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조슈아
[별명] 어머니의 포옹
[성별] 여
[키] 170cm
[생일] 7월 19일
[출생지] 백야성
[속성] 숲
[소속 조직] 백야성
[전투 방식] 성스러운 이치의 검

처음 조슈아 씨를 만났을 때의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든 것 같아. 왜냐하면... 정말 너무 아름다웠거든! 어떤 아름다움이냐고? 글쎄... 금색으로 반짝이는 아름다움? 조슈아 씨는 항상 미소 짓고 있고, 눈매가 부드럽게 웃고 있어. 마치 온몸에서 금색 광채가 나는 것 같아서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나도 모르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니까. 그때도 내가 물을 마시다 사레가 들렸는데, 조슈아 씨가 자상하게 괜찮냐고 물어봐 주고, 등도 가볍게 두드려 줬다니까. 그리고 말씀하실 때 목소리는 너무 부드러워서 꼭 산들바람 같았어! 참, 누가 그러던데 조슈아 씨는 돌아가신 공작부인님, 그러니까 카렌이랑 미아의 어머님이랑 무척 닮았다고 해. 두 사람 어머님도 조슈아 씨처럼 상냥한 분이셨을까? 왠지 나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그 공작부인님 생각에 슬퍼지더라고. 그리고 조슈아 씨를 만나고 나서 난 확신했어. 만약 공작부인님이 아직 살아계셨다면, 분명히 조슈아 씨처럼 아름답고, 자신감 넘치는 멋진 사람이었을 거라고 말이야...
──바이스

또 누가 나랑 공작부인이 닮았다고 말한 거니...? 후훗, 괜찮아. 어쨌든 난 인정하지 않을 테니까. 너도 비밀 지켜줘야 해. 그런데 생각해 보니 넌 줄곧 공작부인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잖니? 크흠, 그럼 나도 내가 공작부인이라고 한번 「가장」해 볼게.
난 백야성 다운타운의 한 지식인 가정에서 태어났어. 아버지는 학자였고, 어머니는 교사여서 내 교육에 무척 열심이셨어. 난 어린 나이에 각종 역사책을 모두 읽고, 많은 철학자와 사상가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했어. 많은 귀족들 눈에는 내 출신이 보잘것없는 다운타운의 평민에 불과했지만, 내 마음속엔 줄곧 숭고한 이상을 품고 있었단다. 그건 바로 세상의 모든 사람이 행복을 얻을 수 있게 하는 거야. 비관적인 사람들은 백야성에서도 실현할 수 없는 걸 내가 어떻게 행복의 씨앗을 온 세상으로 전할 수 있겠냐고 생각했어. 하지만 이상은 내게 생명을 지탱하게 해주는 중요한 것이었단다. 그건 손이 닿지 않는 높은 하늘에 걸려 있지만, 위대한 이상을 갖는다는 건, 높은 곳을 목표로 삼고, 하늘에 다가갈 용기를 주는 거야. 겁쟁이는 그다음 발걸음을 내딛지 못하지만, 난 언제까지나 나 자신을 의심하고 싶지 않아.

그 뒤에 아버지는 하이가든의 모집을 통해 솔라드 가문의 「가정교사」가 되셨어. 그래서 나도 아버지를 따라 당분간 업타운에서 지내게 됐었지. 그때까지 난 그저 솔라드 가문의 장남이 제멋대로인 청년이라고만 들었을 뿐이었지, 실제로 만난 적은 없었어. 그리고 부모님은 바로 그 장남의 학업을 지도하기 위해 거기 가셨던 거야. 그날은 햇살이 아름다운 날이었어. 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집에 가려던 참이었는데, 밖에서 갑자기 소리가 나더구나. 금색 옷을 입은 백발의 청년이 정원의 벽을 뛰어넘어 나타났던 거야! 하이가든은커녕 다운타운에서도 그런 광경은 좀처럼 볼 수 없는 거잖니. 난 놀라움과 호기심을 품고 그 청년에게 다가가서 인사를 했어. 그게 나와 다니엘의 첫 만남이었단다.
그 사람이 솔라드 가문의 장남 다니엘이라는 걸 알았을 때도 난 특별히 놀라진 않았어. 그런 남다른 행동은 소문과도 통하는 데가 있었으니까. 하지만 다니엘을 점차 알아가면서, 난 그 사람의 마음속에도 나와 마찬가지로 이 세상에 대한 이상을 품고 있다는 걸 알게 됐던 거야.

난 부모님을 도와 다니엘의 통치학 수업을 지도했어. 다니엘은 재능이 넘쳐서 한번 공부에 집중하면 어떤 학문이든 쉽게 배웠단다. 그 뒤에 우린 결혼했지만, 대귀족과 평민의 연애 사건 같은 건 아무도 좋게 생각해 주지 않았어. 그 사람이 장래에 나라를 다스릴 때, 괜한 일에 방해가 되지 않았으면 했어. 그래서 난 위로는 귀족부터 아래로는 평민까지 모두의 관계를 조화시키려고 노력했고, 모두의 공동 이익에 주목했어. 그렇게 해서 내가 다니엘의 통치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했거든.
성주의 부인」이라는 자리는 그 무엇보다 빛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 하지만 그 뒤엔... [조종사] 너도 알다시피 모든 게 너무나도 크게 변해버렸단다. 암귀의 공세는 백성들에게 무서운 재난을 가져왔고, 움브라톤은 암귀에게 포위되어 버렸지... 베로니카는 암귀의 힘에 오염됐고, 내 몸도 나날이 약해져서 그 아이를 더 많이 돌봐줄 수가 없었어.
그 뒤의 일이라면... 아마 돌아가신 그 진짜 공작부인만 알고 있을 거야.

응? 이번엔 공작부인 얘기 말고 「나」에 대한 얘기를 듣고 싶다고? 어머, 정말 욕심 많은 아이구나. 좋아, 넌 착한 아이니까, 내가 동화를 하나 들려줄게...
옛날 옛적에, 외로운 얼룩 고양이 한 마리가 살고 있었어요. 그 고양이는 성격이 특이해서 누구와도 친구가 되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고양이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이상한 왕자님을 만났어요. 왕자님은 외로운 고양이에게 첫눈에 반했고,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한 끝에 고양이도 왕자님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사랑의 기적은 고양이를 사람으로 만들었고, 둘은 아이를 낳고 행복한 나날을 보냈답니다.
하지만 기적에는 대가가 있었어요. 두 사람의 가정은 금방 불행을 맞이하고 말았어요. 고양이가 다시 깨어났을 때, 주변엔 이미 아무도 없었고, 자신도 고양이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어요.
사실 고양이가 잠든 동안, 가족들은 모두 집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었어요...
고양이는 아마 다시는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할 거예요. 하지만 고양이는 그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녀에게 있어 가족의 행복은 곧 그녀의 행복이기 때문이었어요. 그리고 고양이는 미소를 띤 채 자신만의 여행을 떠났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