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메이
[별명] 스위트 데빌
[성별] 여
[키] 149cm
[생일] 11월 3일
[출생지] 소용돌이 마을
[속성] 숲
[소속 조직] 진리의 결사
[전투 방식] 길 잃은 덩굴

메이를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메이는 작고 귀여워 보이고, 쳐진 눈썹도 무척 사랑스러운 애야. 근데 왜 자꾸 엉뚱한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저번에 메이를 우연히 만났거든. 난 아주 평범하게 「안녕」이라고 말했어. 근데 메이가 갑자기 나한테 「왜 어제는 『좋은 아침』이라고 말해놓고 오늘은 그렇게 짧게 인사하는 거야? 설마 내가 무슨 잘못을 해서... 내가 싫어진 거야?」라고 하지 뭐야... 난 고생 끝에 메이한테 내가 다른 뜻이 없었다는 걸 믿게 만들었어... 그런데 며칠 뒤엔 메이가 먼저 날 찾아와서는 「며칠 전 일은 내가 잘못했어. 미안... 설마 그것 때문에 날 미워하는 건 아니지?」라고 하더라고. 난 한참 생각했는데 메이가 어느 일을 말한 건지 도저히 생각이 안 나지 뭐야... 아무튼 이런 일들이 엄청 많았어. 정말 골치라니까.
그러다 나중에 알게 됐어. 메이는 정서적으로 불안해서 그런 거라고 말이야. 그래도 앞으로는 콜로서스 사람들의 열정으로 메이가 점점 안심하게 될 수 있을 거라 믿어! 음, 아마도...?
──바이스

「베이비, 착하지. 엄마가 털을 빗겨줄게.」
[조종사], 우리 베이비가 여기 숨어있다고 네가 말해줘서 다행이야. 안 그랬으면 내가 언제까지 찾고 있었을지 몰라. 베이비는 고양이치곤 어린 나이도 아닌데 나랑 숨바꼭질하는 걸 너무 좋아해... 내가 너무 예뻐해 줘서 그런 것 같아. 뭐, 엄마가 어떻게 자기 애를 예뻐해 주지 않을 수 있겠어? 안 그래?
베이비는 당연히 내 아이다. 비록 베이비는 고양이고 난 오로리안이지만, 그렇다고 그게 우리 사이의 감정에 영향을 주진 않아. 난 베이비 털도 빗겨주고, 목욕도 시키고 밥도 먹여 줘. 그리고 항상 베이비 곁에서 위험하지 않게 지켜줘... 뭐? ...우리 엄마도 그렇게 날 사랑해줬냐고?
아, 하, 하.
말하자면 웃기는 얘긴데, 난 어느 인형의 손에 길러졌어. 그리고 한참 뒤에야 난 아주 오랜 시간마다 한 번씩 집에 찾아오는 그 여자가... 내 엄마라는 걸 알았어.

그때 난 이웃들한테 「불쌍한 벙어리」라고 불렸어. 그리고 다들 「엄마가 집에 없으니까 혼자 고생하는 수밖에 없네」, 「매일 인형을 만들고, 생활비를 벌고 있네」 같은 말을 했어... 난 정말 당혹스러웠어. 그래서 난 사람들한테 우리 집에 레노어라는 애가 날 돌봐주고 있고, 인형을 만드는 것도 레노어라고 말해줬어! 근데 내가 중얼거리고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을 볼수록 사람들은 더 불쌍한 눈길만 줄 뿐이었어.
그래도 이웃 사람들은 내가 「벙어리」가 아니라는 걸 금방 알게 됐어. 내가 사람들의 말을 흉내 내기 시작했거든. 그리고 내가 단어를 충분히 배우고 사람들한테 레노어에 대해 말하려고 했을 때, 어떤 낯선 여자가 내 앞을 가로막았어. 이웃들은 웃으면서 「메이 엄마가 드디어 돌아왔다」고 말했어. 난 어쩔 줄 몰라서 집으로 달려갔고, 실수로 레노어를 넘어트렸는데, 그때서야 레노어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걸 알게 됐던 거야! 레노어는 상처에서 피가 안 났어! 그때부터 난 레노어의 정체를 의심하기 시작했어. 엄마가 다시 떠나고 나서, 난 레노어의 태엽을 안 감아주기 시작했어. 그건 내가 어릴 때부터 몸에 밴 습관이긴 했지만 말이야.
그랬더니 역시나, 레노어는 구석에 쓰러져서 꼼짝도 하질 않게 됐어.

난 그렇게 레노어의 「시체」를 쳐다봤고, 주변의 모든 게 나를 둘러싸고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어. 근데 레노어에 대한 모든 건 점점 내게서 멀어져갔어...
쳇, 그때까지 난 레노어한테 속아서 인형을 내 가족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거야! 그래서 난 엄마가 다시 집에 돌아오길 기다렸어. 그리고 엄마한테 나도 알아서 자길 돌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 난 집안일도 하고, 내 「베이비」도 기를 수 있다고 말이야! 맞아, 베이비는 그때부터 기르기 시작했어...
베이비가 털이 보송보송한 큰 고양이가 된 지 3년째 됐을 때, 내가 기다리던 엄마는 드디어 집으로 돌아왔어. 근데 엄마는 나한테는 눈길도 안 주고, 곧바로 레노어의 태엽을 감아줬어. 그 뒤로 엄마는 다시는 떠나지 않았어. 그리고 소용돌이 마을에 남아서 뭔가 바쁘게 일을 했어. 난 어머니의 물건을 들춰보고, 심지어 몰래 어머니를 따라가 봤어. 그리고 마침내 엄마의 비밀을 알게 됐어... 엄마는 진리의 결사의 멤버였던 거야.
...그래서 진리의 결사의 인정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럼 엄마도 다시 날 바라봐 주고, 날 자랑스러워해 줄 테니까!

난 진리의 결사에 가서 빅토리아 님한테 내 진심을 보여드렸고, 그분도 날 마음에 들어 하셨어.... 모든 건 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었어. 근데 레노어가 갑자기 핏빛 낫을 들고 나타나서는 자긴 반드시 날 돌봐야 하고, 날 집으로 데려가야 한다고 말했어... 난 그때까지 걔가 말을 할 수 있는지도 몰랐고, 루미나틱스를 쓸 수 있는 건 더더욱 몰랐어... 빅토리아 님은 레노어한테 시선을 집중했고, 엄마도 레노어를 내 언니라고 소개했어. 뭐라는 거야, 엄마의 아이는 분명히 나뿐인데 말이야.
근데 결국 레노어는 나랑 같이 진리의 결사에 가입하게 됐어. 이건 내가 상상한 거랑은 전혀 다른 결과였어. 그래서 난 엄마한테 더는 인형 따위가 날 돌봐줄 필요는 없다고 말했어. 엄마는 신나서 레노어한테 그 말을 그대로 전해줬어. 그 뒤로 레노어는 엄마 말만 듣고, 내 요구는 신경도 안 쓰게 됐어.
엄마의 명령이 있고 나서, 레노어는 다시는 내 곁을 따라다니지도 않았고, 그저 구석에 쪼그려 앉아서 이상한 인형들을 계속 꿰맬 뿐이었어. 그거 알아?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무슨 짓을 하든 걘 절대로 나한테 눈길조차 안 줄걸! ...아니, 난 그냥... 내 말은 그러니까 걘 아무 감정도 없는 인형일 뿐이라는 거야.
아, 하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