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진예
[별명] 세약의 금린
[성별] 여
[키] 156cm
[생일] 3월 23일
[출생지] 용주
[속성] 번개
[소속 조직] 용주
[전투 방식] 대수요령의 신통력, 용린의 화신

단당 씨가 「용녀진해무」의 용녀가 실제로 존재하고, 심지어 우리 콜로서스에 온다고 말씀해 주셨을 때, 난 진짜 머리가 고장 난 열차처럼 멈추고 열기가 팍팍 났었다니까! 완전 전설 속 인물이잖아!
다행히 [조종사]도 나서서 사정을 설명했고, 사람들한테 진예를 소개해 줬어. 에헤헤, 신처럼 대단한 힘을 가진 대수요령이 머리에 용뿔이 자란 귀여운 여자애일 줄은 진짜 몰랐다니까. 비록 진예는 자기가 여자애가 아니고 여기 있는 누구보다도 늙은 할머니니까, 어른처럼 모두를 챙겨야 한다고 우기고 있지만, 사탕을 들고 있는 진예 모습을 보면 너무 순진하고 귀여워 보이는걸. 누가 봐도 사랑스러운 꼬마 아가씨잖아? 근데 [조종사] 걔 말로는 진예한테 절을 하고 「선녀용왕님」이라고만 부르면 진예가 진짜 신처럼 행동하면서 용의 축복을 준다고 하던데... 으, 안 돼! 난 용녀님한테 딱히 부탁하고 싶은 일도 없는걸. 난 그냥 우리 귀여운 진예를 쓰다듬고 싶을 뿐이란 말이야!
──바이스

앉거라, 긴장할 필요는 없느니라. 오늘 이 몸은 어린애도, 절해야 할 신도 아니다. 그대가 특별히 찾아와 물은 이상, 내 친히 용주의 과거에 대해 말해주도록 하겠노라... 용주가 아니라 나에 대해 듣고 싶다? 그렇다면 그대가 모르는 바가 있구나. 이 몸에게 용주의 역사를 말하는 것은 곧 이 몸의 과거를 말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느니라. 자, 하면 잡담은 이 정도로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보도록 할까.
용주의 모든 것은 「시조」와 관계가 있느니라. 거의 모든 생령 속에는 시조의 인자가 계승되고 있지. 이 몸은 시조와 가까운 친족이고, 이 몸처럼 특별한 대수요령은 시조께서 특별히 중히 여기시는 아이니라. 우리는 생령 가운데에서도 높은 자리에 있고, 기나긴 수명을 가지고 있지. 속세의 모든 일은 결국 기억으로 돌아가는 법, 하여 이 몸의 눈에 있어 용주의 광령이나 수요령, 심지어 꽃, 새, 물고기, 벌레, 날짐승과 들짐승 간에도 신분의 높낮이나 귀천의 구분 따위는 없고, 그저 진화의 일환이라는 같은 길을 가고 있을 뿐이니라.

이 몸은 용주의 건국에도 참여한 바 있느니라. 그 무렵 이 몸은 이제 막 태어나 시조의 부름을 받고, 다른 수요령들과 함께 이제 막 활력을 되찾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있었지. 그때는 인간과 수요령이 더 가깝게 지내던 시대였느니라. 인간들은 강대한 수요령에게 의지하여 우리의 형상을 숭배하고, 우리의 모습을 모방하며, 우리의 기술을 배워 횡행하는 요마에 맞서 왔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를 신앙의 상징으로 삼는 부족이 점차 늘어나고, 황량한 토지에서 번영한 끝에 최초의 나라를 이루었던 게지. 인간의 왕은 우리의 제사장이기도 했고, 백성들은 우리의 신도였으매, 끊임없이 힘을 바치고, 우리의 싸움을 도왔다. 하여 우리도 인간의 모습으로 화하여, 인간 세상을 누비기도 하였지. 그리고 마침내 시조의 도움으로 우리는 뭇 왕들과 힘을 합쳐 용주 요마의 조상을 제압했느니라... 참으로 그리운 시절이었지.

애석하게도 강한 수요령일수록 더 많은 광력을 필요로 하는 법이니라. 그렇지 않으면 자주 휴식을 취하여 잠을 자고 힘을 회복해야 하지. 이 몸 또한 그러하다. 다른 동족 수요령과 마찬가지로 이 몸은 바닷속 심연에서 자는 것을 좋아했지. 그곳에는 상고시대부터 남겨진 건물이 있는데, 크고 조용하며 그윽해서 내가 살기에 충분한 곳이니라. 이따금 깨어나면 물속에서 식사를 하곤 했다. 하늘은 높고 바다는 넓으니, 자유롭게 오갈 수 있었지. 다만 너무나도 적막하여, 딱히 이야기할 만한 기억이 남지는 않았다. 아득한 천년의 세월이 그리 흘러가 버린 것은 참으로 아쉽구나. 그리하여 비록 먼 길을 와야 했지만, 이 몸은 뭍으로 올라가 둘러보고, 인간 세상만의 신선한 공기를 느껴보곤 했느니라. 도중에 해난을 당한 인간을 보면 조금 거들어 주어 무사히 항구로 돌려보내기도 했었지.
그런 사소한 일로 인해 인간들의 숭배를 받게 될 줄은 이 몸도 몰랐느니라. 허나 지금 생각해 보면, 시조께서 용의 형상을 하고 계셨고, 용주는 용의 이름을 지니고 있지 않느냐. 용의 모습을 이어 대수요령 중에서도 특별했던 이 몸이 백성들의 숭배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이 몸에게는 행운이라 할 수 있겠지.

어떤 요마의 잔당들은 뿌리뽑기가 어려운 탓에 백 년, 천 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느니라. 하여 땅속 깊이 파묻어 스스로 해체되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지. 허나 사악함을 억누르는 대법에 한치라도 경솔함이 있다면, 요마들은 저들이 묻힌 땅에 모이고 마느니라. 제나라에서 벌어진 이번 소란도 여기에서 비롯되었던 게지. 아주 오래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느니라. 그해 지하에서 쏟아져 나오는 요마의 힘에 이 몸의 동족이 침식당하고 말았었지. 이 몸은 그와 싸워 바다 동굴을 봉인하고, 사악한 힘을 몰아낼 수밖에 없었느니라.
뜻밖이었던 것은 이 몸이 신통력을 펼칠 때의 모습을 인간들이 보았고, 그것이 책으로 기록되어 널리 전해지더니, 이 몸의 다른 행적들과 합쳐져 「바다를 누그리는 용녀」라는 세속의 전설이 되었느니라. 그리하여 이 몸은 사당과 진해의 이름을 누리게 되었고, 향불이 끊이지 않았지. 하여 신의 직분을 수행하고자 이 몸도 신령의 행동과 보통 사람의 행동을 나누는 법을 배우게 되었고 말이다...
이 몸은 결국 「진룡」의 「예」로서, 백성들이 신령에게 품은 기대에 부응해야 하느니라. 지금 그대와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도 아스트라를 대하는 태도를 익히기 위해서라 할 수 있겠지. 하면, 지금 이 몸이 그대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느냐?