. 바람처럼 한곳에 머무는 법 없는 그런 자유로운 모습이 전 얼마나 부러웠는지 몰라요.

전 지금 윈터 팰리스에 살고 있어요. 베들레헴 폐하께서 「기묘한 마을에 점술서를 품에 안고 다니는 소녀」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사람을 보내셨는데, 제가 우리 엄마의 딸인 걸 아시고는 제가 윈터 팰리스에서 지내도록 해 주셨어요. 윈터 팰리스엔 저랑 비슷한 처지인 아이들이 꽤 많아서, 혼자서 지낼 때보단 훨씬 더 떠들썩해요~ 게다가 폐하께서 노비오 씨한테 말씀해 주셔서 전 노비오 씨한테 루미나틱스를 조금 배울 수 있었어요. 그래도 전 저 혼자 「점술서」를 읽는 게 더 좋지만요. 「점술서」엔 루미나틱스의 신비를 풀 열쇠가 북방에 많이 있다고 했어요. 거울 호수, 송림지대, 세계의 등마루 같은 곳들 말이에요~ 처음엔 루미나틱스에 대해 배울 시간이 되면 몰래 도망치곤 했는데, 노비오 씨랑 폐하께 혼날까 걱정도 했었죠.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두 분 다 제가 몰래 나가는 걸 진작 알고 계셨지만, 단 한 번도 절 혼내지 않으셨죠. 오히려 베들레헴 폐하께선 제 안전이 걱정되니까 밖에 나갈 때 호위를 붙여 주시겠다고 했지만, 전 누군가 절 따라다니는 게 영 익숙하지 않아서 거절했어요. 폐하께선 언제나 저흴 존중해 주시고 아껴 주세요. 저도 나중엔 폐하처럼 강해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다른 사람한테 보호받지 않아도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